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국을 구성하는 여덟 주는 채팔선의 이름을 따와 명명되었는데, 그 주를 다스리는 권족가문 중 왕족인 자가(紫家)를 제외한 일곱 가문이 바로 채칠가(彩七家)이다. 채운국이 건국된 후 다스리는 주의 이름에 맞춰 성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전부 성(姓)을 색의 이름으로 하고 있다. 또한 채칠가의 색들은 각 가문의 직계만이 의복의 주 색상으로 하여 몸에 걸칠 수 있다. 단 배속 전 진사들의 관복은 백가의 양해를 얻어 흰색.용관도 마찬가지.
가끔 왕족인 자가를 포함해서 채팔가(彩八家)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보통은 채칠가다.
채운국에서 왕족을 제외하면 가장 권위가 높은 가문들이며, 자신들의 주에서는 특히 왕과도 같은 권력을 자랑한다.(그렇다고 딱히 주를 다스리는건 아니고 그만큼 그 주에 끼칠 수 있는 힘과 영향이 높을 뿐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남가와 홍가는 채칠가 필두 명문 가문이며, 전설에 의하면 왕의 성인 자색이 남색과 홍색을 섞은 색이기에 가장 명성높은 두 가문에 홍씨와 남씨를 하사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채칠가와 왕가에는 각 가문을 보좌하는 문가근(門家筋)이 몇 개씩 있는데, 이 가문들은 각각 소속된 채칠가를 섬기고 있다. 보통은 4가문씩 있어서 4문가라고 한다.
이하는 각 채칠가(+왕가)의 소개와 특징, 소속 문가근들.
- 자가(紫家): 수도 귀양이 있는 자주의 지배자, 즉 왕족이다. 그들의 성씨가 나타내는 색, 그러니까 보라색은 채운국 유일의 절대금지색이며, 보라색을 의복에 쓸 수 있는건 오직 왕족 뿐이다. 채운국 왕족의 원래 성씨는 창(蒼)씨이며 보통 왕족이라고 부르지 자가일족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다른 채칠가와 구별상 그냥 자가(紫家)일뿐이다.
- 자문사가(紫門四家): 왕가를 섬기는 네 개의 가문을 말한다. 왕가의 핏줄이 섞여있기 때문에 귀족 중 채칠가와 표가 다음의 명문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선왕 자전화에 의해 대부분 숙청당해 생존자가 몇 없고 힘도 많이 약해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자문사가는 육가(陸家)와 규가(葵家), 왕가(旺家)가 있다. 청원공자의 어머니인 후궁 은방울 꽃도 자문사가 출신이라 하나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현재 멸문했다 한다.
- 남가(藍家): 홍가와 더불어 채칠가 중 필두명문. 남주가 소금이 특산물이기 때문에 남가는 남주의 소금생산과 판매권, 운반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남가가 마음만 먹으면 소금값이 바뀔 정도. 그 때문에 매우 부유하다. 남가의 아이들은 어릴 때 본가에서 자라지 않고 상인집안이나 무가 등 여러곳에 보내져 재능을 키우도록 하는 전통이 있다. 가문 상징은 쌍룡련천(雙龍蓮泉). 가끔 불후의 천재가 태어나곤 하는데, 그 아이들의 이름은 무조건 남용련(藍龍蓮)으로 붙이도록 정해져있다. 본가는 남주 구채강 와룡산맥에 위치. [1]
- 남문 사마가(司馬家): 남문 필두 명문가문으로 문가근이다. 무가로 이름높은 명가로 남가를 최우선으로 보필해왔으나 몇 년 전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어 소란스럽다.
- 홍가(紅家): 남가와 더불어 채칠가 필두명문. 가문 상징은 동죽봉린(桐竹鳳麟). 홍주는 기온이 온화하고 각종 농작물의 산지로 각종 곡물과 과일, 채소의 유통과 개량, 생산에 홍가가 관여하고 있다. 때문에 홍가가 수틀리면 수도의 식량공급을 끊어버리는 것도 가능하다.[2] 홍소가의 말에 따르면 홍가 사람들은 고집스럽고 집착이 강하며 성격이 더럽다고 한다.(…)다만 한번 마음을 준 곳은 절대 배신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빠져들기 때문에 함부로 마음붙이지 않으려 냉정해진다는 모양. 사실 홍가 뿐만 아니라 홍주 사람들의 기질 자체가 자기본위적이라고 한다. 황해 사건 당시 너무 쿨한 일반 백성들을 두고,여심의 성격은 홍주의 기질이 섞인 것이었다는 평이 나온다. 주목은 류지미.
- 홍문 희가(姫家): 홍가에 충성하는 전설적인 참모일족. 일족이 전체적으로 똑똑하고 음지에서 홍가를 여러번 위기에서 구해냈다. 남가에 천재 남용련이 태어나듯,. 홍가에는 이 희가에서 봉린(鳳麟)이라는 천재가 태어난다. 현재는 선왕 자전화+멍청한 전 홍가 당주에 의해 멸문당했다. 생존자는 1명.
- 벽가(碧家): 벽주의 권족가문으로 문(文)이나 무(武)가 아닌, 특이하게도 예술쪽으로 능력이 발달한 가문으로 음악이나 시, 그림등에 도통하다. 예술 관련 관직은 거의 벽가의 수중에 있지만 정치엔 영 관심도 수완도 없어서 중앙 요직에는 사람이 없다. 다만 벽박명이 국시 4위로 급제하였고, 구양가의 구양옥이 고위직에 있는 정도. 보경산의 신체가 되는 보경 제작에 관여한다.
- 벽문사가(碧門四家): 벽가를 보좌하는 네 가문. 그 중 알려진건 구양가(欧陽家) 뿐이다.
- 황가(黃家): 황주의 권족가문. 상징은 원앙채화(鴛鴦彩花). 황주는 상인들이 많고 특히 전상련의 발상지인만큼 부가 막대하다. 이런 특징대로, 전쟁이 났을 시 황가가 어느 쪽 손을 드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 즉각 무기상, 즉 전쟁상인으로 돌변한다.
- 백가(白家): 흑가와 더불어 무예로 명성이 드높은 가문.흑가와 함께 표가를 제외하고는 채운국 최북부의 추운 지방으로 겨울마다 동사자가 속출한다. 당연히 농사가 불가능해 식량 자급이 불가능한 지역이다. 흑가와 함께 무예로 먹고 사는 가문으로, 홍가같은 곡창지대의 식량 수급이 끊기면 아사자가 대량 발생하고, 무인들이 도적으로 변해 인근 지역을 약탈하는 듯. 중앙 우우림군 장군 백뇌염이 이곳 출신.
- 흑가(黑家): 백가와 더불어 무예로 명성이 드높은 가문. 중앙 좌우림군의 흑요세가 이곳 출신.
- 흑문 손가: 병부상서 손능왕이 여기 출신. 그러나 흑가 및 손가와는 거의 연을 끊다시피 하였으며, 한사코 그 손가임을 부정한다.
- 다가(茶家): 채칠가 중 가장 격이 떨어진다고 하는 가문. 이것은 다주가 수도와 멀고, 다른 주와 달리 이렇다할 특산품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칠가인만큼 다른 귀족가에 비하면 명문 중의 명문이라 할 수 있다. 오랜 기간동안 왕의 눈을 피해 다주에서 왕처럼 군림해왔으나 최근 가주가 바뀌면서 조금씩 이미지를 바꿔나가고 있다. 가문의 상징은 공작요란(孔雀繚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