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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12:08:46

위문편지

1. 개요2. 기능
2.1. 발신자(학습자)2.2. 수신자(복무자)
3. 한국에서4. 역사5. 현황

1. 개요

便/

위문편지는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위로하는 편지다. 주로 사회 필수 인력이 수신 대상이다. 징병제 국가인 한국에서는 특히, 학생들이 불특정 다수의 군인에게 학급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보내는 편지를 가리킨다.

2. 기능

2.1. 발신자(학습자)

위문편지의 교육 목표는 학생의 작문 능력을 기르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올바른 품성과 덕성을 함양하는 데에 있다.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주로 '감사편지(thank-you letter)'라 일컫는데, 공공안전과 공중보건 등 위험을 감수하며 사회 기능을 유지하는 필수 근로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교육을 수행하여, 공동체를 위한 헌신에 감사하는 가치관을 형성하게 하는 장치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교사용 지도 지침에서는 학생과 필수인력(공동체)과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는 것이 엿보인다. #

2.2. 수신자(복무자)

위문편지의 수신자는 자신이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공동체 의식의 부여로 자신이 수행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하게 되며, 정서적 보상을 받고 일의 보람을 찾아 다소간의 어려움조차 한결 쉽게 감내하게 된다. 또한 자신들의 자긍심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엄습하는 유혹을 떨쳐내고 노력하게 된다. 구성원의 예우와 존중에 따른 사회적 롤모델(영웅)의 선순환이다.

특히 군사 업무의 경우 전방과 후방이 갈려있고, 과거에는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아서 사회와 완전히 단절되기까지 하였기에, 후방에서 전해지던 위문편지는 큰 위로가 되던 존재였다. 그것은 국군 장병들에게 우리 가족, 우리 동포를 지킨다는 공동체 의식의 부여로 뼈아픈 희생에 대한 가치를 찾을 수 있게 하던 장치이기도 했다.

정상(正常)을 지키기 위한 비상(非常), 폭력에 맞서기 위한 폭력을 감내해야 하고, 무리한 노무를 치러야 하며, 자유의사가 억제되는 상황은, 오직 정상사회적 위안만이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인간은 결코 기계가 아닌 것이다.

3. 한국에서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학교에서 작문 연습 겸 애들에게 단체로 쓰게 시켜서 군인들에게 배달한다. 군인들을 아저씨라는 호칭을 붙이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위문편지를 작성할 때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군인 아저씨"라는 표현을 쓰도록 지시하기 때문이다.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열 살도 채 안된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20대 초, 중반인 군인들을 아저씨라고 해도 크게 이상할 건 없지만 이때 박힌 군인 아저씨 이미지나 호칭은 커서도 거의 바뀌지 않아 여기에 맞춰지다 보니 2, 30대 이상 가는 어른들도 군인 아저씨라고 부르는 일이 잦게 되었다.

편지 내용은, 순진한 아이들이라면 안녕하세요 군인 아저씨로 대표되는 머릿말을 쓴 다음 나름대로 격려사를 적어보내지만 사실 쓰기 귀찮아서 대강대강 쓰고 남는 시간에 노는 꼬꼬마가 태반이다. 거의 다다...

구체적인 부대 주소를 쓰지 않더라도 그냥 봉투에 '국군 아저씨께'라고 쓰면 우체국에서는 이런 편지들을 모아서 적당한 부대로 전달하고 부대에서는 장병들에게 적당히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자기가 받은 편지에 답장을 써서 꼬꼬마들과 연락을 한동안 계속한 장병도 있었다. 물론 전역할 때 까지 한 번도 안받는 부대들도 더러 있다.

위문편지 외에도 위문품도 보내기도 하는데, 위문품도 시대에 맞춰서 변화하고 있다.

오직 한국에서만, 위문편지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관련하여 먼저 상기해야 할 것은, 모든 보통교육은 의무적이라는 사실이다. '강제니까 나쁜 것'이라고 프레이밍해서 묻어버리기엔, 현대사회는 미성인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올바른 품성과 덕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해왔다.

보통교육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실시하는 일반적이고 기초적인 교육이다. 그 기능은 공통이 되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국민의 공통된 배경과 관심의 구축과, 상호 간의 이해를 증진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같은 사실을 전제한다면 물어야 할 논점은 두 가지다. 1. 통상적인 교육 방식의 범위를 넘어서 인권을 침해할 정도의 강제성이 여기에 있었는가? 2. 교육의 내용이 구성원의 자질을 함양한다는 보통교육의 목적에 부합하는가?

유수의 민주주의 국가들이 동일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리고 학교 내의 각종 수행평가와 비교해본다면, 위문편지 쓰기는 인권을 침해할 수준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기능'에 관한 서술을 참고한다면, 위문편지의 작성은 보통교육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가 '강제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군부 독재의 경험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자, 지나친 반권위주의적 반동(해체)이라고 할 것이다. 오히려 반성해야 할 사실은, 가르쳐야 할 교사 같은 교육자들조차도 군인들의 헌신에 존중을 표하는 가치관을 함양하는 데 실패하여,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모르니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교습을 보이콧하거나 우격다짐해왔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교육의 실패가 대물림되던 것이다.

4. 역사

위문편지 문화는 우편 발달 초기부터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1차대전 당시 뉴질랜드의) 아이들은 또한 군인들을 위해 '위안'를 제공함으로써 도움을 주었다. 그들은 군인들이 전선에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양말과 스카프를 뜨개질하고 꿰매었다. 그들은 또한 '외로운' 군인, 동문 출신, 그리고 복무 중인 다른 지역 남성들에게 편지를 쓰고 돌봄 패키지를 보냈다. 많은 이들이 답례로 엽서를 받았고 교실과 최전방 사이에 유대감이 생겼다. #

한국에서 군인에게 위문편지를 보내는 단체 활동은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조선총독부 일본군에 의해 학생들이 수업 중에 전방의 군인들에게 위문 글짓기를 하고, 군인들은 이를 받아 읽으며, 언론은 이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던 것에서 첫 선을 보였다. 소학교 생도들이 편지로 위문(당시 신문기사)

한국사에 실질적으로 위문편지가 재도입된 것은 이로부터 15년 뒤인 한국전쟁 도중 미군과 유엔군이 크리스마스에 위문선물과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는 것을 본보기 삼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1951년 공보처와 국방부의 합동으로 성탄절 선물 운동을 실시하였고, 52년 성탄절을 앞두고 위문편지를 쓰자는 운동이 기획되어 진행되었다.

전후에도 이러한 활동은 관습화되어 이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54년의 경기여고의 교장 박은혜는 다음과 같은 사설을 기고하였다.
가끔은 못한다 하더라도 1년에 한번쯤 「크리스마스」 혹은 송구영신의 이 즐거운 계절에만은 반드시 위문문과 위문품을 우리 국군들에게 보내어 그들의 희생의 고달픔을 위로하는 것이 사람으로서의 도리요 같은 겨례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중략)

남의 동족과 남의 국토를 지키는 일에 참가한 미군에게 보내어오는 위문품들을 보라! 그리고 내 겨레 내 강토를 지키노라고 떨고 섯는 내 국군에게 보내는 위문품을 생각해보자! 만복을 서로 빌어주는 이 "시즌" 에 여러분 친구와 친척들에게 보내는 세찬을 이 국군에게 보내는 위문품에 비교해본 일이 있나 말이다. 서양에서는 전쟁 때는 가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친구간에 친척간에 주고 받는 선물을 돌려서 일선 장병들에게 보내는 풍속이 있다고 한다.

우리도 가끔은 몰라도 금년 한번쯤은 이러한 미풍을 본뜨는 것이 어떨까고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이어지고 확대되던 위문편지는 권위주의 정부에 의해 강제되던 위문품 보내기 운동, 이웃돕기 성금, 방위성금 등을 각급학교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1988년 문교부의 지침에 따라 자율화되었다. "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돼왔다"는 반대 진영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

이로부터 4년 뒤인 1992년 조선일보 기사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각 교육청별로 할당되던 위문편지가 없어진 것은 6공(共) 들어서였다.
민주화 열기와 함께 일선 부대에서도 교육기관이나 민간단체에 내무반 비품을 보내달라든지, 돼지를 사달라든지 하는 '협조' 요청을 하지 말하는 지시가 내려진 후 '일률적으로' 위문편지도 동시에 없어지기 시작했다. #

이에 관련하여 "군에 내려진 지시는 너무 무리한 요청으로 민폐를 끼치지 말라는 취지로 보아지는데 어찌하여 위문편지까지 중단되었는지" 의아하다는 언론의 지적이 있었다. #

5.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