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토록 광기에 넘치는, 악마 같은 여자를 본 적이 없다. 달이 조용하게 비치는 밤, 갑자기 어디선가 밤하늘을 깨뜨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적인가? 나는 재빨리 다음 길목으로 뛰어갔다. 앗! 도적이 아니잖아! 미치광이다! 그 미치광이의 피부는, 달빛 아래에서 기이한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세상에! 머리 위에 촛불을 달고 있어! 입에서는 광기 어린 웃음소리가 난다! 손에 쥔 망치가 땅! 땅! 땅! 땅!
너무 무서웠어! 그녀의 웃음소리에 나는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듯했지... 잠깐! 비명 소리는 어디서 나는 거지?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그곳을 들여다봤어... 그 미치광이는 흉악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으로 지푸라기 인형에 못을 박더군. 그녀의 맞은편에는 한 사람이 굳어져 있었어. 도저히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는 몰골이었지... 그 불쌍한 녀석은 미치광이의 동작에 따라 몸을 뒤틀며 피를 토한다. ...도망쳐야 해!
그 미치광이가 따라온다! 나한테 오고 있어! 안 돼! 살려 줘! 제발... 살려 줘! 움직일 수 없게 된 나는, 그녀가 내 쪽으로 다가오는 걸 지켜본다. 그녀의 기이한 녹색 눈동자 속에서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쉿!" 그녀가 손가락을 움직여, 나에게 조용히 하라는 동작을 한다.... 나는 약속했다. 평생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