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판관 포청천의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 여러 화로 구성된 장편 에피소드이다.1993년 판을 KBS 2에서 방영했을 때 표기되었던 제목은 용호상박이었다.
2. 줄거리
국구(황제의 장인) 방태사의 아들인 안락후 방욱은 누이인 방비와 태사인 아버지 방길의 권세를 믿고 기근에 빠진 지역으로 구호 나와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은 전혀 구호하지 않고 긴급구호 자금을 횡령해 호화저택을 짓고, 백성들 중 예쁜 여자가 있으면 유부녀라도 저택으로 납치해 겁탈하고 남편은 강제로 노역장에 보내는 횡포를 부리며 살고 있다. 한편 자신의 아버지가 포증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냉고독이라는 자객이 포증을 찾아와 죽이려 하고, 포증은 호위들을 말리면서 '냉고독. 자네 아버지는 죄를 지어 합법적으로 사형당했다.'고 잘라 말하며 냉고독을 보고는 사정이 딱해 보인다고 동정하며 호위들을 달래서 냉고독을 2번이나 그냥 놓아 보내준다. 사실 방욱이 냉고독에게 포증이 무고한 자네 아버지를 사형시켰다고 거짓말하여 포증을 암살하는 차도살인지계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시도였다. 당연히 그러고서 포청천을 죽인 책임을 냉고독에게 전부 떠넘길 악의적인 생각이었다.어느 날 금옥랑이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 방욱은 그녀를 빼앗기 위해서 금옥랑의 남편인 덕망높은 의원 전기원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옥랑을 차지하려 든다. 지방 현령은 방욱의 권세가 무서워 억지로 방욱의 횡포를 외면하고 있었다. 결국 필사적으로 전기원을 돕다가 자신의 수급을 전기원의 것으로 위장하기까지 하며 도망시킨 충성스러운 늙은 하인 부부 덕에[1] 전기원은 탈출한다.
알고 보니 냉고독을 뒤에서 조종해 포증을 죽이려 한 자는 방욱이었다. 포증이 아버지를 죽인 이유만 쏙 빼놓고 죽임을 당한 것만 알려줘서 냉고독을 자객으로 만들었지만 냉고독은 흉악범인 아버지와 달리 참된 의인이었던 탓에 포증의 진심을 확인하고 자신의 부친이 흉악범이었으며, 포청천은 진실로 의로운 청백리임을 깨닫게 된다. 냉고독은 방욱에게 포대인은 공정하고 청렴한 관리인데 왜 자기를 속였냐고 따지러 찾아간다. 방욱은 당황하여 냉고독에게 할말이 있다고 둘러대다가 냉고독이 잠시 경계를 늦춘틈에 독 바른 암기를 던져 부상을 입히고 사실 네 아비를 포증에게 밀고한건 바로 나였다고 조롱하며 해독제를 빌미로 복종을 요구한다.
냉고독은 웃기지 말라며 일갈하고 도망치고, 독에 당한 왼팔을 스스로 잘라내어 목숨만은 건지게 된다. 이후
내부고발자가 되어 한쪽 팔이 없는 몸으로도 방욱의 수하인 장군 유괴를 잡아오는 등 적극 활약하고 증언을 제공하며 포증을 돕게 된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명백한 증거와 증인들 앞에서 방욱은 자신을 체포하러 온 전조에게도 또 다시 독침을 던지며 저항하나, 전조는 냉고독보다 더욱 고수인지라 독침들을 모두 피했고 방욱은 전조의 손에 잡혀간다.
방욱의 아버지인 태사 방길은 포청천 앞에서 자기 아들만 구하면 그만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재판 중에 멋대로 끼어든다. 집에 데려가서 잘 타이르겠다고 둘러대며 재판중인 방욱을 멋대로 데려가려다가 포청천이 제지하자, 방태사는 적반하장 격으로 '평민들을 아무리 많이 죽였어도 내 아들 방욱은 삼대독자이니 절대로 죽일 수 없다! "라고 터무니없는 패악질을 부린다.(야1 방길아!! 네 아들 목숨만 소중하고 평민들 목숨은 쓰레기냐!?) 포증이 황제의 권위를 대행하는 상방보검을 꺼내들지만, 방태사는 뻔뻔하게도 어떤 죄도 사면받는 황제의 인증패인 사면금패를 꺼내들며 의기양양해한다. 이러자 포증은 황제 앞에서 재판을 되풀이하며 황제를 대법원장 삼아 판단을 구하게 된다. 그러나 방태사의 억지성 간청에 더해 방욱의 누나인 후궁 방비는 '방욱이 잘못한건 사실이지만 본인이 직접 죽인 건 아니니 봐달라'는 유혹과 인정론을 펼치고, 미련한 황제는 방욱에게 가벼운 처벌만 가하고 사면하라는 잘못된 판결을 한다.(바보 황제다!)
냉고독은 포증이 황궁에서 돌아오자 마자 방욱은 어떻게 되는거냐고 묻고, 포청천이 황명으로 가벼운 처벌 후에 풀려난다는 판결 소식을 알려준다. 냉고독은 포청천에게 황명이라는 이유만으로 잘못된 판결에 굴복했다면서 "저희 아버지도 죽어 마땅한 악행과 죄들을 수없이 저지르고 공정하게 사형 당했는데 방욱은 방태사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무죄로 방면되다니 "포대인께서도 결국은 권력 앞에서는 어쩔수 없군요. 정의는 죽었습니다!" 라며 포증을 비판하고 공정한 법의 집행을 부탁하며 자신의 칼로 스스로 할복해버린다.
이에 포증은 냉고독이 죽은 게 아니라 정의가 죽었다고 비장하게 말하며 황제에게 다시 찾아가서 법에는 사사로운 감정을 내세우면 안 되고, 여인은 송나라 국법에 따르면 정치에 관여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며 방욱의 사형을 강력히 요청한다. 황제도 사사로운 정에 치우쳤던 자신의 오판을 인정하고 상방보검은 나를 상징하는 물건이니 방태사가 또다시 사면금패로 방해하면 그때는 모두 무시하고 황명으로 법대로 사형을 집행하라고 직접 포증에게 지시한다. 마침 방태사와 방비가 포증이 다시 돌아와 황제와 대화하는걸 보고 황제에게 따지러 갔으나 황제는 방욱 문제에 대해 아무 말도 말라며 대화를 거부한다.
사실 방욱도 딱했던 것이 아버지가 태사였고 누나가 후궁 중에서도 총애받는 총비이며 매형이 황제다. 방태사는 방욱이 방씨 집안의 독자라고 뭘 하든 항상 맹목적으로 감싸주고 선악은 전혀 가르치지 않았다.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채 한도를 모르고 분별력도 전혀 없는 인간으로 자라서 더욱 더 자극적인 쾌락만을 추구하다가 즐거움의 기준이 망가져버렸고 선과 악에 대한 분별도 전혀 없는 인간으로 타락했다. 방태사의 무책임한 엉터리 교육으로 만들어진 괴물인 셈.
투옥된 방욱은 감옥 안에서도 끝까지 자기는 무죄라고 우기다가 손자를 보고 술 한 잔과 안주만 있으면 된다며 소박한 즐거움에 더없이 행복해하는 옥졸 노인을 바보 취급하면서도 내심 찜찜한 표정을 짓고, 스스로의 양심 탓에 자수해 감옥에 있는 노승[2]과 대화를 나눌 때도, 사람을 죽이면 안되는 거였어요?라며 "아무도 나에게 옳고 그름에 대해 전혀가르쳐주지 않았어요. 도대체 옳은 것과 잘못된 것이 뭐예요?"라고 진지하고 심각하게 묻는다.[3]
이후 방욱은 스님의 말을 듣고서 자신이 행했던 악행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죄를 깨닫고, 스스로 본인의 비단전포를 벗고 진심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개봉부 공당에 난입한 방태사가 작두형에 처해지려는 방욱을 막고 아버지가 구해주겠다고 황제께서 조만간 성지를 내려줄거라고 형리의 칼까지 빼앗아 자살한다며 재판을 방해하지만 방욱이 방태사에게 "아버지 저를 그만 해치세요! 저는 진짜로 죽어 마땅한 놈이 맞아요. 아버지의 과보호 때문에 나쁜 짓을 하면 안되는 걸 모르고 숱하게 악행만 저지르다 이렇게까지 되었으니 아버지도 책임이 있습니다. 난 당연히 작두에 사형당해도 싼 놈이에요!" 라고 하고 지금까지의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한다고 말하고 당장 방욱 본인을 법대로 용작두로 죽여달라고 포증에게 간청한다. 이때 포증은 방욱이 진심으로 회개한 걸 보고 방욱을 처단하라며 패를 던질 때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는 표정을 지었으나 오리려 방욱이 포증에게 적극적으로 어서 죽여달라고 간청하자 방욱이 지은 죄가 너무 지나치게 컸기에 어쩔 수 없이 패를 던져 작두형에 처했고 방태사와는 원한 관계가 된다. 그 기고만장하고 거만한 방태사가 나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아들 방욱에게 널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고 고백하며 뒤늦게 포증에게 애원하며 아들의 죄를 모두 진심으로 인정하며 제발 방욱의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진심으로 절하며 빌었으나 사형은 집행되었고 방욱이 죽는 걸 보며 넋이 나가 버린다. 너무 충격받아서 포청천에게 원망이나 화도 전혀 못낼정도다.
3. 여담
찰(鍘)은 작두를 의미하는 명사와, 작두질하라는 동사의 의미를 가진 글자. 그러니까 찰방욱은 방욱을 베다. 정도가 된다. 찰포면과 찰미안도 마찬가지. 다만, 찰미안의 미안은 사람이름이 아니고, 진세미(美)를 작두(鍘)로 벤 사건(案)으로 해석하면 된다.2008년 리메이크에서는 이묘환태자에 합쳐졌다가 2010년 리메이크에서는 다시 독립된 에피소드로 등장했다.
4. 출연진
출연 배우: 방욱 - 뉴승택, 전기원 - 양회민, 김옥낭 - 구우정, 냉고독 - 양과한국어판 주요 성우 - 김영민(방욱), 김세한(전기원), 송도영(김옥낭)
[1]
하인 전충은 주인을 위해 형벌을 받다가 양 다리가 부러지고, 억울함을 고하려면 못판 위에 구르라고 하자 기꺼이 굴러버리는 등 온갖 수난을 겪다가 결국 방욱이 원하는 게 목숨이면 내 목을 대신 가져다 주라며 자살한다. 이에 지역관리도 전충의 목을 전기원의 것으로 꾸며 방욱에게 바치지만 방욱이 기어코 확인하여 가짜인 것을 알아낸다.
[2]
시주를 받으러 어느 불자의 집에 갔는데, 그 집의 문이 열려 있어서 노스님이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우연히 그 집 부인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가 우연히 마주쳐 알몸을 보게 되었다. 노승은 기겁하며 송구해하며 떠났고 부인은 노승이 일부러 자기 모습을 본 게 아님을 알았으나, 외간남자에게 자기의 벗은 모습을 보였다는 생각에 자신의 정절이 더럽혀졌다고 자살했다. 노승은 자기 때문에 죄없는 여인이 죽었다고 곧바로 자수했지만, 부인이 문단속을 안한게 원인이었고 부인 스스로도 이를 인정해 유서에도 스님은 전혀 죄없다고 썼기에 포증은 무죄를 선고했고 불자인 유가족들도 노승이 여인을 탐할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서 스님을 전혀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승은 자기가 거기에 가서 그 집 부인과 마주쳤기에 부인이 자살했으니 자기 탓도 있다며 감옥에 있기를 자처했고 포증도 이를 받아들여 죄수복과 전과기록 없이 감옥에 그를 수감해주었다. 포증은 옥졸들에게 노승을 정중하게 대하라고 지시했고 옥졸들도 노승의 인품에 감복하여 공경하고 진심으로 동정도 하며 수발을 들고 있었다.
[3]
노승의 사연을 듣고 방욱이 미쳤다고 하자 노승은 미치지 않아서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다고, 당신은 아마 큰 죄를 짓지 않아서 이 마음을 모를 거라고 한다. 이에 방욱이 뭐가 옳고 그른건지를 묻자 노승은 누구나 마음에 자(양심)이 있어 이에 대보면 옳고 그른 것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방욱이 자신은 모르겠다고 하자 노승은 그렇다면 당신은 불쌍하다고 한다. 이를 듣고 방욱은 내가 불쌍해...내가 불쌍한가? 하고 되뇌인다. 그리고 자신의 악행을 되새기다가 잘못을 깨닫고 통곡하며 자신의 제후복도 벗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