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1-12-18 09:43:54

카리노 샤를



1. 소개

어느 비공사 시리즈의 등장인물이자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의 주인공. 성우는 카미키 류노스케 / 요시나가 타쿠토(소년).

유일하게 비공사 시리즈 4개 작품에 전부 등장한다.

레밤의 비공사. 정확히는 '델 모랄 기사단'의 용병인데 전쟁으로 인해 레밤 정규군과 함께 공중전에 참가하고 있다.

레밤이 아마츠카미를 점령한 지역인 '산 마르틸리아'에서 레밤인 아버지와 아마츠카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지배층인 레밤인들에게서 혼혈인이라는 이유로 '베스타드'[1]라는 멸칭으로 불리우며 온갖 멸시와 차별을 받으면서 자라왔다.

어릴적 모랄 가의 저택에서 어머니가 하녀로 일했던 덕분에 파나 델 모랄를 잠시 만난적이 있지만, 어머니가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파나의 머리 맡에서 아마츠카미의 전래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아마츠카미를 혐오하는 델 모랄 공작에게 그 사실이 들켜서 결국 해고당하고, 이후 술집에서 일하다 취객의 칼에 찔려 사망한다.

아버지는 이미 탄광일을 하다 폐병으로 사망한 후였고, 혼자 남겨진 샤를르는 '레밤 무리'와 '아마츠 무리'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고 빈민가를 떠돌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주위 아이들에게 얻어 맞고 하루종일 모은 돈을 모두 빼앗기고는 삶을 포기하려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본 그때, 마침 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니고 있던 비공기 편대를 바라보며 '차별이 없는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

처음으로 '살고싶다'고 생각하며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을 그때, 그 손을 잡아준 한 신부에게 구조된다. 샤를르는 이후 성당 일을 도우면서 주위 비행장의 사람들에게 비공기의 조작법을 배우고 무면허로도 비공기를 조종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어렸을 적, 감당하기 힘든 차별과 모욕을 당하고 혼자서 울고 있던 자신을 파나가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던 일을 여전히 마음 속에 담아두고 삶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2. 작중 행적

2.1.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

레밤 공국의 대폭포 반대편에 위치한 구 아마츠카미령 산 마르틸리아의 비공대 일원으로 아마츠카미와 싸우고 있었다. 동료 비공사들 중에서도 가장 실력이 뛰어났지만, 아마츠카미에 뒤쳐진 기체 성능으로 인해 비글에게 격추되어 죽을뻔 한 이후로 계속 악몽을 꾸어 왔다.

그런 와중에 산 마르틸리아를 방문한 레밤 황자가 그곳을 다스리는 델 모랄 가문의 딸 파나 델 모랄에게 한눈에 반해 청혼을 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아마츠카미가 레밤 본국과 산 마르틸리아의 유대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산 마르틸리아를 공습한 것. 이로 인해 모랄 대공이 사망하고 외동딸인 파나만이 남게 되자, 황자의 요청으로 인해 파나를 전력 열세로 위태로운 산 마르틸리아를 떠나 레밤 본국으로 향하도록 한다.

하지만 파나를 데리러 떠난 레밤 비공함대가 대폭포 근처에서 아마츠카미군의 공습으로 전멸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산 마르틸리아 공군에서는 파나를 극비리에 레밤 본국으로 데려갈 실력 있는 비공사를 찾게 되는데, 샤를이 여기에 선정된다. 샤를 역시 지상에서의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하늘을 날면서 남을 죽이는 일이 아닌, 누군가를 구하는 일을 원했기에 이를 수락한다.

작전에 따르면, 산 마르틸리아의 비공대가 아마츠카미 공군과 결전을 벌이며 미끼가 되는 사이에, 최신예 전투기 산타 크루즈를 타고 파나와 둘이서 12,000km 거리를 날아 레밤으로 무사히 도착하는 것. 지휘부에서는 믿을 수 없는 베스타드 혼혈인에게 차기 황비를 맡겨야 한다는 점에 한탄을 하나, 실력이 워낙 출중하고 레밤인의 종교를 믿는 자였기에 가까스로 허가가 난 것이다.

결국 파나를 태우고 무사히 출발하여 적에게 들키지 않았으나, 멍청한 황자가 파나에게 작전에 대한 내용을 레밤군 공식 전보를 통해 편지를 쓰는 짓을 하는 바람에 기밀이 누설되고 만다. 그때부터 아마츠카미 함대에게 쫓기면서 레밤 본토로 향하는 여정이 이어진다. 그 와중에 어색했던 파나와도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과거 파나와 만나 위로받았던 점, 파나가 믿고 따랐던 하녀가 샤를의 어머니였다는 점을 알게 된 이후로 파나의 마음이 움직인다.

이후 아마츠카미 비공대에 추격당하는 와중에 부상을 입고 한 섬에 불시착하는데, 이 섬에서 그에게 반한 파나가 레밤에 가지 말고 자신과 함께 지내자는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하늘을 계속 나는 것이 자신의 숙명이라는 것을 안 그는 자신의 임무, 그리고 자신을 위해 미끼가 되어 싸우는 동료들을 우선시하여 이를 거절하고 파나를 설득하고 레밤으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다시 아마츠카미 함대와 마주쳐 위기에 처하나, 파나와의 팀워크를 이루며 다시 조우한 비글과의 결투에서 승리한다.

이후 무사히 레밤의 영해에 도착했으나, 파나가 자기를 데리러 온 레밤의 비공함정이 샤를의 업적을 가로채고 그들의 공으로 화려한 개선식을 치른다는 점, 그리고 샤를이 이에 대한 입막음의 대가로 막대한 양의 금화를 받고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떠나야 한다는 점을 알고 레밤 군에 반발하느라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지고 만다.

한참을 산타크루즈 위에 멍하니 앉아 있던 샤를은, 제대로 된 작별을 하기 위해 떠나가는 레밤 비공정 위를 날며 춤을 춘다. 파나가 이를 보고 자신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한 것임을 알고 갑판 위로 올라오자, 그 위에서 춤을 추며 자신이 받은 보수였던 금가루를 뿌리며 작별을 하고 다시 산 마르틸리아로 떠난다. 아름다운 묘사와 더불어 추억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다.

이후 추억의 에필로그에서 그는 이름없는 비공사로 잊혀지나, 먼 훗날에야 기밀해제된 작전서에서 그 존재가 드러나 소설로 출판되어 유명세를 타게 된다. 추억의 내용이 바로 그 극중극이라고 할 수 있다.

슬럼의 빈민 출신 남자가 고귀한 신분인 여자와 엮이고 도주극을 통해 가까워진다는 플롯은 작가의 최신작인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레인에서 한 번 더 재탕된다. 재탕되어도 필력이 위엄차서 재밌지만. 그러고 보면 비비레인의 왕녀도 이름이 파이나다. 파나랑 비슷하다.

2.2. 어느 비공사에 대한 야상곡

여전히 레밤 측의 비공사로 활약한다.[2] 별칭 '괭이갈매기'.

치지와 타케오의 집착에 가까운 관심의 대상. 작중에서 끊임없이 언급이 되지만 본인은 마지막에서야 등장한다. 치지와 타케오는 자신의 동료인 미도와 칸논지를 간단히 격추시키는 비공기를 보고 직감적으로 자신이 그토록 재회를 기대하던 '괭이갈매기(샤를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발도우 기동함대 측에 결투장을 보내서 둘은 기동함대의 윤형진 위에서 세 번째 일기토를 벌이게 된다.

추억 시점에서 공중전 실력은 치치와에 비해 한수 아래였고, 이후 매우 성장하여 레밤 최강의 에이스가 된 야상곡 시점에서는 치치와와 거의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여기서는 서로가 주특기인 이스마엘 턴[3]을 연속으로 쓸 정도로 치열한 공중전이 펼쳐지지만, 결국 치지와의 승리로 결투는 끝난다. 그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추락하는 비공기와 운명을 함께 할 생각이었지만, 라이벌로서의 우정을 느낀 치치와의 설득으로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려 살아남게 된다. 이후에 치지와는 무전으로 아마츠카미의 마지막 전력인 '히다'와 '셋츠' 전함과 연결하고, 그의 착탄관측에 의지한 두 전함의 일방적인 포격으로 발도우 기동함대는 궤멸된다.[4]

그리고 해병대를 태우고 있던 레밤의 수송함대마저 궤멸당하자, 결국 레밤 측이 아마츠카미에 휴전을 요청하며 전쟁은 종결된다.

2.3. 어느 비공사에 대한 연가, 서약

연가 후반부에서 파나의 지원으로 편성된 레밤 함대의 비공사로 등장, 우라노스에 의해 위기에 처한 칼엘 알버스 일행을 구해준다. 이후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칼엘을 제자로 삼아 비공술을 가르친다.

현재의 나이는 대략 30대 후반~40대 정도로 추정된다. 제2차 이슬라 함대에 참가하여 다도해 연합군의 정예 비공사들을 가르쳤는데, 서약 시점에서 비공사 실력으로는 세계관 통틀어 최강인 듯한 묘사가 나온다. 마지막 권 '뇌신의 창' 작전에 참여, 플레아데스 공습 시 또다른 제자 요시오카 타케오와 함께 하늘을 지배하여 무쌍을 펼친다. [5]와중에 적이자 친구였던 치지와 타케오의 혼을 느끼고 기뻐한다.

아쉽게도 종장에서 근황이 나타난 연가나 서약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언급이 없다. 다만 마지막 등장 시 죽는 순간까지 하늘을 나는 것이 그의 유일한 소망이라는 언급이 나온다.
[1] 엄격한 계급 사회인 신성 레밤 황국의 최하층 계급 [2] 추억편 말미를 보면 군과 황국에서 그의 존재가 말소되었다고 나오는데 새로운 신분으로 세탁하여 정식으로 군에 입적, 복무를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해 횡단 작전명이 '괭이갈매기' 였던걸 보면 개연성이 더욱 확연해 진다. 현실적으로도 군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을 하층민이라는 이유로 사장시킬 이유는 없는 것. [3] 아마츠카미군에서는 '왼비틀어 파고들기'라 부름. 신체에 많은 부담을 주는 기술인 듯함 [4] 치지와는 기함인 '그랑 이데아르'에 자폭하여 산화한다. [5] 작중 묘사론 그저 기계같이 덤벼오는적을 유린하다 격추하고 또 다른 상대를 격추하는것을 반복하며 그야말로 하늘의 도살장을 만든다. 우라노스 비공사들은 그저 누군가 나가주는걸 기다리며 빙빙 돌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