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니바[1] Zeniba / 錢婆 |
|
종족 | 마녀 |
성별 | 여성 |
가족 | 쌍둥이 동생 유바바, 조카 보우 |
특이사항 | 유바바와 사이가 좋지 않다. |
성우 | |
나츠키 마리 | |
최문자[2] | |
수잔 플레솃 | |
왕린 |
[clearfix]
1. 개요
한 번 있었던 일은 잊을 수 없는 법. 다만, 기억나지 않을 뿐이니까.
|
하쿠 용이여, 네가 저지른 일은 책망하지 않으마. 그 대신 지금부터 이 아이를 지켜주기 바란다.
|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등장인물.
2. 특징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로, 일란성 쌍둥이인지 유바바와 매우 똑같이 생겼다. 다만 둘이 사이가 좋지 않다. 또한, 포악하고 탐욕스러운 성격을 가진 유바바와 다르게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3] 그러나 한 번 화나면 무서우며,[4] 확실히 아닌 건 아니고 맞는 건 맞다고 말하는 강단있는 타입이다. 한마디로 유바바의 안티테제.3. 작중 행적
극 중반쯤에 첫 등장하는데, 첫 등장부터 하쿠가 거의 피투성이가 되어 반죽음 상태로 몰아붙히는 무시무시한 포스를 뿜으신다. 치히로가 조금만 늦었다면 하쿠는 정말로 죽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강력한 마법 실력도 드러낸다.[5] 이후 치히로의 몸에 종이 인형을 붙여서 하쿠를 구하러 가는 것을 구경하고 여러 번 도와주기도 한다. 그러다가 치히로가 버려지기 일보 직전의 하쿠를 지키려다 유바바의 처소에서 유버드와 돌머리들에게 공격당하고 마지막에는 기껏 떼어놓은 보우도 와서 떼를 쓰는 삼중고에 몰리자 종이 인형을 매개체 삼아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이때 보우가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자[6] "자기 엄마랑 나를 구별 못 하느냐?"라며 왜 이리 뚱뚱하냐고 핀잔을 주고는 쥐로 변신시킨다. 그다음 유버드를 작은 까마귀로 변신시키고[7] 돌머리들을 보우의 모습으로 변신시켜 하쿠에게 도장을 훔치도록 시킨 유바바를 엿먹인다. 여러모로 강력한 마녀로, 특히 전투적인 면모가 강해 상기했듯이 어리지만 나름 마법도 부리는 백룡 하쿠를 빈사상태까지 몰아가는 위력과 근처에 있는 여자 아이가 다치지 않을 정도의 섬세한 제어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온천에서 여섯 정거장이나 떨어진 먼 시골 마을에서 종이 인형으로 투영한 모습으로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유바바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다.[8][9][10] 이후 하쿠를 감싸는 치히로에게 그 용이 자신의 도장을 훔쳤고 어차피 도장에 저주가 걸려있기 때문에 얼마 못 살 것이니 용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보우의 모습으로 변한 돌머리 삼총사가 쥐로 변한 보우를 공격하는 것을 말리려는 사이 잠깐 깨어난 하쿠의 발악으로 자신을 투영하는 매개체인 종이 인형이 찢어지자 "이런, 방심했군..."이라고 하며 사라진다.
이후 치히로는 하쿠가 훔친 마녀의 도장을 돌려주고 용서를 빌기 위해 가오나시, 보우, 유버드와 함께 제니바의 집을 찾아가는데, 이때 제니바는 마법의 가로등[11]을 안내인으로 보내서 자신의 집으로 안내하며 직접 만나게 된다. 온천장에서 보인 날이 서 있고 위협적인 모습과 다르게 자신의 집에서는 손님을 살갑게 맞이해 주는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을 보인다.[12][13] 평상시의 성격은 이때에 더 가깝지만 한 번 제대로 자극하면 그야말로 무자비할 정도로 크게 화내는 타입인 듯하다. 애초에 하쿠도 도장에 걸어놓은 저주를 통해 죽일 생각이었고, 가마 할아범도 제니바를 굉장히 무서운 마녀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치히로처럼 순수한 사람에게는 상냥한 모습을 보이지만 욕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징벌을 줬을 듯하다.
신령이 이용하는 대형 온천장을 운영하며 돈을 쓸어모으는 유바바와 반대로 제니바는 한적한 시골 집에서 유유자적하게 지낸다. 집 안에 물레와 여러 개의 뜨개질 바늘이 있고 마당에 텃밭도 있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생활필수품은 자급자족하면서 지내는 듯하다.[14]
|
다정다감한 할머니의 모습 |
|
치히로와 하쿠를 배웅해 주는 제니바와 가오나시 |
하쿠가 제니바의 집에 찾아오자 치히로, 보우, 유버드를 배웅해 주는데, 이때 하쿠가 저지른 일을 용서하면서 하쿠에게 더 이상은 책망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치히로를 잘 부탁하라고 당부한다.
치히로가 자신의 본명을 말하자 좋은 이름이라며 소중히 간직하라는 말을 남긴다.[16] 갈 곳도 없던 가오나시는 선뜻 거두어 제니바의 일을 돕겠다고 하고, 보우에게는 언제든지 놀러오라고 말해준다. 치히로가 제니바의 품에 안기며 고맙다고 인사한 뒤 헤어지는 이 장면은 영화 내에서도 가장 훈훈한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4. 기타
-
초기 설정에서는
유바바를 뒤에서 조종하는
흑막 캐릭터가 될 예정이었지만 그걸 다 담아내려면 러닝타임이 3시간을 훨씬 넘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폐기되어 현재의 인자한 캐릭터가 되었다고 한다. 본작의 마스코트급 캐릭터인
가오나시도 이렇게 초기 설정에서 폐기할 부분은 폐기하고 그 빈 자리에 넣었다가 인기를 끈 경우라고 한다.
{{{#!folding 스즈키 토시오가 밝힌 제작 비화 ▼
그로부터 1년 후, 그림 콘티가 40분 정도 완성되었다. 마침 황금연휴 도중이었다. 다른 스태프들이 모두 쉬는 연휴는 미야와 차분히 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스튜디오에 가자마자 그가 곧바로 다가왔다. “스즈키 씨, 안 그래도 기다렸네.” 후반부의 스토리가 대강 정해졌으니까 들어달라고 했다. 미술감독인 다케시게와 작화감독인 안도 마사시도 있었다. 그는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면서 흐름을 설명해주었다. 유바바에게 이름을 빼앗긴 치히로는 다부지게 일하면서 이름을 되찾기 위해 싸움을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유바바를 해치운다. 그런데 유바바의 뒤에는 더 강한 마녀이자 유바바의 언니인 제니바가 있었다. 치히로 혼자의 힘으로는 제니바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하쿠의 힘을 빌려 둘이 해치운다. 치히로는 결국 이름을 되찾고, 돼지로 변해 있던 엄마와 아빠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한다…… 미야는 열변을 토했지만 나는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물쭈물하고 있었더니 그가 내 표정을 읽어내고는 물었다. “스즈키 씨, 뭐가 불만이야?” 그런 때는 즉시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바바를 해치우고 나서 다시 제니바를 해치우면 이야기가 길어지잖습니까? 지금 완성한 부분이 40분인데 그것까지 더하면 족히 세 시간은 될 겁니다.” 순간적으로 한 말이지만 그의 얼굴에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미야는 다카하타와 달리 영화를 길게 만드는 것을 싫어한다. 나는 다시 결정타를 날렸다. “뭐, 세 시간이면 어때요? 미야 씨 영화는 항상 두 시간 전후였으니까 이번에는 과감하게 길게 만들어보시죠. 지금이라면 개봉을 미룰 수 있으니까요.” “그건 싫어. 세 시간 짜리를 만들려면 몇 년 걸리는 줄 알아? 생각만 해도 피곤해.” 잠시 침묵이 있고 나서 그는 “아! 스즈키 씨, 기억나?” 라고 말하며 가면 쓴 요괴라고도, 신이라고도 할 수 없는 기묘한 캐릭터 그림을 그려냈다. “다리의 난간에 있었던 녀석이야.” “아아, 신들이 잔뜩 있었을 때…….” 가오나시의 원형이었다. 그리고 그 캐릭터가 목욕탕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스토리를 거침없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사이가 불과 3분. 놀라운 집중력이다. |
}}}
|
|
- 동생인 유바바보다 한수 위의 마녀로 묘사된다. 비록 치히로와의 첫 대면에서 방심으로 체면을 다소 구기긴 했지만, 그 외에 주변 인물들의 평가나, 실제 영화상에서 묘사되는 실력들 역시 유바바와는 격이 다르다.[17] 당장 작중에서 강력하고 무서운 마녀로 묘사되는 유바바는 제니바의 도장을 탐내면서도 제니바와의 정면 대결은 끝까지 피한다. 비록 생쥐일 적 모습을 알아보진 못했지만 그토록 끔찍이 여기던 보우가 제니바의 집에 있다고 하는데도 직접 나서지 않은 것도 그렇고,[18] 하쿠에게 제니바의 도장을 훔치도록 시킨 것도 하쿠에 대한 신뢰보다, 실패해도 리스크가 적은 버리는 패로서 활용 했다는 인상이 강하다.[19]
- 앞서 언급했듯이 제니바는 유바바와 상반되는 하나의 안티테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자본주의와 자연 파괴에 대한 비판을 유바바라는 속물적인 인물과 그에 정반대 극단에 있는 제니바라는 인물을 통해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마법 실력과 더불어 관객이 제니바에게 더욱더 정감이 가도록 장치한 스토리 라인에서 그 의도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센과 치히로라는 이름 변화에 따른 이야기의 변화뿐만 아니라 제니바와 유바바라는 극단적으로 상반된 인물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작품의 분위기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또 다른 주요한 관점으로 두고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관점일 것이다.
- 제니바도 유바바처럼 양쪽 엄지를 제외한 모든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다.
[1]
제니바의 이름에서 銭(돈 전)를 따고 동생 유바바의 이름에서 湯(탕 탕)를 따면 일본 대중목욕탕인 센토(銭湯)가 된다.
[2]
각 나라 성우중 유일하게, 유바바랑 1인 2역이 아니다. 당초
성선녀에게 맡겨진 배역은 제니바, 최문자에게 맡겨진 배역은 유바바였는데 성선녀가 PD에게 유바바를 한 번 연기해 보고 싶다고 해서 실연해 보니 딱 맞았고, 최문자에게도 의향을 물어보니 본인은 또 제니바 역을 맡고 싶었다고 해서 배역을 서로 바꾼, 흔치 않은 경우이다.
#
[3]
이 때문에 자세히 보면 제니바 쪽의 인상이 조금 더 부드러워서, 이것으로 자매의 구별이 가능하다.
[4]
유바바도 제니바를 무서워하는 묘사가 있다. 보우가 사라진 후 유바바가 머리카락으로 하쿠의 온 몸을 결박하고 입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보우는 지금 어디 있냐고 으름장을 놓자 하쿠가 제니바의 집에 있다고 답하는데, 제니바라는 자신의 언니 이름이 나오자 화들짝 놀라며 하쿠를 결박하던 머리카락도 다 풀어버리고
겁을 먹고 얼이 나간 표정으로 "망할 기집애...날 이기겠다고 보우를 데려갔다고?" 라고 욕하면서도 눈도 입도 떨리고 있었다. 오죽하면 그토록 탐내던 도장도 직접 제니바의 집에 들어가서 훔쳐가는 것이 아니라 하쿠를 시켜서 훔쳐오게 했다.
[5]
쌍둥이 언니이니만큼 유바바의 성질머리를 알고 있었던지라 유바바가 자신의 계약 도장을 훔칠 것을 예상해서 도장에 강력한 저주를 걸어놓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유바바가 하쿠를 시켜서 도장을 훔치게 하자 곧바로 마법 효과가 나타나지만 그걸로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그 상태에서 무수히 많은 종이 인형으로 하쿠를 공격하다가 치히로가 창문을 닫으면서 보호하려고 하자 바로 공격을 멈춘다. 마녀라고 해도 신이니만큼 치히로가 바깥 세계의 인간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본 듯하다.
[6]
일본판에서는 할머니(바바)라고 불렀다.
[7]
보우는 나중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유버드는 돌아오지 않았다. 제니바의 집을 찾아갔을 때 제니바의 대사를 보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변신당한 사람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올 수 있는 마법인 모양인데, 보우는 엄마 유바바를 설득하기 위해 본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유버드는 딱히 그럴 일도 없어서 그냥 변신한 모습으로 있으려는 듯하다. 둘다 제니바가 본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했을 때 거부한 것을 보아 본모습보다 변신한 모습이 훨씬 마음에 드는것 같은 묘사가 있다.
[8]
유바바조차 보우가 사라진 것을 알고 난리를 치다가 하쿠에게서 보우는 제니바의 집에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9]
그 전까지는 작품 속에서 가장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본다면 제니바의 강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마법 실력이 아직 미숙한 면이 있는 유바바와 다르게 제니바는 완벽한 마법 실력을 자랑한다. 사실상 유바바가 제니바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10]
유바바는 폭주하는 가오나시 상대로 제압도 못했으며 토사물을 뒤집어쓰는 굴욕까지 당했다.
[11]
이 마법 가로등은 디즈니
픽사의 마스코트인
룩소 주니어의 오마주다.
[12]
쓴 경단의 힘으로 도장의 마법이 사라졌지만 이에 대해서는 화내지 않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냐고 걱정해 주거나 유바바가 하쿠의 몸 속에 넣은 마법의 벌레가 사라졌다는 말에 매우 즐거워한다. 제니바 입장에서 본다면 동생이 계속 자신의 앞잡이나 다름없는 아이를 통해서 시비를 건데다 그 아이가 안쓰럽지만 동생의 마법에 의해 종속되어 있었고, 특히 자신의 물건을 훔치기까지 했으니 벌을 주려고 했는데 물건도 돌려받고 동생을 엿먹이기까지 한데다 동생이 앞잡이로 쓰는 아이에게 동생이 걸어놓은 마법까지 사라졌으니 제니바가 봤을 때는 깨소금 맛이다 하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13]
치히로가 제니바의 도장에서 죽음의 존재를 밟아서 죄송하다고 죽였다고 하자 크게 재밌어하면서 웃어넘겼다. 착한 치히로의 심성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
[14]
그러면서 마법으로 만든 물건은 별로라며 직접 만들어서 쓰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산업화나
자본주의와
대량생산을 마법에 비유하며 비판하는 역할인 듯하다. 욕망에 찌든 유바바와 외모만 같고 성격, 행동 등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르기 때문에 도시 생활에 길들여진
황금만능주의자 유바바와 대치되는 자연을 벗 삼아 무욕적으로 사는 자연주의자라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악당으로서의 마녀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신비로운 현자로서의 마녀로 나눈 것일 수도 있다.
[15]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간관, '인간은 한 사람 안에 어리석음도 현명함도 있다.'라는 인간의 이중성을 분리된 쌍둥이로 표현한 듯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자신에게도 부하 직원들을 다그치는 유바바 같은 면모와 은거하며 유유자적하고 싶은 제니바 같은 면모가 둘 다 있다고 한다.
[16]
유바바가 치히로의 이름을 보고 한 말("흥, 치히로가 너의 이름이냐? 사치스러운 이름이구나. 지금부터 네 이름은 센이다!")과 대비된다.
[17]
종이 인형을 이용해 하쿠를 빈사로 몰아붙인 것도 그렇고, 제니바의 마법으로 변한 보우를 유바바가 알아보지 못한것 역시 제니바의 마법 실력이 더 뛰어나다고 해석할수 있다.
[18]
물론 언니의 성품을 알기에 굳이 나서지 않은 것일 수도 있으나, 그렇다기엔 보우가 제니바 집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심히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19]
하쿠가 도장을 훔쳐온 직후 대하는 태도나 이후 회복해서 대면했을 때 태도나 대사 등을 보면 도장에 씌인 저주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