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의 시대에 살았다는 라니스터 가문의 시조. 전설적인 트릭스터로 알려져 있으며, 라니스터 가문의 권모술수 이미지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다른 대가문 시조들과는 다르게 왕을 칭하지는 않았다.
초록손 가스의 손자로도 알려져 있고, 혹은 초록손 가스의 손자로 행세했다고 한다. 에소스에서 온 안달족 모험가 출신이라는 설도 있다.
현재 라니스터 가문의 본거지인 캐스털리 록을 지배하던 캐스털리 가문을 싸움 한 번 없이 꾀로 쫓아냈다고 전해지는데, 어떻게 빼앗았는지는 이야기마다 다르다.
- 캐스털리 록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좁은 통로를 발견한 란은 옷까지 훌렁 벗고 몸을 구기고(...) 버터칠을 해서 겨우겨우 성 안으로 잠입했다. 안으로 들어간 뒤에는 잠들어 있는 사람들의 귀에다 대고 귀신 소리를 내고, 어두운 데서 울부짖고, 물건을 한 방에서 훔쳐다가 다른 방에 넣어두는 등 사람들이 성에 악령이 들었다고 생각하게 해서 다 달아나게 했다.
- 혹은 그 뒤 캐스털리 록 전체를 쥐, 벼룩, 바퀴벌레 등 해충으로 뒤덮어서 도망가게 했다.
- 사자들을 풀어놔 아들들과 가주를 잡아먹히게 만들고 딸들과 아내를 자기가 차지했다.
- 몰래 성 안으로 잠입해서 딸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 덮쳤고, 9개월 뒤 남자라고는 모르는 딸들이 금빛 머리를 가진 아기들을 낳았다(...).
- 마에스터들이 가장 신빙성 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로, 원래는 그냥 캐스털리 록의 하인 혹은 병사였는데 캐스털리 가문 가주의 딸과 사고를 쳐서 임신시키고 결혼했다. 그 뒤 가주에게 후계자가 없었기 때문에 그가 죽자 란이 그대로 캐스털리 록을 물려받았다. 사실 결혼한 딸의 서열 자체는 낮았는데 온갖 잔꾀를 통해 다른 후계자들을 제거해 가면서 권력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왕좌의 게임 드라마 부록에선 타이윈 라니스터가 영리한 란의 이야기를 그저 애들 전래동화라고 치부하지만 어느 정도 교훈이 있다고 평한다. 첫 번째로 단순한 무력보다는 지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두 번째로 영리한 란이 캐스털리 록을 얻은 뒤에도 그 이름을 남겨 다른 자들에게 경고 했다는 점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타이윈은 현재 캐스털리 록의 원래 주인인 캐스털리 가문이 사라진 것에 영리한 란이 관여했다고 해석한 것.[1]
312살까지 살면서 백 명이 넘는 금발녹안의 딸과 아들들을 봤다고 한다. 안달족의 대이동 시기 안달족 사위가 가문을 가로챘기 때문에 현 라니스터 가문의 부계 조상은 아니고 모계 조상 중 하나이다.
[1]
좀 자세히 설명하자면, 영리한 란이 캐스털리 가문을 캐스털리 록에서 쫓아낸 다음 기어이 멸족까지 시켰지만 캐스털리 록이라는 이름 하나만큼은 남겨서 다른 가문 사람들에게 경고의 의미로 사용했다는 소리. 물론 위의 가설들이 맞다면 영리한 란이 캐스털리 가문을 계승하여 라니스터 가문이 된 거니 딱히 멸족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