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持久戰. 단번에 승부를 내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오랫동안 싸우는 것을 뜻한다. 동의어로 지연전, 장기전이 있다.2. 상세
지구전은 필요 이상의 견제와 교전은 피하고 시간을 끌면서 적이 지쳐있을 때를 노리는 것이 기본으로, 보통 전황이 아군에게 불리하여 정면 승부로는 승산이 없다거나, 승세를 굳히기 위해 지원군이 도착할 시간을 벌기 위함이거나, 장기간에 걸친 소모전을 유도하여 적군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강요하기 위함 등 다양한 목적과 형태로 전개된다.전투에 별다른 진전이 없어 전선이 유동적이지 못한 교착 상태와는 달리 지구전은 처음부터 특정한 전략적, 전술적 목표를 정하여 전투를 길게 끌 목적으로 전개된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물론 단순히 시간만 보내는 것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우므로 보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를 정한 후 효과적으로 적을 격퇴할 수 있는 결전의 형태를 취해야 한다. 아군이나 적군이나 보급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초조해진 적군이 사생결단으로 총공세를 감행할 우려도 있기 때문. 또한 적군의 지휘관들이 전부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아군이 지구전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게 되면 당연히 대책을 세울테니 지구전을 위해서는 적이 아군의 의도를 조기에 간파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만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구전은 대개 적군과의 전력 차가 명백한 상황에서 방어를 위한 전략·전술의 일환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으나, 특정 목표에 대한 공격의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공·방을 불문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할 수 있다.
전투의 성격상, 평지에서의 야전보다는 성이나 요새를 중심으로 한 공성전에서 자주 보이는 편. 수비군은 지원군을 기다리거나 수비 태세를 보다 견고히 할 속셈으로 시간을 벌기 위해 지구전을 펼치고, 반면에 이를 공략해야 하는 공격군은 기본적으로 수비군보다 많은 병력이 요구되고 공략 과정에서 입을 피해가 적지 않으므로 만약 공략이 여의치 않거나, 적군의 수비 태세가 엄중하다 싶으면 포위는 하되 공격은 일절 금하여 아군의 전력을 보존하고 적 수비군을 보급 부족으로 말려죽일 의도로 지구전을 전개한다.
손자병법에서는 병문졸속(兵聞拙速)이라 하여 '비록 졸렬할지라도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이는 지구전 자체의 작전 가치를 무시하기 보다는 전쟁 수행 자체의 지지부진함을 지적하는 것에 가깝다. 손자병법에서도 필요하지 않은 싸움을 굳이 하지 말고 굳건하게 방어하며 시간을 벌어야할 상황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즉 손자병법에선 지구전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전술로 보는게 아니다. 정확히는 '지구전을 하지 않아도 될 싸움에서 굳이 지구전을 하지 마라.'라는 주장에 가깝다.
이와 관련된 용어로 파비우스의 승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