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8-31 11:37:23
정여우후(井如牛吼)는 '우물이 소와 같이 우는 소리를 낸다'는 뜻을 가진 기현상으로
용재총화에 기록되어 있다.
나의 외삼촌 안공은 성질이 엄하고 굳세어 12주 현을 역임하였으나 추호도 남의 것을 범한 일이 없으니, 관리들은 두려워하고 백성들은 따랐다. 또 귀신의 형체를 잘 보았는데 일찍이 임천(林川) 군수가 되었다. (중략) 그곳의 풍속이 귀신을 공경했는데, 관아에 입주하는 자가 계속해서 죽으므로 고을 사람들이 도깨비 숲이라고 버려 두었다. 공이 와서 처음으로 들어가고자 하니 고을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말렸으나 공은 듣지 아니하였고, 민간의 음사(淫祠)도 모두 태워 헐어버렸다. 관청 남쪽에 오래된 우물이 있는데, 고을 사람들은 그 속에 귀신이 있다 하여 앞을 다투어 모여들어 복을 빌므로 공이 명령하여 이를 메우게 하였더니, 우물에서 소가 우는 것 같은 소리가 사흘이나 들려왔다. 고을 사람들이 메우지 말라고 청하니, 공은 말하기를, “우물이 필시 슬퍼서 곡하는 것인데 무슨 괴이한 일이 있겠느냐.” 하자, 이로부터 모든 요해(妖害)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