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마하바라타의 등장인물. 현자 비야사의 제자인 브라만.1.1. 행적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데 포지션. 마하바라타의 두 번째 해설자.마하바라타는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야기 안의 이야기꾼을 맡고 있는 셈이다. 마하바라타는 현자 와이샴파야나가 왕에게 도움이 되라고 온갖 이야기들을 말해주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우리가 마하바라타 하면 떠올리는 쿠루 왕가의 분열과 쿠룩셰트라 전투는 엄밀히 말해 이야기 속의 이야기에 속한다.
마하바라타에는 주요 사건인 쿠룩셰트라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하더라도 하나의 독립적인 이야기들이 이야기 안의 이야기로 엄청나게 많은데[1] 그게 다 이 인간이 왕에게 이것저것 말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2. 기원
마하바라타의 초기 판본은 베다 시대 비야사(Vyasa)라는 현자가 자야(Jaya)(승리)라는 서사시를 썼는데, 그는 판다바 형제가 죽은 뒤 왕이 된 파릭시트의 일대기를 다룬 《바가바타》라는 후속작도 썼다고 한다. 그 파릭시트 왕은 뱀에 물려 죽었는데 그가 죽고 즉위한 자나메자야 왕은 뱀을 없애는 희생제를 올렸다.이 희생제 때 비샴파야나라는 사람은 브야사에게 그가 만든 이야기를 듣고 5만 연에 달하는 이야기로 진화시켰고 그걸 자나메자야 왕의 궁정에서 청중들에게 전달했는데, 이게 《마하바라타》의 기원이 되는 《바라타Bharata》다. 마하바라타 자체가 '바라타(Bharata)'에 위대하다는 뜻을 가진 ' 마하(Mahā)'를 추가한 것이기 때문.
그 말을 들은 가객이 더 분량을 늘여서 숲에 있는 현자들에게 이야기를 전했고, 그것이 여러 사람들에게 구전되고 분량을 늘여가며 서기 5세기 이후 현재의 《마하바라타(Mahābhāratam)》의 형태로 완성된다.
와이샴파야나는 마하바라타의 기원이 되는 바라타를 만들어 왕과 청중들에게 노래한 비샴파야나를 모티브로 만든 등장인물로 추정된다. 비야사처럼 서사시의 시작에 얽힌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사실 비야사에게는 그 외에도 네 명의 제자들이 있었고 그들에게도 각자의 판본이 있었지만 판다바가 조연이거나 긍정적이지 않은 묘사가 많아 모두 파기되고 와이샴파야나의 판본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3. 기타
원래 마하바라타 자체가 액자식 구성이기는 하지만 자신부터 이야기 속 등장인물인데, 그 자신이 말하는 주요 이야기인 쿠루 왕가와 쿠룩셰트라 전투를 설명하는 와중에 또 다른 이야기를 줄줄이 늘여놓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마하바라타에 오만가지 이야기가 덧붙여지기 용이하게 만들었다.현대 독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지루하게 이야기를 늘여놓으며 말하지만(...) 일단 내용 자체가 와이샴파야나가 사람에게 설명을 늘여놓는 것이다 보니 평범하게 책 읽듯 읽는 게 아니라 직접 맛깔나게 소리 내어 타인에게 전하는 식으로 읽으면 왜 이런 구성인지 이해가 쉽다. 애초에 이 이야기 자체가 원래 사람들에게 구전된 이야기를 설파한 것을 서술하게 된 것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캐릭터적으로 놓고 보면 이 사람이 괜히 현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아는 게 많다. 인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마하바라타의 모든 이야기를 다 설명하는 만큼 인도 세계의 모든 이야기들을 다 알고 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