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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3:46:55

오브라이언(1984)

1. 개요2. 작중 행적

1. 개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등장인물.

2. 작중 행적

오세아니아 내부당원. 억세고 거친 인상을 지닌 거구의 사나이로, 윈스턴 스미스의 묘사에 따르면 험상궂은 얼굴에 주름살까지 많아서 언뜻 보기에는 투박하고 못생긴 외모의 소유자다. 그러나 큰 덩치와 언제나 침착함을 유지하는 포커페이스 때문에 지적인 카리스마와 신사적이고 세련된 풍모를 발산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 때문에 윈스턴은 오래전부터 오브라이언에게 왠지 모를 호감과 신뢰감을 느껴왔다.

계급이 높은 내부당원답게 하인이 딸린 호화스러운 저택에서 생활하고 있으나 다른 내부당원들과는 달리 자신보다 한참 낮은 계급인 외부당원인 윈스턴에게도 매우 예의바르고 친절하게 대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윈스턴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형제단과 골드스타인의 '그 책'에 대해서 알려준다.[1] 이후 다시 윈스턴과 줄리아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그들을 반당조직인 형제단에 가입할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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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정체는 당의 스파이로, 윈스턴과 줄리아의 동지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그러한 행동들이 모두 당 내부의 불만분자를 색출해내기 위해 파낸 함정이었다. 이후 윈스턴을 애정부로 끌고 가서 무자비하게 고문한 끝에 그의 인간성을 말살한다. 세상에 진실 따위는 없으며 모든 생각을 통제하는 당의 권력이야말로 유일한 진실이라는 극단적인 실존주의[2]적 사상을 가지고 있다.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진실을 왜곡해 체제 유지에 활용하는 그의 인물상은 멋진 신세계의 무스타파 몬드와 매우 유사하다. 그래서 여러 문학 수업이나 평론 등지에서 둘이 같이 언급되는 사례가 많다. 일각에서는 한때 윈스턴처럼 진짜 불만분자였지만 세뇌당하여 이렇게 됐다는 추측도 있다. 윈스턴 스미스가 애정부에서 고문을 받던 중, 오브라이언을 만나자(그가 자신과 똑같이 반체제 활동을 하다가 잡혀온 줄 알고) 약간은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오브라이언이 (민음사 번역본 기준으로)"나는 이미 오래 전에 붙잡혔다(원문은 they got me a long time ago.)" 라는 말을 한다. 때문에 오브라이언도 예전에 윈스턴처럼 빅브라더에 반감을 가졌다가 애정부에 끌려와서 혹독한 고문을 받고, 지금은 빅 브라더 체제에 굴복한 인물이 됐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허나 무스타파 몬드와 달리, 그가 진실을 정말 알고 있는지는 일절 알 수 없다. 막말로 그가 준 모든 혁명적 문서는 다 거짓말이었고, 그가 말하는 빅브라더의 정체란 '빅브라더는 불가해하다'는 실로 코즈믹 호러스러운 결론 외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3] 그 역시 이중사고를 철저히 내장해 당이 만든 가짜 현실을 그대로 믿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1] <과두정치적 집단주의의 이론과 실제>. 3대 초국가의 체제 유지를 위한 전쟁, 영국 사회주의(Ingsoc, 영사)의 민낯, 비밀스러운 지식 축적을 통한 무산 계급 주도의 체제 전복 등을 다룬다. [2] 오브라이언의 사상은 무의미성을 인정한 이후, 당의 권력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극단적인 실존주의라고 볼 수 있다. [3] 이해 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해석이 동원되지만, 그 모든 것은 가설이며 어떤 것도 입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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