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궁상스럽고 처량하여 보기 언짢음을 뜻한다.2. 상세
타인에게 주로 연민 등의 감정발현을 과도하게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태도를 청승이라 하고, 이런 태도를 행동으로 드러내는 사람을 보고 청승맞다고 표현한다.이 단어가 긍정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 부정적인 상황에 처한 상대가 그 점을 알아달라고 언어 및 행동을 포함해 다양한 수단을 써 가며 외적으로 어필해 오히려 구질구질해 보이는 역효과가 날 때 쓰인다.
불쌍하다, 안쓰럽다, 쓸쓸해보인다와 같은 표현은 상대방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는 연민 또는 최소한의 예의에서 나오는 표현일 수 있으나, 청승부린다든가 청승맞다든가 하는 경우는 '이 사람 왜 이래?'에 가깝다. 예컨대 돈을 무진장 잃어서 한숨쉬는 친구는 불쌍해 보이지만, 그리 많지 않은 돈을 잃고도 그 얘기만 세번 네번 반복하며 소주병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혼자 비극의 주인공처럼 군다면 그건 청승맞다고 표현할 수 있다.
3. 청승부리고 싶을 때의 대처
혼자 속으로 삭히는 것이 가장 좋다.타인에게 청승맞게 구는 행동은 결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을 뿐더러,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되고 행복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말도 과한 청승 앞에서는 예외가 된다.
아무리 가깝고 감정적으로 친밀한 상대에게도 청승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쉽게 말해 부정적인 감정을 뇌절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은 자신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여기기 쉬워지고 그런 태도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리가 없다. 물론 고민상담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의 고민만으로도 버거운데 남의 고민까지 미주알고주알 몇 시간이고 들어주며 쏟아내는 감정을 받아줄 여유가 없기 때문. 이 청승이 만날 때마다 반복된다면 관계는 당연히 멀어진다.
4. 청승부리는 사람에 대한 대처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상대의 청승을 들어 준다고 그 사람의 부정적 감정이 해소되거나 완화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는 자신의 고통을 타인이 알아주기를 원해서 아무 데나 쏟아내는 것에 불과하고 '거봐 남들이 이해해줄 만큼 난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게 맞다'라는 자기확신을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
청승은 받아준다고 멈추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당신이 청승을 쏟아낼 과녁으로 찍힐 건수만을 만들어 줄 뿐이다. 어느 선 안쪽이라면 들어주되, 과해진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선을 긋고 화제를 돌리거나 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