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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22:40:58

에포닌(레 미제라블 소녀 코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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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코제트와 함께 그네를 타는 한 때 행복했던 시절의 모습. 성장 후의 모습.[1] 최후의 모습.[2]
1. 개요2. 상세3. 기타4. 관련 문서

1. 개요

레 미제라블 소녀 코제트의 등장인물로 테나르디에 부부의 첫째 딸, 성우는 오오츠카 토모키(어린 시절), 사사모토 유코(성장 후)/ 김은아/프란체스카 비엘리(Francesca Bielli). 코제트를 괴롭히며 마리우스 퐁메르시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흔히 아는 것과 같다. 하지만 뮤지컬이나 영화판과는 달리 어린시절이 상당부분 묘사돠는 애니메이션에서 그녀가 마리우스에게 품은 연심 역시 상당히 부각되었고 어린시절의 작화가 코제트에 뒤지지 않는 미형인데다[3]. 어른 버전의 디자인이 코제트보다 잘 뽑혔으며 어린시절이 꽤 장기간 묘사된 덕분에 그녀와 코제트의 처지가 정 반대가 된 상황이 더 잘 와닿고 애니메이션이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기에 그녀의 심리묘사와 오리지날 장면 역시 늘었다. 특히 후반부 혁명을 앞두고 코제트에게 찾아가 자신의 마음 속 응어리를 털어놓는 오리지널 장면은 애니메이션판 에포닌의 가장 큰 특징. 그렇기에 마리우스를 향한 짝사랑과 실연이 더욱 애절하게 다가왔다.

2. 상세

대부분 원작과 비슷한 행보를 따라가지만 코제트가 어린 시절 등의 각종 묘사와 비중이 늘어난만큼 에포닌 또한 어린 시절은 물론 성장해서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내용 등과 최후까지의 묘사 및 비중이 대폭 늘어났으며 원작이나 영화판 등에 비해 풍부한 캐릭터성까지 갖추게 되었다.

팡틴 코제트를 테나르디에 부부의 여관에 맡길 때 코제트와 첫 대면을 하는데 이 때는 코제트에게 친근감을 보이며 같이 그네를 탄다. 그러나 그 후에는 부모의 영향이라도 받았는지[4] 부모가 코제트를 부려먹는 것처럼 코제트를 괴롭히는 장면도 나오고 코제트를 질투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자신이 호감을 가진 남자 아이가 코제트에게 잘 대해주는 걸 보고 질투하기도 하고 코제트가 예전에 엄마(팡틴)과 함께 파리에서 살았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은 가본 적도 없는 곳이라며 심술이 나서 파리에 간답시고 혼자 밖으로 나서다가 길을 잃는 에피소드도 있다.

코제트가 장발장에 의해 여관을 떠난 뒤에는 집이 빚에 시달리게 되면서 가브로슈를 제외한[5] 일가족이 빚쟁이들을 피해 파리로 도주하고 어느 저택에 머물게 되어 궁핍한 생활을 보내던 중 옆방에서 생활하는 마리우스[6]를 보고 반하게 되며 가끔씩 그와 마주치거나 그의 방에 들어오면서 대화도 한다. 그러나 이후, 마리우스가 좋아하는 여자가 코제트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이후 애니메이션 오리지널로 나온 장면 중 손꼽히는 명장면이 나오는데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에 코제트가 사는 집을 찾아간다. 이 장면에서 에포닌은 남장을 한 상태지만 코제트는 그녀를 알아보고 가브로슈와 슈슈의 안부를 묻는 등 말을 건다. 계속 부정하고 가브로슈의 안부도 말해주지 않으며 쌀쌀맞은 반응만 돌려주던 에포닌은 만약 자신이 에포닌이 맞다면 자신을 비웃을 셈이냐고 비아냥거린다. 이 때 달빛이 드는 밝은 곳에 있는 코제트와 나무 그늘이 진 어두운 쪽에 있는 에포닌이 대비되는 연출이 인상깊다.[7]

코제트는 그럴 생각은 없다고 대답하지만 에포닌은 그런 코제트에게 발끈하며 모습을 드러낸다. 코제트는 그런 그녀에게 자신은 괴로운 어린 시절을 잊고 싶었고 몇 번이고 잊으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대답한다. 여기부터 이어지는 대화가 굉장히 인상깊은데...
에포닌 : 어린 시절에... 넌 아무리 괴로운 일을 겪어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얼굴로 지냈었지.
코제트 : 전혀 괜찮지 않았어! 하지만 엄마가 데리러 와줄 거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에포닌 : 그런 네 모습이 날 짜증나게 만들었던 거야!
여기서 에포닌은 자신이 왜 그토록 코제트를 싫어했고 그녀를 계속해서 괴롭혀왔는지를 털어놓는다.
에포닌 : 우리 엄마는 항상 눈 앞에 있었는데, 먼 곳에 있는 너희 엄마가 너를 더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아서... 그래서 네가 항상 마음에 안 들었어! 너보다 예쁜 옷을 입고,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있고, 학교에 가고 놀기도 하고! 항상 배를 곪으면서 일만 하는 너보다 내가 더 행복해야 했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 그래서 널 괴롭혔지...
코제트 : 하지만...
에포닌 : 괴롭히면 괴롭힐 수록 나 자신이 비참하다게 느껴졌단 말이야!... 그러니까... 너만은 용서할 수 없어!
에포닌이 코제트를 괴롭혔던 건 부모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 것에서 오는 질투심이 원인이었던 것이다. 모든 걸 가졌지만 부모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항상 코제트를 상대로 패배감을 느끼며 살았던 것. 이를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어린 마음에 코제트를 괴롭혔지만 그럴수록 자기만 더 상처입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유년기의 행복을 빼앗고 지금도 자신의 행복을 빼앗으려는 코제트를 용서할 수 없다고 등을 돌린 채 그녀에게 선언한다. 그런데...
코제트 : 나도 널 용서할 수 없어... 아직은...
코제트로부터 들려온 대답에 의아해하는 에포닌에게 코제트는 말을 이어간다.
코제트 : 그러고보니 그 그네에 한 번 이라도 좋으니까, 다시 같이 타고 싶었는데... 결국 그러지 못했네...
코제트의 대답은 그녀를 책망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에포닌과 잠깐이지만 사이 좋았던 순간을 언급하며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어린 시절의 소원을 그녀에게 털어놓는다. 에포닌 역시 이 말을 듣고 코제트가 처음 왔을 당시에 여동생과 셋이서 사이좋게 어울렸던 것을 계속해서 떠올린다.
코제트 : 지금은 둘 다 어른이 됐으니까 무리겠지만, 아 맞아... 그 때는 엄마도 함께 있었으니까... 그래서 정말 즐거웠었지...
코제트의 이 말을 끝으로 에포닌은 다시금 여동생과 코제트 셋이서 지냈던 과거와 팡틴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리고...
에포닌 : 코제트, 가브로슈는 파리에 있어. 그 녀석은 머리가 좋으니까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지내고 있어. 건강해... 슈슈도 그렇고...
코제트 : 고마워...! 에포닌!
에포닌 : 이걸로 끝이네, 이제 만날 일 없을거야!
에포닌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코제트가 가장 듣고 싶어 했던 정보를 전해주고 이에 코제트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감사를 표한다. 에포닌은 위의 말을 남기고서 황급히 자리를 뜨고 코제트는 그녀를 불러세우지만 결국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직후 장발장의 마차가 도착하고 코제트 역시 자리를 뜬다.

이 장면은 원작에도 영화에도 없는 코제트와 에포닌이 서로의 심정을 털어놓고 마음의 응어리를 푸는 장면으로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명장면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직후 에포닌이 원작에서 나온 대로 코제트와 마리우스 사이에 마지막 편지를 가로채고 에포닌은 마리우스 만큼은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남장을 하고 어딘가로 향한다.

한편, 마리우스는 아베쎄의 벗들이 모이는 술집에 들어섰으나 그들은 정부에 맞서기 위해 코랭트 술집 앞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었다. 그 때, 근처에 잠복해있던 에포닌이 마리우스에게 다가가지만 남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리우스가 못 알아보고 에포닌은 아베쎄의 벗들의 현황을 알려준다. 이 말을 들은 마리우스는 혁명에 참가하기로 결심하고 코랭트 술집으로 뛰어간다 물론 이것은 마리우스를 코제트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에포닌의 계략이었다.

그리고 이후 마리우스의 뒤를 계속 밟던 중 한 헌병이 기습하여 마리우스에게 총을 쏘자 에포닌은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총탄을 막는다. 이어서 원작에 없는 애절한 묘사들이 추가되는데 고통스러워하는 에포닌은 당황한 마리우스에게 당신에게 아베쎄의 벗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는 걸 알려준게 바로 자신이고 마리우스 옆에 계속 있고 싶다, 마리우스가 코제트와 만나는 것이 싫었다 등의 심정을 털어놓는다. 여기서 에포닌은 코제트를 알고 있었냐는 마리우스의 질문에 "옛날 함께 그네를 탄 적이 있는 사이"라고 밝히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사이좋게 지낼걸."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위의 코제트와 만난 장면을 통해 확실하게 마음의 응어리가 풀렸던 듯. 그리고 이건 애니메이션의 에포닌 만이 가지고 있는 귀중한 캐릭터성이 되었다. 이후 마리우스에게 편지를 전해주고는 자신이 죽으면 이마에 입을 맞춰달라고 부탁하고
"마리우스씨... 나 당신을... 조금 사랑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8]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고 마리우스는 그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이 에포닌의 사망 장면은 굉장히 애절하게 잘 연출되었다고 평가받는다.

3. 기타

자베르나 가브로슈와는 달리 원작과 비슷하게 퇴장하지만 그녀의 죽음이 위의 여러 사항과 겹쳐 굉장히 애절하게 연출되었기에[9] 캐릭터성이 다른 레 미제라블 작품들에 비하면 굉장히 풍부해져서 인기도 많이 늘었다. 그래서 그녀는 코제트와 함께 본작의 최대 수혜자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본작의 에포닌에 대한 묘사는 모든 레 미제라블 미디어믹스 중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10]

4. 관련 문서



[1] 해당 장면에서 에포닌은 코제트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가 어릴 적, 코제트와 같이 지냈을 때 자신의 심정을 털어넣고 있다. [2] 마리우스를 기습한 정부군의 총탄을 대신 맞고 마리우스에게 여러 고백을 털어놓은 뒤 숨을 거둔다. [3] 코제트가 동글동글한 귀염상이라면 에포닌은 약간 각이 져있는 날카로운 미인상이다. [4] 아젤마와의 대화에서 엄마(테나르디에 부인)가 코제트 같은 애랑 놀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한다. [5] 가브로슈는 근처 대장간에 맡겨져 대장간 일을 돕고 있었으며 슈슈(오리지널 캐릭터이자 코제트와 가브로슈를 항상 따르던 개)도 대장간에 같이 있었다. [6] 이 무렵, 마리우스는 아버지의 진실을 알게 된 뒤, 나폴레옹을 지지하면서 외할아버지(질노르망)과 의절하게 되고 혼자 힘으로 살기로 하며 변호사 시험 공부를 할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러 값싼 저택에 머물었고 그 곳에 테나르디에 일가가 함께 머물고 있었다. [7] 과거에는 에포닌 자신이 좋은 옷을 입고 가진 거 다 가진 채 살고 있었고 코제트는 엄마도 없이 더부살이로 살며 누더기 같은 옷만 입으며 살고 있었지만 현재는 그 누더기 같은 옷을 에포닌 본인이 입고 있는데다 신분도 탈옥수인 상황인 반면 코제트는 이전의 누더기 입고 살던 모습은 안 떠오를 정도로 부유한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8] 이 대사는 원작의 에포닌도 유언으로 했던 대사다. [9] 특히 위에서 언급된 대화 장면에서 코제트와 어느정도 마음의 응어리를 풀었고 마리우스의 품에 안겨 죽어가면서 코제트와 조금 더 사이좋게 지낼 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장면이 더해져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친구를 사귀는 것 조차 결국 죽기 직전에 와서야 이루어낸 그녀의 비극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10] 특히 테나르디에가를 중심으로 코제트와 에포닌의 어린시절이 많이 묘사된 것과 코제트와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낸 것은 영화판들과는 차별화된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