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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1 23:49:41

정골의학

1. 개요2. 역사와 이론
2.1. 한계
3. 기존 의학과의 차이점?
3.1. 미국 내 정골의학의 위상3.2. 정골의학의 독자성 상실
4. 학위
4.1. 정골 의학 대학원4.2. MD와 DO 전문의 수련 합병 발표4.3. 교육과정4.4. 대표적인 DO 목록
5. 같이보기

1. 개요

/ Osteopathy

정골의학(osteopathy)은 미국에서 시술되고 있는 대체의학의 일종으로, 창시자인 앤드류 스틸의 "모든 질병의 원인은 비뚤어진 뼈에 있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정골의학의 시술자는 정골요법사(osteopath)라 하며, 한국에서는 과거에 존재했던 유도정복 문화의 영향으로 접골사라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한국에서는 1960년대까지 법적으로 '접골사 자격'이 존재하였으나[1], 의료법 제정과 함께 접골사, 침사, 구사 등의 의료유사업자의 의료행위가 불법화되면서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직역이 없어졌다. 2024년까지도 도처에 "근막이완"이니 "카운터스트레인"이니 하는 이름으로 비의료인이 도수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법적으로는 불법 의료행위에 해당한다. 미국에서는 관련 학위로 DO(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가 있는데, 최근에는 마찬가지로 접골사라고도 불리는 일본의 유도정복사와 구분하기 위해 학위 이름을 직역한 정골의학의사 또는 정골의사라는 명칭을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뒤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만, 정골의학은 본질적으로 과학적 방법론에 기반하지 않기에 국제적으로 대체의학의 일종으로 여겨진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골의학의 정식 학부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의사들은 정골요법사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한국의 의사가 한의사를 바라보는 시선과 유사하다), 미국 의학계에서도 정골의학은 엄연히 의학의 범주에 속하지 않은 대체의학으로 분류하고 있다.

2015년 이후로 DO 학위 보유자들도 MD와 같은 레지던시 과정을 밟을 수 있게 된 이후 미국 내에서 DO와 MD 간의 차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실상 '의사' 학위가 2개인 셈. 요즈음의 DO들은 대학원만 osteopathic medical school을 졸업했을 뿐 OMT와 같은 정골의학적 치료법을 신뢰하지 않으며, MD와 같은 수준, 내용의 교육을 받고 MD와 같은 방법으로 환자를 진료한다.

단 한국에서 DO 학위는 미국 MD와 달리 한국 의사 학위와 절대 호환되지 않는다. 미국의 정골의학전문대학원(osteopathic medical school) 졸업자는 일반 의학전문대학원(medical school) 졸업자와는 달리 무슨 짓을 해도 한국에서 의사국가시험을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MD 레지던트를 수료하여 MD와 동일한 전문의가 되어 사실상 같은 기능을 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전문의는 물론 의사 자체로 인정받을 수 없으니 혹시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 있는 유학생 등이라면 유의하도록 하자.[2] 외국의 의사 학위 및 면허의 인정에는 여러 기준이 있는데, 가장 큰 기준 중 하나가 '의학'(medicine)이라는 단어를 학위명 및 면허명으로 공식 채용하느냐다. 이름은 의외로 정말 중요하다![3]

2. 역사와 이론

정골의학은 미국인 의사[?] 앤드류 테일러 스틸(Andrew Taylor Still, DO[5] 1828-1917)이 창시하였다.

미국 미주리주 Adair 카운티 의료 등록증을 보면 의사로서 의료행위를 한 것은 확인되나 미국 의대를 재학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것도 그런 것이 당시 배경은 1910년 Flexner Report가 나오기전 주류의학이 체계적으로 관리가 안 되던 시절이다.[6] 당시 참담한 의학교육 현실을 반영한 Flexner Report 이후 의료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현재와 같이 인증되고 동일한 기준을 감독, 관리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당시 의학현실을 반영하듯, 스틸은 1864년 자기 자녀 3명이 뇌막염과 폐렴으로 사망하는 것을 계기로, 환자 진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과 대응되는 'osteopathy'라는 의학 교육체계를 세우기로 결심하였다.

치료법의 이름('osteo-' bone + '-pathy' disease)에서 알 수 있듯이 정골의학의 창시자인 스틸은 모든 병적 상태의 출발점은 뼈라고 확신하였다. 정골의학의 가장 중요한 신념은 내부에 체액이 원활하게 흐르는 인간에게는 생명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자가치유능력이 저하되는 이유는 구조적 불균형(뼈의 관절면상의 문제) 때문으로, 그 구조적 불균형을 바로잡아 주면 체액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그러면 자가치유능력이 원상태로 돌아와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바로 정골의학이었다.

2.1. 한계

당뇨병이나 고혈압도 척추의 이상으로 생긴다는 정골의학의 이론은, 과학적 의학에서는 철저히 부정되고 있다. 특히, 당뇨병은 교과서적으로 배우는 1형과 2형을 보아도, 1형은 자가면역질환이 시작이고 2형은 인슐린에 대한 저항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이미 과학적으로 무수히 많은 연구와 실험에 의해서 검증이 되었다. 그러나 정골의학의 기초인 뼈에 이상이 생겨서 당뇨병이 생겼다는 이론은 절대로 맞을 수가 없다.

대다수의 접골사들이 OMM 이나 OMT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7] 현대로 와서 DO 의사들 극 소수만 정골요법을 사용해 사실상 MD 출신 의사들과 독창성이 사라졌다.

그러나 OMM이나 OMT에 대해서는 협회 (AOA)에서 어마어마하게 밀어주고 있다. 그 이유는 사실상 정골요법만이 AOA 협회의 존재 정당성과 기존의학과의 합병을 반대할 수 있는 정치적 명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DO MD 수련과정이 완전 통합된 가운데 더이상 DO의사들이 AOA 협회가입이 필수요소가 아니고 MD 협회등 DO협회등 원하는데로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8]

3. 기존 의학과의 차이점?

최초의 시작은 여러 대체의학과 마찬가지였으나 이후 1940-50년대 대대적인 교육 과정 변경을 거치면서 주류의학(Allopathic) 교육과정과의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사실 이 과정은 약간 복잡한데 정골의학이 창시된 19세기 후반은 주류 의학이 이제 막 과학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온갖 검증되지 않은 약물이 사용되고, 피를 뽑는 방혈요법이 널리 시행되던 시기에서 우리가 생각하던 의학으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즉 정골의학 창설기 직전에는 정골의학이나 그냥 의학이나 21세기 기준으로 보면 둘 다 사이비 수준이었으니 학을 떼고 다른 줄기를 만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후 주류의학은 빠르게 과학적, 합리적 방법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근거 기반 의학을 통해 변화하기 시작했으나 정골의학은 독자적인 노선을 걸었다. 쉽게 말하면 주류의학은 엄밀한 과학에 기반하여 현대의학으로 재정립되었지만, 정골의학은 사이비인 채로 남았다는 것. 그 후 여러 진통, 논란 등등을 거치면서 1940년대 전까지는 대체의학이자 현재 미국의 카이로프렉틱과 같은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대략 1950년대를 기점으로 정골의대들이 과학적 비판을 수용, 주류의학 과정을 도입하면서 거의 동일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인정받지 못하자, 정골의학이 현대의학을 받아들이며 환골탈태를 하였다.

정치적인 이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게, 많은 MD의사들이 도시나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만 있다보니 미국의 고질병인 농가나 시골 쪽에 의사들이 부족한 것이다. 이를 매우고자 DO를 용인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많은 정골의학 학교들이 시골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결국 많은 DO의사들도 결국 환자를 쫓아 도시로 오기에 시골에 의사들은 다시 줄어들기 시작하고.... 이는 현재 NP[9]를 독립적인 의료인으로 용인하는 형태까지 발전했다.

현재 정골의학의 교육 과정은 주류 의학과 거의 같으며 약간의 비중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추가로 정골요법 (OMM/OMT) 등의 정골의학 치료법을 300시간 정도 더 배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의 정골요법이 한의학하고 섞이게 되면서 요즘[10] 추나요법 혹은 정형외과에서 도수치료로 발전하고 있다. 문제는 이 정골요법의 증거가 매우 빈약하다는 점에 있다. 수많은 DO학교들뿐 아니라 DO는 이에 대해 고집을 하지만, 과학적 증거는 현재까지 매우 부족한 상태이고 DO 의사들 조차 효과에 의문을 갖는다. 논문들 또한 학문적 가치가 낮다고 대다수 보고 있다. 따라서, 현재[11]까지도 정골요법은 메인치료법으로 적응되기는 어렵다. 물론,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서 효과가 있다고 입증이 된다면 의사들 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다.

현대에 와서 의학과 가장 구분된다고 주장하는 점은 환자를 전인적으로 본다고 하는 것이다. 각 병변을 떼어놓고 보지 않고 환자의 몸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으며 또한 환자, 혹은 환자의 가족과의 정서적인 교감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상 이는 현대의학이 과거와 달리 전체를 중요시 여기는 방향으로 변함에 따라 MD나 DO나 똑같이 전반적으로 환자를 본다. 예로 들면, 당뇨병 환자를 진단할 때, MD라고 혈당량 혹은 췌장만 보는 게 아니라 혈당이 몸에 미치는 모든 것과 생활방식을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골요법 외에는 차이점은 크게 있지 않다. 결론적으로는 이 구절은 마케팅 혹은 브랜딩일 뿐, MD나 DO 모두 전인적으로 본다.

정골의학이 자리잡은 미국에서는 전체 의사의 약 7-10%가 접골사이며, 일반적인 의사와 권한 또는 지위가 동일하다. 정골의학 학위를 따면 접골사 자격 시험인 COMLEX와 일반 의사 자격 시험인 USMLE를 모두 응시할 수 있으며 상호간의 전문의 과정도 호환된다. 2020년 7월부터는 MD와 DO 레지던시가 합병되면서, 상호간 어떠한 레지던시에 매칭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MD 레지던시에서는 DO를 그다지 반기지는 않는다. 역으로 또한 마찬가지이다. 수련의를 받을 때 아무래도 질병의 원인과 보는 관점이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점차 시간이 지나면 완화될겄으로 보이며 미국 전역 전문의 과정을 공인하는 ACGME기관의 이사회 3분의1 정도를 DO 출신 의사가 MD 출신 의사과 함께 겸하고 있다.[12]

3.1. 미국 내 정골의학의 위상

동일 스펙이라면 MD 취득자에 비해 레지던시 매칭(수련받을 병원을 정하는 것)에 있어서 쉽지 않고, 학과 입학 커트라인도 정골의학이 좀 더 낮은 경향이 있다. 실제적으로도 DO라면 의사로 취급하긴 해도 미국 내에서도 MD보다 낮게 보는 사람들 혹은 의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이유는 입학 커트라인이 낮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환자들이 MD는 의사라고 알지만, DO의사를 만나면 "DO가 뭐예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입원하였을 때 대통령 주치의가 DO 출신 의사라 논란이 된 해프닝도 있었다. # 이 해프닝은 전 콜롬비아 의대 척추외과 의사 김용정 교수가 정골의학 계념이 생소한 한국 저자들을 위해 의학 전문 언론인 AfterTheRain에서 정리해놓았다.[13] 더 보태자면 현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치의도 조지워싱턴 의대 교수인 DO이다.[14]

DO 학위 소지자들이 가진 자신의 학위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는 과거 캘리포니아 역사에서도 알 수 있다. 1961년 UC 어바인 정골의학전문대학원이 일반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면서 세미나 수강을 통해 DO 면허를 MD로 변경해 주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를 실시했는데, 대상자 중 86%[15]의 DO의사들이 MD로 변경을 신청했다.

DO의사들 또한 OMT를 사용하지 않는 탓에 정골의학 자체가 가진 고유성 또한 거의 사라졌고 사실상 미국에서의 DO(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의 이미지는 MD와 같은 권한을 갖지만 뭔가 전문성은 좀 떨어지는 minority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DO의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인식이 그렇다는 점이다. 그래서 DO학위가 나오는 대학들은 전반적으로 입결이 MD에 비해서 조금 차이나는 편이다.(대략 MD 학교가 155개, DO학교 36개 정도로 미국에는 총 191여 개의 의대가 있다고 보면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MD 학위에 비해서 쉬운 것이지 DO자체가 쉽다고는 볼 수 없다.

ACGME에서 합병을 하면서 OMM의 전문성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과학적 증거가 미약하여 현재까지도 논란의 요지가 되고 있다. 또한, DO의 전인적인 관점이라는 것에 환자들이 혹하기는 쉽지만, 이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MD나 DO 둘 다 환자를 전인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3.2. 정골의학의 독자성 상실

정골의학은 원래 주류의학과는 구분되는 별도의 이론체계와 치유방법을 가지고 적법하게 진료 행위를 할 수 있는 면허를 부여하던 의학체계였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의 한의학과 비교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정골의학이 내세우는 독자성은 표면적으로 예전보다 위축된 상태로 미국 내에서 접골사와 정골의학교육은 이미 기존 의학교육 커리큘럼과의 차이가 많이 사라졌으며(분리되었으나 동일한) MD 의사가 배우는 100%[16]의 교육내용을 배우며 가능한 한 근거중심의학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국 지금은 학위만 다른 의사이다.[17]

비록 전인적 관점을 강조하는 전통 자체는 아직 남아 있어서 DO들은 내과의, 소아과의, 일반진료의 등의 진로를 많이 택하며 지역사회 1차의료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외과계열등 소득이 높은 인기전공은 대개 경쟁이 치열하며 거의 MD가 독식하고 있다. 수련병원에서 DO를 안 뽑으려고 한다.) 1차 진료의로 활동하며 주류의학과는 다소 차별화된 관점을 제시하기도 하나 종합 병원 등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는 경우에는 십중팔구 대부분 MD와 똑같은 테크를 타게 된다. 의학분야에서 특히 학문적 가치가 높은 내과분야에서는 교과서 저자로 이름이 오르는 경우가 적으나, 재활의학 등에서는 나름 영향력이 있는 편이다.

그나마 정골의학에서 내세우는 최대 차별성인 정골요법(osteopathic manipulative treatment)도 사실 카이로프랙틱 등의 대두로 차별성이 많이 사라졌다. 정골요법이 효과가 있는 분야인 근골격계 통증 등에서 비슷한 대체수단이 워낙 많이 있기에 경쟁력이 약화된 부분도 있다.

따라서 한의사에 비해서는 정골의학 의사의 독자성은 많이 엷으며 사실상 현대의학 의사와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골의학이 이렇게 주류의학에 사실상 흡수가 된 이유는 의학계에서 접골사 면허 보유자를 대상으로 종합병원에서의 수련을 허용하는 등 포용적인 정책을 취했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있었던 이 조치로 인해 접골사들은 대부분 정골요법을 외면하고 종합병원에서 MD들과 같이 쭉 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쪽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정치적인 이유 또한 있다. 한국과는 달리 전문의 자격이나 의사 면허 관리가 의사협회에 의해서 전적으로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미국이라 가능했던 파격적인 일이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커리큘럼은 확실히 차이가 났으며, 아직도 80-90년대에 DO 학교를 나왔다면 MD에서 꺼리는 측면이 있다. 2000년을 지나면서, 커리큘럼의 차이가 많이 사라졌다. 물론 이는 정골의학이 과학과 근거를 따라가다 보니 결국 현대의학에 흡수되면서 커리큘럼이 비슷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4. 학위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또한 세계적으로 통합되어있는 정통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되는 경우 MD(Medicinae Doctor)[18]이라 하는 반면, 정골의학을 전공한 경우 DO(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 이라 한다.

미국 제외한 전 세계의 의학 학위로는 MD[19] 혹은 MBBS[20] 학위밖에 없다.[21] 따라서, 우리나라(대한민국)에서는 DO는 의사학위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외국 MD 학위 소지자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무조건 인정되는 건 아니고 보건복지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는 하지만[22]

이는 의료행위가 정부의 규제를 많이 받는 것뿐만 아니라, 아무리 전 세계적으로 같은 의료행위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라고 하면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아무래도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어서 사람들로부터 반감되는 행위를 막기도 하고, 나라 안의 의사들도 보호하기 위한 의사협회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의료행위를 하고 싶은 곳을 선택해서 가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MD와 DO는 다양한 방법의 수술과 치료를 한다. 근 10년 전부터 DO에서 마케팅을 DO는 몸의 골격 시스템, 예방 의학, 총괄적인 환자 보살핌에 중점을 두고 치료에 임한다.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고, MD와의 다른 점은 OMT 혹은 OMM이라고 하는 Osteopathic Manipulative Treatment/Medicine (정골요법) 추가로 배운다는 점이다.[23] 사실, 이 OMT/OMM 때문에 유사의학 혹은 대체의학 (alternative medicine) 이라는 꼬리표를 아직 떼지 못하고 있다. 후술하겠지만, 정골요법에는 어마어마한 토론이 있다.

접골사들은 대부분 1차의료 (Primary Care) 분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24] 의학 모든 전문 분야에서 찾아 볼 수 있지만, 통계적으로 DO 학위 졸업자들의 60%는 1차의료로 나아간다.[25]

4.1. 정골 의학 대학원

일반적으로 DO의대들은 입학이 MD의대들 비해서 낮다. (2021년 기준으로, MD 학교가 155개, DO학교 36개로 미국에는 총 191개의 의대가 있다.)
AACOM에서 발표하듯, DO의대 평균 입학점수는 GPA 3.56 에 MCAT 504점 (상위 40%)이다.[26]
AAMC에 의하면, MD의대는 평균 입학점수는 GPA 3.7에 MCAT 512점 (상위 15%)이다.[27]

DO 과정이 있는 학교들을 보면 태반이 DO 과정만 있는 학교 아니면 네임밸류가 극히 낮은 학교들이다. #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상위 사립대나 플래그십 주립대에 DO 과정이 있는 경우는 없다 거의 없다. 플래그십 주립대인 미시건주립대 같은경우 DO과정과 MD과정이 모두 존재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면, 보편적으로 MD 학위에 비해서는 DO 학위 입학이 수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서 레지던시 매칭할 때, 힘든 부분이 있다. 물론, 저 점수는 미국 평균인 것이고, 워낙 성적에서 고득점을 하는 동양인들만 보았을 경우, DO의대 입학점수도 만만치 않게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AACOM에서 공격적으로 DO학교를 늘리는 추세[28]라서 현재 레지던시 자리는 늘지 않는데, 학생 수만 많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한편에서 나오고 있다.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학교만 늘리면서 나오는 단점은 매우 뻔하다. 교육의 질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고, 일반적인(MD) 의대에서는 기본이라고 보는 해부학을 날림교육 받는다. 해부는 실습이 바탕이어야 신체를 이해하고 질병을 이해할 수 있는데, 새로운 DO학교들은 가상으로 해부학을 배운다. 이렇게 배운 학생들은 수술실에서 처음으로 신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MD학교들은 LCME라는 협회에서 관리를 강하게 하고 있는 반면, DO학교들은 AOACOCA라는 협회에서 학교와 학생 수를 늘리는 데에만 치중하여, 경고나 부실학교들이 은근 있는 편이다. 2018년 기준으로 LMU는 협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상태[29]이고, WMCarey 졸업생들은 레지던시를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30] 그리고 Nova는 COMLEX[31]합격하는 학생 수가 떨어지면서 교육의 질이 우려가 되는 학교이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미국도 다 사람사는 곳인지라, 레딧 등지의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DO를 까는 MD들, 그리고 항변하는 DO들의 키배가 자주 벌어진다. "미국 DO가 낫냐 vs 외국 MD가 낫냐"[32] 역시 항상 식지 않는 떡밥이다.

4.2. MD와 DO 전문의 수련 합병 발표

2014년 7월 DO 전문의 수련과정을 공인하는 AOA 기관과 MD 전문의 수련과정을 공인하는 ACGME 기관에서 합병을 발표했다. DO 혹은 MD 의사는 2020년부터 합병된 ACGME기관에서 공인한 전문의 수련과정을 밟는다. AOA ACGME 합병 발표문

수련의 과정이 합병되는 가운데 학위만 다른 의대 과정에 대한 타당성이 논의되고 있다. 다만 일종의 전통으로 보아 그냥 별 관심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4.3. 교육과정

미시건 주립 정골의대: 일반의대와 비슷하지만 [33], 정골 의학이 항상 추가가 된다.

4.4. 대표적인 DO 목록

제임스 N. 와인스틴 , DO: 전 아이비리그 대학 Darthmouth 병원 대표 원장. 유명 척추 저녈 SPINE 대표 에디터. 현 마이크로소프트 의료 계열사 부사장.
레오너드 캘라브러스 , DO: HIV 연구의 초기 개척자 중 한 명. 현재 유명한 Cleveland Clinic의 면역과 센터장 역임.
로스 자폰트, DO: 하버드 의과대학 Spaulding Rehabilitation Hospital의 재활의학과(PM&R) 과장.
타일러 세멧, DO: Johns Hopkins School of Medicine의 내과 교수. Erondu-Cymet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유전 증후군에 대해 밝혔다.
션 콜리, DO: 미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 주치의.
조엘 D. 와이즈먼 , DO: 에이즈 진단과 질병의 패턴을 식별한 최초 의사중 하나.
줄리 레지우드 : 미국 연방 의학 연구기관 NIH의 백신 연구 센터 면역과 과장
조 헥 - 군의관 , 예비역 소장 , 네바다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
로널드 R . 블랭크 , DO: 제 39대 미 육군 군의감 Surgeon General of the United States Army.
스콧 랜섬 , DO: 전 Univeristy of North Texas Health Science Center 학장.
폴 S. 산즈 , DO, 미국 농구 NBA San Antonio Spurs 전담 팀 닥터.
이르빙 자이틀러 , DO: 전 미국 택사스 의학 의원회 회장.
토머스 휴스턴 , DO: Baylor Univeristy 의대 비뇨-암 전문의겸 비뇨-암 연구 센터장.
케빈 오코너, DO: 현 미국 대통령 바이든 주치의.

5. 같이보기



[1] 대부분 미국식 정골의학보다는 일본의 유도정복술을 시술했던 직업이라 오늘날의 접골사와는 차이가 있다. [2] 실제로 매년 국시원 통계를 보면 0~3명 정도 극소수지만 미국MD 출신 응시자가 있다. 한국 향수병이 생겨서, 혹은 늘그막에 자녀들이 다 장성한 후 역이민으로 오는 것으로 보인다. [3] 비슷한 이유로 중화권의 중의학도 한국에서 의사로 아예 인정받을 길은 없다. 'traditional medicine'이기 때문. 참고로 한의학의 경우는 별개로, 한국 한의학계 및 정부에서는 중의학이 한의학의 기원임은 인정하나 오래 전에 갈라진 후 이제는 별개의 학문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한의학 학위 및 면허로 인정받는 것도 아예 불가능하다. [?] 스틸이 정말 의사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공식적으로 스틸에게 의사 면허를 발급한 의과대학은 없으나, 신기하게도 미국의 정골의학 박물관(Museum of Osteopathic Medicine)에는 스틸의 의사 면허증이 전시되어 있다. 카운티 의료 등록증 [5] 자신이 DO라는 학문을 만들면서 본인이 본인에게 직접 수여한 학위이다. [6] 당시는 방열, 수은치료 같은 비과학적인 치료방법이 난무할 때다. [7] 출처 [8] 대표적으로 MD는 내과의 경우 ABIM 혹은 ACP가 있지만, DO는 American Osteopathic Board of Internal Medicine (AOBIM)이라고 결국 AOA 산하에 있다. [9] Nurse Practitioner [10] 2021년 기준 [11] 2021년 기준 [12] 미국 전문의 과정 공인 기관 [13] 김 박사는 “정골의학 의사는 정규의학 의사보다 MCAT(미국 의대 입학시험) 점수가 조금 낮아 일반의대보다 진학하기가 조금 수월한 면이 있지만, 정규의학 의사와 같은 전문의 수련을 받을 수가 있고, 수련 후에는 전문의가 되어서 똑같이 의술을 펼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14] # [15] 출처 NEJM [16] MD 커리큘럼에서 다루는 모든 과목에 정골요법만 별도로 배운다. 한의학은 동양의학으로써 혈과 기를 배우니 사실 다르다고 보는 편이 맞다. [17] 그래도 학위가 다른 것을 보면 아직 독자노선을 포기하진 않았다. [18] 라틴어. 영어로 Doctor of Medicine [19] 미국식 교육 [20] 영국식 교육 [21] 철자가 조금씩 다른 학위들도 MD와 MBBS의 자국어식 표현이다. 예) MBChB = MBBS. 일반적으로 대학원 과정 학위면 MD, 학부 과정 학위면 MBBS로 나오지만 캐나다에서는 학부에서 MD가 나오고, 우리나라의 의학사 학위도 MD로 번역되는 데다, MBBS 학위 소지자가 미국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을 경우 미국 내에서 본인을 MD로 지칭하는 데 제한이 없다. 미국 내에서는 그냥 이름만 다른 같은 학위인 셈이다. 단 영국에도 MD 학위가 있는데, 이는 MBBS 취득 후 대학원 과정을 추가로 밟아야만 취득할 수 있는 MBBS의 상위 학위이므로 MBBS 소지자가 영국에서 자신을 MD라 할 수는 없다. 미국식 MD 소지자가 영국으로 가면 그래도 학위 이름이 MD니 MD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긴 한데, 확실하지는 않다. [22] 미국은 학력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전세계 의과대학 목록을 미리 만들어놨지만 우리나라는 인정 신청이 들어오면 신청자가 졸업한 대학을 인정하거나 불인정하고, 인정된 경우에는 기인정 대학 목록에 올려 그 대학 졸업자들은 별도의 학력 인정 신청 없이 학력을 인정해 주고 있다. 즉, 기인정 대학 목록에 없더라도 그 대학 졸업자가 한국 면허를 취득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대학의 수준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그 대학 졸업자 중 학력 인정을 신청한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 있다. 그래서 미국 의과대학 중에 목록에 등재된 곳이 일부뿐인 것인데, DO는 이 인정 심사를 요청할 권리 자체가 없다. [23] 출처 [24] 미국에는 의대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일반의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미주리 주에는 Assistant Physician이라고 해서 수련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의사로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가 있기는 한데 독립적인 의사로서는 활동하지 못하고 다른 의사의 감독하에서 진료를 해야 하니 권한 면에서는 레지던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전문의 자격이 있어야만 독립적으로 진료에 종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주에서 미국 내 의대 졸업자를 기준으로 최소 1년 이상의 수련을 받았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외국 의대 출신에게는 3년 이상의 수련을 요구하는데, 3년이면 미국에서 일반내과를 비롯한 몇몇 과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기간이다. [25] 출처: AOA 공식발표; 2021년 상반기 57%라고 한다. [26] AACOM 출처 [27] AAMC 출처 [28] 출처: AOA 공식발표; 2010년대비 57% 학생수 증가라는 매우 공격적이다. [29] 출처 [30] 레지던시를 잡지 못하면 의사도 아닌 그냥 실업자가 된다. [31] DO학생들의 국가고시 [32] 미국인들의 국뽕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일반인이든 현지 의학계든 외국의대 출신은 미국의대 출신보다 훨씬 낮게 본다. [33] 같다고 볼기는 어렵다. 아직도 기초는 뼈에서 질병이 시작한다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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