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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15:19:49

에어코 DH.2

제1차 세계대전의 연합군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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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성능3. 개발4. 전장에선?5. DH.2의 에이스들6. 기타 이야기 거리

파일:external/lh3.googleusercontent.com/Airco%20DH2%20box%20art%20Eduard.jpg
포커의 징벌을 종결시키러 나온 Airco DH.2.[1]

1. 개요


영국이 제1차 세계대전당시 사용한 푸셔(pusher)형 단발 단좌 복엽 전투기.

2. 성능


최대 속도 : 93 mph (150km/h, 해수면 고도에서)
작전 반경: 250mi (400km)
실용 상승 한도 : 14,000 ft (4,265m)
상승력 : 545 ft/min (166m/min) 5,000ft (1,500m) 까지의 상승시간은 24분 45초

3. 개발


파일:external/www.the-blueprints.com/de_havilland_airco_d_h_2_england_1915-36102.jpg
상당히 독특한 모습을 가진 DH.2 전투기. 꼬리 부분이 프로펠러를 피해서 만들어졌고 바람이 잘 통하게끔 뼈대로만 이루어져 있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다.

1914년 6월에 Airco 회사에 수석 디자이너로 고용된 제프리 더해빌랜드(Geoffey de Havilland)[2]는 수랭식 엔진을 가진 푸셔형[3] 비행기인 Airco DH.1[4] 복엽기를 단기간에 개발하면서 항공기 설계에 대한 재능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DH.1을 개발한 더해빌랜드는 두 번째 프로젝트로 DH.2 복엽기를 개발하는데, 전체적인 외형은 DH.1과 동일했지만 1인승 항공기로 개발되었기에 크기가 좀 더 작아졌고 공랭식 엔진이 사용되었다. 1인승 항공기로 개발된 DH.2 복엽기는 푸셔형 항공기로 개발된 덕분에 복잡한 방법으로 구동되는 싱크로나이즈 기어가 없어도 전방으로 사격할 수 있는 장점이있었기에 포커 아인데커 전투기에게 대적할 수 있는 전투기로 주목을 받는다.

Airco DH.2 전투기의 무장은 7.7mm 루이스 경기관총 한 정이 표준으로 장착되었으며, 사방으로 움직이는 전투기를 쉽게 공격할 수 있도록 조종석 내부에 한해서 정해진 세 곳의 위치에 탈 부착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졌다. 하지만 17.5 파운드(약 7.9kg)나 되는 물건을 탈부착하는건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었고, 비행에 집중해야하는 조종사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 뿐이었다.

이와 같은 시행착오는 DH.2 전투기로 몇 차례의 교전을 치르고 살아남은 연합군 조종사들 덕분에 해결될 수 있었다. 조종사들은 기관총을 직접 움직여서 적기를 공격하는것 보다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서 적기를 조준하는게 더 효과적임을 알아냈으며 이런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관총을 기수 가운데에 고정시키는 파일럿들이 점점 많아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고위 당국은 전투기를 멋대로 개조하는 행위를 금지 시켰다고 한다. 고위 당국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많은 파일럿들이 기관총을 기수에 고정시키는 작업을 진행시켰다고 하며 나중에는 러뉴 호커(Lanoe Hawker) 소령이 기관총을 고정시키는 클립과 정확도를 높인 조준기를 개발하면서 DH.2 전투기의 기관총은 기수 가운데에 고정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파일럿 바로 앞에 설치된 7.7mm 구경의 루이스 기관총은 교전상황에서 총알이 막히는 경우 걸린 총알을 제거하기가 용이하였다고 하며 47발이 들어있는 드럼 탄창을 사용했다고 한다.[5]

대다수의 Airco DH.2 전투기는 100 마력의 Gnome Monosoupape 로터리 엔진을 장착했으며 후기형들은 110 마력의 Le Rhône 9J엔진을 장착했고 총 453대의 DH.2 전투기가 Airco에서 생산되었다.

4. 전장에선?


파일:external/fc00.deviantart.net/above_clouds_by_roen911-d4etgx9.jpg

1915년 서부전선의 창공은 싱크로나이즈 기어를 사용한 독일의 포커 아인데커 전투기가 연합군 비행기들을 도살하다시피 격추시키며 하늘을 완전히 제압한 상태였다. 이 시기를 포커의 징벌(Fokker Scourge)이라고 불렀으며 연합군은 프로펠러 사이로 총알을 발사시켜서 아군 비행기들을 격추시키는 포커 아인데커를 제압할 방법이 없었다.

연합군에게 암울했던 시기에 Airco DH.2 전투기는 실험적인 성격으로 서부전선에서 작전중인 제 5 비행대대에 배치되었다.[6]

DH.2 전투기의 데뷔는 순탄치 않았는데 거듭된 전투로 단련된 독일군 조종사들에 비해 연합군 조종사들은 공중전의 기본적인 전술조차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고 설상가상으로 연합군 조종사들은 새롭게 지급받은 DH.2 전투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탓에 적 전투기들과의 교전에서 대부분 격추당하기 일쑤였다. 이렇게 추락한 DH.2 전투기들 중 일부는 독일군에게 포획되어서 재설계되었고, 푸셔형 전투기의 기술이나 성능을 알아보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시작은 순탄치 못했지만 영국군에게 있어서 DH.2 전투기는 아인데커 전투기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기였기에 1916년, 영국 육군 항공대 소속의 제 24 비행대대는 DH.2 전투기들로 완전 무장하게 되었으며 곧 24비행대대 조종사들의 활약으로 DH.2 전투기는 전선에서 첫 격추를 달성한다. 첫 격추에 이어서 4월에는 두 번째 격추를 달성했고 4월 26일에는 그동안 불사신과도 같았던 포커 아인데커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연합군 조종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게 된다.[7]

사실 포커 아인데커 전투기의 성능은 연합군의 다른 전투기들에 비해서 상당히 떨어졌었는데 싱크로나이즈 기어를 사용한 아인데커의 부풀려진 성능이 연합군의 조종사들을 패닉으로 내몬 셈이었다. 거품이 잔뜩 껴있었던 포커 아인데커 전투기는 영국의 DH.2와 프랑스의 뉴포르 전투기가 등장하면서 포커의 징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연합군 전투기들에게 사냥을 당했고, 드디어 연합군도 싱크로나이즈 기어의 개발에 성공한 후로는 아예 연합군 전투기를 피해서 도망쳐야될 지경까지 몰리게 되었다.

이 기세를 몰아 DH.2 전투기의 파일럿들은 1916년 6월에만 17대의 적 전투기를 격추시켰고 8월에 15대를, 9월에도 15대를 격추시켰으며 11월에는 10대를 격추시켰다고 한다. 연합군은 잘 훈련되고 경험이 쌓인 파일럿과 DH.2 전투기나 뉴포르 전투기 같이 성능이 좋은 전투기의 조화로 1916년 독일군이 장악했던 제공권을 되찾는데 성공했으며 DH.2 전투기는 영국에서 최초로 '진짜' 전투기 다운 임무를 수행한 전투기가 되었다.

하지만 1차대전 전투기들의 운명이 대개 그랬듯이 DH.2 전투기는 독일에서 새롭게 내놓은 신형 전투기인 알바트로스 전투기할버스타드 전투기에게 다시 주도권을 빼앗기기 시작했고 1917년 3월에는 전선을 유지하는것도 벅찰 지경이었다. 곧 연합군은 이 알바트로스 전투기들에 의해서 포커의 징벌 보다 더 가혹한 피의 4월이라는 시기를 겪게 되며 DH.2 전투기는 독일군에게 일방적으로 격추당하는 신세가 되어 버린다.[8]

이런 이유로 DH.2 전투기는 서부 전선에서는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100 여대가 채 안되는 DH.2 전투기들만이 영국 본토로 옮겨져 새로운 파일럿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DH.2 전투기는 서부전선 이외에도 중동과 마케도니아, 팔레스타인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짧게나마 한 시대를 풍미했던 Airco DH.2 전투기는 1918년 가을에 공식적으로 완전히 퇴역했으며, 1918년 11월 길고 길었던 1차대전이 휴전 서명과 함께 끝나면서 부터는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DH.2 전투기를 조종했던 조종사들의 평가는 상이한데 DH.2에 아직 익숙하지 못했던 시기에는 조종 반응이 예민해서 조종하기 어렵다고 했으나 점점 조종 반응에 익숙해지면서 부터는 상승율이 좋고 조작성도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한다.[9] 기동성과 상승력은 재평가된 반면, 가속도는 여전히 느렸다고 하는데 이 문제는 푸셔형 항공기들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단점이었다.

5. DH.2의 에이스들[10]


- 패트릭 앤서니 랭건번(Patrick Anthony Langan-Byrne) →10 victories
- 앨런 윌킨슨(Alan Wilkinson) → 10 victories
- 셀든 롱(Selden Long) → 9 victories
- 아서 제럴드 나이트(Arthur Gerald Knight) → 8 victories
- 에릭 패슐리(Eric C. Pashley) → 8 victories
- 존 올리버 앤드루스(John Oliver Andrews) → 7 victories
- 시드니 카원(Sidney Cowan) → 7 victories
- 휴버트 존스(Hubert Jones) → 7 victories
- 윌리엄 커피(William Curphey) → 6 victories
- 스탠리 코커렐(Stanley Cockerell) → 5 victories
- 헨리 에번스(Henry Evans) → 5 victories
- 제임스 매커든(James McCudden) → 5 victories
- 로버트 손드비(Robert Saundby) → 5 victories
- 해리 우드(Harry Wood) → 5 victories

6. 기타 이야기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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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2 전투기의 무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러뉴 조지 호커 소령의 죽음을 묘사한 항공화.

- 1916년 11월 23일 1시. 버탱글스(Bertangles) 비행장을 이륙한 A 편대에는 호커 소령과 J. O. 앤드루스 대위, R.H.M.S 손드비 중위가 함께 있었다.
A편대는 아키(Achiet)[11]에서 두 대의 독일 전투기를 공격했지만 보다 높은 고도에서 매복중이었던 독일군 전투기들을 발견한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적기들 때문에 퇴각하려는 찰나 앤드루스 대위는 호커 소령이 적기에게 날아가는 모습을 보게된다. 호커 소령을 버리고 갈 수 없었던 앤드루스 대위는 손드비 중위와 함께 호커 소령을 호위하고자 적 편대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호커 소령의 뒤에 달라 붙은 수많은 적기들을 떨쳐내는데 집중했다. 그러던 중 적기가 발사한 총알이 앤드루스가 조종하는 DH.2의 엔진에 꽂히면서 앤드루스의 전투기는 정상적인 출력을 못내는 상황에 처한다. 엔진이 피탄되는 바람에 교전을 지속할 수 없었던 앤드루스는 어쩔 수 없이 호커 소령을 홀로 남겨두고 손드비의 호위하에 활공 비행으로 전선에서 이탈했다고 하며 앤드루스는 이 순간 이후로 호커 소령을 다시는 못보게 된다.[12]

편대원들이 사라진 후로는 독일 조종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내용이 이어지는데 호커 소령은 홀로 적기들과 길고 긴 전투를 벌이면서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았다고 한다. 호커 소령이 상대한 알바트로스 전투기는 DH.2 전투기 보다 훨씬 빠르고 무장도 강력했기 때문에 광장히 불리한 입장이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적 전투기들의 파일럿들 중에는 자신의 재능을 서서히 발휘하기 시작한 붉은 남작 만프레드 폰 리히트호펜도 껴있었지만 도망치기는커녕 적극적으로 싸움을 걸었다고 한다.

실제로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지만 조종사들에게는 마치 영원할것만 같은 시간의 전투가 이어졌고 점차 연료가 바닥나기 시작한 호커 소령은 결국 전투를 중지하고 연합군의 영공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리히트호펜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이탈하려는 호커 소령의 DH.2 전투기에게 사정없이 사격을 가했는데 연합군 전선에서 불과 50야드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리히트호펜의 기관총이 고장나 버린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의 장난이었는지 기관총이 먹통이 되기 전에 발사된 총알이 호커의 뒤통수에 꽂히면서 호커 소령은 즉사하게 된다.[13]

조종사를 잃은 DH.2 전투기는 잠시 후 1000피트 아래로 추락했으며 호커 소령은 리히트호펜의 11번째 격추 희생자가 되었다. 호커의 DH.2는 바폼(Bapaume)에 위치한 리상호프(Luisenhof )농장에서 동쪽으로 200미터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고 하며 독일군 보병이 추락한 지점에서 가까운 도로가에 호커 소령을 묻어주었다고 한다. 이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호커 소령에게 나름대로의 경의를 표하는 자신만의 방법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리히트호펜은 호커의 전투기에 장착되어 있던 루이스 기관총을 가져가서는 숙소에 트로피 처럼 달아놨다고 한다. [14]

호커의 공인 격추 기록은 9대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고공출격



[1] 1차 세계대전기의 영국 전투기들의 꼬리날개엔 프랑스 국기처럼 보이는 도색이 많았는데, 이는 영국 공군(대전 초기엔 영국 육군 항공대)의 라운델을 깃발 형태로 표현한 것이므로 프랑스 국기와는 무관하다. [2] 드 해빌랜드의 창립자. [3] Pusher Airplane(추진 프로펠러 비행기) : 비행기의 뒤쪽에 프로펠러가 위치하여 비행기를 밀어내며 날아가는 방식의 비행기 [4] 2인승 정찰 비행기 [5] 1차대전 비행시뮬레이션인 ROF를 해보면 조종석 주변에 여분의 드럼 탄창들이 준비되어있는데 총알이 떨어지면 탄창을 갈아 끼우면서 사용한듯 하다. [6] 1차대전 당시 대부분의 비행기들은 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파일럿들에 의해서 테스트되다 시피하였다. 이는 검증받지 못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서 적과 싸워야했다는 뜻이다. [7] 독일 공군의 전술가이며 1차대전 초창기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어있던 오스발트 뵐케의 경우 제 24 비행대대의 DH.2 전투기와 교전중 사망했는데 혼전 속에서 그의 윙맨이었던 에르빈 보메가 조종하는 전투기의 착륙 바퀴와 충돌했고 이로 인해서 그의 알바트로스 전투기는 윗 날개가 찢겨 나가버린다. 네 개의 날개로 양력을 유지하게끔 만들어진 복엽기였기에 윗 날개가 찢겨 날아가 버렸다는 건 1차선으로 만들어진 고가도로에서 자동차 바퀴가 떨어져 나가버린 상황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었다.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뵐케는 기적적으로 비상착륙에 성공하는 멋진 솜씨를 보여주었지만 안타깝게도 비상착륙의 충돌 과정에서 튀어나가는 그를 무릎 벨트가 제지하지 못했고 오스왈드 뵐케는 헬멧을 쓰지 않았었기 때문에 결국 비상착륙 과정에서 전사하고야 만다. 40대의 격추기록을 가졌고 훗날 공중전의 아버지라고도 불리게 되는 이 전설의 인물은 2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며 업적에 비해서 굉장히 허무한 죽음을 맞았다. [8] 이렇게까지 하늘을 지배했는데도 독일이 결국 패망한 이유는 당시 군용기의 성능으로는 아무리 제공권을 장악해도 항공사진 몇 장 확보하는 것 말고는 딱히 좋은게 없을 정도로 제공권의 비중이 현대에 비해 턱없이 낮았기 때문이다. [9] 이런 평가가 나온 이유는 엔진이 뒤에 있어서 스톨에 빠지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기동성이 좋아지는 장점도 있었기에 이런 평가가 나온게 아닐까 싶다. [10] 1차대전의 연합군은 5대 격추부터 에이스로 인정하였고 독일의 경우 10대부터 인정했다고 한다. [11] 프랑스 지명 [12] 무선통신이 발달되기 전에는 편대원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수신호 뿐이었다. 사방을 감시해야하는 조종사들은 자기 주변의 동료들만 뚫어라 쳐다보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었기에 이런일이 종종 벌어지곤했다. [13] 리히트호펜은 이 전투에서 기관총이 고장날때까지 900발이 넘는 탄알을 발사했고 호커 소령은 피탄될때까지 거의 모든 총알을 피했다. [14] 리히트호펜은 자기가 격추시킨 전투기들의 부품을 모으는 악취미가 있었으며 리히트호펜의 숙소는 자신이 격추시킨 전투기들에게서 떼어낸 일련번호들로 꾸며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