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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9-04 23:00:23

찍힌놈들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역대 공연
4.1. 2012년 공연4.2. 2014년 공연

1. 개요

2012년 초연한 극단 내여페 제작의 한국 창작 뮤지컬.
소년원에 있는 장기수 소년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밴드 음악이 사용 된 밴드 뮤지컬이다.

2. 줄거리

고의적인 허위 제보에 속아 방송을 하게 된 시사다큐팀 피디 김대주. 그는 징계위원회의 압박으로 시사다큐팀 피디 자리를 내려놓고 휴먼다큐 팀 서포트가 된다.

그러나 사람들의 애환과 이야기를 싣는 휴먼 다큐멘터리가 좀처럼 마음에 와닿지 않는 대주. 어떻게든 제대로 된 '한 방'을 물어 시사 다큐팀으로 복귀할 생각만 가득하다.

그런 그의 눈에 띈 것이 바로 소년 장기수 이감 문제를 놓고 '평화 소년 교도소' 측과 '법무부' 사이에서 벌인 갈등이었다. 대주는 소년 재소자들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마음먹는다.

"본부장한테 연락해. 저놈들, 내가 찍는다고."

진심으로 소년수들의 사연을 촬영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 소장의 기대와는 달리, 대주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소년 장기수들을 이슈로 만들어 방송 시청률 높일 것인가 하는 궁리만 가득하다. 대주는 소년 장기수인 재강, 윤호, 지성 그리고 소민을 인간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촬영용 '아이템'으로 본다.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극하기 위해 대주가 궁리한 것은 소년 장기수들이 모여 밴드를 만들고, 공연하는 것. 공연 직전 소년 범죄자들의 가족은 물론 그들이 피해를 준 피해자들까지 불러들인다면 공연장은 눈물바다가 될 것이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 역시 울지 않고는 못 배기리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살인, 절도, 방화, 폭력 등 무시무시한 죄명으로 교도소에 입소하게 된 아이들을 상대하기란 만만치가 않다.

악기라고는 평생 잡아본 적 없는 재강은 툭하면 눈을 부릅뜨고 대주를 향해 덤비고, 모범수라는 소년 장기수 윤호는 깍듯한 말속에 뼈를 숨겨 두고 있다, 강남에서 외제차 23대 시가로 42억 치의 외제차에 불을 지른 죄로 감옥에 오게 됐다는 지성은 도무지 통제 불가능한 외골수이고, 누구에게나 밝고 상냥한 막내 소민은 천사병 환자다.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든 공연이 가능한 밴드로 만들어야 하는 대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이들을 자극하고 득달하고 볶아댄다.

그런데, 하루하루 연습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대주의 마음속에는 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자신이 찍고자 했던 '범죄자'들이 평범한 아이들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3. 등장인물

김대주 PD

33세, 사람은 "승자"와 "패자" 두 종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늘 승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젊은 나이에 잘나가는 시사프로그램 PD가 됐다. 기본적으로 오만하고. 불손하며. 시건방지다. 누굴 동정하거나. 사정을 봐주는 것 따위는 안 한다.

그런데 자기 방송 때문에 패가 망해버린 사람이 앙심을 품고 허위 제보를 하는 바람에 좌천되어 휴먼 다큐 팀으로 가게 된다. 거기서 어떻게든 한방을 치고 다시 시사프로로 가겠다는 꿈을 꾸는 대주. 마침 그에게 그럴싸한 "미끼"들이 나타났다.

바로 성인 교도소로의 이감 문제를 놓고 법무부와 대치 중인 평화 소년 교도소의 장기수들이다. 대주는 이들을 이용해
적당한 "눈물"과 적당한 "감동". 그리고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난 말이야 학교 때 공부 잘했어. 판사. 변호사. 검사. 의사. 그런 새끼들보다 더 잘했어. 근데 그 수많은 사자 직업 놔두고 방송국 피디 되기로 결심했다. 왜냐믄. 사자 돌림 들어가는 직업엔 '사기꾼'.'약장사'. '장의사'. '기사'. '순사' 별거 다 있거든. 내가 피디가 된 건 피디-프로듀서란 말엔 자존심이 있기 때문이야."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냉정하고 인간미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 사내. 어느새 자신의 장기말이었던 소년 장기수들과 친구가 되어 가고 있다.

소장

소년수들의 바른 교화와 갱생을 위해 '평화 소년 교도소'를 만든 장본인. 일평생을 바쳐 만든 이곳이 '교도소'가 아니라 '희망의 집'이 되길 간절히 바라 왔다.

하지만 소년 장기수들이 문제가 되었다. 소년교도소를 만든 이래, 가족처럼 돌봐온 아이들을 '성인'이 됐다는 이유로 일반 성인 교도소로 이감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황 소장은 어떻게든 이 일만은 막고 싶다. 그런 마음도 몰라주고, 녀석들이 교도소 내에서 싸움을 일으키는 바람에 언론의 가십거리가 되고 만다.

성인이 되어 버린 소년 장기수들을 하루빨리 이감 조치하라는 여론이 조성되자, 황 소장은 어쩔 수 없이 대주가 내미는 손을 잡는다. 애들을 광대처럼 무대에 올려야만 한다는 게 마음에 썩 내키진 않지만.

성인 교도소로의 이감을 막을 수만 있다면 뭔들 못하겠는가 싶다.
"나무는 줄기가 썩으면 그 부분을 싹둑 잘라내고 잘 보살펴주면 돼요. 뿌리만 살아있다면 제아무리 썩은 부분이 커도 로 살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마음에 썩은 부위가 좀 있더라도, 그 환부가 크더라도, 뿌리가 살아 있는 애들은 얼마든지 다시 살아납니다."

박재강

23세, 열여덟이라는 어린 나이에 가장 친한 친구를 죽였다. 평소에는 툴툴거리면서 곧잘 싸우던 친구 놈이었는데 이상하게 그날 싸움에서는 펀치 한번 제대로 못 해 보고 맞기만 하더니 픽 죽어 버렸다. 그렇게 해서 살인죄로 10년 형을 받았고, 이제 절반을 채웠다.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이런 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다. 다만 고통스러운 것은 밤마다 꿈에 찾아오는 친구의 모습을 보는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것은 그 친구를 꼭 닮은 아버지가 찾아와 자기를 "아들"이라고 부르는 것.

미안해 죽을 것만 같은데, 그 마음을 표현할 새도 없이 먼저 죄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덮어버린 친구의 아버지를 보면 미칠 만큼 화가 난다. 차라리 욕하고 때리기라도 하면 덜 미안할 것 같아서이다. 처음 재소자 밴드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재강은 코웃음 쳤다, 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재강은 진심으로 연주가 하고 싶어졌다.

딱 한 사람 자신을 "아들"이라고 불러준 고마운 사람에게 한 번도 꺼내 본 적 없었던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구가 꿈틀거렸던 것이다.

서윤호

23세, 세상만사가 귀찮았다. 아버지가 죽은 지 반 년 만에 재혼해서 나간 엄마도 싫었고, 엄마 대신 자기의 투정을 다 받아 주는 할머니도 미웠다.

그래서 툭하면 싸웠고 도둑질 했다. 하루는 술에 취한 사람을 때리고 돈을 훔치려다가 취객을 죽이고 말았다.
살인에 특수 절도죄가 추가되어 15년 형을 받았다.

처음 교도소에 왔을 때 다른 애들처럼 쫄지도 않았다. 원래 타고나길 재수 없는 인생이라 생각하니 위안은 됐던 것이다, 하지만 혼자 있을 할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여기서 나가려면 앞으로 10년은 더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할머니가 아흔셋이 된다. 백 살까지만 살아달라고 기도해 보지만 자기가 속 썩인게 워낙 많아서 도저히 그렇게 못살거같다.

그러다가 우연히 밴드를 하게 되면, 거동이 불편해서 면회 한번 못 온 할머니를 직접 만날수있는 기회를 준다는 소리를 들었다. 할머니랑 하룻밤 끌어안고 잘 기회도 준다는 것이다.

원래 기타 같은 거 정말 싫어했는데, 무책임하게 죽어버린 아빠가 즐겨 치던 기타라서, 기타만 보면 구역질이 났는데.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연주를 해야겠다고 이를 악물게 됐다.

지성

23세, 서울 강남 도곡동 일대의 주차장을 송두리째 불 질러버렸다. 고급 승용차와 외제차를 포함해 43대가 불에 탔고, 시가로 23억 원 치의 피해가 생겼다. 그러나 가진 것도 물어 줄 것도 없는 소년이어서, 방화로 7년형을 언도 받았다. 왜 그랬냐고 물으면 할말이 없다.
이 개같은 세상. 다 태워 버리고 싶었달까.
아직도 아버지가 농약 한 병을 들고 오던 날이 생생하다.
어머니와 자기에게 한 컵씩 따라 주더니, 나머지는 자기가 마셔 버렸다. 아버지는 죽었고, 어머니는 무서워서 도망을 갔고, 혼자 남은 지성은 보육원에 맡겨졌다. 친척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맡아 주려고 하지 않았다.
늘 춥고 외로웠다.
왜 사람들이 자신을 벌레 보듯이 하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아무도 답을 해 주지 않았다. 너무 궁금해서. 추웠다.

말이 안 돼도 이게 이유였다. 교도소에 온 뒤 웃으며 사는 건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밴드 활동을 하면서 어색하지만 웃음이란 게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이 연주하면, 사람들이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봐 준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소민

만 17세, 늘 해맑게 웃는다. 세상이 환하고 아름다워지게 하는 천사 같은 아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줏대가 없다. 이 사람을 보면 이 사람이 멋져 보이고. 저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이 멋져 보인다.
한마디로 남이 하는 건 다 그럴싸해 보이고, 자기가 하는 일은 뭐든 제대로가 없는 것 같다.

죄를 저지를 때도 그랬다. 친구가 같이 도둑질하자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고, 친구가 죄를 덮어씌우는 바람에 형이 추가돼서 5년형을 언도 받았다. 그래도 친구를 원망해 본 적이 없었다. 자기는 그래도 마땅한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밴드에 자진 자원을 한 것도 재강이랑 윤호가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 무조건 형들을 따라 하고 싶어서 지원했는데, 연주하면서 조금씩 자기에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가기 시작한다.

4. 역대 공연

4.1. 2012년 공연

5월 25일 ~ 7월 8일

(오픈 런 공연) 10월 3일 ~ 2013년 2월 3일

4.2. 2014년 공연

4월 11일 ~ 5월 31일


10월 31일 ~ 12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