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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2 14:08:38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The Egyption Cross Mystery

1. 소개2. 평가3. 작품 개요4. 등장인물5. 줄거리6. 미디어

1. 소개

엘러리 퀸이 쓴 미스터리 소설. 한국에선 주영아가 번역하여 시공사 계열인 검은숲을 통해 정식 발매되었다. 해문출판사에서 일본 아카네서방(あかね書房)의 추리탐정걸작(推理探偵傑作) 시리즈를 무단으로 삽화까지 베껴 낸 <이집트 십자가 살인사건>이란 제목으로도 낸 바 있는데 당연히 해적판이었다. 참수당해 십자가에 매달려 있던 일러스트는 그야말로 동심파괴 수준....이지만 대놓고 잘린 목이 보이지 않았다...

2. 평가

유명도는 앨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 중에서도 높은 편이지만, 깊이 생각하면 여러모로 문제점이 많은 특이한 작품이다. 국명을 억지로 넣으려고 해서 제목이 사기 수준[1]인데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서인지 불필요할 정도로 이집트 이야기가 계속 등장한다거나, 이 작품만 유독 활극 냄새가 난다거나, 리처드 퀸 경감이 경험에 근거했다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개드립 수준의 말을 하면서 막타에 등장한다거나, 나름 심각하다면 심각한 범행동기를 정작 등장 캐릭터가 하찮게 취급해버린다거나...

앤드루 반 이름에 대하여 이 현재 아르메니아 도시 이름이라고 나오는데 이미 그 시절에는 터키에 속한 도시였기에 이상하다는 평가도 있다. 아르메니아 대학살 이전에는 아르메니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던 곳이었다. 물론 대학살과 추방으로 되려 쿠르드인들이 더 많이 살고 있다.

위의 것과는 별개로,같은 해에 나온 그리스 관까지는 기존 설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소설에서 처음으로 "앨러리 퀸은 이미 은퇴했고, 가명을 써서 과거의 사건을 출판한다."라는 초기설정을 무시한다.

3. 작품 개요

웨스트버지니아 주, 작은 시골 마을의 크리스마스 날 아침. T자형 교차로의 T자형 도로 표지판에서 목이 잘린 T자 모양의 시체가 발견된다. 엘러리는 이 T 모양이 고대 이집트 십자가의 심볼임을 막연히 추측하지만, 별 소득없이 사건은 마무리된다. 그런데, 다시 이집트 십자가 모양의 살인이 일어나면서 사건은 연쇄살인의 늪에 빠지게 된다.

4.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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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줄거리

미국 시골 마을 아로요에서 초등학교 교장 앤드루 반이 살해당한다. 시체는 목이 잘린 채로 마을에 있던 교통 표지판에 T자 형태로 묶여있고 피해자의 집 문에는 피로 T가 크게 쓰여져 있었다. 온갖 수사와 여러 인물 조사로 동유럽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벨라 크로사츠라는 절름발이 사내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리고, 이어 토머스 브라드라는 부유한 양탄자 판매상이 살해당하고 똑같이 목이 잘려져 옛 미국 원주민 토템 기둥에 T자로 매달려 있고 집에 피로 T자가 그려져 있다. 이로서, 연쇄살인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미국 전역에서 기자와 온갖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사건에 나선 탐정 앨러리 퀸은 피해자 브라드의 집을 조사하니 놀랍게도 먼저 죽은 피해자 앤드루 반이 죽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즉, 반은 죽지 않았는데.......

목이 잘려져 죽은 것은 알고보니 반의 집에서 일꾼으로 일하던 클링이었다는 것. 정작 반은 근처 산에서 숨어사는 피트 할아범이라는 인물로 변장하고 살아있었다. 탐정 앨러리 퀸과 아버지인 퀸 경감과 여러 사람들에게 반이 고백한다. 과거 아르메니아에서 살던 이들, 앤드루 반과 토머스 브라드, 스티븐 메가라 이 셋은 3형제로 원래 성씨는 트바르. 앤드루 반의 원래 이름도 안드레야 트바르였다. 앨러리는 이 T가 피해자 성씨와 연관이 있는가 추정했는데 역시 Tvar라는 트바르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범인은 벨라 크로사츠. 과거 아르메니아에서 살다가 몬테네그로로 가서 살던 이 셋과 크로사츠 집안이 갈등이 있었고 이로 인하여 벌어진 일이라고 하는데 ....하지만 반과 메가라는 이 일에 대하여 집안 대대로 명예적으로 갈등을 빚어 벌어진 살인이라고 말하는데 미국 경찰이 몬테네그로 경찰에 협조를 구한다.

보트를 타며 여행을 즐기던 메가라는 권총을 보이며 크로사츠야 덤벼봐라고 자신만만하지만, 이 자리에서 물러난 앨러리는 아버지 퀸 경감에게 메가라는 세상 제일가는 멍청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하고 다음 날, 메가라도 목이 잘려진 채로 요트 돛대에 매달린 채로 발견된다. 요트를 몰던 스위프트 선장은 밤중에 잠자다가 잠이 슬쩍 깨니 누군가가 있어서 권총을 뽑아들었지만 머리를 맞고 기절했다고 증언했다.

크로사츠는 앤드루 반에 대해 정체와 잠적한 곳을 알고 있었지만 메가라를 잡고자 반을 살려둔 것이었는데, 메가라를 죽였다는 것은 반의 정체를 이미 파악했다는 뜻이었다. 이를 알아챈 엘러리와 야들리, 미국 경찰들이 같이 나섰지만 이미 피트 영감으로 숨어살던 앤드루 반도 산 속 오두막에서 목이 잘려진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들이 어이없어하던 터에 몬테네그로 경찰이 보낸 소식을 보니 기막힌 일이, 이 트바르 3형제는 몬테네그로나 조국 아르메니아에서도 수배 중이었던 악질 범죄자였다. 보내온 정보를 보니 벨라 크로사츠 부모를 죽이고 그 집 재산을 싸그리 챙겨서 미국으로 달아나서 잘 먹고 잘 살았던 것이었다. 물론 이도 앨러리는 파악했다. 그들이 뭔가 죄를 저질러 크로사츠가 이리도 끈질기게 추적을 한게 아닐까 추정했었다.

미국 경찰이 미국 전역을 끈질기게 수색하지만 벨라 크로사츠 흔적은 어디에도 없어, 허버트 조지 웰즈 투명인간을 쓰기 전에 벨라 크로사츠를 참고했을 것이라고 미국 경찰들도 어이없어 할 정도였다. 하지만 , 마침내 시카고까지 가서 벨랴 크로사츠를 찾아내고 사복 형사들이 크로사츠가 머문 호텔을 급습해 존 체이스라는 가명으로 머문 그 호텔 방을 포위한다. 호텔 직원을 통해 문을 열자 두 형사가 들이닥쳐 크로사츠를 구속하는데.......


크로사츠의 얼굴을 본 야들리 교수와 퀸 경감과 다른 일행은 할 말을 잃는다. 크로사츠라고 파악하던 범인은 다름아닌 앤드루 반이었다! 앨러리만은 역시 그랬어.....라고 알아차린 듯한 반응을 보였다.

벨랴 크로사츠는 복수를 위하여 미국으로 왔지만, 앤드루 반은 이를 역이용하여 두 형을 죽일 생각을 한다. 놀랍게도 맨 먼저 발견된 클링의 시체라고 파악하던 목 잘린 반의 시체는 다름아닌 크로사츠 본인이었다! 이 사실을 듣은 경찰들은 여태 헛수고를 한 셈이라 "그러니....미국 어디를 찾아봐도 크로사츠 흔적이 없지!"라고 어이없어 한다.

앤드루 반은 크로사츠 집안에서 빼앗은 재산을 나눌때 막내인 자신이 가장 적게 받았고, 조국에 있을 때 사랑하던 여자를 빼앗겨 두 형에 대하여 증오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복수를 노리고 온 크로사츠를 죽여버리고 하인인 클링을 산에 있는 동굴로 숨겨버린 다음에 클링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크로사츠 시늉을 내가며 두 형을 죽이고 마지막으로 자신으로 변장시킨 클링까지 죽여 자신도 죽었다고 세상을 속이려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엘러리 퀸에게 헛점을 여러 드러냈는데 두번째로 죽은 토머스 브라드는 죽기 전에 크로사츠와 체커를 하다가 살해당했다. 자신이 언제 살해당할지 모르는데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과 팔자좋게 체커를 둘까? 엘러리는 크로사츠가 신분을 숨기고 브라드와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이라고 추리하면서 이게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게 된다. 크로사츠가 미국에 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대체 크로사츠는 어떻게 하여 브라드와 오래전부터 알게 되었을까? 이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라고 느꼈다.

그리고, 결정적인 증거가 있었으니 피트 영감으로 속이고 살던 오두막에서 엉망이 된 집에서 상처입은 듯한 크로사츠가 대충 치료하고 간 흔적에서 나온 요오드 팅크였다. 엘러리는 여러 약품병에서 요오드 팅크가 들어간 병만 열어 꺼내 쓴 흔적을 보고 크로사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병은 색깔이 어둡고 병에 아무 표시도 없어서 열어봐야 뭐가 들어있는지 구별할 수 있었는데, 다른 병들을 제쳐두고 요오드 팅크가 들어있는 병만 열어서 쓴 것은[4] 이전부터 이 오두막에 살던 사람, 즉 크로사츠가 아니라 앤드루 반뿐이라는 것. 만일 크로사츠가 범인이라면 당연히 병을 쓰기 전에 다 열어보고 내용물을 확인했던가 머큐로크롬을 써도 되었을텐데 오로지 요오드 팅크만 열려있던 점이 증거였다.

즉, 반은 철저히 준비한 것처럼 보였으나 이런 데에서 실수를 한 것이 드러났다. 이 와중에 애꿎은 클링까지 죽여서 목을 자른 것도 오래전부터 자신과 신체 조건이 비슷하여 겉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것. 즉, 고아원에서 살던 클링을 데려온 것부터가 이번 살인계획을 위한 준비였다. 하지만, 동굴 속에 갇힌 채로 지내던 클링이 지능이 떨어지는 편이라고는 하나 반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가만히 있지 않고 죽기살기로 저항하였고, 겨우 클링을 죽이고 목을 잘라냈지만 클링의 저항에 상처를 입은 앤드루 반이 오두막에서 꺼내 쓴 요오드 팅크가 결정적인 증거가 된 것이었다.

6. 미디어

1987년쯤에 KBS-2에서 하던 저녁 6시 30분쯤에 어린이(?!) 드라마 명탐정 이지돌[5]에서 이 작품이 현지화되어 방영한 바 있다. 물론 원작처럼 목이 잘리는 묘사는 나오지 않지만 피투성이 흔적이 나오는 모습처럼 지금으로선 도저히 어린이 드라마로서 방영할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과학동아에 올라온 기사에서는 오늘날에 이 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과학수사를 통해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본편 스포일러 주의 사실 이것은 당대의 다른 추리소설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요코미조 세이시의 초기 추리소설 유리 린타로 시리즈의 첫번째 장편 신주로가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쓴 소설이다.


[1] 윗부분이 날아간 T자 모양의 십자가는 타우(tau) 십자가이다. 이 작품 제목이 이집트 십자가가 된 것은 주인공 엘러리 퀸이 타우 십자가와 '이집트의 앙크를 헛갈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야들리 교수가 지적한 것이 이 부분. 덤으로 십자가 문서에는 안토니우스가 이집트 출신이라고 타우 십자가가 이집트 십자가라고도 불린다고 적어놨지만, 앙크의 존재 때문에, 해당 사례를 찾기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수준이다. 성 안토니우스 십자가라는 이름은 그에 비하면 훨씬 찾기 쉬운 수준이니 말 다했다. [2] 앤드루 반 이름에 대하여 이 아르메니아 도시 이름이라고 나오는데 이미 그 시절에는 터키에 속한 도시였기에 이상하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이전에는 아르메니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던 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반이 미국으로 이민 오기 이전에는 오스만 제국의 국민이었을텐데, 오스만 제국은 영토가 넓었고 다민족 국가였기 때문에 전부 다 터키인의 땅이라 하지 않았다. 오스만 제국의 영토이지만 특정 민족이 많이 살고 있었다면 그 민족의 땅이라는 표현도 가능하다. [3] 이 소설이 쓰여진 게 1930년대임에도 배경은 그 이전인지 이 소설에선 당시 존재하지도 않던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 경찰이 나온다. 알다시피 이 무렵에는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는 유고슬라비아 왕국으로 강제통합되어 있었다. 통합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지명은 여전히 남아서 쓰이고 있었으므로, 국가가 아닌 지역의 경찰이라고 생각하면 가능하긴 하다. [4] 다른 병들 중에는 표지가 붙어있던 머큐로크롬 병도 있었다. 머큐로크롬 역시 요오드팅크와 마찬가지로 소독약으로 쓰인다. [5] 바로 무술감독이 왕룡이다! 어린이 드라마치고는 액션 연출은 그럭저럭 그 시대상에서 잘 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