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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6:21:25

원숭이골

1. 개요2. 설명3. 대중매체4. 기타5. 관련 문서

1. 개요

이름 그대로 영장류머리나 를 이용한 요리이다.

2. 설명

과거 중국 청나라 시대의 궁중요리책인 만한전석(滿漢全席)에 허우나오()로 기재되어 있으며, 만주-한나라 연회에서 이 허우나오가 식사로 포함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광둥 지방 요리 중에는 이 원숭이골로 끓인 허우나오탕(猴腦湯)이라는 음식이 존재한다.[1] #(원숭이골의 실제 사진과 그 외 혐오스런 음식들의 사진이 나오므로 주의.) 중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남동부와 카메룬 남서부에 서는 Anaang족 사람들도 새로운 족장이 취임하면 족장의 의사 결정에 따라 서부고릴라를 사냥해 뇌를 먹는 문화가 있다.

현재는 동물보호 차원에서 조리, 소비 모두 금지되어 있으며,[2] 중국에선 이를 어길시 최대 10년 징역형이 선고된다. 때문에 암암리에 소비된다.

원숭이골 요리가 대부분 국가에서 금지된 이유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지나친 잔혹성에다가, 대상이 되는 원숭이들 중 몇몇은 보호종이기 때문이다. 원숭이골 요리가 가장 대중화되었던 곳은 중국이었는데, 여기선 살아 있는 원숭이를 발악하지 못하도록 틀에 고정시킨 후 머리를 코코넛 가르듯 윗부분만 딱 잘라내어 생 뇌를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이때 신선한 상태의 뇌를 먹기 위해 원숭이 발 밑에 북을 매다는데, 당연히 고통으로 발광하는 원숭이는 죽기 전까지 발로 북을 차서 소리를 낸다. 이를 통해 북소리가 나는 동안에는 신선한 뇌라고 보고 소리가 그치면 죽은 원숭이라서 신선하지 않은 뇌라고 구분했다. 한편 이 와중에 골을 반쯤 먹히거나 거의 먹힌 채 탈출에 성공하여 먹히다 만 골을 드러낸 채 미쳐 방황하다가 죽는 원숭이까지 발견된 경우도 있다.

뇌에는 감각신경이 없기 때문에 수저로 파먹는다 해도 고통스럽지 않다. 물론 두피를 벗기고, 두개골을 갈랐으니 그로 인한 통증은 있겠지만, 위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과장이 섞였을 가능성이 많다. 다만 조리방식에 따라서는 과장이 아닐 수도 있는데 그 과정이 실로 잔인하다. 일단 며칠 굶긴 원숭이를 꽁꽁 묶어 구멍난 탁자 아래에 머리의 정수리 부분만 나오게 끼우고 발 아래 북을 매달거나 팔다리에 방울을 단다. 그 후 원숭이 손에 바나나 등의 먹거리를 하나 들려준 후 원숭이 엉덩이를 뜨겁게 달군다. 그러면 굶주린 원숭이는 손에 든 걸 허겁지겁 먹으려 하는데 엉덩이는 뜨거우니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방울을 울리거나 북을 두들기게 된다. 이 소리가 들리는 동안 탁자에 보이는 원숭이 머리 윗부분을 잘라먹는 방식이다.[3]

3. 대중매체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에서 인디아나 존스 일행이 사이비종교 사원에 있는 인도인들과 저녁 만찬을 하는 장면에서 원숭이골을 시식하는 장면이 나와 (서양권의) 시청자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는 "차게 식힌 원숭이 골입니다"리며 냉장해 둔 원숭이 모가지를 턱 내놓고 머리뚜껑을 마치 아이스크림 컵 뚜껑처럼 열어준다.[4] 그리고 그걸 보고 여주인공은 결국 기절하고 만다. 그래서 쫄쫄 굶은 여주를 나중에 인디애나 존스가 방으로 과일을 갖다주며 꼬신다. 본래 인디아나 존스의 고전 시리즈들의 대부분이 인종차별 요소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도 작용했는데, 지금 기준으로도 개봉 당시에도 이 장면은 (아무리 사이비 광신도들이라고 해도) 인도인들을 편견에 의거해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며 말이 많았다.[5] 실제로 그 전에 나온 요리들도 가관인 게, 커다란 뱀의 배를 가르자 살아있는 장어들이 튀어나오는 요리[6], 장수풍뎅이, 그리고 눈알 수프였다. 심지어 여기서 원숭이골은 본 요리도 아니고 디저트로 나온 거다.

과거 국내에서 상영한 쇼킹 아시아에도 원숭이골 요리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

1978년 다큐 고어영화인 사형참극에서도 21분경에 4명의 손님이 원숭이 골을 식탁에서 먹는 장면이 나온다. 상술한대로 식탁 구멍에 머리만 나오게 가두고 먹는 식인데 더 끔찍한 건 손님들이 직접 소형 망치로 원숭이의 머리를 때려 죽이고 먹는다는 것이다. 혐오 주의.[7]

국내에서도 개봉한 1977년작 대만의 3D 무협 영화 천도만리추에서는 악역 주인공인 환관이 무공을 보강하기 위해 원숭이 골을 먹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산 사람을 탁자에 고정시켜서 머리 뚜껑을 따고 골을 먹는다.

살인무도회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방영된바 있는 추리 보드게임 기반의 영화 Clue에서 추리의 단서로 언급된다. 요리사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자를 추궁하는 장면에서 식사중에 '제일 좋아하는 요리가 나왔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는데, 그 요리가 배경인 워싱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원숭이골 요리였던 것.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원숭이몹을 잡을 때 원숭이 골이라는 아이템이 나온다.

파크라이 4 초반부 식사장면에서 식탁에 아삼원숭이 머리가 있다.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에서 악식하기로 유명한 올돌골이 먹는다. 맹획에게 이 맛있는걸 왜 안 먹냐고 말하는건 덤....

한니발 시리즈에서 연쇄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는 상기된 원숭이 골 요리법으로 사람 두개골을 열고 전두엽을 적출해 적출당한 희생자 본인에게 구워 먹였다. 전두엽이 적출되어가면서 점점 멍청해지는 피해자의 변화가 압권.

크라잉넛의 노래 가배물어의 가사에서도 "뚜껑 열린 원숭이가 재주를 넘네 귀하신 분 수저 들고 쫓아가네"라며 언급된다.

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에도 이 비슷한 요리(?)를 즐기려는 외계인이 나오는데 여기서 쓰이는 식재료는 원숭이가 아니라 다름아닌 여주인공이다.

원피스의 등장인물 로즈워드 성의 프로필 상 좋아하는 음식으로 설정되어 있다.

4. 기타

조리되어 나오는 요리가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을 먹기 때문에 CJD 등의 질병 감염 위험이 큰 요리이기도 하다.

노루궁뎅이버섯을 중국어로 원숭이머리버섯(猴頭菇)이라고 한다.

5. 관련 문서


[1] 청나라 초기 광둥 지방의 번왕인 오삼계의 군대가 지역에 진주하면서 위압감을 주기 위해 원숭이의 골을 깨고 파먹는 짓을 자주 한 것이 지역 음식으로 정착한 것이라고 한다. [2] 장국영 주연의 요리 영화 ' 금옥만당'에서 만한전석 대결을 할 때 그 이유로 원숭이골을 요리 재료로 쓸 수 없어 의 뇌나 두부로 대체하는 장면이 나온다. [3] 위에 언급된 금옥만당에서 바로 이 장면을 재현했다. 마지막 원숭이골 요리의 반전 장면에서 원영의가 쌩뚱맞게 요리를 이동시키는 테이블 밑에서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쿵쿵거리다가 등장하는 장면은 바로 이러한 관습을 이용해 자신들의 원숭이골 요리가 생식임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던 것. 물론 이에 대한 이해가 없는 타국, 특히 한국인 관객 / 시청자들은 이를 단순히 코믹을 위한 장치 정도로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아무리 원숭이 골 요리라고 해도 이미 죽었을 텐데 쌩뚱맞게 원숭이 소리를 내는 건 코믹 영화라 쳐도 좀 유치한데?"라고 하기까지.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이 낳은 오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국인들의 상식에서는 동물을 먹기 전에 도살하는 것이 당연하니 아무리 원숭이골 요리라고 해도 똑같이 도살한 다음 그 골만 들어내서 갖다 먹지 저걸 산 채로 가져와서 퍼먹겠느냐는 생각이었겠지만. [4] 그리고 KBS 방영판의 이야기지만 이 영화 끝나고 나온 광고 중에 뚜껑 따서 먹는 아이스크림 롯데삼강 '대롱대롱' 광고가 나왔다. [5] 실제로 인도인들은 원숭이뇌를 소비하지 않으며, 오히려 신성하게 여기기도 한다. [6] 마치 새끼 뱀처럼 꾸물꾸물 기어나오는데 이걸 양 손에 쥐고 통째로 삼킨다. [7] 물론 어디까지나 원숭이의 머리를 때리는 부분(사실 이것도 스펀지 망치를 소품으로 사용해서 원숭이에게는 별다른 타격이 없었을 것이다.)까지가 진짜 원숭이이며 이후에는 소품이라는 것을 알려주긴 하지만 상당히 역겹긴하다. 다행히 이건 연출이지만 실제로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