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만성적인 용지 부족에 시달리는 대학들이 선택하는 캠퍼스 개발 방법. 그 시초는 고려대학교의 중앙광장 지하캠퍼스로 추정된다. 기존의 방법이 건물을 위로 올리는 방식이라면 지하 캠퍼스는 지하에서 옆으로 퍼지게 만드는 것이 다르다. 보통 '대학이 좁은데 언덕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밑으로 파고든다'라고 말하지만 고려대학교의 중앙광장은 원래 평지인 운동장이었다밑으로 파고든 덕에 오히려 공간 사용을 다채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로 올리는 방법은 원체 흔하고 평범하기 때문에 디자인을 어지간히 잘하지 않는 이상 학원이나 기업 건물처럼 보이기 쉽다. 하지만 밑으로 넓게 파면서 공간을 단조롭지 않게 사용하면 대학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2. 실례
대표적으로 고려대학교의 중앙광장, 하나스퀘어와 연세대학교의 백양누리, 이화여자대학교의 ECC[1]가 있다. 고려대의 중앙광장이 대박을 터트린 이후 이런 저런 대학들이 '우리도 지하캠퍼스 할꺼임!'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만성적인 재정 적자로 진행이 더디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도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런 저런 지원을 받아서 가능했던 것. 재정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연세대 또한 비교적 빠르게 추진하긴 했지만 건설 과정에서 학생들의 반대가 있었다.한양대학교가 행원스퀘어를 한양여자대학교에 만들기도 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서강대학교도 지하 캠퍼스를 설치했다. 가천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분당선 가천대역과 지하캠퍼스를 연결하기도 하였다. 동국대학교도 '산 위에 있어서 고도제한이 걸린 우리야말로 지하캠퍼스만이 답이다!'라며 적극 추진중이기도 하다.
23년도에는 홍익대학교에서 추진한 지하캠퍼스 뉴홍익 프로젝트가 주목받기도 했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지만, 공모전만 해도 참가자 전원 프리츠커상 수상자란 화려한 라인업[2]에 화재가 된데다 렘 콜하스의 당선작은 일찍이 홍대 건축 학도들 사이에서 당선작의 모범사례로 회자되기도 했었다. 한편 고려대 자연계대학 중앙광장도 리모델링 공사 예정인데, 원리상으로 지하 캠퍼스에 부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