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네이버 웹툰 연애혁명의 등장인물 최한별에 대한 비판을 정리한 문서다. 또한 작품 외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최한별의 속내에 대한 메타인지가 끝난 현시점에서는 전부 해결된 상태이다.2. 작품 내적인 문제
2.1. 가해자가 된 피해자
아니 씨X 그게 언제 적 일이냐고!! 그럼 남의 여친한테 찝쩍대도 돼?!
공주영
공주영
Sunflower 에피소드 이후인 180화의 베스트 댓글에 최한별을 응원하며 수고했다거나,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얘기하고 있고, 이런 깊이 있는 주제로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웹툰을 연재한 작가에게 감사하다는 의견까지 있는 등 Sunflower 에피소드는 역대 에피소드 중 작가도 독자도 모두가 만족하는 최고의 퀄리티를 자아냈다. 학교 폭력에 대해 피해자 입장에서 사실적으로 고찰한 것은 기존의 이경우 Episode와는 다른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에피소드 및 캐릭터성에 대한 호평은 에피소드 및 캐릭터성에 대한 호평일뿐, 결국에 또다른 가해자가 된 최한별의 복수를 정당화할 근거로 삼을 수 없다.
최한별은 '피해자의 가해자에 대한 복수는 정당한가? 정당하다면 어느 선까지 정당한가?', '유년기 시절의 왕따 가해자는 이후의 따돌림에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이 있는가?' 등 복잡한 윤리적인 요소가 상당히 스며든 캐릭터다.[2] 하지만, 이는 단순히 최한별이라는 캐릭터가 남긴 의문점이지, 최한별의 선택은 이미 작중에 등장해 비판과 논란을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3] 유치원 시절에 공주영이 자신과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던 왕자림을 괴롭혔다는 것, 초등학교 시절에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던 왕자림이 자신을 떠났던 것은, 최한별 본인에게 있어서 고등학생인 지금까지도 그 트라우마가 이어질 정도로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또다른 악순환에 불과한 피해자의 복수가 정상참작될 이유는 없으며, 특히 왕자림에 대한 복수심으로 인해 공주영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4]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뉘우쳤다지만 그 이력이 사라지는게 아니다. 때문에 가해자가 된 피해자로서 악순환을 반복했고 이마저도 본인이 멋대로 생각했던게 원인이라, 최한별이라는 캐릭터에게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비판점으로 작용한다.
2.2. 정신적 문제
인물의 성격을 구축할 때 타고난 본성도 있겠지만 환경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32 작가
232 작가
최한별 얘도 아직 정신질환 못고쳤어
(중략)
얘도 언제쯤 이거 고쳐질까
232 작가
(중략)
얘도 언제쯤 이거 고쳐질까
232 작가
공주영으로부터 같이 괴롭힘을 당했던 왕자림이 공주영과 사귀는 것이 친구로서 못마땅하다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왕자림을 속여서 공주영과 싸우게 만들거나 공주영을 말려죽이는게 아니라, 왕자림이 잊고 있던 유치원 시절의 사건들을 전부 조목조목 알려주고 나머지 판단을 전면적으로 왕자림 본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직접 공주영에게 왕자림과 헤어지라고 협박을 가한 것은 자신이 피해자였었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공주영이 과거에 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해서 불안한 심리를 역이용해 공주영을 미끼로 왕자림을 이간질시키는 계획적인 악행을 선보인다. 당사자인 왕자림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공주영과 왕자림을 찢으려 하는 독선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최한별이 과거에는 엄연한 집단 괴롭힘의 피해자이며, 그 가해자 중 하나인 공주영에게 잘못을 따질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최한별이 공주영에게 취한 행동은 결코 옳은 행동이 아니다. 기억도 안난다는 공주영이 최한별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으나, 오히려 최한별은 이를 거부하고 공격적으로 대한다.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 것은 최한별의 자유지만, 이를 구실로 왕자림과 헤어지라며 협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5]
174화에서 유치원생 시절 공주영이 왕자림과 엮이는 걸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왕자림이를 공주영을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자림이가 괴롭힘 당하는걸 보고는 양심의 가책을 받기는커녕 같이 괴롭힘 당할 사람이 생겼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서 또 까이고 있다. 공주영과 왕자림이 엮이는 모습을 보고 상처받아 울음을 터뜨린 공주영의 여자친구는 덤. 자신을 괴롭힌 바가 없는 제3자 두 명한테 괜한 상처를 줬다.
최한별의 정신적 문제가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왕자림에 대한 태도다. 이사를 간 이후 연락이 끊긴 채 자신과 다르게 새 친구들도 생겨 잘 지내고 있고, 과거에 자신을 괴롭혔던 공주영과 사귀고 있으며, 무엇보다 초등학교 시절에 맺은 약속[6]을 어겼다는 이유로 악의를 품고 왕자림에게 해를 가할 의도로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다. 왕자림 쪽에서 연락을 일부러 끊었다고 최한별이 오해를 했었음이 밝혀졌으나,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기 전에 충분히 당시의 상황을 서로 나눌 기회가 여러번 존재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최한별의 사람을 못믿는 심리와 맞물린 다소 안타까운 비판점이다. 괴롭힘 당한 일이야 아무리 시간이 오래 지나도 마음에 상처로 남았을 만한 일이지만, 초등학교 때 뭣 모르고 한 약속[7][8]을 안 지켰다면서 상대를 원망하며 곧장 복수한 것에 불과하다.
최한별의 과거로써 Sunflower 에피소드가 공개되어 현재의 최한별이 갖는 감정과 행동에 대한 설명은 가능했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과거의 최한별 또한 과거의 공주영과 다를 바가 없는 인물이었고, 왕자림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자신을 스스로 망가뜨린 것에 불과했다. 자신을 괴롭힌 공주영을 괴롭히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생님께 부탁해서 무고한 왕자림까지 엮어버렸고, 이로인해 공주영이 왕자림을 괴롭히는 상황까지 초래하고 만 것이다. 현시점에 이르러서 공주영을 상대로 왕자림이 과거에 받은 피해를 주장했으나, 왕자림이 피해를 입은 원인이 자기 자신이었다는 모순된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진학 후에도 왕자림에게 계속 의존하며 편견을 핑계로 친구도 만들지 않고 왕자림이 다른 친구와 놀자 싫다면서 징징대기만 했고, 때문에 왕자림은 다른 친구들과 잘 놀지도 못하고 최한별을 챙겨야 했다. 왕자림 전학 이전의 최한별은 부족한 사회성 및 사교성 탓에 유치원 시절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준 왕자림에게만 의존하려 했고, 끝내 스스로 친구 관계를 왕자림 하나에 한정시켜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최한별은 자신이 직접 타임캡슐 속 편지에 쓴 내용인 '다른 애들과 친하게 지내면 안될 것'을 지키기 위해 왕자림이 전학가고도 친구를 만들지 않았고, 계속해서 왕자림만을 갈망하다가 결국에는 최한별에 간섭한 내용이 없던 왕자림의 타임캡슐 속 편지를 거짓으로 내몰았다. 오히려 최한별의 편지 속 내용대로면, 순서상으로 왕자림의 친구 관계를 제한시키고 자신 또한 그러겠다는 내용이라서 아무리 초등학생이라지만 왕자림에게 큰 희생을 강요한 것이며, 왕자림의 편지 속 내용은 우린 같은 중학교에 갔을 것이다 이외엔 최한별에 대한 격려와 친목도모 뿐이었다. 애당초 왕자림은 타임캡슐 속 최한별이 쓴 편지의 내용조차 알 수 없었다.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이 혼자일 경우보다는 그래도 최소 '나와 같은 동질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부분에서 서로를 의지하는 부분은 성인들에게도 많이 있는 현상이다. 다만 이런 심상이 도덕적인 측면에서 허용되는 경우는 기본적으로는 상대가 괴롭힘 당하는 것에 자신이 어떠한 책임도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최한별의 경우는 최한별 본인이 어느 정도 명백한 의도와 확신을 갖고 공주영이 왕자림에게 적의를 갖도록 만들었으며, 자신의 복수의 여파로 왕자림에 대한 단발적인 마찰이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부채질 되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배경하에서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안도감만을 받은 것은 일반적인 경우와 결코 같지 않다.[9]
3. 작품 외적인 문제
최한별은 전형적인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 유형의 미형 악역으로 등장했다. 좋지 못한 정신적, 육체적 환경에서 홀로 버티며 자신을 완전히 바꾸는데 성공한 인물답게 독자적인 개성과 매력을 가진 인물이지만 동시에 한 에피소드 내에서 악의적이고 계획적으로 주연인물들에 대한 이간질과 부당한 강요를 일삼았던 메인 빌런이기도 했다. 하지만 빠들에 의해 맥락없이 옹호를 받는 공주영, 이경우, 양민지와 비슷하게 고정적인 팬층에 의한 미화가 심한 인물에 속한다. 앞의 공주영 이경우 양민지와 다르게 다방면으로 우월한 스팩과 불행한 과거로부터의 극복이라는 캐릭터성 덕분에 이후의 악행을 과거와 직접 연결시키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합리화하고 추앙하는 극성 빠질이 생기게 되었다.
[1]
하지만 어이없게도 이경우 역시 남친이 있는 왕자림에 눈이 멀어서 공주영을 포함한 주변인물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다니다 결국 선을 넘어서 친구들에게 줄줄이 손절당하고 연재 막판에 간신히 갱생했다.
[2]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픈 난제이기 때문에 일부 성숙하지 못하거나 라이트한 독자층에게는 우중충한 분위기의 아이콘으로 인지되어 작품의 분위기를 망친다는 비난을 받는 한편, 윤리적 내지 철학적인 주제를 상당히 심도 있게 다루기 때문에 호평의 목소리도 많다.
[3]
댓글로도 간간히 스토리가 너무 깊게 들어가서 진심 어린 걱정을 하는 독자들이 있다보니, 작가가 직접 175화 작가의 말로 '연애혁명은 연재 초기부터 각 인물별 메인 서사와 결말을 정해뒀다'고 알려준다.
[4]
최한별 개인의 가정사로 인해 형성된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다소 불합리한 이유와 분명히 문제 있는 방식으로 복수를 행했고 이를 본인도 인지하고 있었다. 공주영이 자신을 괴롭힌 과거가 있기 때문에 이래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5]
다만 작중 최한별 본인의 말에 따르면 유치원 시절 괴롭힘의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악감정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오히려 공주영 자체에는 호감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하필 공주영과 사귀면서 잘지내는 모습을 보인 왕자림이 아니꼬왔고 주변인물을 다 치워버림으로서 왕자림이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하려했다고 한다. 즉, 최한별의 빌런으로서의 행보의 포커스는 공주영이 아니라 왕자림이다.
[6]
서로 같은 중학교에 들어가고, 그 때까지 서로를 제외한 친구는 만들지 않겠으며, 서로를 첫번째로 여기겠다.
[7]
'5년 뒤', '지금 쯤' 같은 중학교에 갔을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을 보면 헤어진 시점은 최소 초등학교 2학년, 최대 4학년이다. 지역번호가 달라져서 연락이 안 되었다는 언급을 보면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서 전학을 간 것인데, 5년 뒤 다시 이사올 것이라는 확신도 하기 힘들고, 중학생이 타지역에서 혼자 자취하는것도 어렵기에 사실상 실현되기 힘든 약속이다.
[8]
어릴 때 썼던 내용이라고는 하지만,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다른 친구를 만들지 말라는 약속의 내용 자체가 꽤나 이기적이고 독점욕이 그득한 약속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정말 친한 친구 사이라면 조금 섭섭하더라도, 자기가 곁에 없어도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약속해야 하는게 맞다.
[9]
애당초 비판점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전혀 감안하지 않았고 책임도 느끼지 않았다는 점이지, 단순히 동질감을 느꼈다는 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