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미스터 리 전건우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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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
저자 | 전건우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1.12.15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2.1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711000002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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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전건우가 2021년 12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탐정을 꿈꾸는 주인공이 관음증의 대상인 남자를 실제로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소재로한 작품이다.
그는 순서대로 옷을 벗는다.
그는 언제나처럼 텔레비전을 먼저 켠 후 안방과 거실을 오가며 옷을 벗어 던졌다. 외투를 시작으로 바지와 상의로 이어지는 순서도 똑같았다. 오늘은 네이비 피코트에 생지 데님, 그리고 터틀넥 스웨터 조합이었다. 그는 팬티를 마지막으로 구릿빛 알몸을 드러냈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는 말랐지만 제법 탄탄했고 그 때문에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육감적이었다.
실하게 올라붙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그가 화장실로 들어간 사이 나는 별이 총총히 박힌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얼어붙은 구름이 싸구려 장식품 매달려 있었다. 눈을 감았다.
쏴아아.
그의 몸으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리는 것 같았다.
쏴아아아.
뜨거운 물과 더운 김, 그리고 미끈거리는 그의 몸.
쏴아아아아.
소리는 더 생생해졌다. 마치 그의 집 화장실에서 함께 물을 맞고 있는 것처럼. 나는 소리에 집중했다. 쏴아아. 쏴아아. 점점 커지는 소리가 내 몸을 휘감고 두드리며…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감정이 실리지 않은 딱딱한 여자 목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낡은 전기밥솥은 깨져버린 분위기에는 아랑곳없이 무뚝뚝한 얼굴로 김을 쏟아냈다. 번들거리는 대가리를 한 대 쳐줄까 하다가 그랬다간 새 밥솥을 사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만뒀다. 속절없이 뿜어져 나오는 김과 아일랜드 식탁 위에 널브러진 장바구니를 힐끗 노려본 후 천체망원경의 접안렌즈에 눈을 가져다 댔다. 지긋지긋한 지구의 풍경이 사라지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소행성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웰컴! 미스터 리> 본문 중에서
그는 언제나처럼 텔레비전을 먼저 켠 후 안방과 거실을 오가며 옷을 벗어 던졌다. 외투를 시작으로 바지와 상의로 이어지는 순서도 똑같았다. 오늘은 네이비 피코트에 생지 데님, 그리고 터틀넥 스웨터 조합이었다. 그는 팬티를 마지막으로 구릿빛 알몸을 드러냈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는 말랐지만 제법 탄탄했고 그 때문에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육감적이었다.
실하게 올라붙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그가 화장실로 들어간 사이 나는 별이 총총히 박힌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얼어붙은 구름이 싸구려 장식품 매달려 있었다. 눈을 감았다.
쏴아아.
그의 몸으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리는 것 같았다.
쏴아아아.
뜨거운 물과 더운 김, 그리고 미끈거리는 그의 몸.
쏴아아아아.
소리는 더 생생해졌다. 마치 그의 집 화장실에서 함께 물을 맞고 있는 것처럼. 나는 소리에 집중했다. 쏴아아. 쏴아아. 점점 커지는 소리가 내 몸을 휘감고 두드리며…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감정이 실리지 않은 딱딱한 여자 목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낡은 전기밥솥은 깨져버린 분위기에는 아랑곳없이 무뚝뚝한 얼굴로 김을 쏟아냈다. 번들거리는 대가리를 한 대 쳐줄까 하다가 그랬다간 새 밥솥을 사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만뒀다. 속절없이 뿜어져 나오는 김과 아일랜드 식탁 위에 널브러진 장바구니를 힐끗 노려본 후 천체망원경의 접안렌즈에 눈을 가져다 댔다. 지긋지긋한 지구의 풍경이 사라지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소행성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웰컴! 미스터 리>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