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인지 발달 이론(theory of cognitive development)은 인간의 인지 능력이 나이에 따라 어떻게 발달하는지에 대한 심리학 이론이다. 이 이론의 초기 연구자로 장 피아제와 레프 비고츠키가 유명하다.2. 인지 발달 단계
2.1. 감각운동기(0 - 2세)
감각운동기(sensorimotor stage)는 출생 직후부터 2세까지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대상 영속성(object permanence)을 획득한다. 대상 영속성은 대상을 가려서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을 말한다. 감각운동기의 아기는 대상영속성이 없기 때문에 인형을 천으로 가리면 존재하지 않는 줄 알고 관심을 껐다가 천을 치우면 인형이 다시 나타난 줄 알고 신기해한다. 8개월쯤 되면 사라진 대상물을 사라진 자리에서 찾을 수 있게 된다.이때는 특히 시각능력이 체계적으로 발달한다. 4세까지는 자신의 신체 위주의 탐색이 나타난다.
2.2. 전조작기(2 - 6, 7세)
전조작기(preoperational stage)는 2세에서 6, 7세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에 자기중심성(egocentrism)을 보여준다. 자아중심주의는 타인이 자신과 동일한 지각, 관점, 생각, 감정을 갖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기 중심적 사고를 보여주는 유명한 실험이 세 산 문제(three mountain problem)이다. 세 개의 다른 모양의 산을 인형이 지나가게 한 후 그 인형의 관점에서 산의 모양을 설명해보라고 하면 자신이 보는 관점에서 산을 설명한다.또 다른 예를 들자면, 자신의 사촌오빠에게 자신의 집에 있는 장난감을 설명하면서 사촌오빠가 그 장난감을 당연히 안다고 생각하고 설명한다. 또는 자신이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면 사촌언니도 당연히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타인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타인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TV를 자신의 머리로 가리고 있어도, 자신에게 TV가 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TV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때 소꿉놀이가 등장한다. 소꿉놀이는 아이가 상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증거로, 본격적인 표상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물활론적 사고(animism)도 이 시기의 주요한 특징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무생물도 자신들처럼 살아있으며 감정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장 피아제는 서구의 아이들은 3단계의 물활론적 사고를 거친다고 했다. 그 단계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단계는 가장 원초적인 물활론으로 주위의 모든 것에 생명이 있다고 본다. 주위의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고 주장하는 불교나 일부 힌두교의 입장이 이들과 비슷하다.
- 두 번째 단계는 운동하는 것에만 생명이 있다고 본다. 주로 4~6세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며, 이들은 생명이 있는지 없는지의 기준을 그 사물이 움직이는지 아닌지에 둔다. 이들에게 나무나 건물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생명이 없고, 동물이나 자동차는 움직이기 때문에 생명이 있다.
- 마지막 단계는 스스로 움직이는 것만 생명이 있다고 본다. 6~8세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며, 이들은 인간이 움직이는 자동차나 인간이 던진 공은 생명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움직이는 태양, 바람 등은 아직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부터 아이들은 글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2.3. 구체적 조작기(7 - 11세)
구체적 조작기(concrete operational stage)는 7살에서 11살 사이의 시기이다. 7살쯤 되면 보존 개념(conservation)을 획득한다. 보존 개념이란 대상이 모양을 바꿔도 양이 바뀌지 않는다는 개념이다. 물을 폭이 좁은 컵으로 옮겨담아서 더 높아 보여도 양은 그대로라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보존 개념이 발달하기 전에는 물을 크기가 다른 컵으로 옮겨담으면 양이 많아졌다거나 적어졌다고 생각한다.이 시기에 자아중심성을 극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