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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11:36:31

에비안 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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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안 빈즈
Evian Beans
파일:무제-6ㅇㅇ 복사.png
파일:2017-10-27 23;47;49.jpg
현재 상태 어린 시절
프로필
나이 36~40대 중후반 추정[1]
출신, 소속 지역 북동 뿌리 지방
가족 관계 에스프레소 빈즈(아내)
아메리카노 빈즈(아들)
스트로 바이트(대외적 사위, 말상대)
에밀리(대외적 며느리, 스포일러)

1. 개요2. 작중 행적3. 에스프레소와의 관계4. 평가
4.1. 반론4.2. 비판4.3. 결론
5. 기타

1. 개요

네이버 웹툰 아메리카노 엑소더스의 등장인물.

에스프레소 빈즈의 남편이자 '빈즈 가'의 안주인으로 아메리카노 빈즈의 아버지.이면서 에스프레소의 옆집 오빠. 이름은 프랑스의 생수 브랜드인"에비앙(Evian)"에서 따온 걸로 추정된다.[2][3]

옆으로 뻗친 적색 더벅머리 자안, 무심해보이는 인상을 지닌 중년 남성. 외모관리 따윈 하지 않아 머리카락과 수염이 멋대로 자라나있고 술에 찌들어 삭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 처음 등장했을 때는 피에르 디아즈가 언급한 대로 아멜과 판박이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외모가 아멜과 닮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후에 어렸을 때의 모습이 나오는데 언급된 대로 아멜과 판박이다. 아멜과 거의 분위기만 다르지 복제인간 수준으로 많이 닮았다.

허당끼의 소유주로 과거 에스프레소의 영주 취임 파티에 나갔다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에 "여... 옆집 오빠 출신인데요..."란 뻘소리로 답한 것이 결국 트라우마가 되어 자기 방 밖으로도 잘 안 나간다고 한다. 이 사건이 꽤나 유명한지 '전설의 옆집 오빠'로 불리고 있으며(...) 스트로 바이트는 평민 출신이면서 영주 가문의 안주인자리까지 오른 이 분을 롤모델로 삼았다. 그리고 망했다.[4] 하지만 영주 가문의 안주인이면서 대외적인 장소에 얼굴도 비추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육아도 일체 하지 않았다고 하며 대외적으로 안주인이 필요한 장소에는 차기 안주인인 스트로가 대리로 출석한다.

그리고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남자는 바깥 사정은 물론 자기 집안의 일에조차 관심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 예상대로 완전한 잉여인간이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가 더 바쁘다 부모로서도 에스프레소가 영주 업무로 시간이 없는 와중에도 대가성이나마 약간의 애정이라도 주었다면, 에비안은 시간은 남아도는 니트주제에 안주인이자 아빠로서 당연히 해야 할 육아조차도 전혀 하지 않고, 천둥번개가 무서워서 아빠에게 온 어린 아멜에게 "엄마한테 가."라고 하는 등 애정도 전혀 주지 않았고 이후 밝힌 바에 따르면 방에만 박혀있는 건 상술한 옆집오빠트라우마에 이어서 그냥 아내건 아들이건 가족 자체가 싫어서 방에서만 산다고... 오죽하면 에스프레소 등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스트로도 에비안과 같이 뒷담화를 하다가도 아멜 얘기만 나오면 "아버님은 아멜 키울 때 어머님만큼도 안 해줬으니 입다무세요."라는 식.

2. 작중 행적

74화에서 스트로 바이트와 와인을 마시며 처음으로 등장했다. 아들을 심하게 거부하는 것과 다르게, 처지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스트로가 방문하는 건 막지 않는 걸로 보인다. 스트로가 에스프레소 빈즈와 만남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하자, 어렸을 때의 에스프레소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묘사하며 귀족의 후원을 받는 필경사 가문이었다고 언급한다. 그러나 스트로가 계속하여 물어보며 "제 얘기라도 먼저 해드릴까요" 라고 묻자, "네가 내 아들 꼬드긴 얘기나 들어보자" 라며 그의 흑역사를 건드려 쫓아내버렸다(...).

100화에서 다시 등장. 이번에도 스트로 바이트와 술을 마시며 등장했다. 말상대가 없어서 쓸쓸하다는 말에 스트로가 "지 스스로 처박혀놓고 쓸쓸 타령은. 그럼 각방생활 접고 저희 있는 성으로 돌아오시던가요? 여기 기어올라오기 힘드니까. 도 잘 안 오는 거 아닙니까?" 라고 짜증낸다. 그럼 아멜은 아빠 보려고 힘들게 기어올라온 거네? 단순히 따로 방을 쓰는게 아니라 아예 성을 따로 쓰는 듯.

에스프레소에 관한 이야기를 안 해주면서, 에밀리 이야기가 나오자 에밀리는 별로라며 그 애는 죽었냐고 묻는다.[5] 스트로가 죽으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거라 말하며 심술궂은 처형이라 평가하자, 잔인한 여자라며 한 번 책잡히면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다고 중얼거린다. 스트로가 동감이라며, 사랑도 권력도 아닌 거 같은데 대체 그런 분과 왜 결혼한 거냐 묻자 에스프레소와 자신의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 당시 사랑했던 여성[6]한테 차였던 에비안은 자포자기 상태였었고 이후 적당한 결혼상대가 필요했던 에스프레소와 결혼했다고 한다. 사실 귀족 신분에 혹한 것도 있었지만, 막상 들어와보니 자신과 맞질 않는 세계였다고... 전설의 옆집 오빠

이후 "딸이 태어나기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삐그덕거리진 않았겠지. 자식복도 없지, 나나 에스프레소나..."라고 중얼거리더니 스트로에게 "아멜은 요즘도 에스프레소한테 껌뻑 죽나?" 라고 묻자 스트로는 그 자리에서 발끈하더니, "제가 웬만하면 어머님 뒷담 같이 까드리는데, "아멜에 관해서는 아버님이 어머님보다 잘 한 거 하나도 없으니까 입 다무세요."라고 일갈한다. 이후 스트로는 에스프레소도 부모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에비안 또한 자격이 없으며 아멜이 관심에 매달리는 것에 대해 에비안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비난한다. 사실상 아멜이 부모 대신 스트로에게 애정을 받아야했던 비정상적인 유년기를 보내게 한 일등공신. 물론 에스프레소의 결정권이 절대적이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결코 좋은 아버지의 모습은 아니다.

그 뒤 스트로에게 아멜은 위타드 가문 사람들처럼 높은 확률로 에스프레소에게 모든 마력을 빼앗기고,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침대에서 보내게 될 거라는 떡밥을 뿌린다.[7]

피에르의 과거 회상에서도 짤막하게 등장. 어린 시절의 모습은 에스프레소처럼 지금과 다르게 평범한 마을 아이었다. 조합에게 괴롭힘 당하던 에스프레소에게 팔다남은 걸 나눠주고 에스프레소도 같이 따돌림당할 지도 모르니 오지 말라고 하는 등 사이좋은 이웃이었던 듯하다. 그 외에 좋아하는 여자애[8] 꼬시는 법 가르쳐달라고 조르다가 까이고(...) 퇴장. 참고로 이때 어린 아기 하나를 안고 있는데 아마 동생인 듯.[9] 결국 좋아하는 여자애에게는 차였지만 영주가 되기 위해서 적당한 결혼 상대를 찾던 에스프레소의 눈에 띄여서 결국 둘은 결혼한다.

139화에서 오랜만에 짤막하게 등장한다. 에밀리의 친모에 대한 소식을 듣고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린다…아직 살아있었다니…!"라며 경악한다. 에밀리의 친모와 어떤 관계에 놓여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140화에서 밝혀진 진실에 따르면 에비안은 아멜의 친아버지일뿐만 아니라 에밀리 친아버지이기도 하다! 에비안의 첫사랑은 에밀리의 친모인 린다로 에스프레소와 결혼한 뒤에도 린다를 잊지 못한 에비안은 그녀에게 구애해 끝내 불륜(정황상 강간일 수도 있다)을 저지르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게 에밀리였던 것. 에밀리를 그다지 보고 싶어하지 않던 이유도 사실은 그의 딸이자 자신이 과거 좋아했던 여자의 딸인 '부정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

이 초유의 전개로 인해 에비안은 자기 가정 두고 다른 유부녀하고 불륜(어쩌면 강간)한 뒤 딸까지 본 희대의 막장남이 되었고 에스프레소는 한 술 더 떠서 자기 남편이 혼외정사해서 낳은 딸을 자기 아들 대역으로 세워놓고 심지어 둘을 근친상간시키려 한 막장녀가 되었다.(...) 가정 꼴이 참

141화에서는 스트로에게 에밀리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스트로가 만약 그러면 에스프레소가 근친을 시키려고 했던 것 아니냐며 당황하자 에스프레소에게 정 따윈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멜이 자신과 에스프레소의 셋째 아들이며 첫째, 둘째도 아들이었기에 태어나자마자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밝힌다.[10] 에밀리도 쓸모있다는 이유로 갖다 쓰고 있었을 뿐이다. 위의 아들이 두 명이나 살해당하고 셋째 아들은 여장당하고 이용당하고 있으며 첫째 딸마저 에스프레소의 편의에 의해 약혼자가 되어버린 비정상적인 상황.[11] 바람만 안 피웠었어도 이지경까지는 아니었을 텐데

157화에서 스트로에게 묶인 채로 계단을 내려온다. 계단이 폭발하였으나, 생존했는지 사망했는지는 미지수. 여담으로 일부 독자들이 묶여 끌려오는 모습이 도롱벌레(?)를 닮았다며 귀엽다고 평했다.

다음 화에서 스트로와 같이 생존이 확인되었다.

스트로에게 받은 판다곰 인형탈을 쓰고 누워있던 중, 반에 의해 인형탈이 벗겨져 아멜과 에밀리를 마주친다. 현재 시점에서 에비안이 청소년이 된 아멜과 에밀리와 마주친 건 처음이다. 에밀리가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변명아닌 변명을 요구하지만 에비안은 그녀를 외면한다.

170화에서 짤막 등장 에스프레소에게 아들이지만 차라리 다행이지 않냐고 묻는다. 에스프레소가 아들에게서 마법진이 보이지 않냐고 묻지만 보지 못한다

반역이 정리된 후 에밀리에게 쥐어밟히는 모습으로 아멜의 회상에서 등장한다. 이후 아멜이 몸의 주도권을 되찾고 스트로를 찾아갔을 때 다시 등장한다. 에비안에게 질려버린 에밀리는 떠나버리고 스트로가 어쩔 수 없이 데려왔다고. 아멜, 스트로와 함께 에스프레소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장례절차에 대해 묻는 스트로와 아멜에게 에스프레소는 이런 것 신경 안 쓸 말괄량이라며 맘대로 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걸보고 스트로는 저 인간이 웬일로 맞는 말하냐며 어딜 잘 못 맞았냐고 생각한다. 향후 스트로랑 같이 살 생각으로 보인다.

3. 에스프레소와의 관계

...에스프레소는 머리가 좀 좋은 여자애일 뿐이었어. 책 몇번 보다가 글도 깨우치고, 뭔가를 보면 한 번에 외우고, 동네 사람들한테 장사도 잘하고...얼굴은 동네 애들치곤 예쁘고, 잔망스럽기도 한...그냥 평범한 여자애였다고. 스트로 : 염장
...잔인한 여자야. 한번 책잡히면 절대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지.
과거와 현재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하는 여자. 과거엔 마음을 터놓고 상담하던 소꿉친구였으나, 현재는 비정하기 짝이 없는 잔인한 아내.

에스프레소에 대한 에비안의 감정은 공포와 혐오로 뒤덮여져 있는 편이다. 스트로와 대화할 때, 에비안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잔인한 여자라고 평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에비안은 자신 이외에 아무도 알지 못했던 평민이었던 시절의 에스프레소에 대해 말할 때 만큼은 정말 좋게 평가했다.[12] 오죽하면 과거사를 처음 들었던 스트로조차 염장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실제로 작중에서 에비안이 평민이었던 에스프레소를 떠올릴 때, 에스프레소는 작중에서 지었던 표정 중 가장 환하게 웃고 있는 장면으로 나온다. 참고로 배경도 반짝이(...) 에비안이 이 당시의 에스프레소를 얼마나 좋게 생각했는지 보이는 부분이다. 이러한 과거에 대한 감정은 에스프레소의 최후까지 이어진다. 에비안은 에스프레소의 최후를 지켜볼 때, 평민이었던 에스프레소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그녀를 말괄량이라고 칭했다.[13]

에비안이 에스프레소를 완전히 혐오한다고 하기엔 뭔가 미묘한 감정인 듯 싶다. 첫째 아이가 살해당한 뒤에도 둘째, 셋째까지 낳은 점이나, 딸이 태어나기만 했어도 이렇게 삐그덕거리진 않았을걸, 이라고 말하는 점, 특별편에 나온 에스프레소 아버지처럼 아애 성 밖으로 나가서 살지 않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다는 점이라던지.[14]

에비안이 에스프레소에게 느끼는 감정은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의 에스프레소는 좋아하지만, 현재의 에스프레소는 혐오하는 모순적인 감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둘째, 셋째를 계속 낳았던 것도 과거의 에스프레소가 돌아올 것을 기대하며 혹시나,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대는 곧 실망이 되었고, 지금같이 혐오하는 감정만 남게된 상황이라 사료된다.

4. 평가

제가 웬만하면 어머님 뒷담 같이 까드리는데, 아멜에 관해서는 아버님이 어머님보다 잘 한 거 없으니까 입 다무세요.
-100화에서 스트로가 에비안 빈즈에게 한 발언.
역시 한 두해 묵은 쓰레기가 아니라니까.
-162화에서 에밀리가 에비안 빈즈를 보며 한 발언.
스스로 아무것도 못하고 끝까지 자기합리화를 주장하는 막장부모이자 밥벌레.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밝혀지는 에스프레소의 미친 짓에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었으나 이 양반도 맞먹는 막장인간이다. 자포자기로 인해 한 결혼이라지만 부인을 두고 끝까지 감출 배짱도 없으면서 외도를 해 사생아를 보았고 심지어 그 상대인 린다 역시도 이미 남편이 있는 유부녀였다.[15]

1. 안주인으로서

속물적인 이유거든,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했든 일단 영주의 남편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영주 가문의 2인자이며 영주성의 안살림을 모조리 도맡은 사람이다. 그런데 에비안은 각방을 넘어 다른 성에 살면서 술이나 마시고 있었다. 에스프레소를 감당하기엔 너무 연약했던 이미지 정도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가 한 행동은 절대 옹호받을 수가 없다.

일단 영주 가문 안주인 자리는 에비안이 원한 것인데, 평민으로서 벼락출세한 주제에 옛짝사랑을 찾아가 저지른 불륜부터가 옹호가 안되고[16] 일단 짝사랑하던 사람이 이미 결혼했고 본인도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는데 마지막 미련을 턴답시고 끈질기게 자신을 달가워하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그 상대를 찾아간 것은 객관적으로 민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심지어 양쪽 가정에 불륜임을 알면서도 관계까지 가졌고 더구나 최소한의 성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관계가 아닌 이상 피임을 하는 게 당연지사인데 그조차 하지 않아 린다를 임신시켰다.[17]

더구나 마법세계의 특성상 사생아를 뒀다는 건 단순히 부부간 정조의 문제만이 아니라 적자에게만 갔어야 할 마력을 사생아에게 분배해 주는 행위이며, 영주 가문의 체면에도 먹칠을 하는 짓이 된다. 중세 가부장적 세계관에서 영주 부인이 바람을 피워 사생아를 만들었고 그 사생아에게 가문의 재산(마력)을 뚝 떼어주었다고 생각해 보라. 여기에 성별만 바꾸면 에비안이 한 짓이 된다. 물론 에비안은 평민 출신이라 가진 마력은 별로 없었을 것이며 그때 이미 목적을 위해 '연구'를 하고 있던 에스프레소가 마법세계의 마력 분배에 연연할 것 같지는 않지만, 마법세계의 상식으로 경악할 만한 짓인 건 변하지 않는다.

2. 남편으로서

이것도 린다와의 관계가 합의된 '불륜'일 때 얘기고 에비안이 일방적으로 저지른 '강간'일 확률이 크다. 린다의 경우 에비안을 좋아하던 사이가 아닌데 둘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다는 것은 에비안이 억지로 린다를 범한 것밖에 가정을 할 수 없다. 물론 에비안의 오랜 구애에 린다가 흔들려서 허락했을 수도 있겠지만, 에비안이 미혼이었던 시절에도 그렇게나 오래 구애했는데도 에비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린다가 이미 에비안과 자신 모두 가정까지 있는 상황에 마지막으로 보러 왔다고 육체관계를 허락했을 가능성은 아무래도 낮아보이기 때문. 만약 강간이었다면 그야말로 범죄자 확정.

3. 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 한 일도 만만치 않다. 저질러놓고 자신의 자식인 에밀리를 돌보지도 최소한의 금전적인 지원을 하지도 않아 가난한 형편인 린다와 린다의 남편이 에밀리를 키웠다. 설령 불륜으로 생긴 사생아라 에밀리를 자신이 돌볼 수 없었다고 해도 에밀리가 빈즈 가로 들어온 뒤에는 만날 기회도 대화할 기회도 많았으니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에밀리에게 신경을 써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에밀리에게 애정을 주지 않았다. 진실을 알기 전까지 에밀리는 에비안이 자신을 싫어하는 줄 알고 있었을 정도. 하다못해 최소한의 도의로 에밀리가 에스프레소에게 휘둘리는 것만은 막았어야 했다. 에스프레소에게 이용당하고 심지어 아멜과 근친상간할 미래가 예정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 후에는 그걸 막으려는 노력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술이나 마시며 그저 방관하고만 있었다. 물론 그런 시도를 했다고 해도 최종보스급인 에스프레소가 가만 두고보진 않았을 테지만, 그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계획이 어그러졌기에 망정이지, 만약 계획대로 에밀리와 아멜의 결혼이 이루어졌다면 결혼 주선자인 에스프레소뿐 아니라 알면서도 방관한 에비안 역시 두 자식에게 못할 짓을 한 셈이 되었을 것이다.[18]

아멜이 겪고 있는 애정결핍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평가절하하는 건 아니지만, 애정의 문제 외에 굶주리거나 밑바닥 생활을 해본 적은 없어서 목숨의 위협까지는 생각해본 적 없는 아멜과는 달리 에밀리는 에스프레소를 거역하면 생존이 위태로워질 거라는 위기감까지 안고 있었으니 더욱 충성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가족들도 자신을 버렸으니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빈즈 가에 들어와 의지할 데라고는 에스프레소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러나 작품 전반에 걸쳐 그저 자신의 실책의 결과물인 에밀리를 외면한 것 외에 에비안이 한 행동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는 에스프레소가 에밀리를 데려왔을 당시에 대해 스트로한테 이야기하면서 에비안이 보인 반응은 "내 심정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내 자식인 에밀리를 데려와 이용했다"고만 말한다. 물론 본인의 입장에서는 괴로울 수 있기는 했겠지만 정작 이용당하는 대상인 에밀리를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으면서 불륜의 결과물의 얼굴을 봐야 하는 것이 괴롭다고 말하기만 하고 앉았다... 그래놓고 에스프레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에스프레소가 아무리 악행을 저지른 게 많다 해도 적어도 에비안의 불륜에 대해서는 에스프레소는 전혀 책임이 없으며, 사실 에스프레소가 목적 외에는 아무 관심 없는 성격이라 오히려 딱히 복수 같은 걸 하지 않아서 그렇지 일반적인 상황이었을 경우 부부 중 한쪽이 바람피워 낳은 자식에게 그 배우자가 좋은 감정을 갖거나 대접해주길 바라는 게 오히려 무리다.[19]

그리고 에비안은 자기 딸을 데려와 이용했다고 불평하고 있지만 에스프레소가 에밀리를 주워오지 않았다면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에밀리는 그대로 굶어죽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에밀리가 굶어죽는 게 오히려 나았을 거라는 소리인가? 그리고 이유를 따져보자면 에비안 본인이 딸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상황에 전혀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그렇게나 본인이 욕하는 에스프레소의 손아귀에 딸을 넘겨준 셈인데도 그걸 두고 불평하는 에비안은 대체...... 린다와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고 해도 그 외엔 도저히 감싸줄 수 없는 말과 행동만 줄줄이 해온 것이다.

그렇다고 적자인 아멜에게 잘한 것도 아니다. 아무리 아내한테 정이란 정은 다 떨어졌다 해도 아버지로서 자식인 아멜을 양육한 적 없을 뿐더라 아멜에게 작은 관심조차 가져준 적 없다. 에스프레소의 양육방침도 심각하게 뒤틀렸지만 에비안은 아예 방치했다. 자녀를 방치하는 것도 엄연히 학대이며 무관심이라는 게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하는지는 다들 안다. 그런데도 에비안은 그냥 가족이 싫다고 맨날 방구석에서 술이나 푸고 앉은 거다.[20]

하다못해 아이가 아들이라 또 이용당해 죽을까봐 정을 주지 않으려고 육아를 거부한 거라고 해도, 에스프레소는 앞서 낳았던 장남과 차남과는 달리 아멜을 여장을 해서라도 키우기로 결정한 상태였던 만큼 살해당할 염려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으며 설령 아멜이 딸이었다 하더라도 에밀리를 데려와 복잡하게 대역구도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걸 제외하면 아들이건 딸이건 에스프레소에게 이용당했을 미래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에비안이 방에 틀어박힌 진짜 이유는 '가족(에스프레소와 에스프레소에게서 태어난 자식)이 보기 싫다'는 이유였으니 이미 아멜의 성별이 어떻건 아멜이 에스프레소의 자식인 이상 아멜에게 애정이 별로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성별 이야기는 그저 본인이 내세운 핑계에 불과한 것. 그런데 본인이 하기 싫어서 육아를 방치해 놓고 '네가 딸이 아니라서 이렇게 대하는 거야'라고 자기합리화하며 피해자인 아멜에게 책임전가하는 건... 스트로가 이 말을 듣고 '아버님이 그런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괜히 빡친 게 아니다. 더구나 생물학적으로 자식의 성별은 아버지 염색체에 의해 결정되므로 굳이 말하자면 에비안 탓(...).[21]

물론 에비안도 사람이니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선 일 때문에 이렇게 된거라고 해도 아멜을 방치해선 안 됐다. 가문 내에서 에스프레소의 일그러진 양육환경이나 에밀리건에 대해선 대항할 수 있는건 아버지인 에비안 뿐인데 에비안은 집안에 환멸을 느낀다는 이유로 제 자식을 방치한 것도 모자라 숨길 배짱도 없으면서 외도를 저지르고 그걸 에스프레소에게 불어버려서 현재의 상황을 초래했다. 추궁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일단 에스프레소는 소심한 남자가 스스로 고백한 거라고 말했다. 이미 저지른 짓이라면 외도 사실을 배우자에게 솔직하게 고백하는 게 그나마 양심적인 태도라고 볼 수는 있지만, 문제는 상대가 에스프레소다. 에스프레소가 이 사실을 알 경우 어떤 식으로 린다와 그 가족들에게 어떤 식으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일이고 실제로 에스프레소는 이 고백 때문에 에밀리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에밀리의 인생을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그에 대한 아무 생각 없이 에스프레소한테 불어버렸다는 것. 이쯤되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외도를 한 건지 궁금할 지경.

적어도 육아를 아주 최소한이라도 했다면 아멜이 어머니 칭찬 한 번 받으려고 그렇게 아등바등 굴며 정신과 육체를 혹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혹은 에밀리의 존재로 인해 아멜이 정체성의 위험을 가지더라도 부모로서 아멜에게 절대적 아군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최소한 고뇌를 덜어줄 수도 있을텐데 에비안은 그걸 안 했다. 그리고 이런 에비안의 부재로 인해 아멜은 어머니의 그늘에서 어머니만을 바라보며 살아야 했다.

당장 현실에서 부부간의 불화가 나서 부모님이 한탄스러워 자식에게 자주 하는 말인 '너 때문에 산다.' 를 생각해보자. 물론 이것도 자녀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말이나 태도는 절대 아니지만 에비안은 이런 말도 쓸 수 없을 만큼 자식을 방치했다. 괜히 스트로 바이트가 에비안을 깐 게 아니다. 만약 에스프레소가 아멜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러 에비안에게 양육 못하게 막았다면 스트로가 이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 그리고 자식이 밤중에 천둥이 무서워서 울먹이면서 방에 찾아왔는데 한다는 말이 '엄마한테 가'이다.

4.1. 반론

하지만 여기에는 반론의 여지도 있는 것이, 에비안은 아멜의 전에 죽은 아멜의 두 형의 선례를 보아서 아멜도 저렇게 될 수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여 일종의 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일 수도 있다. "아예 정을 주지 않는다면 죽어도 슬프지는 않겠지"식으로 말이다. 거기에 에비안 주변의 환경이 너무 막장이었다.[22] 일종의 PTSD 일수도. 실제로 에비안은 아멜이 원래 예정대로라면 에스프레소에게 마력을 빼앗기고 성 안에서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한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앞에 두 아들이 죽었는데 마지막 아들마저 죽을 거라는 것이 예상되는 상황. 다만 어차피 죽을 자식이라 정을 안줬다는 것도 사실 좋은 변명은 아니다.

4.2. 비판

게다가 에비안의 멘탈이 지나치게 약한 것 또한 사실이다. 딸을 못 낳으면 영주 자리에 못 오르는 건 물론 가문 대조차 잇지 못하는 귀족 사회에서 아들이 태어나면 죽이는 정도는 예상할법한 일이고[23] , 실제로 작중 묘사를 보면 그런 가문도 많다고 한다. 결코 가정과 육아를 내팽겨친 것을 합리화할만한 이유는 되지 않는 것이다.

마법세계의 일반적 관점에서 아무리 좋게 봐줘도 에비안은 영주 집안 안주인이 되기엔 멘탈이 턱없이 약한 사람이고, 인륜이나 도덕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에스프레소가 갓 태어난 자식들을 죽인 건 변명의 여지 없는 악행이 맞지만, 그건 아멜이나 죽은 아들들, 혹은 다른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비난하든 평가하든 할 일이지 멀쩡히 살아있는 자식마저 별 이유 없이 제대로 돌보지 않고 오히려 까기만 했던 에비안이 에스프레소를 비난할 자격은 없을 것 같다.

4.3. 결론

요약하자면 에스프레소 때문에 인생이 꼬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싸주기엔 자기 과오가 너무 많은 사람이다. 불륜을 저질러 사생아를 봤지, 자기 자식 방치했지, 집안일 안 하지, 거기에 더해서 하는 일이라곤 집구석에서 술이나 마시면서 신세 한탄하는 거다. 게다가 상황을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것은 에스프레소의 비정상적인 성격에도 원인이 있지만 에비안의 불륜과 가정에 대한 무관심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장 비교대상인 스트로 바이트를 보자. 먼 친척이자 약혼자인 스트로는 에스프레소가 무서워서 역시 피해자인 아멜을 폭행하고 괴롭히기는 했으나 아멜을 동정해서 아멜에게 나름대로 충고라는 것을 하는데 아버지로서 책임과 의무가 있는 에비안은 그런 일 자체를 안 한다. 동정의 여지는 있을지 몰라도 반론의 여지가 없다.

5. 기타



[1] 옆집 "오빠"라는 것으로 보아 에스프레소(36~37)보다 연상일것이다. [2] 여담으로 카페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원액에 물을 일정비율 섞어 만드는 커피이기 때문에 에비안 빈즈의 이름이 밝혀지기 전부터 이름이 '물'과 관련된 것이라는 추측이 많이 존재했다. [3] 실제 에비앙 생수는 미네랄이 일반 생수보다 너무 많아서 이걸로 아메리카노를 만들려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망해버린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와 그의 관계를 보면 적절한 작명. [4] 의외로 떡밥일 수도 있는 부분. 일단 스트로 역시 공식적으로는 영주 가문의 차기 안주인이다. 하지만 아멜의 비밀을 숨기기 위한 미끼임을 감안하면, 에비안 또한 에스프레소의 비밀을 알고 그걸 숨기기 위한 존재일 수도 있다. [5] 단순히 에밀리가 아멜의 대역이어서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에밀리를 껄끄러워하는 듯하다. 에밀리가 아멜의 대역이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아멜에게 관심도 없고 육아도 안 하는 에비안의 행동과 맞지 않다. 에비안이 에밀리를 꺼리는 이유는 후술. [6] 에밀리의 친어머니인 린다로 붉은 눈을 가진 여성. [7] 쉽게 말해 식물인간으로 살다 죽는다는 뜻이다. [8] 시장에서 약초 파는 아이라고 하는데 '약초를 파는' 여자아이라는 언급에 그 상대가 에밀리의 친모라는 추측이 있다. 또한 에밀리를 껄끄러워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후 실제로 에밀리의 친모인 린다가 맞다는 것이 확정. [9] 남동생인지 여동생인지는 불명. 얼굴은 안 나왔다. [10] 그리고 본인은 아멜의 큰형과 작은형에 해당되는 첫째아들과 둘째아들이 에스프레소에게 살해당하는 걸 직접 봤다. 평민은 자식이 많은 것이 재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딸이든 아들이든 그냥 낳고 보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에비안이 귀족의 그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고, 설령 익숙했다 하더라도 다 제쳐두고 친자식을 아버지 앞에서 어머니가 죽인 꼴이다. 그리고 아들이 태어나면 죽인다는 건 귀족 사회에서도 암암리에 벌어지는 부정, 즉 떳떳하게 저지를 수 없는 짓이며, 마법세계 기준으로도 이는 엄연히 살인이다! 당장 로브 리버티 사건 때 로브의 행각을 두고 귀족 중의 귀족인 영주 계급의 마리아와 아멜이 입을 모아 '인간 쓰레기' 라고 했던 것만 봐도 이는 절대 귀족 사회라고 당연하게 오케이되는 일이 아닌 것이다. [11] 전에 스트로에게 "딸이 태어났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라고 말한대로 아멜이 여자로 태어났다면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일단 적어도 무난히 첫째 아이가 딸로 태어났다면 자신의 두 아들이 죽을 일도 없었고 정체를 숨기기 위해 사생아인 에밀리를 데려올 일은 없었다. 다만 설령 딸이 태어났더라도 에스프레소 성격상 아이를 자신의 도구처럼 굴렸을 가능성은 높다. 그렇다곤 해도 현재 아멜의 인생보다는 훨씬 행복했을 듯하다. 적어도 여장을 하면서 언제 정체가 밝혀져 이단으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을 살지는 않았을 것이고, 대역을 세워가며 상황과 인물 관계가 복잡하게 꼬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에비안이 아버지로서 육아를 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아버지에게라도 위안을 얻으며 살아갔을 가능성도 있고. [12] 평민 대 평민으로써. 즉, 같은 신분으로써의 태도를 유지하며 신랄한 농담을 해대는 에스프레소는 피에르조차 알지 못한다. [13] 앞에서 잔인한 여자라고 평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평가였다. [14] 명색의 안주인인데 바깥을 방랑하는건 안된다 싶겠지만 에비안은 다른 안주인들과 달리, 자신의 업무를 전혀 보지 않는 상태이다. 에스프레소의 친혈족인 아버지마저 돌아다는 판국에 태생이 평민 출신인 에비안이 돌아다닌다고 해서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의 압박이 있을까 싶겠지만, 자신의 영토에서 일어나는 일의 권리는 전적으로 영주만이 가질 수 있는 권한이다. 즉, 안주인이 돌아다니든 말든 하는 것도 영주의 맘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대리 영주도 세워두는 판국에 대리 안주인을 세우지 못할 이유도 없다. 게다가 아멜의 약혼자 겸 다음대 안주인인 스트로도 있는 판국이라 집 나갈 명분은 충분하다. [15] 게다가 린다는 어릴 때부터 계속된 에비안의 오랜 구애를 계속 거절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했을 정도로 전혀 좋아하던 사이가 아닌데, 둘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다는 것은 에비안이 억지로 린다를 범한 것일 확률이 있다. [16] 게다가 작중 서술로는 실의에 빠져 결혼한 뒤 마지막으로 미련을 털기 위해, 라는 말이 나오는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아직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는 말이니 에스프레소의 본성을 모르던 시절(에비안이 본격적으로 에스프레소의 성격을 알고 사이가 틀어진 건 에스프레소가 자신과의 사이에 낳은 친아들들을 죽인 이후인 걸로 짐작되므로.) 찾아간 게 되고 이러면 정말 에스프레소 탓도 못한다. [17] 물론 피임을 했는데도 에밀리가 생겼다거나 중세시대나 다름없는 세계관이라 피임법이 제대로 있진 않은 걸 수도 있지만, 이 남자의 작중 행적을 보아 아예 안 했을 가능성이 크다. 피임법이 아예 없거나 열악할 것이라고 보기도 힘든 게, 사회구조는 중세에 가깝다지만 마법이 있는 세계관이니 피임에 대한 마법이나 마법적 도구가 있을 가능성도 높고. 일례로 마법세계의 귀족가문들은 자식을 딸 하나만 낳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했는데, 피임마법이 없다면 어떻게 다들 자식을 하나만 둘 수 있는지가 설명되지 않는다. 현재까지 작중 귀족 중 둘 이상의 자식을 둔 건(에비안을 제외하면) 메릴뿐인데 메릴은 그 사생아가 자신이 진심으로 총애하던 애인에게서 본 자식인데다 첫째 딸에게서 위안을 얻지 못해 위안을 얻으려고 일부러 낳은 자식이고, 그 외엔 자식을 하나씩만 두었다. 물론 둘째를 낳고 아들이나 사생아에게 한다는 것처럼 갓난아기일 때 죽이거나 아예 첫 딸을 낳은 후부터는 성관계를 갖지 않는 방법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보다는 첫 자식이 순조롭게 딸로 태어나 더 이상의 후계자가 필요없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모종의 피임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결국 그냥 에비안이 피임을 안 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18] 에밀리가 에스프레소에게 그토록 절박하게 충성하는 건 가족들마저 자신을 버린 마당에 자신을 구해주고 애정을 주었기 때문이며, 또한 에스프레소를 실망시키면 끼니도 제대로 못 잇던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아멜이 에스프레소에게 순종하는 것과 별반 다른 이유도 아닌 셈. [19] SKY 캐슬 한서진 스포일러에게 한 짓을 생각해보자. [20] 이래놓고 한다는 소리가 "딸이 태어났다면 달랐을 텐데."다. 딸이 태어났다면 상황이 좀 달랐을 테고 본인도 육아를 했으리란 소리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아이가 딸이 아니라서 육아를 안 하겠다는 것 자체가 개소리다(...). [21] 물론 아버지 염색체로 결정되는 것뿐 아버지가 자신의 의사를 갖고 아이 성별을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며, 이 세계관에선 영지나무가 성별을 결정한다는 뉘앙스의 대사가 나온 적 있으므로 영지나무가 결정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어느 쪽이건 아멜이 성별을 취사선택해 태어날 수 있는 게 아닌데 본인은 남편으로서 안주인으로서 아버지로서 의무는 모조리 소홀히 하고 자식을 학대한 주제에 불륜은 덤 어쩌면 강간 의혹까지 있는 쓰레기 아멜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자식이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걸 갖고 자식 탓으로 돌리는 점에선 딸이 애교도 없고 병약하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자식을 방치한 메릴과 동급인 셈. [22] 아내는 아들 둘을 자신이 보는 앞에서 죽였지, 막내아들은 여장되어 키워지고 있는 것도 모자라서 딸은 막내아들의 약혼녀가 되어 생활하지.... 물론 에밀리의 경우는 빼도박도 못할 에비안의 실책이다. [23] 게다가 당시 에스프레소는 기존에 있던 영주 후계자까지 결투로 이겨놓고 그 가문마저 몰살시키면서 영주 된답시고 가오 다 잡아놨는데(...) 딸 못 낳아서 영주가 되지 못했으면 그게 더 웃긴 꼴이다 [24] 아멜을 여장시키기로 한 시점에서 딸을 낳는 것은 포기한 것으로 보이므로 후계자인 딸을 낳기 위한 씨내리(...) 역할로서도 필요없어졌고, 각방을 쓰다못해 성까지 따로 옮겨 살고있으며, 육아 등의 아버지로서의 의무나 대외행사 같은 안주인으로서의 역할도 완전히 손을 놓았고, 남들에게 알려지면 타격이 갈 만한 에스프레소의 비밀들을 모두 알고 있으며 술이나 마시며 밥이나 축내고 있고, 심지어 남편으로서도 성실하지 못해 바람피워 사생아까지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