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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2 10:03:58

에제키엘(아룬드 연대기)

1. 개요2. 상세

1. 개요

세월의 돌에서 언급되는 인물. 듀플리시아드력 264년생.[1] 아룬드 연대기 2부의 주인공으로 예정돼 있기도 하다.

2. 상세

세월의 돌 시대로부터 약 200여년 전 시대에 활동한 대마법사[2].

30대 중반의 나이에 죽었지만 몇백 년간 대륙 최고의 마법사였던 그루터기 엘프 아스트라한 데바키를 마법으로 능가했다고 한다. 이후 아스트라한, 그리고 그의 아들 스노이켈 데바키와 몇 백 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친구가 되었다고.

대마법사라지만 행동이나 일상생활에 특별한 점은 없었던 것 같다. 황혼검의 주인으로 검도 썼기 때문에 로브 대신 평범한 여행자 복장을 입고 다녔으며, 성격도 쾌활하고 소탈했던 듯. 유난히 설거지를 좋아해서 여행 중에도 직접 설거지를 했으며 끝낸 후에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반짝이는 그릇. 찬란한 숟가락. 하루의 만족.'이라고 말하곤 했다고.(...)[3]

같이 행동하던 동료이자 같은 마법사인 유리카가 술회하기를, 아무도 신경을 쓰지 못하게 마법을 쓰는 단계의 마법사였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야기를 하면서 길을 걷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고, 어느 새 그 비를 막는 막이 쳐져 있었다거나, 숲에서 길을 걷고 있으면 길을 막던 나무가지들이 저절로 하나 둘 치워지면서 길이 생겼다거나. 이는 오랜 기간 동안 마법을 갈고 닦은 마법사들도 특히 잘 하는 몇 가지 마법에서만 가능한 것인데, 에제키엘은 어떤 마법에나 다 쓸 수 있었다고. 태풍을 가라앉힌 적도 있다는데, 상당히 장난기가 있었던지 대충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좀 해달라고요'(…) 같은 말을 소곤댄 게 전부. 사실 아룬드 연대기 세계관에서 마법은 말이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가 죽은 뒤 몇 백 년이 흐르고 마법이 쇠퇴한 세월의 돌 시대에도 온 대륙에 명성이 자자하며, 별명이 무척 많아서 작중에서 언급되는 것만 해도 예닐곱 개다. 별명왕 자세한 것은 아룬드 연대기/등장인물/이명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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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네임은 에제키엘 나르시냐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파비안 크리스차넨의 조상이다. 파비안의 아버지는 아르킨 나르시냐크로, "크리스차넨"이라는 성은 어머니 이진즈 클로자넨느가 자신을 죽이려는 남편 아르킨으로부터 피신한 후 새롭게 지은 것이다. 파비안과 매우 닮았지만 머리는 길게 길렀고 근력 면에서도 좀 부족했던 듯 하다. 그렇지만 가벼운 검을 사용하는 검술에 일가견이 있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나르시냐크 가문의 문장이 '교차된 검과 지팡이' 낫과 망치?[4]

고아로 자라다가 여덟 살 때 어느 마법사와 그의 아내가 에제키엘을 제자로 거둬 자식처럼 길렀다고 한다.[5] 그리고 그 마법사는 유리카 오베르뉴가 균열의 의식에 필요하다는 것을 미리 알고 에제키엘로 하여금 그녀를 종단에서 데리고 나오게 했다. 그래서 두 사람이 긴 시간 동안 함께 지내며 의남매까지 맺게 된 것.

동갑 처녀인 조피스티네 위텔스바른과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했고, 결국 그녀의 아버지가 죽은 후 서른 세 살오오 역시 마법사 오오이 되어서야 결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마저도 오래 지속되지 못 했다. 역시 전민희소설의 커플

고대 이스나미르인들이 만든 아룬드나얀에 네 개의 보석을 더하고 자신의 생명을 대가로 균열을 200년 후로 미루었다.[6] 유리카 오베르뉴, 엘다렌 히페르 카즈야 그리반센, 미칼리스 마르나치야를 봉인해 200년 후의 세상으로 보내고 파비안에게 일어날 모든 일을 안배한 사람이 바로 이 사람. 파비안의 이름은 물론, 파비안느 아룬드에 켈라드리안 숲에서 태어난다는 것까지 예견하고 죽었다.[7][8]

사실 그의 대에서 균열을 막을 수도 있었지만 죽으면서까지 200년 후로 미룬 이유는 한 가지. 그의 아내 조피스티네의 임신 때문이다. 더 젊은 주인을 찾아가는 아룬드나얀의 속성 때문에 아이가 태어나면 에제키엘은 아룬드나얀의 주인으로서의 힘을 잃게 되고, 그렇다고 세상 모든 것보다 사랑하는 아내를 죽일 수는 없었기 때문. 한 사람의 생명은 세상 모든 것보다 무거우며 희생할 수 있는 것은 자기 뿐이라 생각했던 에제키엘은 자신이 희생하고 자신의 후손들을 남겼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개정판 기준 4권 유리카가 악령의 노예들에 의해 벌어진 하비야냐크의 학살이 자신이 움직인 탓이라는 것을 파비안에게 밝히고 대립하면서 어렴풋이 드러난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몇사람을 잃은 뒤 한 사람보다는 세상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되기 마련이지.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 에제키엘, 그는 참 이상한 사람이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기 전에는 한 사람의 목숨도 세상과 맞바꿀 가치가 있다고 말했지.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자 주저없이 자신 스스로를 버렸어."
- 유리카 오베르뉴
8권에서 사랑하는 조피를 죽일 수도, 그렇다고 인간, 드워프, 엘프가 모두 멸망하는 것을 손 놓고 지켜볼 수도 없었고[9] 결국 사랑하는 사람도, 세상도 모두 중요하다면 포기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 뿐이었기에 스스로를 내버렸다고 한다.

200년 전 마이프허 가문의 검사 카로단 마이프허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아마 처참하게 발라버린 듯. 이후 마이프허 가문은 나르시냐크 가문이라면 이를 바득바득 간다고. 검푸른 머리카락, 흰 얼굴, 뛰어난 마법적 재능 같은 것을 보면 네냐 족과 관련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6권의 리프알름의 두 아이에서 작중 묘사되는 잭의 모습이 에제키엘과 비슷하고 나이도 같으며, 본인도 모르게 마법을 쓰는 것으로 보아 이 떡밥은 확실해 보인다.

여담으로, 에제키엘이 랄트라와 아이를 익혔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토론의 주제가 되곤 한다.

또한 이따금씩 키릴 vs 에제키엘 떡밥이 떠오르고는 한다. 4권 기준으로는 자주 마법고자가 되는 키릴이 지겠지만 6권에서 키릴이 모든 힘을 되찾았으므로 이길 가능성이야 충분하다. 게다가 6권에서 되찾자마자 마법을 난사하는 키릴의 능력은 거의 천재지변급...이 아니라 진짜 천재지변을 일으키므로 에제키엘의 능력이 보다 정확히 언급되어야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 세월의 돌 개정판의 8권 78페이지 참조. 유리카보다 17년 연상이다. [2] 세계관 최강의 마법사이며 타종족과 인간의 조화와 번영을 위해 거대한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이 인물과 비슷한 점이 있다. [3] 유리카는 이 멘트를 아마 어떤 식당의 광고 문구였을거라고(...) 말했다. [4] 작중 극초반, 월계수의 그릴라드에 있는 류지아를 만나러 갔을 때 류지아의 집에 있던 태피스트리에 바로 에제키엘의 모습이 있었다. 일종의 '예언자 선배'로 여겨지는 듯. [5] 이 마법사가 키릴로차 르 반이라는 추측이 지지를 얻고 있다. 그것 때문에 에제키엘이 샤샤라는 추측이 나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사샤는 에제키엘이 아니다. 사샤의 나이가 태양의 탑(개정판) 4권의 시점(듀플리시아드력 270년)에서 15세이니, 출생 년도는 255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즉, 사샤가 에제키엘보다 9년이나 연상이다!!! 애초에 사샤가 키릴로차를 만난 시점에서 이미 열다섯살이었으니 전혀 안 맞기도 하고. [6] 봉인에는 대가가 필요하다. 균열이라는 거대한 힘을 막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강력했던 마법사 에제키엘과 전 세계의 마법이 대가로 함께 봉인된 것이 마법 봉인의 진실. [7] 그런데 이렇게 과도하게 뛰어난 능력 때문에 과연 에제키엘이 드워프와 엘프의 부활이 실패한다는 것까지 예견했을까가 문제가 된다. 예견하고 있었다면 희생할 수 있는 건 자기 뿐이다 운운하는 말과는 달리 엘프와 드워프 종족 전체를 같이 희생시킨 셈이 되며(이 경우 드워프의 재산을 강탈해서 자기 후손에게 주기 위해 엘프와 드워프를 학살했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예견하지 못했다면 200년 후의 후손인 파비안에게 일어날 일을 전부 예언하면서도 정작 파비안이 해야 할 핵심적인 과업인 '균열을 막는 의식'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몰랐고 파비안의 아버지인 아르킨에 대해서도 몰랐다는 불합리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모든 것을 내다보고 안배한 마법사'와 '비극으로 끝나는 스토리'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8] 마지막 권에서 아룬드나얀을 파괴하기 전, 미칼리스는 예언에 대해 이렇게 언급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고,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예언대로 된 게 아니라 결국 예언을 이룬게 아닐까?" 많은 신화나 창작물에서 예언은 자기충족적으로 완성된다. 즉, 미래를 읽고 주도적으로 그 미래를 바꾸려 한 결과가 되려 예언을 이루게 되는 것. 심지어 고대 이스나미르인들은 이러한 결과까지도 이미 예언했다고 한다. [9] 개정판 기준 8권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종족의 재생력 상실과 함께 14세 이하의 모든 어린 아이들은 고열에 시달리다 죽는다. 그러니까 자식이 태어나봤자 얼마 안돼서 죽을 상황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