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0)
서진의 인물.
태의사마를 지내다가 278년 11월에 치두구[1]를 진무제에게 바쳤는데, 무제는 내외 사람들에게 명령해 궁전 앞에서 치두구를 불태우고 기이한 재주, 이상한 의복은 예서에서 금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것을 한다면 죄를 주겠다고 했다.
이후 태의령을 지내다가 가남풍과 통정을 했고 297년 7월에 서의가 병으로 인해 눕게 되면서 자택에서 요양하자 문병을 가기도 했다.
300년 봄 3월에는 가남풍의 명령에 따라 사마휼을 죽이기 위해 독약을 지었으며, 이 독약을 가남풍이 손려를 시켜 사마휼에게 먹이려고 했다가 거부하면서 약 찧는 절구로 때려죽였다. 이 일을 빌미로 사마륜이 군사를 이끌고 가남풍을 몰아내자 거기에 연루되어 살해당했다.
정거가 진무제에게 치두구를 바쳤다가 불태운 일화는 매우 유명해 각종 문헌에서 언급되는데, 조선왕조실록에서 상소를 통해 사치를 경계하는 상소로 나오고 이 일화 이후로 사마염이 벌인 사치로 인해 양 수레의 일화와 함께 언급된다.
[1]
꿩의 머리 가죽만 써서 만든 의복. 새대가리 가죽만 갖고 옷을 만들어야 하니 꿩을 얼마나 잡아 죽였을지는 뻔하다. 고로 대단한 사치품이다. 비슷한 걸로
맹상군이
소양왕에게 바쳤다는 호백구가 있다. 이건 여우 겨드랑이에 난 부드러운 흰털만을 모아 만든 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