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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08 15:59:42

이생망


1. 신조어2.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

1. 신조어

했다의 줄임말.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언론에서도 회자된 단어이다. 경향오피니언 동아일보 흙수저 헬조선 등의 유행어와 그 취지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이생망이라는 단어는 의미하고 있는 뜻이 근본적으로 다른데, 이는 후술한다.

반대말은 '이생흥'이다. 했다의 줄임말이다.

2.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

한 마디로 '자살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언론에서도 자살각과 이생망을 엮고 있다. 아시아경제

그간 계급사회와 국가를 비관하는 유행어들은 숱하게 있어왔다. 가령 흙수저는 계급사회를 비난하는 유행어이고 헬조선, 헬조센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자국 비하 단어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생망은 사회 좌절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로서, 절망적인 시대와 사회상을 조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에 대한 희망 자체를 놓아버렸음을 뜻하기 때문. 예를 들어 출산과 연애를 포기해서 2포 세대라느니 출산, 연애, 취업을 포기해서 삼포 세대라느니 거기에 인간관계까지 포기해서 4포세대라 칭해지는 등. '무언가를 포기하고 살 수밖에 없는 세대에 대한 비판'은 옛날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이생망은 취업이고 나발이고 삶 자체가 망해서 이제는 살 수조차 없는 암울한 세태임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환생을 진지하게 믿고 있지 않는 한 이생망이라고 말하는 시점에서, 삶과 죽음 전반에 대해서 아무런 기대와 희망을 갖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비록 실제로 이생망을 나직하게 중얼거리는 사람들이 실제로 절망적인 상황인지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는지 등등을 떠나서, 이러한 삶의 태도는 일종의 철학적 자살로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종교관적인 사고가 젊은이들에게서 대부분 희석되어가고 있는 만큼 더더욱 그렇다. 즉 극단적인 허무주의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N포세대처럼 '~을 하라는데 난 못해서 포기한다'는 개념이 아닌, 아예 삶의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

이국종 아주대학교 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병원과의 갈등으로 인해 센터장직 사의를 표하며 CBS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단어를 언급하며 좌절스러운 감정을 표현하여, 이 단어가 다시한번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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