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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7 05:55:47

천경비록



1. 개요2. 내용3. 기타

1. 개요

天京秘錄

피를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서적. 라수 규리하가 집필했으며, 세간에는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로는 규리하성 어딘가의 라수의 방에 숨겨져 있었다. 치천제 아이저 규리하 서약지지파 반란에 앞서, '천경비록을 찾아 보내면 공격을 재고해 보겠다'고 할 정도로 이 책을 중히 여겼다. 규리하 낙성 이후에는 아이저 규리하가 이를 라수의 방에서 꺼내 도망치고, 이를 알지 못했던 치천제는 비스그라쥬 데라시를 파견해 책을 회수하려 하지만 허탕을 친다. 데라시는 대신 핑계거리로 가져온 기계 새를 남긴다.

이름은 하늘누리의 비밀을 담은 책이란 뜻으로, 작중에서는 '라수 규리하 정도 되는 석학이 쓴 것치고는 조야한 네이밍 센스'라고 평가받고 있다. 뛰어난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인물이 말년에 쓴 책이 '서울의 비밀' 같은 음모론 류의 제목을 달고 있니 그런 평을 들을 만하다.

2. 내용

기본적인 내용은 환상계단의 의미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 것 같다. 작중 묘사를 보아 환상계단의 가능성은 무한에 가깝고, 이 책을 완독한 아실이 하늘누리를 뒤흔들어 바닷속으로 추락시키는 등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작가가 집필할 시점부터 봉인했다는 분위기로 설명되어 있다.

황제가 직접 쫓으라 명하고 아이저가 늘 품에 넣고 다니는 등 소중히 하며 읽고 있지만 그 내용은 독자들에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지 않는다. 단지 광분하던 아실이 문득 성취한 깨달음에 경악해 읊조리는 혼잣말, 그리고 해당 챕터의 제목에서만 그 내용의 일면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 아실이 얻은 그 깨우침의 요지는 "지느러미를 헤엄치는 데 쓰지 않고, 날개를 나는 데 사용하지 않으며, 바람은 단단한 동시에 돌은 부드럽다" 고 묘사된다.

거대한 기밀이 들었을 것이란 생각에 원래 책을 소지하고 있던 아이저와 아들 이이타 규리하가 함께 해독을 시도하지만 일부러 논거와 인과 구조 등을 흐뜨려 놓는 등 책이 난해하게 기술돼 있어서 무골인 그들의 머리로선 해독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아이저 일파가 방치한 천경비록을 아실과 제이어 솔한이 훔쳐 읽고는 해독해내고 그들은 하늘치와 환상계단에 숨겨진 진실을 얻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후 천경비록은 그 깨달음의 일부분을 응용한 아실이 하늘누리를 수장한 뒤 작품 전체에서 기능을 다하고 중요하게 등장하지는 않지만, 앞서 언급된 저 깨우침은 말미에 치천제가 갈파하는 원시제의 이념과 어딘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기에 작품 속에서 대단한 수수께끼로 남는다.

그러나 아실에 의해 하늘누리가 추락하자 아이저 규리하는 이 책에 하늘치를 조종하는 비결이 담겨있으리라 짐작하고 전략무기로서의 하늘치를 보유하려는 생각에 하인샤 대사원으로 간다. 최초로 하늘치를 조종한 사람인 오레놀 대덕이 남긴 기록과 말을 통해 단서를 얻으려는 생각이었다. 책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독파하며 오레놀의 기록을 뒤진 결과, 오레놀 대사가 하늘치에 대해 질문받을 때마다 도깨비들의 수수께끼[1]를 언급했다는 사실을 통해 결국 천경비록의 해석에 성공, 조종법을 알아내어 이이타가 조종에 성공한다.

명확하게 나와있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난문이라는 점과 이질적인 문장이라는 묘사 등을 보면 눈마새 시점 하늘치 유적 비석에 쓰여있던 그 글귀를 그대로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

3. 기타

파일:천경비록.jpg

현실에서 황금가지 이벤트로 실제 책이 제작되어 일부 팬들의 소장품 목록에 있다. 이렇게 생겼고 내용은 백지 공책이다.
[1] 문: 언제나 헤어진 후에야 이름을 기억해낼 수 있는 오래된 친구는?
답: 꿈.
풀이: 꿈은 매일밤 꾸는 오래된 친구지만 깨어난 후에야 꿈을 꿨다는 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