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는 푸른 바탕에 열네 개의 별이 검 형태로 모인 디자인.
조선처럼 옛날에 존재하였던 고대 국가에서 그 이름을 땄다. 세월의 돌에서 설정 지도를 보면 설정상 대륙의 약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르마탄 섬도 북부의 반 이상이 이 나라의 영토이다. 그런데 영토가 좀 기이해서 전체 대륙의 비율에서 북쪽으로는 상당히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남쪽으로는 세르무즈한테 상당히 많은 지역을 내주고 있다.
태양의 탑 시점에서 국가로 언급되는 곳들 중 차크라타난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세월의 돌 시점에서는 이스나미르, 세르무즈, 로존디아 등 3강에 병합되어 있는데, 이스나미르는 낫소, 님블, 노르마크 등을 모두 정복한 듯 하다. 작중에 언급되는 각 지역 출신의 인물들의 이름으로 미루어 보면 북부 지방인 노르마크 쪽은 독일어 계통, 본래 이스나미르의 중심 지역인 남부 지방은 프랑스어 계통인 듯 하다.
왕위계승자를 선택할 때는 락샤미아 의식이라는 전통에 따른다. 특정한 숲에 계승자가 들어가 숲에 단 하나뿐인 락샤미아 나무에서 가지를 꺾어오는 의식으로 간단해보여도 계승자가 왕위에 오르고, 국가가 안정되기에 충분할 정도의 수명을 지녔다는 것까지 예언하는 것이라고. 때문에 락샤미아 의식을 통과하면 즉시 태자로 책봉되어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된다.[1]
수도는 순백의 달크로즈. 나르디가 슬쩍 자랑했듯이(...) 타로핀 광석으로 된 회의장이 존재하고, 대륙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 존재하는 도시이다. 도시를 둘러싼 성곽으로 들어오는 길이 매우 좁은데, 이는 이스나미르가 최초에는 달크로즈를 중심으로 한 도시 국가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대륙의 혼란기에는 언제나 이를 최후 거점으로 지켜왔고, 자연스레 항전 요새 도시화되었던 것. 또 달크로즈 성벽은 이스나에-드라니아라스들에 의해 축복을 받아[2] 일반적인 수단으로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 놓여진 돌부터 하나하나 치우지 않는 이상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룬드 연대기에서 달크로즈 공성전을 묘사한적이 없어서 진위여부는 불명.[3]. 그러나 해자같은 추가적인 방어시설은 없는데, 이는 바깥의 백성들이 적에 짓밟혔다면 겨우 왕족들이나 살 수 있는 이런 작은 성 하나를 지켜봐야 의미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그러나 상당히 개념넘치는 사상일지언정, 도시국가가 아닌 대륙 최강국으로서는 상당히 불안정한 구조인 것도 사실이다. 폐쇄적인 지형 구조상 적을 맞아 버티기에도 좋지만 역으로 적측 역시 입구만 막으면 사실상 고립된다. 이를 커버하는 것이 수도방위도시 님-나르시냐크와 구원 기사단으로, 달크로즈가 수성전으로 시간을 끄는 모루가 되는 동안 님 나르시냐크에 주둔하던 구원 기사단이 망치가 되어 적을 분쇄하는 구조. 그러나 사실 님 나르시냐크는 수도 방위도시이면서도 달크로즈에서도 지나치게 먼 곳에 위치하며[4], 결과적으로 달크로즈는 대륙 최강국의 수도인 주제에 경비병 57명만으로 지켜진다는 희대의 모순이 탄생했다.
이런 구조 탓에 하르얀 나르시냐크의 반란 당시 불과 500명의 반란군에 의해 도시로 통하는 길이 봉쇄되는 등, 대국으로 성장한 현재로서는 여러 모로 문제가 많은 수도이다.[5]
세월의 돌 시점에서 건국 500년이 가까운 나라인데[6], 이 나라에서 세는 듀플리시아드력은 대륙 전체에서 역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나라와 아웅다웅하는 세르무즈나 로존디아도 사용하고 있는 중[7]. 다만 태양의 탑에서 키릴과 일츠의 대화에선 "이스나이데력을 쓰게 된건 그야말로 재앙이다"라는 대사가 언급되는 걸로 봐 로존디아는 두 역법을 병행하는 듯 하다. 작중 인물들에겐 다행스럽게도 두 역법은 환산이 쉽다.(이스나이데력=듀플리시아드력+8500년)
육군력은 세르무즈와 비등비등하나, 해군력은 대륙에서 가장 강력하다. 세르무즈의 해군은 이스나미르한테 상대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세월의 돌의 배경은 화약조차 발명되지 않고 마법도 없는 암흑시대~중세 사이를 오가는 정도의 시대라 개함 단위의 전력이나 백병전 전술이 강하다기보단 더 많은 배(전함)을 가지고 있고, 더 많은 숙련된 선원과 함상전투요원, 조선공 등을 가지고 있으며 또 이런 기술을 후대로 전승하고 유지발전시키는 해상 전통이 강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 탓에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세르무즈에 더 가까운 오소블 섬을 기점으로 해상 영유권을 선포하려고 한다. 뭔가 현대의 배타적 경제 수역을 둘러싼 국가 규모의 알박기와 닮은 꼴이다. 그런데 중세 정도의 기술력으로는 오소블 섬과 하르마탄까지 되는 거리를 항시 장악해 경계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육지에서 국경을 세워놓고 막는식이라기보단 현실의 대항해시대에서 사략 해적을 고용해 약탈하고 다녔던 것처럼 무작위 나포를 시행하려들 가능성이 높다.
태자의 묘사에서 여러가지 칭호를 덕지덕지 달고 있는데, '노르마크의 대공이자 동 하르마탄의 자작'을 겸한다. 이는 서양의 군주들이 전형적으로 갖던 ㅇㅇ지역의 영주이자 ㅇㅇ의 국왕 이런 식의 칭호이다. 서양은 동양과 달리 특정 지역의 지배자가 어떤 떨어진 지역의 지배자를 겸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
[1]
매우 드물게 커다란 변고가 생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 예언이 깨진 일이 없다고 한다.
[2]
처음 세워진 그대로 영원하라.
[3]
다만
여명검처럼 강력한 마법은 성에 걸린 마법을 무시한 채 피해를 입히는 것이 가능하다.
[4]
이는 구원 기사단의 세력이 커진 탓에 구원기사단장을 견제하려는 것.
[5]
아르킨 나르시냐크가 말하길, 소년들의 어설픈 준동이 아니라 철저하게 준비한 세력가의 조직적인 반역이었다면 이미 왕가를 갈아치우고도 남았다.
[6]
세월의 돌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듀플리시아드력 499년'이다.
[7]
이스나미르는 현 대륙 최강국이며, 고대 이스나미르로부터의 전통을 상당수 보존하고 있는 나라다. 일종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으니 비교적 출현 시기가 짧은 타국에서도 타성적으로 사용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적대국이라 하지만 정작 세르무즈에서도 존드화를 받는것으로 보아 사실상 존드가 기축통화로 통용되고 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