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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2 00:21:47

저글


Juggle.[1]

2011년 8월 말에 출판된 엔도 오키토의 만화. 이전에도 몇 번 단행본을 낸 적 있지만 주로 동인 작가로 더 유명한 작가다. 국내에도 정발되었다.

1. 화풍2. 스토리3. 주요 캐릭터4. 문제점

1. 화풍

유난히 여성의 몸매를 호리호리하고 가느다랗게 묘사하는 특유의 캐릭터 묘사 방법으로 인해 몇번 봐온 사람들은 바로 알아챌 수 있는 특색있는 화풍을 구사한다. 그러면서도 근육 묘사는 상당히 상세하기 때문에 나쁘게 말하면 이질감이 강하고, 좋게 말하면 묘한 조화를 보여줘 눈이 즐겁다.

이런 식으로 여체를 뚱뚱하게 묘사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꽤나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스타일의 묘사를 사용하는데도, 절대적인 화풍의 수준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격이 높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표지 그림에 혹해 구매했으리라(...) 구매를 정지합니다. 어. 정, 정지가 안돼? 그림체가 너무 예뻐서 멈출수가 없어! 안돼!

그림체 탓인지 오야리 아시토와 헷갈리는 사람도 있는 듯 하다. 사실 그는 Littlewitch의 그래픽 담당으로 활동한 적도 있으니... 리틀위치는 무기한 휴업 중이지만 그들의 불꽃관계(?)는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 오야리 아시토가 작화를 맡은 바 있는 영웅전희의 코믹스판을 엔도 오키토가 맡고 있다.

2. 스토리

실크로드 근방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되는[2] 무명의 아랍 국가의 막내 왕자인 암샤스는, 왕자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웃음꽃 피어나게 만드는 것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청년이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진로는 저글[3]을 구사하는 기예단의 단장이 되어 자신의 나라 여기저기에서 공연을 하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가 한번 공연을 할 때마다 수많은 백성들이 기상천외한 묘기와 코믹한 연기에 매료되어 함박 웃음을 터트렸고, 암샤스는 그것을 매우 보람차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평소처럼 공연을 하고 있는데 한 아가씨가 눈에 띄었다. 도저히 이 세상 사람같지 않은 이질적인 미모를 가진 것도 그렇지만, 모든 백성들이 흥겨워하고 있는데도 눈썹하나 까딱거리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을 한 모습이 암샤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그래서 일부러 공연 중에 잘 하지 않던 팬서비스[4]까지 했는데도 그 아가씨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그래서 상당히 빡친 무안해진 암샤스는 그녀의 뒤를 쫓지만, 그녀의 근위병들에게 제지 당한 체 겨우겨우 "내 저글에 뭐가 부족하냐"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고작 그딴 기예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건 존나 오만한거 아님? 많은 사람이 즐거워했지만 난 니한테 아무것도 못받음. 그저 그뿐"[5]이라는 대답에 엄청나게 디스당하고 침울해져있게 된다.

그 후 갑작스런 부왕의 소환에 응해 왕궁으로 달려간 그곳에서 다시 마주친 그 아가씨. 사실은 유랑하는 호수라 불리는 유랑민족 로프노르의 무녀이자 공주로, 전설에 따르면 무녀의 미소는 대지를 밝게 만들고, 무녀가 울면 온 대지를 적시게 하는 기적을 행사하는 계승자였다. 그래서 그 공주의 힘을 빌어, 나라를 좀 더 부강하게 만들고 싶었던 부왕이 그녀에게 자신의 나라에 머물 것을 요청한 것.

그리고 부왕은 자신의 세 왕자들에게, 만약 이 공주에게 감정이란 것을 가르쳐 주고, 울게 만들어 나라가 막대한 수자원을 얻을 수 있게 만든 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선언을 하고서 암샤스에게 그녀의 가이드 역할을 맡기게 된다. 하지만 암샤스는 자신의 저글을 보고도 전혀 반응이 없던 그녀가 신경쓰여, 울게 만드는 것에는 전혀 관심없고 오히려 반드시 웃게 만들겠다고 맹세하게 되는데...

3. 주요 캐릭터



4. 문제점

작화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것은 사실이며, 그것과 더불어 작품 한 컷 한 컷이 마치 일러스트로 여겨질 정도로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 탓인지 배경 묘사나 장식 묘사에도 비등한 신경을 쓴 탓에 캐릭터가 부각이 잘 안되다보니, 잠깐 집중을 풀면 뭐가 어떻게 된 장면인지 분간이 잘 안가는 컷이 상당히 많다[11]. 그리고 화풍이 워낙 세밀하고 화려한 까닭에 지면이 작은 만화책으로 보기에는 눈이 아플 지경이다.


[1] 스타크래프트의 그 녀석 말고... 저글링할때의 그 저글 맞다. juggle with 명사로 사용하면 그야말로 해당 명사를 저글링한다는 의미가 되지만 다른 형태로 쓰면 주로 요술을 부리다는 의미가 된다. [2] 작 중에는 북쪽은 모피를 가져오는 흑표범의 길, 남쪽은 달콤한 바람이 지나는 설탕의 길이라고 설명한다. [3] 작품 내 고유명사처럼 사용되지만, 일종의 서커스라고 보면 간단하다. [4] ...라고 해봤자 한 엑스트라 여캐가 장식한 꽃을 강탈낚아채서 그 아가씨에게 줬을 뿐이다. 왕자란 놈이 잘하는 짓이다 [5] 물론 당연히 무감정한 투로 말했다. [6] 그렇다고 정체를 숨기는 것도 아니다. 그가 로포노르의 무녀를 이끌고 거리로 갈때 사람들이 저글 왕자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근위대원이 음식을 가져다줬다 하는 대사가 있는걸 보면 대부분의 왕실 사람들도 그가 이런 일을 하는걸 알고 있는듯. [7] 닭이 막 낳은 달걀에서 병아리가 태어나게 만들었다. [8] 부왕이 고작 소녀 한명을 울리는 대가로 자그마치 왕위를 약속한게 이런 이유에서다. [9] 이때 암샤스가 애드립으로 사람들을 웃게 해서 위기를 모면하자 나중에 그를 만나 고맙다고 말하는데, 표정은 절대 고마운 표정이 아니다. 말구름 가리고 보면 화나서 한마디 하는 것 같은 표정. [10] 사실 백금에 더 가까운 색인 듯 하지만... [11] 당장 표지만 봐도 얼핏 보면 "뭐야. 무슨 자세지? 어디까지가 옷이야?" 하는 반응을 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