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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6:45

얀 비스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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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검지(Project Moon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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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FF><colcolor=#000> 얀 비스모크
Yan Vismok
파일:라오루얀.png
프로필
나이 25세
생일 6월 6일
성별 남성
165cm
소속 검지
직업 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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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4. 능력
4.1. enlxmfflsdis
5. 인게임 정보6. 기타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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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Library of Ruina의 등장인물.

2. 상세

검지의 신입 전령. 검은색 브리지가 섞인 옆으로 묶은 하얀색 장발과 감은 눈[2] 속성의 남성 캐릭터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특유의 어리고 가녀린 외모 때문에 여성 캐릭터로 여겨졌지만, 영어 번역본에서 Mister, he라고 지칭되어 남성 캐릭터인 것으로 추측되었고, 7월 17일 업데이트로 보이스가 추가되어 남자로 확정나면서 유저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때문에, 스토리 초반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전령이라는 높은 직책임에도 지령에 미쳐사는 검지답지 않게 지령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일례로 검지의 비호를 받는 시민들에게 지령이 왔을 때 최대한 탈이 안 나도록 조언과 도움을 주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쉬워보이는 지령을 보고 검지 소속으로 들어오려고 하자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조언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검지 소속이어서 어쩔 수 없이 지령을 따르고 있을 뿐,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지령에 저항하고 있는 인물이다.

3. 작중 행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사육제

사육제에게 지령을 전달하며 첫 등장했다. 사육제의 기괴한 정신상태에 미약하게 불편함을 드러내지만, 평상시 언행은 기본적으로 예의바른 편이다.

지령을 중시하는 검지의 일원답게 '전령'으로서의 역할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업무 중에는 적이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딱히 건드리려 들지 않는다. 사요도 이 점을 대놓고 말하며 얀을 등지고 태연히 떠날 수 있었다.

3.2. 검지 수행자

파일:1611578295.png
미안해요… 저는 그냥 지령을 전달할 뿐이에요…
검지의 보호를 받는 L사 둥지 주민들에게 지령을 전달하며 등장한다. 상식적이게도, 지령을 전달받은 주민들에게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게 지령을 수행할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3] 이상한 것을 시켜서 미안하다며 사과도 한다. 뭣도 모르는 거주민이 검지의 보호를 받기 위해 처음 지령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몇 번 더 생각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그리고 검지의 지령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대행자들이나 점점 의미가 있기는 한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해괴해지는 지령들에 불만이 있는 듯하다.

여담으로 글로리아의 말에 따르면 온갖 기이한 지령이 많은 가운데 유독 얀이 받는 지령들은 해석의 여지가 적은, 직관적인 지령이 많다고 한다. 검지 첫 스토리에서 얀이 전달해준 지령들 모두 상당히 직관적인 것들밖에 없고[4] 그 정점으로 엄지를 죽여라라는 지령은 말 그대로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간은 무제한이라는, 검지의 지령답지 않게 유화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3.3. 엄지 II

제 의견이지만... 가지 않으시는 게 좋을 거예요. 가서 책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큰걸요. 이 구역을 장악하는 엄지 언더보스가 사라지면 이곳을 장악하는 건 검지가 되겠죠. 게다가 당신의 책을 검지가 얻기라도 한다면 검지 꺾기가 힘들어지는 건 물론이고, 되려 엄지 전체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겠어요?
엄지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재등장한다. 앤젤라의 초대장을 받은 칼로에게 도서관에게 갔다가 언더보스와 카포들이 죽어서 책이 된다면 검지 측이 매우 유리해질 것이기에 도서관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하지만, 도시의 별인 지령의 뜻이 아닌 일개 전령인 얀 개인의 의견 따위를 인정해줄 생각이 없다는 칼로의 대답과 함께 그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다는 이유로 멀쩡히 돌아가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5]

그래서인지 여기서 얀은 칼로의 "지령의 뜻인지, 개인의 뜻인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피한다. 개인의 뜻이라면 엄지를 죽이라는 지령을 어기는 행위고, 지령의 뜻으로 왔다면 일개 전령의 의견으로 위장해 엄지의 자존심을 긁어 도서관으로 유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간에 엄지 입장에서 얀의 의견은 맞았다.[6]

3.4. 검지

하지만 엄지의 카포들에게 밀렸는지 빈사 상태[7]로 대행자들에게 발견된다.

이후 대행자들이 지령에 따라 얀을 구출한 후 치료하였고, L사의 엄지잔당을 처리 및 푸른잔향과의 조우 후 얀은 대행자들에게 다음 지령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에스더는 이미 그 지령이 '대행자들이 도서관으로 향할 것'이라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8] 심지어 얀이 이때까지 대행자들에게 거짓으로 지령을 보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해준다. 그 순간 얀은 긴장감을 보이며 왜 자신을 처벌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는데, 다름아닌 "얀 전령이 전달하는 지령을 충실히 따르라"는 지령이 내려왔기에 군말없이 들어준 것이었다. 얀의 거짓 지령도 결국 지령의 뜻에 의해 진짜 지령이 되어버린 것.

결국 충격적인 사실을 들은 얀은 대행자들에게 대놓고 검지의 지령이 지긋지긋하다고 혀를 내두른다. 지령 때문에 자신의 가족들을 잃고, 친구들을 스스로 죽이고, 타인의 소중한 것을 빼앗고 외면하는 등 수많은 죄악감 속에서도 지령은 수행되어야 하고 지령은 올바른 길로 인도해준다고 하니 묵묵히 지령을 따랐지만, 원망스럽고, 두려우며, 끔찍해서 보고 싶어하지 않았던 얀에게 지령은 다른 이에게 지령을 전달하는 전령이라는 책임을 부여했다.

그렇기에 자신이 지령을 전달할 때 대행자들에게 거짓 지령을 주면서 본인의 의지를 드러냈지만 어떻게 해도 결국 지령에 이끌려 다닌다며, 이것도 본인의 의지가 아닌 거냐고 절망한다. 그러자 에스더는 그것이 본인의 의지이건 아니건 상관없다며, 지령을 따를 뿐이라 대답하고, 그리고 이 도시에 개인의 자유 의지가 있는가 묻는다. 그리고 에스더는 지령이 얀을 초대했다는 소식을 전해주게 되고, 얀은 그 초대를 따라 가게 되면서 어느 장소로 이동한다.

3.5. enlxmfflsdis

지령을 따라서 어딘가로 간 얀은 그곳에서 방직자, "모이라이"를 만난다. 모이라이는 얀을 환영하고 이곳을 지령이 태어나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그 말을 들은 얀은 모이라이에게 지금까지 온갖 잔혹한 지령들을 전달했으며 사람들의 원망과 절규를 들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지령을 만든 사람이 당신이냐고 묻지만, 모이라이는 자신은 지령의 내용을 만들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갑자기 얀에게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묻지만, 얀은 단순한 진동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모이라이는 이 진동은 도시의 심장 박동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진동으로 추가 움직이면 자신은 물레를 돌려서 실을 뽑는다고 대답하고 지령이 생기는 과정을 보여준다.
파일:1611313827.png
검지의 지령은 도시의 지하에서 도시의 온갖 소리와 진동을 감지하는 추를 통해 실에 도시의 언어를[9] 기록한 뒤, 이를 베틀로 천을 짜 인간의 언어로 해석하고, 검지의 인장을 찍은 뒤 파이프를 통해서 지정된 전령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10]

지령이 만들어지고 전령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보며 기가 막힌 얀은 모이라이를 추궁하며 이런 식으로 아무 말이나 조합한 말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아냐며, 지령을 관리하는 입장에 있다면 지령을 덜 잔인하게 바꿀 수 있지 않았냐고 격노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모이라이가 방직자인 자신조차도 지령 때문에 지령을 바꿀 수 없으며,[11] 지령은 모든 도시 사람들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진동.[12] 즉 도시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 만들어진 거라고 한다. 얀은 이 잔인한 일들이 모두 도시의 의지냐고 반문하지만, 모이라이는 사람이 잔인하기에 도시도 잔인한 것이고, 그런 점에서 결국 우리 모두는 도시의 일부란 말을 해서 말문을 막혀버린다.

이에 얀은 모이라이는 여기서 천만 짜니까 그런 태평한 소리가 가능하다며 비판하지만 모이라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서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인간은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 두렵기에 기댈 존재를 만들었고, 신이라는 것 또한 그렇게 만들어졌는데 검지의 지령 역시 마찬가지 아니냐고 답한다.
파일:1611313828.png
당신 말대로 이제 알 거 같아. 도시가... 모든 사람이 원래부터 잔인하기 때문에. 사람은 그런 존재기 때문에... 그리고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소망이든, 욕망에서 우러나온 야망이든 간에 모두가 바란 것에 대한 결과인 거지.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
이에 얀은 허탈해하며 자신이 지령을 전달했기 때문에 잔인한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라 그냥 벌어질 일이었던 것이며 모든 사람이 잔인하기에 도시가 잔인했으며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 있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결론을 내고 자신이 전달한 지령에 누군가의 목숨을 뺏고 태연하게 죄책감에 몸을 떨었던 것도 결국 자신을 좀먹는 쓸모없는 감정이고, 나 혼자 몸부림쳐봐야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며 내가 거짓 지령을 전달해봐야 그건 내 자유의지가 아니라 도시의 의지. 하지만 도시의 의지는 나의 의지이기도 하기에 결국 도시와 나와 사람들은 전부 하나였다는 결론을 내며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뒤틀려버린다.[13]
파일:enlxmfflsdis.png
...모이라이. 내가 가야 할 길을 도시는 알고 있겠지.
..도시가 원하는 대로.
그렇게 enlxmfflsdis로 뒤틀린 얀은 모이라이에게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묻자[14] 모이라이는 방직기를 통해 얀에게 지령을 건내주고 품에서 도서관의 초대장을 꺼내 그를 도서관으로 인도한다.

앤젤라가 그를 맞이하자 지령은 도시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앤젤라를 알고 있는데, 앤젤라가 지령에 의문을 갖지는 않냐고 묻자 지령의 의지는 도시의 의지이며 곧 나의 의지이기에 지령을 의심하는 것은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라며 이를 부정한다.
더는 자신의 선택에 이어진 결과에 대한 절망을 겪고... 그 고통에 닳고 닳아 가혹한 가시밭에 서 있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것을 채움으로서, 더 풍족한 인간의 삶을 살 수 있는 거지. 주어진 길을 걸어갈 재능은 충분하니... 행복하지는 못하더라도 당장 발을 내디뎌야 할 곳은 있어. 그것만으로 충분해.
이에 앤젤라는 자유의지가 사라진 것이 억울하지 않냐고 묻지만 더 이상 자신의 선택이 불러올 비참한 결과에 절망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의지 없이, 남(지령)의 뜻을 따르기만 한다면 행복하지는 못해도 자신이 어디로 내디뎌야 하는지 알 수 있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며 개의치 않는다. 앤젤라는 본인이 좋다면 상관없다며 물러나고, 그렇게 얀은 도서관 안으로 향하고, 도서관 측에 패배하여 책이 된다.

결말부에서 도서관이 빛을 뿌릴 때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해방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토머리의 사례를 보아 그가 이전의 인간으로 돌아왔을 확률은 없고, 뒤틀림의 모습, 잘해봐야 사서복 모습대로 인간 형상이 뒤섞인 뒤틀림으로 나와 예전과 달리 더 이상 검지와 지령에 대한 증오 없이, 뒤틀릴 때 그의 의지대로 맹목적으로 검지의 지령을 수행하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4. 능력

전령이라 해도 검지의 직속...우리로는 힘들 테죠.
사요
골치 아프긴 했어요. 검지는 전령이라도 상대하기 껄끄럽단 말이죠.
보리스
25살이라는 젊은 나이,[15] 일견 여성으로 오해할 법한 가녀려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수행자를 거쳐 전령의 직임을 맡게 된 만큼 제법 강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자신의 몸뚱아리만한 대검을 들고 있으며, 흑운회는 전령들은 영 꺼림직하다며 섣불리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다. 얀 본인도 스스로의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는지 겁도 없이 엄지 언더보스와 카포 여럿이 모여있는 회의실에 나타나 경고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엄지에 의해 눈과 혀가 뽑히고 턱이 아작나는 등 치료받지 않았으면 그대로 죽을 뻔했지만, 엄지 스토리를 보면 일대다로 싸웠음에도 카포들을 제법 고전시킨 모양. 다만 얀뿐만 아니라 붉은안개 전설을 보면 전령들 중에 대행자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강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4.1. enlxmfflsdis

파일:라오루맹목적인신념.png 파일:라오루불길한 힘.png 파일:라오루뒤틀린검.png
얀의 뒤틀림. 이때 출력되는 이름은 뒤틀린 얀을 영타로 친 enlxmfflsdis. 영어판에서는 distorted yan을 한글로 친 얀샋ㄷ요무로 출력되고, 일본어판에서는 ねじれたヤン(뒤틀린 얀)을 영어자판 기준으로 친 D@;Q7Y, 중국어판에서는 rnfgmadbjg로 출력된다. #[16] 유저들에게는 간단하게 dis 또는 뒤얀이라고 불린다. 이름이 이렇게 뒤집어진 이유는 검지의 핵심 구조인 도시의 언어가 적힌 실, 그리고 그것을 지령으로 구현하는 베틀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무의미해 보이는 낙서/단어의 집합이지만, 베틀/타자를 통해 진정한 의미가 드러나게 되기 때문. 비대해진 두 손도 이를 암시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얀이 뒤틀림이 된 것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안타까워했고, 결과적으로 똑같이 뒤틀렸지만 한 번은 긍정적인 결의로 E.G.O를 이끌어낸 필립과는 달리 얀은 자신이 지령을 거스르기 위해 한 짓조차 지령의 손 위에서 놀아난 것을 깨달은 상황에서 지령의 정체에 대해 알아버려 완전히 체념했기 때문에 불안정하게나마 E.G.O를 각성할 타이밍도 없었다. 게임 내 핵심 책장의 명칭까지 enlxmfflsdis로 출력되는 걸로 보아 상당히 뒤틀려버린 듯 하다.

전체적인 형태를 보면 기괴하게 비대해진 흉곽과 어깨, 얇은 사슬로 대체되어버린 팔, 지나치게 거대한 양손, 공중에 떠 있는 하체와 열쇠구멍으로 뒤덮인 다리 등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뒤틀림을 발현한 후로는 도시의 별 수준의 무력을 가진 강적이 된 듯 하다. 또 다른 뒤틀림 발현자인 필립과 같이 예전의 모습이 조금도 남지 않을 정도로 뒤틀려져 있어서 대검이 사라지고 거대한 팔로 전투를 하는 방식을 보였다. enlxmfflsdis의 팔의 무늬가 얀의 대검의 사슬무늬와 유사하고 아예 검에 박힌 열쇠구멍 문양이 얼굴 부분에도 박힌 걸 보면 뒤틀리면서 몸이 대검과 일체화된 듯하다. 평상시에는 왼손과 오른손이 분리되어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일정 HP 이하로 깎이면 팔과 합체해 광역 책장을 날린다.

또한 도시의 의지 그 자체나 다름없는 방직기와 모종의 연결이라도 이루어졌는지, 지령의 내용을 이미 꿰뚫고 받지도 않은 다음 지령을 위해 도서관으로 향할 준비를 하거나, 분명 외부와 차단되어 있을 도서관에 들어서서도 앤젤라의 이름을 미리 알고 말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참고로 이 상태가 된 뒤에는 목소리가 마치 타자기를 치는 듯한 소리로 바뀌어서 알아듣기 힘들지만, 사실 그 속에 작은 목소리로 기계음과 섞인 멀쩡한 목소리도 제대로 있다. 작중 인물들은 이 때문인지 enlxmfflsdis의 대사를 멀쩡히 알아듣지만, 플레이어들은 주의 깊게 듣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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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게임 정보

===# enlxmfflsdis의 책 이야기 #===
당신은 눈을 감았을 때 빛이 일렁이는 것을 본 적 있는가. 가끔은 눈이 부시고, 가끔은 불규칙한 형상으로 일렁이는 빛. 이런 감각을 흔히 눈 섬광이라고 부른다. 난 항상 눈을 감으면 앞서 설명한 섬광이 나타나듯 피로 젖어든 카펫 형상이 아른거린다. 지독한 악몽의 시작. 카펫 위에는 각각 얼굴과 팔이 잘린 마네킹 네 개가 붉은 구슬을 쏟으며 널브러져 있고 다른 한 마네킹이 내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 있다. 나는 뒤를 돌아 마네킹 얼굴에 달린 스피커를 바라본다. 진동은 느껴지지만 들리지 않는 소리. 하지만 난 이 마네킹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어떤 건지 알고 있다. 진동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말 그대로 크게 울리고 그 울림에 맞게 내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이 빌어먹을 기억력이 내 어린 시절 좋았던 때를 다 씻어 먹은 주제에 이런 기억은 눈을 감을 때마다 되살리고 앉아있다. 그럼 내가 하는 일은 늘 같다. 어느샌가 내 손에 들려있는 꽃을 마네킹의 심장에 박는 것. 꽃이 박힌 그 균열의 틈으로 아름다운 꽃나무가 피어오른다. 나를 감싸주었던 손처럼 부드럽고, 날 위로했던 소리처럼 참으로 예쁘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를 나무랐던 그 마지막 순간의 소리처럼 날카롭다. 나무의 가지가 하나씩 생길 때마다 귀를 찢을 듯한 이명이 울리고 꽃잎이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느끼라는 양 아프게 내 볼을 스쳐 떨어진다. 난 그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때까지 발이 묶인 듯 서 있다. 흑색 구슬이 하나, 둘… 벌어진 상처로부터 떨어진다. 난 언제부터 이런 아픔을 반복했는가.

내 삶의 대부분은 악몽과 함께였을 거다. 눈을 감으면 그때의 기억이 날 괴롭히고 눈을 뜨면 차마 견디기 힘든 현실이 내 앞에 펼쳐진다. 굳이 눈을 감고 다니는 것은 차라리 반복하는 과거가 낫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적어도 새로운 고통이 날 괴롭히지 않으니까… 쉬지도 않고 내려오는 지령. 그 지령에 따라 각자 다른 잔혹한 결말을 맞이하는 도시 사람들. 그 사람들의 원망, 절규, 눈물, 분노, 그리고 죽음… 내 눈에 담기에는 너무 벅차다. 차라리 나도 이들과 같이 지령을 받을 뿐인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때가 나았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빨리 죽어 새로운 숨을 쉬었다면 좋았을걸. 지령은 어째서 그 날에 그런 지령을 준 걸까.

나는 악몽을 거슬러 기억해낸다. 모든 게 끝났으니 그들을 따라 죽고자 했지만, 스스로 명을 끊을 용기는 없었던 나는… 마침내 내 끝이 적혀있을 것만 같은 지령을 받고 찬찬히 읽어보았다. 갓 나온 듯한 지령에는 내 끝은커녕 수행자가 되라는 시작만 적혀있을 뿐. 구원이니 죽음이니 단 한 글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동안 정신이 멍했던 나는 끝내 전에 없던 큰 소리로 웃으며 뒤로 쓰러지듯 누웠다. 내 꼴이 너무나도 우스웠기 때문에 웃어줄 수밖에 없었다. 지령으로 인해 내 삶을 마치고 싶다 생각했는데 지령이 내 삶을 끊지 못하도록 하다니. 내 자유 의지는 어디로 갔을까?

나는 억울했다. 잠드는 것조차 지령에 기대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구나. 그렇다면 기꺼이 어울려주겠다. 그리고 그 지령을 부수지는 못할지언정 작은 금이라도 가게 하겠다. 지령을 거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아마 달라지는 것이… 반드시…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희망을 믿으니 길이 보였고 그 길을 보니 일어날 힘이 생겼다.

하지만 난 인제야 깨달았다. 그건 희망 따위도 아니었고 만약 진정한 자유 의지를 밝히고 싶었다면 차라리 지령을 무시하고 죽는 게 낫지 않았을까.

이곳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이란 무엇일까. 제대로 된 삶을 살았다고 만족하지는 못하겠지만, 살 만하다는 것만이라도 느낄 방법은 대체 무엇이냔 말이다. 난 그것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지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지령은 곧 도시의 의지이자 내 의지. 나는 한계를 깨달았다. 무언가 넘어설 수 없는 벽에 부딪힌 느낌이다. 다만, 아예 허망하고 비참한 감정인 건 아니다. 언젠가 그 흐름을 끊는 게 아니라 타고 흘러갈 수 있는 사람이 나오겠지. 그 사람이 내가 아닐 뿐. 난 그런 일을 해낼 만큼 그릇이 좋지 못하다.

그러니 나를 대신한 누군가가 이에 대한 답을 찾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알려줬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이 악몽을 즐길 수 있을지.

6. 기타

Mili - Children of the City

7. 관련 문서



[1] 사육제의 감마와 동일. [2] enlxmfflsdis의 책 내용을 보면 실눈이 아니라 진짜 눈을 감았다는걸 알 수 있다. [3] 검지 스토리에 나온 예시로는 '옆집 이웃의 생일 케이크에 바늘 3개를 집어넣어라'는 지령을 전달하면서 그 케이크를 먹을 사람이 다칠까 걱정이라면 먹기 전 미리 알려줘도 된다고 말한다. 지령에 알려주지 말라거나 반드시 먹여야 한다는 문구가 없다면 가능하다는 듯. [4] 바늘 넣은 케이크를 옆집에 전달해주기, 가위바위보에 이기면 진 사람 머리카락을 59가닥 뽑아 그것과 밀웜을 넣은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 특정 위치, 시간에서 특정 방향을 향해 일정 횟수 손 흔들기 등. 해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만한 것들이 하나도 없다. [5] 그래도 칼을 꺼내고 몇 번 부딪치는 듯한 묘사를 봐서 어느 정도 맞서긴 한 것 같다. [6] 이후 진실은 얀의 거짓 지령으로 엄지와의 전면전을 통해 검지에 피해를 주려 했던 얀의 계획에 어긋나는 상황이었기에 얀 개인의 뜻이였음이 드러난다. [7] 언더보스의 심기를 건드린 대가로 엄지식 규율에 의해 아래턱이 작살난 데다가 혀는 물론 눈도 덤으로 뽑혔다. [8] 얀이 지령을 꺼낸 직후에 지령의 내용을 읊어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잘 보면 등장인물들이 지령을 보고 읽는 데 쓰는 작은 따옴표(' ')가 없다. 즉 에스더는 지령을 보지도 않았는데 그 내용을 읊은 것이다. [9] 얀은 이것을 보고 그냥 난잡한 무늬가 아니냐고 물었는데 모이라이 본인도 모른다고 했다. [10] 이때 얀이 본 지령은 채헌에게 삼거리에서 손을 7번 흔드는 사람을 만나면 그자의 집까지 따라가라. 검지 수행자 스토리에서 얀이 존이란 사람에게 건네준 지령과 이어지는데 이를 보면 L사 둥지에 있던 엄지는 하루 만에 전멸한 것으로 추측된다. [11] 정확히는 도시 곳곳에 지령을 전달하는 방직자가 자신뿐일 리가 없는데, 지령에 손을 댔다가 자기를 처리하라는 지령이 내려올 것을 우려했다. [12] 지상에서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발걸음, 공사장의 진동, 누군가가 넘어져서 발생하는 진동, 비명 소리의 울림 등. [13] 이후 모이라이의 반응을 보면 샤오처럼 어떤 목소리가 얀에게도 들린 것으로 보인다. [14] 뒤틀림이 된 이후에는 얀이 말할 때마다 목소리에는 방직기를 짜는 소리가 섞여서 들리고 타자기를 치는 듯한 소리가 함께 나오기 시작한다. [15] 스토리상 첫 등장 시기가 비슷한 필립보다 고작 1살 많다. [16] 학교에서 배워서 영어를 대충이라도 아는 중국, 일본인들은 D@;Q7Y, rnfgmadbjg가 무의미한 글자 배열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런 이름이 그냥 얀이 뒤틀렸다는 것을 묘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는 반면,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영어권 플레이어들은 얀샋ㄷ요무가 무의미한 한글 배열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냥 번역이 누락되어 한국어판 이름이 그대로 출력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17] L사 둥지 거주민인 "이덕구"와 검계의 간부인 " 김삿갓"도 있지만, 전자는 엑스트라이고 후자는 별명일 확률이 높다. 다른 작품에서는 한희준이 풀네임으로 나왔다. [18] 작중에서는 흑인이 한국 및 일본 이름을 가지고 있거나 서양인이 동양계 이름을 갖는 등 현실에서의 인종, 문화적 구분은 별 의미가 없다. [19] 굳이 러시아어로 입력해보자면 Ян Бисмок가 된다. [20] 이는 얀의 책장 이야기에서 잘 드러나는데 본인은 본인 나름대로 저항한다고 거짓 지령을 보냈지만 사실은 아주 훌륭히 지령의 의지대로 행동하고 있었고, 뒤틀리기 직전에서야 본인의 자유 의지를 드러내며 지령에 저항하는 방법은 수행자가 되라는 지령을 받는 순간 자살하는 것이 답이었다고 독백한다. 정작 본인은 스스로 죽을 용기는 없었다고. [21] 심지어 대행자 스토리와 얀의 책장 내용을 보면 지령을 받고 자기 손으로 죽인 것으로 보인다. 직후 체념하여 죽기만을 원했지만 정작 다음 지령은 수행자가 되라는 지령이었다. [22] 대행자 에스더와 휴버트는 물론, 활발한 성격으로 얀과 친분이 있어보이는 글로리아마저 지령에 호의적이다. [23] 이 때문에 도시질병 1라인(사육제 에피소드)과 도시의 별 3라인(enlxmfflsdis 에피소드) 사이의 시간 간격은 길어도 한 달 이내로 무조건 축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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