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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4 23:57:02

앨런 웨이크 시리즈/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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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앨런 웨이크 / 영웅의 여정 1부: 출발
1.1. 에피소드 1: 악몽
1.1.1. 원고의 제목 페이지1.1.2. 그림자 살인마의 공격을 받는 웨이크 1.1.3. 손전등을 들고 그림자 괴물과 싸우는 웨이크1.1.4. 깨어난 어둠의 존재1.1.5. 새들에게 공격당하는 웨이크1.1.6. 원고를 발견한 웨이크1.1.7. 주유소의 TV1.1.8. 보안관에게 거짓말하는 웨이크1.1.9. 그림자 괴물이 된 스터키1.1.10. 웨이크에 대해 몽상하는 로즈1.1.11. 배리의 도착1.1.12. 토비1.1.13. 로즈는 팬
1.2. 에피소드 2: 그림자 괴물
1.2.1. 불현듯 멈추다 11.2.2. 불현듯 멈추다 21.2.3. 식당 안에 있는 어둠의 존재1.2.4. 러버즈 피크의 웨이크1.2.5. 그림자를 본 앨리스1.2.6. 웨이크의 정신상태를 의심하는 배리1.2.7. 죽어가는 러스티1.2.8. 어둠의 존재에게 공격당하는 러스티1.2.9. 빛이 드는 안전지대에 도달한 웨이크1.2.10. 러스티의 마지막 생각1.2.11. 횃불 그림을 본 웨이크1.2.12. 나이팅게일의 도착1.2.13. 앨리스의 어둠 공포증1.2.14. 전기톱 소리를 듣는 웨이크1.2.15. 엘더우드의 배리1.2.16. 웨이크에게 총을 쏘는 나이팅게일1.2.17. 어둠의 존재한테 사로잡힌 웨이크1.2.18. 로즈와 러스티1.2.19. 로즈를 만난 배리1.2.20. 웨이크를 생각하는 새라1.2.21. 벌목장의 부보안관들1.2.22. 어둠의 존재를 느끼는 웨이크1.2.23. 웨이크의 절망
1.3. 에피소드 3: 몸값
1.3.1. 경찰을 부르는 랜돌프1.3.2. 잠자는 어둠의 존재1.3.3. 라디오 방송국의 나이팅게일1.3.4. 나이팅게일을 불신하는 새라1.3.5. 물체에게 공격당하는 웨이크1.3.6. 산장의 웨이크와 어둠의 존재1.3.7. 어둠의 존재에 공격당하는 웨이크1.3.8. 어둠의 존재의 방문을 받는 로즈1.3.9. 어둠의 존재와 접촉하는 로즈1.3.10. 대니와 싸우는 월터1.3.11. 불도저의 공격을 받는 웨이크1.3.12. 웨이크와 나이트 스프링스1.3.13. 라디오 방송국의 새라1.3.14. 바바라 재거와 사랑에 빠진 토마스 제인1.3.15. 어둠의 존재와 접촉하는 웨이크1.3.16. 감방 안의 웨이크와 배리1.3.17. 웨이크와 케이시1.3.18. 마제스틱 모텔의 나이팅게일1.3.19. 콜드론 호수의 모트1.3.20. 산장에서 일어나는 웨이크1.3.21. 배 위의 모트1.3.22. 그림자 괴물이 된 사냥꾼1.3.23. 배리와 로즈를 진찰하는 의사1.3.24. 원고를 읽는 웨이크1.3.25. 싱클레어를 때리는 토르
1.4. 에피소드 4: 진실
1.4.1. 토마스 제인의 글과 조수1.4.2. 산장의 배리1.4.3. 웨이크가 추락하는 것을 지켜보는 하트만1.4.4. 하트만의 역할1.4.5. 옛 신들의 무대를 보는 웨이크1.4.6. 그림자 괴물에게 공격당하는 배리1.4.7. 우위에 있는 모트1.4.8. 모트에게 실망한 하트만1.4.9. 하트만과 정전1.4.10. 웨이크에게 진정제를 놓는 하트만1.4.11. 웨이크를 체포하는 나이팅게일1.4.12. 산장을 탈출하는 환자들1.4.13. 강해지는 어둠의 존재1.4.14. 70년대의 엔더슨 형제1.4.15. 읾어버린 1주 동안의 수수께끼1.4.16. 엔더슨 농장의 월터1.4.17. 읾어버린 1주 동안의 하트만1.4.18. 모트와 웨이크에 대해 생각하는 하트만1.4.19. 나이팅게일의 명령에 의문을 갖는 멀리건1.4.20. 원고를 찾은 나이팅게일
1.5. 에피소드 5: 똑딱이
1.5.1. 원고를 읽는 나이팅게일1.5.2. 어둠의 존재에 공격당하는 나이팅게일1.5.3. 후퇴하는 어둠의 존재1.5.4. 신시아의 일1.5.5. 웨이크를 쫓는 어둠의 존재1.5.6. 어둠에 갇혀 있는 앨리스1.5.7. 보안관 사무소의 배리1.5.8. 잡화점의 배리1.5.9. 웨이크의 계획1.5.10. 추락하는 헬리콥터1.5.11. 제인의 구두 상자1.5.12. 댐으로 가는 신시아1.5.13. 시인과 여신 가사 41.5.14. 고대 신의 자식들 가사 11.5.15. 고대 신의 자식들 가사 2
1.6. 에피소드 6: 출발
1.6.1. 웨이크를 막으려 하는 암흑의 존재1.6.2. 어둠의 존재의 흔적1.6.3. 토마스 제인의 마지막 잠수1.6.4. 어둠의 공간1.6.5. 어둠의 공간에 깔린 길1.6.6. 시인과 여신 가사 11.6.7. 시인과 여신 가사 21.6.8. 시인과 여신 가사 31.6.9. 밝은 방의 새라와 배리1.6.10. 제인의 시
2. 앨런 웨이크 리마스터
2.1. 에피소드 1: 악몽
2.1.1. QR 1
2.2. 에피소드 2: 그림자 괴물
2.2.1. QR 2
2.3. 에피소드 4: 진실
2.3.1. QR 3
3. 앨런 웨이크 2 / 영웅의 여정 3부: 귀환
3.1. 1: 초대
3.1.1. 원고의 제목 페이지3.1.2. 메시지3.1.3. 빛을 이용해 나이팅게일과 싸우는 사가3.1.4. 나이팅게일을 쫓는 사가3.1.5. 잡화점의 사가3.1.6. 사가 앤더슨의 데자뷔
3.2. 2: 심장
3.2.1. 호수에 들어간 나이팅게일3.2.2. 어둠의 공간 속 나이팅게일3.2.3. 안전지대를 찾은 사가3.2.4. 사가, 콜드론 호수 중첩계를 열다3.2.5. 사가, 어둠의 물질을 태우다3.2.6. 중첩계3.2.7. 살인 현장3.2.8. 에드, 콜드론 호수로 돌아가다3.2.9. 배를 탄 태미3.2.10. 콜드론 호수3.2.11. 나무의 교단3.2.12. 어둠의 시 1
3.3. 3: 마을의 소녀
3.3.1. 트레일러3.3.2. 사냥 중인 스크래치3.3.3. 코스켈라 형제의 퍼레이드 차량3.3.4. 부보안관들의 중대한 실수3.3.5. 타락한 부보안관들3.3.6. 영안실의 부보안관들3.3.7. 모카의 장례식3.3.8. 교단, 똑딱이를 찾아내다3.3.9. FBC 연구실에 침입한 코스켈라 형제3.3.10. 어둠의 존재의 공격3.3.11. 워터리 숲의 사가3.3.12. 작업장에서 그림자 괴물과 싸우는 사가3.3.13. 워터리3.3.14. 공격당한 커피 월드3.3.15. 호숫가 집 안의 돌파구
3.4. 4: 가능성 없음3.5. 5: 옛 신들
3.5.1. 양로원의 사가3.5.2. 토르, 마법에 걸리다3.5.3. 침대에 갇힌 오딘3.5.4. 사가, 발할라 양로원 중첩계를 열다3.5.5. 발할라 양로원의 역사3.5.6. 배리의 예술가들과의 투쟁3.5.7. 발할라 양로원 건설3.5.8. 타락한 신시아3.5.9. 신시아와 톰3.5.10. 신시아의 램프3.5.11. 그림자 괴물이 된 게일3.5.12. 브라이트 폴즈3.5.13. 빙고의 밤에 참석한 로즈3.5.14. 그림자 괴물이 된 에멧3.5.15. 어둠의 시 2
3.6. 6: 스크래치
3.6.1. 로즈가 메시지를 받다3.6.2. 공격당한 보안관 사무소3.6.3. 어둠의 시 3
3.7. 7: 소환
3.7.1. 나무의 교단의 탄생3.7.2. 산장을 덮치는 교단3.7.3. 어둠의 존재에게 저항하는 일모3.7.4. 한쪽 눈을 잃은 오딘3.7.5. 호수가 아니다
3.8. 8: 사슴축제3.9. 9: 귀가
3.9.1. 도어, 어둠의 공간을 횡단하다


1. 앨런 웨이크 / 영웅의 여정 1부: 출발

1.1. 에피소드 1: 악몽

1.1.1. 원고의 제목 페이지

출발

앨런 웨이크 지음

1.1.2. 그림자 살인마의 공격을 받는 웨이크

남자가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림자로 덮인 얼굴과 숲의 어둠을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가 들어 올린 도끼만은 똑똑히 보였다. 도끼는 희생자의 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남자가 미치광이처럼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살아있는 그림자가 남자의 형태를 일그러뜨렸다.

악몽에서나 볼 법한 광경이었지만, 난 깨어있는 상태였다.

1.1.3. 손전등을 들고 그림자 괴물과 싸우는 웨이크

그림자 괴물이 내 앞으로 왔다. 뇌종양이나 무슨 눈병이라도 있는 것처럼 눈 앞이 흐릿해서 놈에게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놈에게서는 물 속에서 퍼지는 잉크, 혹은 상어가 물어뜯은 상처에서 을러나오는 피처럼 어둠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겁에 질렸다. 그리고 손전등을 내 목숨이라도 되는 것처럼 꽉 쥐고는 저 그림자가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자 갑자기 손전등의 빛이 더 밝아진 것 같았다.

1.1.4. 깨어난 어둠의 존재[악몽]

어둠의 존재는 오랫동안 힘없이 잠들어 있었다. 그것은 반쯤 기억에서 잊힌 악몽, 혹은 한밤의 숲에서 얼핏 보이는 희미한 불꽃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존재한다기엔 뭔가 부족하고, 그대로 무시하기엔 너무 분명했다.

그런 어둠의 존재가 이제 깨어나고 있었다. 작가는 거미줄에 걸린 파리처럼 거미줄을 차고 당기며 둥지 깊은 곳으로 신호를 보냈다. 이제 작가의 존재를 알게 된 어둠의 존재는 그를 이용할 수 있었다.

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약간의 동기뿐이었다.

1.1.5. 새들에게 공격당하는 웨이크

하늘에서 내려오며 날카롭게 울부짖는 놈들의 소리가 놈들의 모습보다도 훨씬 먼저 내게 와닿았다.

나는 뒤를 돌아 다가오는 구름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수백 개의 검은 진주 같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손전등을 들어 올리자 새 떼가 폭죽처럼 터지기 시작했다. 깃털이 불타올라 재가 되었다. 놈들의 비명 때문에 내 비명은 들리지도 않았다.

1.1.6. 원고를 발견한 웨이크

저음에는 우연처럼 원고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이 책은 매우 정확한 예언서 아니면 세상을 다시 창조하고 있는 엄청난 창작품이었다. 나는 여기에 모든 비밀의 해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미친듯이 원고를 찾기 시작했다.

원고가 있으면 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앨리스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1.1.7. 주유소의 TV

나는 주유소 차고로 들어섰다. 어둡고 조용한 주유소는 난장판이었다. 누가 닥치는 대로 부쉈거나 뭔가 싸움이라도 있었던 듯했다. 뒤쪽의 열린 문으로 빛이 새어 들어와 그쪽으로 가보았다.

순간 갑자기 켜진 밝은 빛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선반 위에 있던 낡은 휴대용 TV가 혼자서 켜진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화면에는 미친 사람처럼 떠들고 있는 내가 보였다.

1.1.8. 보안관에게 거짓말하는 웨이크

"콜드론 호수의 별장이요?"

보안관은 날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른 아침 햇살이 사무소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보안관의 도움이 없었다면 난 절대 살아서 숲을 빠져나오지 못했겠지만, 그렇다고 전날 밤 겪은 일을 솔직히 말할 수도 없었다. 보안관은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미쳤다고 생각해서 날 가두어 버릴 것이다. 앨리스를 찾는 것도 도와주지 않을지도 몰랐다.

1.1.9. 그림자 괴물이 된 스터키

스터키는 자고 바닥에 침을 뱉고 머리에 엉겨붙은 거미줄을 털어넀다. 부부가 열쇠를 찾으리 오지 않은 이후로모든 게 희미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스터키의 주의를 끌었다. 위를 올려다본 스터키는 눈앞의 공포를 이해하기 위해 부질없이 머리를 굴려야 했다.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치는 스터키에 부딪힌 석유통이 넘어졌다. 그가 무자비한 어둠에 휩싸여 짧게 몸부림치다 잠잠해지는 동안, 검은 웅덩이만이 바닥으로 점점 넓게 피져가고 있었다.

1.1.10. 웨이크에 대해 몽상하는 로즈

로즈는 자신이 지나치게 흥분했었다는 걸 알았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녀가 아는 한 웨이크와의 짧은 만남은 말 그대로 그녀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로즈는 웨이크가 아내가 탄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내는 예쁘고, 자신감 넘치고, 로즈와 달리 웨이크와 있어도 어색하지가 않았다. 두 사람은 완벽한 한 쌍이었다.

둘의 친구만 될 수 있다면 그녀는 뭐든 내놨을 것이다.

1.1.11. 배리의 도착

배리 월리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는 앨런과 앨리스가 며칠 동안 전화를 받지 않는 바람에 바로 비행기를 잡아 탄 상태였다. 열정적인 두 번째 신혼을 보내느라 바쁜 걸지도 모르지만, 그릴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그러기엔 앨런의 상태가 너무 불안했다. 수면 부족에 엉망인 정신 상태.

앨런 웨이크와 몇 년을 함께한 배리는 이 상황을 그냥 무시할 수 없었다. 뭔가 잘못되어 있었다.

1.1.12. 토비[악몽]

토비는 이 냄새를 알았다. 언제나 먹을 것을 주고, 자신과 삶증내지 않고 놀아주는 남자. 좋은 남자의 냄새였다. 토비는 기대감에 꼬리를 본들며 즐겁게 짖어댔다.

그때 또 다른 냄새, 뭔가 잘못된 냄새가 났다. 토비가 바로 움직임을 멈출 정도로 낯선 냄새였다. 혼란에 빠진 토비는 목을 으르름 울렸다. 잘못된 냄새는 바로 좋은 남자에게서 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익숙한 움직임으로 도끼가 날아들기 직전, 개의 머릿속으로 엄청난 짐승 특유의 공포가 밀려왔다.

1.1.13. 로즈는 팬[악몽]

배리는 맛 좋은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신 뒤 로즈를 향해 씨익 웃어 보였다. 이게 바로 사랑이야.

로즈는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새 작품은 대작이 될 거예요, 분명해요! '출발이 절대 완성되지 않을 거라고 지껄이는 게시판의 멍정이들은 신경 쓰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시간을 들여야 완벽한 작품이 나오는 법이잖아요. 전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

1.2. 에피소드 2: 그림자 괴물

1.2.1. 불현듯 멈추다 1

추락이 끝나기 직전에 시간이 뚝 멈춘다는 사람들의 말은 사실이었다.

나는 눈 속에 누워 나를 이곳으로 이끈 일련의 끔찍스러운 광경들을 나만의 엽기 살인 영화처럼 끝없이 회상하여 내 시제에 대해 생각했다. 나 혼자만의 장례식이라. 난 또 은유를 늘어놓고 있군.

그 요부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저 날 죽인 입맞춤의 씁쓸한 감각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1.2.2. 불현듯 멈추다 2

뒤늦은 작별 인사였다. 복수를 끝내고 13년, 이제야 죽음이 날 찾아온 것이다. 고통을 참기엔 너무나도 긴 시간
이었다.

내 피가 눈을 붉게 물들이며 끔찍한 슬러쉬를 만들고는 흩어진 진통제를 모두 녹이며 하수도로 떨어져 도시의 구정물과 하나가 된 흘러가버렸다.

아내와 아이가 보인다.

여보, 나 왔어.

1.2.3. 식당 안에 있는 어둠의 존재

비록 인간의 얼굴은 하고 있지만, 어둠의 존재를 지성을 갖춘 무언가로 묘사한다면 그것은 비인간적인 것에 인간적인 요소를 부여하는 게 될 것이다.

어쨌든, 어둠의 존재는 식당에서 자신이 머물 어두운 구석을 찾아냈다. 복도로 새어들어 오는 약간의 빛이 괴로웠지만, 어둠의 존재는 끔찍한 고통을 참아냈다. 이것도 작가가 곧 해결해줄 것이다. 작가는 결국 어둠이 지배하는 곳으로 올 운명이었다.

1.2.4. 러버즈 피크의 웨이크

납치범이 마지막 총탄을 날리자 그림자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어둠 속으로 다시 사라졌다.

"봐, 별것 아니잖아, 웨이크."

앨리스가 이런 자식의 손에 있다고 생각하니 욕지기가 났다. 우리는 리버즈 피크의 목조 전망대 위에 서 있었다. 뒤에는 폭포와 산이 있었고, 저 높은 곳으로 붉은 등을 깜박거리는 송수신 철탑이 보였다. 한 대 후려질까 하는 충동과 싸우며 나는 간신히 말을 꺼냈다.

"이제 놀이는 그만하지. 아내는 어디 있어?"

1.2.5. 그림자를 본 앨리스

앨리스는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사진 찍을 장소를 물색했다. 콜드론 호수의 경관은 눈부셨다. 그때 원가가 앨리스의 눈길을 끌었다. 별장 뒤 그림자 속에서 검은 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마른 여자의 모습이 보인 것이다.

앨리스는 카메라를 내리고 다시 살폈다. 하지만 그곳에는 얼핏 보면 사람처럼 생긴 관목들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앨리스는 머리를 가로젓고는 소리 내어 웃었다.

1.2.6. 웨이크의 정신상태를 의심하는 배리

배리는 결코 앨리스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앨런이 앨리스를 엄청나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다. 그런 앨리스에게 지금 원가 일이 벌어졌다...

앨런은 총으로 무장한 채 정신병자나 할 법한 이야기를 지껄이고 있었다. 친구는 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고 현실과 완전히 단절돼버린 것 같았다.

배리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1.2.7. 죽어가는 러스티

마치 썩어가는 익사체가 무덤에서 기어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관광 안내소는 지독한 냄새로 가득했다.

리스티는 연신 피를 토해넀다. 내 시선이 그의 부러져서 뒤틀린 다리로 향했다. 지독한 부상이었다. 맥스가 우리 안에서 낑낑거렸다. 리스티의 눈은 공포로 가득했다.

그가 헐떡였다.

"웨이크 씨, 원고에 적혀 있던 일이 그대로 일어났어요."

1.2.8. 어둠의 존재에게 공격당하는 러스티

관광 안내소는 튼튼한 건물이었지만 충격과 함께 건물 앞쪽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리스티는 로비 건너편 벽까지 인형처럼 날아가 세게 부딪혔다.

그가 몸을 움직이며 자신의 이상한 방향으로 꺾인 다리와 몸을 찌르는 부리진 갈비뼈를 깨닫기 전까지 그는 아픔도 느끼지 못했다. 러스티는 고통과 공포에 비명을 질렀다. 갑자기 혼자 죽는 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1.2.9. 빛이 드는 안전지대에 도달한 웨이크

마지막 순간 다른 방향으로 몸을 던지자 도끼가 나무둥지에 박혔다.

나는 비틀거리며 밝은 빛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허파가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움직일 기운조차 없었다. 금방이라도 날아올 최후의 일격을 기다리며 한껏 긴장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고개를 들었다. 어둠 저편에 움직이는 것은 없었다.

난 한동안 차가운 빛을 마음껏 즐겼다. 나는 안전했다.

1.2.10. 러스티의 마지막 생각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 러스티는 로즈를 생각했다. 그는 그녀보다 나이가 많았다. 로즈는 이제 겨우 막 20대가 됐을 뿐이다. 하지만 로즈와 있으면 젊어지는 것 같았고, 엉망진창이었던 오랜 결본 생활도 잊을 수 있었다.

그는 여전히 결혼 반지를 끼고 있었다. 로즈가 그 반지를 빼버리라고 말해줄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에게서 영영 그 말을 듣진 못할 것이다.

1.2.11. 횃불 그림을 본 웨이크

손전등 불빛에 무엇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며 나는 모퉁이를 돌았다. 그때 갑자기 조악한 횃불 모양의 그림이 빛을 발하며 나타났다. 그 그림이 그려져 있는 바위 밑에는 찌그러진 금속 상자가 숨겨져 있었다.

그 안에는 건전지, 조명탄, 총탄 같은 보급품이 가득했다. 한밤의 어둠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물건들이었다.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 누군가가 남겨두고 간 물건들이었다.

1.2.12. 나이팅게일의 도착

나이팅게일 요원은 브라이트 폴즈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이런 작은 마을들이 정말 삶었다. 숲도, 커피도 다 싫었다. 그는 상점과 사람들의 미소 뒤에 숨어 있는 말도 안 되는 공포를 알고 있었다.

그는 얼른 차를 돌려 자신이 기절할 때까지, 아니면 길이 끝날 때까지 달린 다음 진탕 취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겐 할 일이 있었다.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붙잡아야 작가가 있었다.

1.2.13. 앨리스의 어둠 공포증

앨리스는 종종 어둠 속에 있을 때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에 대해 설명해주려 했다. 그녀에게 어둠이란 단순한 빛의 부재가 아닌 그보다 훨썬 물리적인 것이었다.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그련 것.

더 끔찍한 건 어둠이 악의를 느끼고 상대를 해하려 하는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무엇이든 어둠에 휩싸이면 더 이상 안전하지도, 순수하지도 않은 이질적인 원가로 변한다고 믿었다.

지금까지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1.2.14. 전기톱 소리를 듣는 웨이크

계속해서 절망적인 사건이 이어진 방이었다. 몸도 마음도 지져서 진이 빠져 있었다.

손에 든 손전등이 무거웠고,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팔로 고통스러운 충격이 전해왔다. 그래도 숲은 빠져나왔으니 상황도 좋아질 것 같았다.

전기톱 소리가 들린 건 그때였다.

1.2.15. 엘더우드의 배리

배리는 어둠이 관광 안내소를 덮치는 순간 앨런의 신봉자가 되었다. 앨런이 총으로 쐈다던 사람들은 평범한 마을 괴짜들이 아니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갑자기 TV 재널이 바뀐 것저럼 세상이 변해버렀다. 재미있는 시트콤이라고 생각하며 보고있었던 게 사실은 공포 영화였던 것이다.

그래서 새들이 별장을 공격했을 때, 배리는 공포에 질리간 했어도 놀라지는 않았다.

1.2.16. 웨이크에게 총을 쏘는 나이팅게일

FBI 요원의 고함을 듣자 그 자리에서 몸이 굳었다. 자수할까도 생각했다. 어차피 모든 게 엉망이 됐으니 이대로 포기하고 다른 누군가가 저리하게 두는 것도 괜찮을 듯 했다.

하지만 그건 왠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능일지도 모른다. 남자의 태도, 총을 잡은 모양새. 그는 아군이 아니었다.

총성이 귓가를 울리는 순간 나는 울타리를 펄쩍 뛰어넘어 어둠 저편을 향해 내달렸다.

1.2.17. 어둠의 존재한테 사로잡힌 웨이크[악몽]

어둠의 존재가 여자와 접촉한 것은 작가를 함정으로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방이 되자 작가는 지지직거리는 TV 화면의 빛을 받으며 약에 취해 무기력하게 쓰러져 있었다.

방 안에서 그림자들이 한데 뭉져가는 동안 어둠의 존재는 작가에게 몸을 기울이며 다시 그와 접촉할 준비를 했다.

"다시 글을 쓰게나, 젊은이."

1.2.18. 로즈와 러스티

로즈는 러스티가 자신한테 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 역시 리스티를 꽤 좋아했다. 그는 그녀에게 춤추는 법을 가르쳐줬고, 로즈는 삶을 통해 다정한 남자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리스티는 로즈에게 친절했고 웃음을 줬으며 기분 좋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로스티는 그녀가 꿈꾸던 왕자님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것은 도저히 견일 수 없는 진실로 이어졌다. 그녀 역시 할리우드의 마법 같은 삶과는 관계없는 러스티와 똑같은 인간이었던 것이다.

1.2.19. 로즈를 만난 배리

앨런을 봤다고 말하는 식당의 여종업원 로즈를 제외하면 브라이트 폴즈에 사는 누구도 앨런이 있는 곳을 모르는 것 같았다. 마치 식당을 떠난 뒤 그대로 증발해버린 것 같았다.

로즈는 앨런이 딱 싫어하는 부류의 팬이었지만, 그녀는 정말로 돕고 싶어했다. 게다가 머리도 좋았다. 마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았고 앨런에 대해서도 잘 알았으며 심지어는 배리가 누군지도 알았다.

배리는 로즈가 마음에 들었다. 별로 놀랄 일도 아니었다. 여자 문제에 있어 그와 앨런의 생각이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

1.2.20. 웨이크를 생각하는 새라

새라는 웨이크의 매니저가 고소하겠다며 늘어놓는 협박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가 웨이크를 군말 없이 보내준 것은 그에게 딱히 뭐라 수 없는,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뭔가가 있기 때문이었다.

웨이크가 아내를 다치게 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안관은 이내 갑작스러운 분노에 휩싸여 하트만에게 야수처럼 덤벼들던 웨이크의 모습을 떠올렸다.

1.2.21. 벌목장의 부보안관들

벌목장은 엉망진창이었다. 현장 사무소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

손튼 부보안관이 흥분한 표정으로 숨을 씩씩 내쉬며 잔해에서 기어올라왔다. "아무도 없네요. 정말 이상한데요."

멀리건은 지루하다는 듯 크게 콧방귀를 뀌었다. "흥, 여긴 원래 이상하다고. 문제는 이번엔 무슨 이상한 일이 벌어졌던가지."

1.2.22. 어둠의 존재를 느끼는 웨이크

숲을 달리자 그림자가 흔들리며 바람이 거세졌다. 어둠의 존재가 나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느껴졌다.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지면을 질주하는 어두운 그림자가 달빛을 가렸다. 그리고 나무 사이로 모여든 어둠이 녹으며 다시 그림자 괴물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자연스렵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1.2.23. 웨이크의 절망

착각 따원 하지 않았다. 앨리스와 내가 머문 곳은 콜드론 호수였는데 그곳엔 별장도, 성도 없었다. 일주일의 기억이 없었다.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앨리스는 어떻게 된 거야?

앨리스를 찾아야 했다. 그녀 없이는 살 수 없었다.


1.3. 에피소드 3: 몸값

1.3.1. 경찰을 부르는 랜돌프

랜돌프는 로즈를 좋아했다. 그녀의 작은 미소와 가혹한 삶 속에서도 변지 않는 그 상냥함을 좋아했다.

로즈가 트레일러에서 뭘 하든 랜돌프가 상관할 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는 그 작가와 멍청한 똘마니가 뭔가 골칫거리 같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게다가 로즈가 보통 잠드는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몇 시간깨 트레일러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그는 전화로 손을 뻗어 보안관 사무소로 전화를 걸었다.

1.3.2. 잠자는 어둠의 존재

바바라 재거의 껍데기를 쓴 어둠은 수십 년간 자신의 집이자 감옥인 어둠의 공간에 잠들어 있었다. 어둠은 고통과 굶주림에 휩싸여 있었다. 어둠은 시인의 글귀에 의해 불려 나와 누렸던, 가공할 힘과 자유로 가득했던 영광의 밤들을 꿈꿨다. 결국 시인이 어둠을 다시 잠으로 돌려놓있지만, 록 가수들이 잠든 어둠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배를 타고 다가오는 작가의 존재를 느꼈을 때, 어둠은 비로소 눈을 뗬다.

1.3.3. 라디오 방송국의 나이팅게일

나이팅게일은 깨진 스튜디오 창문 사이로 어두운 숲을 응시했다. 그가 막 뒤를 돌아 나가려는데 메인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젊은이, 나까지 종에 맞을 뻔했잖나! 사람한테 그런 식으로 총을 쏘면 안 되지. 자네 지금 제정신인가?"

나이팅게일은 메인의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쿵쿵 걸어나왔다. 분노와 굴욕감으로 그의 빰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1.3.4. 나이팅게일을 불신하는 새라

새라는 자신의 직감을 믿었고, 그 직감에 따르면 나이팅게일 요원은 개자식이었다. 그는 뭔가 잘못되어 있었다. 절은 듯한 술 냄새 때문만은 아니었다. 배지를 보이며 지위를 과시하는 방식, 대답하라고 다그질 때 보이는 눈빛, 모든 것이 문제였다.

앨런 웨이크는 어디 있지? 이 사고라는 건 뭐지? 그 아내는 어디 있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왜 웨이크를 풀어준거지?

그러면서도 그는 그녀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부 일'이라는 말이 전부였다.

1.3.5. 물체에게 공격당하는 웨이크

파이프가 다리 철골물에서 몸통을 비틀며 빠져나왔다. 그것은 어둠에 둘러싸인 채 경련을 일으키듯 떨며 공중에 떠 있었다. 잠시 내가 뭘 보고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때 그 육중한 물세가 엄청난 기세로 날 향해 날아왔다. 나는 재빨리 몸을 굴려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손전등으로 파이프를 비추자, 그것은 시커먼 분노로 몸을 떨며 다시 내게 덤벼왔다.

1.3.6. 산장의 웨이크와 어둠의 존재

나는 놈의 잘난 면전에서 문을 쾅 닫았다. 밖에서 그가 문을 열어달라며 간청했다. 저 자식은 내가 자기 말을 순순해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내게 그에 대한 동정심 따원 남아 있지 않았다. 죄의식도 없었다. 나는 잠시 그의 비명을 감상했다. 내 얼굴은 분명 미소 짓고 있었으리라.

그리나 내가 누릴 수 있는 시간은 그걸로 끝이었다. 어둠의 존재가 산장 안에 나와 함께 있었다.

1.3.7. 어둠의 존재에 공격당하는 웨이크

어둠이 땅에 별려 있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며 나를 향해 쇄도했다.

나는 납치범이 떨어뜨린 조명탄을 발견하고 두 발이 지면에서 붕 뜨는 것을 느끼며 그쪽으로 몸을 날렸다. 어둠이 토네이도처럼 날 에워쌌다. 나는 간신히 조명탄에 불을 붙였다.

그리자 어둠은 으르령거리며 날 멀리 던져버렀다. 나는 저 아래쪽 호수의 검은 물을 향해 추락했다.

1.3.8. 어둠의 존재의 방문을 받는 로즈

로즈는 이 이상한 노파가 어떻게 트레일러에 들어왔는지 알 길이 없었다. 왠지 모르게 잘못된 느낌의 노파였다.

노파는 얼굴에 웃음 같은 것을 만들며 이를 드러내고는 로즈의 빰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예쁜 아이구나."

로즈는 마치 잠에 빠져드는 듯한 감각을 느꼈지만, 그녀의 무릎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노파는 로즈의 귀에 얼음처럼 차갑고 음흉한 말들을 속삭이기 시작했다.

1.3.9. 어둠의 존재와 접촉하는 로즈

어둠의 존재와 접촉하는 순간 로즈는 회색과 검정의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노파는 그녀에게 모든 소원이 이루질 거라고 약속했다. 로즈는 웨이크의 뮤즈가 될 것이다.

얼굴에 떠오르는 함박 미소에 로즈는 얼굴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 그녀는 수면제 한 병을 모두 갈아 커피에 넣있다.

하지만 마음 저 깊은 곳에서 그녀는 공포에 젖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1.3.10. 대니와 싸우는 월터

걸어나온 것은 대니였지만, 저 인에서 비틀댔던 것은 뭔가 다른 존재였다. 외계인. 괴물. 월터는 주먹으로, 의자로, 놈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놈은 죽지 않았다. 아무리 때려도 놈은 계속 다가왔다. 놈을 지하실 계단 아래로 걷어차 굴려 떨어뜨리고 나자 두려움이 엄습했다.

월터는 후다닥 차에 올라탄 뒤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그 술이 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진 않겠지만, 그래도 시도해볼 가치는 있었다.

1.3.11. 불도저의 공격을 받는 웨이크

불도저 엔진이 괴성과 함께 되살아났다. 바퀴가 돌면서 진흙과 바위가 마구 튀었다. 불도저가 콘크리트벽을 뚫고 육중한 소리와 함께 뜰에 착지했다.

만약 동물이었다면 충격으로 머리를 흔들고 내게 시선을 고정한 뒤 돌진했을 것이다. 하지만 불도저에는 눈도, 머리도 없다. 그림자가 기어들어가 불도저를 괴물로 만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날 쫓아왔다.

1.3.12. 웨이크와 나이트 스프링스[악몽]

지금까지도 나이트 스프링스의 주제곡을 들으면 기분이 복잡해진다.

나이트 스프링스는 내가 처음 맡았던 진짜 글 작업이었다. 배리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니 갑자기 내가 그 프로그램의 반 정규 작가가 됐다. 난 항상 그 일을 쓰레기라고 여기며 부끄러워했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은 예술가, 소설가였다.

당시의 나는 너무 순진했다. 그 일을 자랑스립게 여길 수 있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렀다.

1.3.13. 라디오 방송국의 새라

나이팅게일이 떠나고 깨진 창문으로 밤바람이 불어 들어오는 스튜디오에서 메인은 새라를 바라보았다. 보안관은 그의 눈길을 마주하지 못했다. 간신히 화를 억누른 메인의 목소리가 떨렸다.

"저 인간은 머리는 안 굴리고 술잔만 굴리고 있었나 보구나. 새라,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저 인간의 눈은 정상이 아니야. 내 말 명심해라. 저놈이 웨이크를 원하는 이유가 뭔진 모르겠지만 절대로 좋은 이유는 아닐 거야."

1.3.14. 바바라 재거와 사랑에 빠진 토마스 제인

토마스 제인은 바바라 재거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다. 그녀는 젊고 활발하고 아름답고 생기 넘쳤다. 지금까지 한번도 행복하지 못했던 제인의 삶도 그녀가 순식간에 바꿔버렸다.

제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을 느꼈다. 그녀가 하는 모든 일이 제인에게는 있는 줄도 몰랐던 잃어버린 퍼즐 조각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녀와 있으면 더욱 선명하고 강렬한 글귀가 떠올랐다. 그녀는 그의 뮤즈였다.

1.3.15. 어둠의 존재와 접촉하는 웨이크

어떤 그림자 괴물은 그것의 예전 모습을 상기시키는 말을 지껄였지만, 그것은 그저 시체의 근육이 경련하는 것에 불과하다. 어둠으로 뒤덮이고 채워진 껍데기 외에 원래의 모습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어둠의 존재에게는 이런 허수아비들로 충분했다. 하지만 이 작가처럼 심세함이 필요한 일이 되면 사정이 좀 달랐다. 어둠의 존재에게는 작가의 정신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것은 작가를 완전히 사로잡는 대신 살짝 접촉하는 걸로 그쳤다.

1.3.16. 감방 안의 웨이크와 배리

나는 유치장 창살 너머를 바라보았다. 내 뒤에서 비틀거리며 서 있는 배리는 나만큼이나 상태가 안 좋은 듯했다.

나이팅게일 요원과 브레이커 보안관이 창살 반대편에 서있었다. 나이팅게일의 손에는 원고 뭉치가 들려 있었다. 흡족하게 웃는 꼴이 꼭 정신 나간 사람 같았다.

"자, 드디어 잡히셨군, 작가 선생. 연방 요원을 살해하려던 계획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증거가 이렇게 확보됐어."

1.3.17. 웨이크와 케이시

현실은 소설처럼 단순하지 않다. 내 슬럼프에 명확한 원인이 있기를 몇 번이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뭔가 싸울 수 있는 대상이 있었으면 했다.

하지만 그련 건 없었다. 내 마음은 의혹으로 가득했다. 나는 내 책의 주인공과 전혀 달랐다. 알렉스 케이시는 한결같은 의지로 목표에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은 채 살아갔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조차 자신에게 화를 내고, 앨리스에게 화를 내고, 배리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그저 앞을 더듬거리기만 말 뿐, 아무련 계획도 없었다.

1.3.18. 마제스틱 모텔의 나이팅게일

나이팅게일은 음침한 모텔 방의 닫힌 문과 내려진 커튼 뒤에서 조차 그를 향한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다. 자신을 평가하는 시선에서 끊임없는 압박이 느끼졌다.

그는 애써 그 느낌을 머릿속에서 밀어냈다. 어쩌면 마을 사람 모두가 이미 웨이크의 주문에 빠져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일을 처리하려면 필요한 일은 해야지.

그는 손에 들린 병에서 위안을 느끼며 생각했다.

"제발, 끝까지 버티게 해줘."

1.3.19. 콜드론 호수의 모트

모트는 스터키의 임대 별장을 모두 확인했다. 하지만 웨이크 부부의 흔적은 아무 데도 없었다. 그가 콜드론 호숫가 도로 끝에 세워져 있는 부부의 차를 발견한 것은 해가 다 진 뒤였다.

이상했다. 둘이 길을 잘못 든 것도 같지만, 두 사람의 기척은 없었고 차도 벌써 몇 시간째 저곳에 서 있었다.

좌절한 모트는 몇 년 전 물결 아래로 가라앉아 버린 잠수부 섬과 이어져 있었던, 이제는 썩어버린 인도교 잔해 앞에 섰다. 이 일을 알면 대장이 좋아할 것 같지 않았다.

1.3.20. 산장에서 일어나는 웨이크

앨리스의 손을 놓지 않으려 했지만 그녀의 모습은 녹아서 사라져 버렸다. 나는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앨리스가 있던 자리에는 하트만 박사가 서 있었다. 이 자식을 두들겨 패고 싶었지만, 두 팔이 흐느적거렀다.

그가 미소 지었다. 그 안심시키려는 미소에 화가 났다.

"진정제를 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누워 계세요. 또 발작을 일으켜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휴식이 우선이에요. 당신이 또 새로운 에피소드를 겪는 건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니까요. 당신은 이미 오랫동안 이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아온 환자입니다."

1.3.21. 배 위의 모트

배에서 작가를 몰래 지켜보는 일은 모트에게 실망 그 자체였다. 대장은 웨이크가 특별한 인물이라고 했지만 모트 눈에는 별 것 없어 보였다.

그는 웨이크의 아내를 한참 쳐다보며 감상했다. 웨이크에게 시비를 걸어 싸움을 벌이는 것도 상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작가가 가진 뭔가를 확인할 기회는 있을 것이다.

대장이 그렇게 약속했었던 것이다.

1.3.22. 그림자 괴물이 된 사냥꾼

덩치 크고 자신감으로 가득한 사냥꾼들은 숲을 자기 집처럼 여기는 사내들이었다. 그들은 들떠서 밤늦게까지 맥주를 마시고 유령 이야기를 하며 우애를 쌓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사냥꾼들이 어둠의 존재에게 붙잡혀 이들이 들어본 그 어떤 유령 이야기보다도 끔찍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갈 때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1.3.23. 배리와 로즈를 진찰하는 의사[악몽]

의사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배리와 로즈의 진찰을 마쳤고 배리는 이미 회복하기 시작한 상태였다. 하지만 로즈는 달랐다. 의식은 있지만 거의 착란에 가까울 정도 로 제정신이 아니었고 불안해했다. 사람들은 이런걸 '접촉했다'라고 했다.

이런 상태를 보이는 사람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미 3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일인 것이다.

박사는 독한 술을 들이켰다. 그는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

1.3.24. 원고를 읽는 웨이크[악몽]

나는 눈앞에 보이는 원고를 집어들어 읽었다. 그 원고 속의 나는 눈앞에 보이는 원고를 집어들어 읽고 있었다. 그리고 원고 속의 원고에도 눈앞에 보이는 원고를 집어들어 읽는 내가 있었다. 그리고 원고의 원고 속 원고에도 눈앞에 보이는 원고를 집어들어 읽는 내가 있었다. 또 원고의 원고 속에 나오는 원고 속 원고에도 눈앞에 보이는 원고를 집어들어 읽는 내가 있었다.

1.3.25. 싱클레어를 때리는 토르

콜드론 호수 산장의 창문 너머로 번개가 번쩍였다. 토르 앤더슨이 소리 내어 웃으며 쇠망치를 높이 들어 올렸다. 싱클레어 간호사가 그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토르는 미친 사람처럼 입꼬리를 올리며 소리 질렸다. "그렇다면 내 망치로 건드려주지! 이 묠니르의 맛을 봐라!"

그는 온 힘을 다해 싱클레어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찍었다. "자, 컴백 투어다!"

1.4. 에피소드 4: 진실

1.4.1. 토마스 제인의 글과 조수

제인은 시가 형태를 갖추고 주변을 바꿔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실험을 거듭하면서 타자기를 통해 흘러들어오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봉분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젊은 조수 에밀이 아니었다면 그는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에밀이 그를 설득했다. 에밀 역시 말에는 일가견이 있었던 것이다.

1.4.2. 산장의 배리

하트만은 자랑스렵게 배리를 안내했다. 그가 끝도 없이 늘어놓는 사냥 트로피 이야기에 배리도 감명을 받긴 했지만 배리가 여기 온 건 일 때문이었다. 그가 소리 높여 하트만의 독백에 끼어들었다.

"저기요, 하트만 씨? 알은 어디 있죠?"

방해 받은 하트만은 불쾌한 듯 말을 멈추고는 근처에 서있던 우락부락한 간호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남자가 씨익 웃으며 훈련 받은 손길로 배리의 어깨를 꽉 붙잡있다.


1.4.3. 웨이크가 추락하는 것을 지켜보는 하트만

하트만은 쌍안경으로 앨런 웨이크가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작가가 물에 떨어지는 순간, 그는 잭에게 보트를 준비하라고 했다.

보트의 모든 조명이 켜져 있었지만 웨이크가 떨어진 지점을 찾기는 쉬웠다. 그가 떨어뜨린 조명탄이 여전히 물에 둥둥 떠서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엔진이 울리자 잭은 라디오 음량을 높였다. 거칠게 쇳소리가 나는 음악은 앤더슨 형제나 좋아할 만한 것이었지만, 하트만은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웨이크가 드디어 그의 손에 들어온 것이다.

1.4.4. 하트만의 역할

하트만도 자신이 창작가 재목이 아니라는 건 알았다. 그런 일에는 욕심도 없었으며, 자신이 맡았던 예술가들처럼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저런 꼴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하트만은 창조적인 통제와 방향 제시로 만족했다. 그는 '연출자'였다. 이 사람들에게도 그런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물론 그 중에서 적절한 재료가 될 만한 사람은 매우 적었지만.

1.4.5. 옛 신들의 무대를 보는 웨이크

나는 주변 여기저기 널브러진 바이킹 물건들과 중앙에 있는 정말 이상한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훌륭한 음향 장비와 화려한 장식물들이 잔뜩 붙어 있는 커다란 무대였다. 외딴 곳에 이련 걸 지으려면 돌아도 좀 색다르게 돌아야겠군.

귀가 멍멍해지는 소리와 함께 하늘이 쩌억 갈라지는 듯한 음악이 터져 나오자, 왠지 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1.4.6. 그림자 괴물에게 공격당하는 배리

잠시나마 배리는 그저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하지만 앨런과도 헤어졌고, 다시 올라가는 길도 만만찮았다.

배리는 한밤의 음침한 숲에 있는 게 뭐가 대수냐며 자신을 타일렀다. 그냥 알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잖아. 그리다 묵직한 발소리가 들리아 뒤를 돌아본 배리의 눈에 뭔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사람 형상의 그림자가 도끼를 높이 쳐들고 덤불에서 그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배리는 비명을 지르며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빛이 번쩍였다.


1.4.7. 우위에 있는 모트

모트는 웨이크가 자신보다 똑똑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돈도 많고, 예쁜 아내도 있고, 모든 걸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가 하트만까지 웨이크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 사실이 웨이크를 자기보다 잘난 사람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명령을 내리는 사람은 모트다. 모트는 웨이크가 흐느끼며 애걸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웨이크는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듯했다. 그려나 모트는 웨이크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내게 정말 웨이크의 아내가 있었다면. 그 생각에 모트는 몸을 작게 떨었다.

1.4.8. 모트에게 실망한 하트만

하트만은 기분이 중지 않았다. 그의 눈빛으로 그 사실을 안 모트는 재빨리 시선을 내리깔았다. 모트도 자신이 일을 망쳤다는 건 알고 있었다.

실패했다는 굴욕감은 견디기 힘들었다. 설마 웨이크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할 줄은 몰라 그만 자기 쪽에서 "이틀"이라고 내뱉은 것이다. 그저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걸 과시하려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는 하트만의 계획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1.4.9. 하트만과 정전

하트만은 서둘리 복도를 걸었다. 치료를 받아들이기 가장 쉬운 상태에 있는 웨이크의 곁을 떠나는 것이 싫었지만, 이것은 평범한 폭풍이 아니었다. 웨이크가 지금까지 써온 글이 호수 깊은 곳에 있는 뭔가를 깨운 것이다. 지금 그것이 웨이크를 데리러 오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하트만은 이련 상황을 이미 준비한 상태였다. 하트만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다시 확인을 하는 동안 저 바보 형제가 계속 웨이크를 혼란스럽게 해줄 것이다.

1.4.10. 웨이크에게 진정제를 놓는 하트만

하트만은 웨이크의 얼굴이 점점 느슨해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웨이크는 과연 고집 센 인간이었다. 그는 침대에 누워서도 두 번째로 하트만의 코를 부러뜨릴 뻔 했다. 하지만 약간의 시간만 있으면 금방 웨이크를 무너뜨리고 조종할 수 있을 것이다. 웨이크는 지금까지 그가 다뤘던 환자 중 제일 장래성 있는 환자였다. 뭐, 톰도 좋은 환자였지만. 하트만은 미소 지으며 속삭였다.

"잘 자시오, 앨런. 이제 내가 당신을 돌봐주겠소."

그는 코를 킁킁거리며 자꾸 콧속에 차오르는 피를 삼켰지만 별다른 맛은 느끼지 못했다.

1.4.11. 웨이크를 체포하는 나이팅게일

나이팅게일 요원은 쓰리진 작가를 바라보았다. 저 작자는 지옥 같은 밥에도 잘도 뻗어 자는군. 나이팅게일은 잠들어 있는 웨이크에게 질투를 느꼈다. 하지만 그에겐 할 일이 있었다.

그는 웨이크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살인자가 되기 직전까지 갔다, 손이 떨리고 꽉 조인 목구멍이 바싹바싹 말랐다. 그는 이를 악물고 방아쇠를 당겨보려 했다. 그리나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때 웨이크가 몸을 움찔거렸다. 그래서 나이팅게일은 그를 체포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1.4.12. 산장을 탈출하는 환자들

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앤더슨 형제와 다른 환자들이 비틀거리며 진료소를 나섰다. 이제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일은 없었다. 주위의 어둠이 공포로 끓어올랐지만 토르와 오딘은 두렵지 않았다.

형제의 눈이 교활하게 반짝였다. 그들은 모든 비밀 통로를 알았고. 손도 이미 피로 더러워져 있었다. 형제는 예전에도 이 그림자들과 싸운 적이 있었다.

1.4.13. 강해지는 어둠의 존재

어둠의 존재는 원고의 각본대로 태풍처럼 파괴의 현장을 옮겨다니며 점점 강해졌다.

하지만 어둠의 존재는 여전히 이야기와 자신이 태어난 어둠의 공간에 묶여 있었다.

이야기가 그토록 바라던 막바지에 이르면, 어둠의 존재도 이제 자유가 될 것이다.

1.4.14. 70년대의 엔더슨 형제

1976년. 광기가 앤더슨 농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무슨 이유인지 제일 효과 좋은 문샤인 재료는 바로 콜드론 호숫물이었다.

앤더슨 형제는 신이 된 기분이었다. 오딘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눈을 뽑아낼지 고려 중이었다. 토르는 빛을 붙잡겠다며 망치를 들고 벌거벗은 채 소리를 지르며 들판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들의 노래에는 힘이 있었다. 저 깊은 곳에서 꿈틀대며 돌아오기 시작한 오래된 힘이 있었다.

1.4.15. 읾어버린 1주 동안의 수수께끼

앨리스의 비명이 다시 한 번 고요한 방 속으로 울려 퍼졌다. 손전등을 들고 별장으로 달려가는 내 모습이 보였다.

나는 과거의 나를 쫓아갔다. 나는 술기운에 젖은 정신 나간 꿈속에서 육체를 벗어나고 시간을 거슬리 올라온 관찰자였다. 그날은 앨리스가 사라진, 모든 것이 시작된 밤이었다.

잃어버린 한 주 동안의 수수께끼가 이제 그 모습을 막 드리내려던 참이었다.

1.4.16. 엔더슨 농장의 월터

엔더슨 농장에 자를 세운 월터는 안도앴다. 망각이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었다. 정신 병원에 있는 앤더슨 형제가 문샤인 한두 병이 없어졌다고 섭섭하게 여기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 순간, 월터는 현관에 있는 남자를 대번에 알아봤다.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월터는 미친 듯이 차를 몰았다. 그리고 눈물로 길이 보이지 않게 되고서야 그는 겨우 자신이 울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1.4.17. 읾어버린 1주 동안의 하트만[악몽]

모트가 웨이크 부부를 놓친 1주 동안 하트만은 그렇게 안절부절못한 적이 없었다. 부부의 차는 예전 잠수부 섬으로 이어졌던 길 앞에 서 있었다. 하트만은 호수 깊은 곳으로 가라앉은 토마스 제인의 별장을 생각했다.

웨이크가 집필을 시작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부부를 어서 찾아야 했다.

그리고 브레이커 보안관이 웨이크를 데리고 있다는 경찰 무전을 듣자마자, 그는 차를 타고 마을로 향했다.

1.4.18. 모트와 웨이크에 대해 생각하는 하트만

하트만은 잠시 이 바보의 목을 졸라버릴까도 생각했다. 모트는 비열하면서도 하트만의 총애를 받지 못해 안달하는, 감정적으로 미성숙하고 조종하기 쉬운 인간이었다.

반면 웨이크는 훨씬 다루기 힘들었다. 모트가 웨이크의 목줄을 너무 꽉 조여버렸다.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누가 알겠는가? 하트만은 웨이크를 최대한 빨리 붙잡아 가둘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1.4.19. 나이팅게일의 명령에 의문을 갖는 멀리건

멀리건 부보안관은 손튼의 수다를 다 듣지 않고 무전기를 꺼버렸다. 그는 작가라는 인간들을 그다지 유용한 인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작가 하나 때문에 이런 대형 수색 작전을 벌이는 건 멍청한 짓이었고, 파이와 커피까지 걸러가며 할 정도로 가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게다가 그 사람이 트레일러 파크에서 자신들을 피해 도망친 것 외엔 딱히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불분명한 상태였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자신만이 아니라는 걸 멀리건은 알았다. FBI를 대하는 보안관의 인내심 역시 빠른 속도로 떨어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1.4.20. 원고를 찾은 나이팅게일

부보안관들이 웨이크아 배리를 연행해가는 사이 나이팅게일 요원은 웨이크가 가지고 있었던 종이 뭉지를 훑어 보았다. 미완성에 순서도 뒤죽박죽인 원고였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요원은 원고에서 여러 사람의 이름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다. 나이팅게일의 손이 북받치는 감정으로 떨려왔다.

이것은 증거였다. 그가 옳았던 것이다.

1.5. 에피소드 5: 똑딱이

1.5.1. 원고를 읽는 나이팅게일

나이팅게일은 원고를 이해해보려 했다. 일관성도 없으며 기묘한 내용이었다. 내용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모두 진짜 같았다. 너무나도 현실 같았다.

그가 허리춤에서 작은 위스키병을 꺼내며 집어든 원고에는, 자신이 허리춤에서 작은 위스키병을 꺼내게 만든 원고를 집어드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었다.

그가 느낀 현기증은 술 때문이 아니었다.

1.5.2. 어둠의 존재에 공격당하는 나이팅게일

상황은 점점 나이팅게일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었으나 손에 와 닿는 총의 감촉만은 든든했다. 그는 자신이 살아있는 한 이련 일은 절대 일어나게 두지 않겠다는 각오로 언제든 총 쓸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결국 망실이고 말았다.

이것은 전에 원고에서 봤던 장면이었다. 나이팅게일은 자신이 누군가가 쓴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라는 충격과 기시감으로 얼어붙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뒤에 나타난 괴물이 나이팅게일을 어둠으로 끌고 가버렀다.

1.5.3. 후퇴하는 어둠의 존재

바바라 재거의 얼굴을 한 어둠은 분노했다. 소설은 그동안 줄곧 어둠을 강하게 해주었지만, 지금은 빛이 작가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어둠에게 고통을 주며 약하게 만들고 있었다.

다시 어둠의 존재가 힘을 얻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그 전에 작가를 다시 잡는 일은 어려울 듯했다.

1.5.4. 신시아의 일

신시아 위버는 자신이 만든 강박적인 의례에 맞춰 열심히 일했다. 가끔은 그 의례에 저항해보기도 했지만, 번번이 패배하고 말았다.

그녀는 브라이트 폴즈의 버리진 발전소 복도를 자주 떠돌았다. 그리고 그녀처럼 어둠의 손길과 접촉했다가 빛에 의해 구원받은 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광민감성 페인트로 모아놓은 저장품들에 표시를 남겼다.

그녀는 곧 닥쳐올 전쟁을 대비한 방어선과 보급선을 준비 중이었다. 바로 빛과 어둠의 전쟁이었다.

1.5.5. 웨이크를 쫓는 어둠의 존재

어둠의 존재가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마무리할 작가가 필요했다. 원고는 몇 번이나 작가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갈 기회를 줬지만 작가를 잡도록 내버려 두지 않있다. 어둠의 존재는 원고의 내용에 속박되어 있었다.


그래도 그것은 다른 이들을 조종하고 작가를 돕는 인물들을 방해하며 우회적으로 작가를 추적할 수 있었다.

어둠의 존재는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꼭두각시를 만들었고 이들을 보내 낼런 웨이크를 뒤쫓았다.

1.5.6. 어둠에 갇혀 있는 앨리스

앨리스는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 그녀를 둘러싼 어둠은 살아 있었다. 그것은 차갑고 축축하고 사악했으며 무한했다. 앨리스는 어둠의 공간에 갇힌 포로였다.

공포로 온 정신이 타버릴 듯했지만 단 한 가지만이 그녀를 버틸 수 있게 해줬다. 어둠 속에서 앨런이 느끼진 것이다. 그의 소리가 들렀다. 깜빡이는 그림자 속에서 그가 쓰던 글이 떠올랐다.

그리고 앨런도 그녀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앨리스를 구하려 오는 길이었다.

1.5.7. 보안관 사무소의 배리

비록 자신이 하는 일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배리는 열심히 여기저기 전화를 걸면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밖에서 깜짝 놀랄 만큼 커다란 소리가 자주 들려왔지만 그래도 예쁜 보안관 아가씨를 실망시카고 싶지 않았다. 그가 잠깐 일을 중단한 것은 앨런에게 서두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뿐이었다.

그러다 전화를 걸던 배리의 손이 갑자기 멈췄다. 건물 어딘가에서 창문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불까지 꺼진 것이다.

1.5.8. 잡화점의 배리

브라이트 폴즈의 잡화점에서 일어난 배리는 몸에 붙은 먼지를 털어넀다. 삶은 콩 통조림 옆으로 조명탄 총이 가득한 진열장이 잠긴 채 놓여 있었다. 그런데 그 옆에 잠긴 진열장을 뜯기 딱 좋은 쇠지렛대가 한 통이나 있지 않은가!

배리는 지금이 옛날 영화에 으레 등장하는 영웅의 완전무장 장면이라는 걸 깨닫고 씨익 웃었다. 그리고 그는 기꺼이 그 역할에 몸을 던졌다.

1.5.9. 웨이크의 계획

별장에서 내가 썼던 글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어둠의 존재와 접촉한 뒤 나는 공포 소실을 썼지만, 마무리는 짓지 못한 상태였다. 아직 미완성인 글의 마지막 원고는 지금도 별장 서재의 타자기에 꽂혀 있었다.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래서 그 원고를 읽을 수만 있다면. 그러면 내가 원하는 결말을 쓰고 앨리스를 구할 수 있을 텐데.

1.5.10. 추락하는 헬리콥터

새라는 이제 막 긴장이 풀리려던 참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

그때 갑자기 격렬한 톱질 소리처럼 날카로운 소리가 나면서 수백 마리의 새가 그림자에서 튀어나아 프로펠러를 에워쌌다.

엘리콥터가 휘정댔고 기기에 불이 들어오면서 그녀가 이미 아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옆에 앉은 배리 월리가 높은 비명을 질렀다.

1.5.11. 제인의 구두 상자

토마스 제인은 자신을 비롯하여 이 끔찍한 사태를 야기한 모든 것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이 자신에 의해 세상에 나와 지금 죽은 연인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어둠의 존재를 쫓아버릴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애써도 놈은 언젠가 돌아올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자신의 작품을 모두 지우면서도 규칙을 어기고 딱 한 가지 보험을 남겨뒀다. 구두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모두 남기기로 한 것이다.

1.5.12. 댐으로 가는 신시아

혼자서 송수관을 걷게 된 신시아는 작가에게 화가 나 있었다. 쓸데없이 위험을 사서 겪는 어리석은 젊은이 같으니라고. 사사건건 규직을 깨버리는 건 또 어떻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건가?

끔찍했던 70년대 이후 계속 힘든 세월을 보내온 신시아였지만 그녀는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왔던 신시아도 이제는 지져서 그저 쉬고 싶을 뿐이었다.

1.5.13. 시인과 여신 가사 4[악몽]

시인과 여신 - 아스가르드의 옛 신들 작사

후렴구:

연인을 구하려면 이걸 알아둬
필요한 것은 마녀의 오두막 열쇠
밤의 광기로 미쳐버린 빛의 여인을 찾아라
밤 속에서 미친 듯이 지껄이는 빛의 여인을 찾아라
그것이 그대의 운명을 바꾸는 방법

1.5.14. 고대 신의 자식들 가사 1[악몽]

고대 신의 자식들 - 아스가르드의 옛 신들 작사

1절 및 후렴구:

전사들이여, 횃불을 든 자들이여,
이리 와 우리의 꿈을 되찾자
불로 이 밤을 밝혀라, 저승에서 온 악마를 밝혀라
오딘의 힘이 그대를 광기로 인도하리라
광기의 이름으로 망치가 일어나 대신 말하리라
오, '기억'과 '생각'이여 시커먼 몸과 날카로운 발톱
고대 신의 자식들 어둠을 징벌하는 빚

1.5.15. 고대 신의 자식들 가사 2[악몽]

고대 신의 자식들 - 아스가르드의 옛 신들 작사

2절 및 후렴구:

할퀴는 노파여 실컷 그 손톱으로 긁고
구부리진 이로 갉아봐라
바다의 파도처럼 노예를 긁어모았으니
이제는 바다의 노여움을 느껴보아라
토르여, 이 빛과 어둠의 전생을 축복해주오
그들은 노래로 실수를 거두고 어둠을 거둔다네
오, '기억'과 '생각'이여 시커먼 몸과 날카로운 발톱
고대 신의 자식들 어둠을 징벌하는 빛

1.6. 에피소드 6: 출발

1.6.1. 웨이크를 막으려 하는 암흑의 존재

어둠의 존재는 더 이상 작가를 붙잡아 원하는 결말을 쓰게 하려 하지 않았다.

작가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너무나도 강했고, 토마스 제인이 놓고 간 어둠의 존재를 다치게 할 수 있는 무기도 가지고 있었다.

이제 어둠은 작가가 콜드론 호수와 어둠이 태어난 어둠의 공간으로 가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1.6.2. 어둠의 존재의 흔적

콜드론 호수 바닥은 수십 년간 호수가 집어삼킨 것들의 무덤이었다. 어둠의 존재는 여기저기 가라앉아 썩어버린 낡은 보트라든가 예전에 추락했던 비행기 산해 따위를 건져올렀다.

그것들이 떨어지는 충격에 숲이 부서지고 대지가 신음했지만, 어둠의 존재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1.6.3. 토마스 제인의 마지막 잠수

제인이 심장을 도려내도 그것은 죽지 않았다. 그것은 바바라의 얼굴을 하고 독기 어린 감언이실을 늘어놓았다.

그는 잠수복을 입고 괴물을 의자에서 풀어주었다. 제인의 품에 안긴 괴물이 힘없이 몸부림을 쳤지만 그는 놓지 않았다. 그는 밖으로 나와 선착장 아래 검은 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한 점의 빛이 되어 영원히 닿지 않을 바닥으로 끝없이 가라앉았다.

1.6.4. 어둠의 공간

어둠의 공간은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었다. 그곳은 유동적이었고, 주관적이고, 개념적인 장소였다.

만일 다른 분야의 예술가가 여기 있었다면 이 공간은 아주 다른 곳이 되었을 것이다. 사방에서 원고 속 이야기가 느껴졌다. 글귀와 생각들이 언제든지 현실이 필 준비를 한 채 허공을 떠다니고 있었다.

1.6.5. 어둠의 공간에 깔린 길

제인이 사라진 뒤 나는 어둠의 공간이었던 흔들리는 꿈 속에 혼자 남아 있었다. 별장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했다. 나는 이미 원고에 이곳에서 길을 걷는 나를 써놨다.

나는 길이라는 생각을 따라 걸었다. 나는 내 앞을 가로막은 바다를 건너는 나 자신을 썼었고, 내 앞에는 성까지 이어진 다리가 있었다. 컴컴한 수면 아래서 별장이라는 생각이 희미하게 깜빡였다. 나는 별장이 현실이 되는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됐다.

1.6.6. 시인과 여신 가사 1[악몽]

시인과 여신 - 아스가르드의 옛 신들 작사

1절:

비밀로 가득한 이야기가 있다네
시인 톰과 그의 뮤즈
그리고 시인의 글귀에 생명을 준 마법의 호수
뮤즈는 시인의 행복이었어
시인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검은 파도 아래 깊이 잠든 보물 이야기를 해줬지
그리고 안개 자욱한 어느 고요한 새벽녘에
뮤즈는 호수로 들어가 파도 속에 빠져 죽었다네

1.6.7. 시인과 여신 가사 2[악몽]

시인과 여신 - 아스가르드의 옛 신들 작사

2절:

시인은 호수로 가서 연인을 소리쳐 불렀어
답이 없자 그는 두려워졌지
잃어버린 보물을 미친 듯이 찾아도
밤은 너무나도 빨리 올 뿐
그의 고함만이 메아리가 되어 울리네
그리고 시인이 이야기로 연인을 되찾겠다며 결심한 순간
호수의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악몽이 몸을 뒤척이네

1.6.8. 시인과 여신 가사 3[악몽]

시인과 여신 - 아스가르드의 옛 신들 작사

3절:

눈에 어둠을 담고 한밤중에 그녀는 나타났지
장례복을 걸치고 뮤즈의 모습을 한 채
달콤한 말을 늘어놓았어
시인은 자신의 실수를 알고 말없이 여자를 받아들였네
그리고 둘은 호수 밑 깊은 곳에서 침묵을 지키게 됐지
이것이 진짜든 꿈이든 한 가지 수수께끼는 남았어
달 없는 밤이 되면 둘은 이곳을 헤매거든

1.6.9. 밝은 방의 새라와 배리

결국 두 사람 다 배리가 새라를 쏘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새라가 웨이크를 쫓아갈 수 없게 되자 배리는 총을 내려놓고 바닥에 주저앉아 밝은 방의 무자비한 빛으로부터 얼굴을 가렸다.

"다시는 그 녀석을 보지 못할 것 같아요." 그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새라도 배리에게 화낼 생각은 없었다. 배리의 말이 아마 맞을 테니까.

1.6.10. 제인의 시[악몽]

그 시를 처음 접한 것은 꿈속에 나타난 UFO 같은 불빛이 시를 낭송해줬을 때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별장에 있던 토마스 제인의 책에서였다.

그가 집이라 부르는 호수 그 너머
깊고도 어두운 녹색 바다 있어
그 거칠고도 고요한 파도가
내가 있던 항구로
내가 있던 항구로
님실대며 오고 있었다는 걸
그는 몰랐네

2. 앨런 웨이크 리마스터

리마스터판에 숨겨진 QR 코드를 스캔하면 앨런이 원고를 작성하는 모습과 함께 원고의 내용을 내레이션으로 읽어주는 숨겨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본문에는 해당 내용을 번역하여 옮겨적었다.

2.1. 에피소드 1: 악몽

2.1.1. QR 1

1번째 영상[QR]

나는 이 곳에 갇히고 말았다. 몇 년동안 있었던 것 처럼 느껴진다. 현실처럼 느껴지는 현실 너머의 이 공간이.

나는 출구를 위한 글을 썼다. 이 공간을 통달하기 위해. 비밀을 배우기 위해. 그 지식으로 나의 현실을 다시 쓰기 위해.

옛날 옛적에, 뉴욕을 배경으로 한 하드보일드 범죄 소설을 썼었다. 지긋지긋해져서 끝내버렸지만. 알렉스 케이스 시리즈. 어두운 도시에서 벌어지는 살인, 부패 그리고 광기를 수사하는 형사의 이야기였다.

그 어두운 도시가 나의 무의식을 두드렸다. 그 곳을 그려나갔다. 그 곳을 훔쳐내어 뒤틀린 악몽으로 내 주변을 형성하였다. 미스터리. 형사의 이야기. 나를 이끌어줄 형사가 필요했다. 케이시의 메아리가 내게 신들렸다.

2.2. 에피소드 2: 그림자 괴물

2.2.1. QR 2

2번째 영상[QR]

어둠의 공간은 영원히 깨지 못하는 꿈이다. 나는 다채로운 꿈들이 파도처럼 떠밀려오고 떠내려가는 환영을 보았다. 그 곳에는 현실이 스며들어있었다. 나와 관련된 것도 있었고 내가 알 수 없었던 것도 있었다. 나는 글을 쓰는 데에 그것들을 이용하였다. 아직 현실이 되지 못한 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하여.

그 것들 중에서는 내가 아는 것도 있었다. 잊고 있던 생각들. 알렉스 케이시에 관한 것들. 몇 년 동안은 그에 대해 글을 썼다. 잘 사용하였다. 거짓이 사실처럼 느껴지려면 진실되어야 했다.

그런데 나는 늘 이렇게 글을 써왔던 걸까? 예전에도? 나의 것이라 생각하며 내가 본 적 없던 것을 바라 보았나? 그게 내게 영감이 되었던 걸까?

2.3. 에피소드 4: 진실

2.3.1. QR 3

3번째 영상[QR]

시작. 원시림. 가을빛깔. 안개. 칼데라 호. 침묵의 메아리. 요란함. 말씀을 듣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나체의 남성. 호숫가를 기어 나온다. 마치 태어난 것 처럼. 아니, 그건 거짓이다. 오히려 탄생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그는 비틀거리며 발을 디뎠다. 죽은 사슴이 호숫가에 쓰러져있다. 썩어간다. 우림 속에서.

남자는 두렵다. 정신을 놓아버렸다. 그 자가 누구였지? 남자는 스스로조차 기억하질 못했다. 그런 것들은 이미 어둠의 물결에 쓸려가버렸다. 공포소설이 써질 빈 페이지. 그는 어둠은 기억해냈다. 그리고 자신을 짓누르는 그림자를 느꼈다. 그를 쫓아온다. 도망쳐야만 했다. 그는 숲을 내달렸다.

죽음보다 더한 운명을 향하여.

3. 앨런 웨이크 2 / 영웅의 여정 3부: 귀환[19]

영웅의 여정 3부인 귀환은 작 중 앨런이 원고의 내용을 수정하는 단계라 내용 중간을 스크래치해 지우고 옆에 필사로 고쳐 적은 가편집 단계의 원고이다. 본문에서 스크래치된 부분은 ██로 표현하며, 수정작성된 부분은 기울임으로 표현하였다.

3.1. 1: 초대

3.1.1. 원고의 제목 페이지

귀환

█████ 지음[20]

3.1.2. 메시지

피해자는 13년 전 이곳에서 실종된 FBI 특수요원 로버트 나이팅게일이다. 그랬던 그가 갑작스럽게 나타났고, 그들이 도착한 바로 그날 잔인하고 피비린내 나는 의식에서 살해되었다.

그리고 그곳엔 원고 페이지가 있었다. 이 페이지는 그들이 찾은 첫 번째 페이지였다. 마지막이 아니었다. 끔찍한 심연으로 첫걸음을 들여놓았다. ████████████████████████████ 문턱 너머에서 전율하고 있는 비밀스런 진실.

이 단어들을 읽는 것은 마치 메시지처럼 느껴졌고, █████████████████████ 실제로도 메시지였다. 누군가 그들이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알았다. 그들은 누군가의 손에 놀아나는 중이었다. █████████████████████ 그 존재는 그들을 이끌고, 초대했다. 이 불가능한 미스터리의 대담무쌍함에, 초대를 거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 결국 자신이 해를 입을 것을 알았었음에도 불구하고.

3.1.3. 빛을 이용해 나이팅게일과 싸우는 사가

부검실은 엉망진창이었다. 마치 폭탄이라도 터진 것만 같았다. 나이팅게일은 사가를 쫓았다. ██████████████████████████████████████████████████████████████████████ 그러나 빛 아래에 서 있는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 휘청거리며 지나쳐 갔다. 그림자 괴물은 밝은 빛 속을 보질 못했다. 빛은 그 것들을 공격한다. 그 것들 안의 어둠에 상처를 입혔고 나약하게 만들었다.

"스위치를 누르면 '딸깍' 소리가 나지. 똑딱이를 내놔. 불을 꺼. 그런데 누가 집에 있어. ███████████████████████████████████ 헤밍웨이가 널 여기로 데려왔군, 이 마녀야! 내 집에서 나가!" 나이팅게일이 소리쳤다.

███████████████████████████████████ 사가의 머릿속에 공포가 휘몰아쳤다. 끔찍한 진실. 나이팅게일의 가슴에는 심장이 없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사람을 죽이고 있다. 괴물. 세계가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당신은 거울 저편에 갇힌 자신을 찾을 것이다.

3.1.4. 나이팅게일을 쫓는 사가

██████████████████████████████████ 사가는 콜드론 호수로 돌아왔다. 그자도 그곳에 있었다. 과거 나이팅게일이었던 존재. 그림자 괴물. 어둠의 피조물. ███████████████████████████████████ 그는 그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그곳에는 무언가 다른 낯선 현실이, 어둠의 공간이 우리와 포개졌다. 현실과 어둠의 공간. 방수포로 위를 덮어씌워 모든 것을 익사시켰다. 어둠의 홍수. 전부 잠식되었다. 녹슬게 하고, 부패시켰다. 원고에서는 이러한 구역에 대해 '중첩계'라고 표현하였다.

███████████████████████████████████████████████████████████████████████████████████████████████████████████████████████████████████████████████████████████████████████████████

█████████████████████████████████████████████████████████████████████████████████████████████████████████

사가는 중첩계로 들어간 나이팅게일을 쫓아야했다. 길을 찾기란 어려울 것이다. 적확한 순서가 필요했다. 의식. 사가는 방법을 깨우칠 것이다. 괴물이 다시 사람을 죽이기 전에 막아야 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그자가 중첩계 안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3.1.5. 잡화점의 사가

█████████████████████████████████████████████████████████████████████████████████████████████████████████ 사가는 부서진 문을 향해 다가갔다. 총은 준비되었다. 손전등은 정면을 향했다. 나이팅게일이 여기 있을거라 말했다.

콜드론 호수 잡하점은 방치되어 주변에 잡초들이 무성히 자라나 있었다. ████ 사가는 나무의 교단에 대해 생각했다. 그자들은 여기에 있었어. 나이팅게일을 기다리며 잔혹한 의식살인을 구상하고 있었을거야. 그러면서 일상적인 사교모임처럼 카드놀이를 했을거야.

████████████████████████████████████████████████████████████████████████████████████████████████████████████████████████████████████████████ 사가는 문에 가까이 다가섰다. 야생동물이 이걸 부셔놨나? 그 순간 커다란 충돌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사가는 광신교단자와 마주하였다. 커다란 덩치에 우의를 입고 있었다.

"우리는 밤을 감시한다!"

플라스틱 사슴 가면 뒤로 짐승같은 눈빛이 이글거렸다. 그리고 그는 도끼를 든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3.1.6. 사가 앤더슨의 데자뷔[최종본]

사가는 탁상 위에 놓인 시체를 관찰하기 위해 몸을 숙였다. 왠지 익숙한 이 느낌. 결박끈, 심장, 우림에서 발견된 연쇄살인사건의 시체. 데자뷔 같아. 그녀는 그러한 느낌이 드는 이유를 찾고 싶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전 희생자에게서는 느낄 수 없던 것이다. 그녀가 과거에 경험했던 것도 무언가도 아니었다. 꿈 속이 출처라고 느껴지는 무언가.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아니 그녀가 살아본 적 없는 삶의 기억.

이 느낌은 마치 나무가 드리운 그림자처럼 바람을 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사가는 머릿 속에 뒤덮는 이 느낌을 떨쳐내고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다시 일에 집중했다.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케이시와 부보안관도 그녀를 주목하고 있다. 그녀는 흥미로운 사건이 되리라 직감했다.

3.2. 2: 심장

3.2.1. 호수에 들어간 나이팅게일

3.2.2. 어둠의 공간 속 나이팅게일

3.2.3. 안전지대를 찾은 사가

3.2.4. 사가, 콜드론 호수 중첩계를 열다

3.2.5. 사가, 어둠의 물질을 태우다

3.2.6. 중첩계

3.2.7. 살인 현장

3.2.8. 에드, 콜드론 호수로 돌아가다

3.2.9. 배를 탄 태미

3.2.10. 콜드론 호수

3.2.11. 나무의 교단

3.2.12. 어둠의 시 1[최종본]

최초의 말씀을 쓴 작가
최후의 말씀을 쓰지 않은 작가
빛의 공포가 함께하고
그림자가 드리운다

제3의 눈을 뜨고
밤을 투사하라
지금이 바로 글을 쓸
순간이다

이것은 널 인도하는
의식이다
네가 사라지면
네 친구들이 그를 만나리라

3.3. 3: 마을의 소녀

3.3.1. 트레일러

3.3.2. 사냥 중인 스크래치

3.3.3. 코스켈라 형제의 퍼레이드 차량

3.3.4. 부보안관들의 중대한 실수

3.3.5. 타락한 부보안관들

3.3.6. 영안실의 부보안관들

3.3.7. 모카의 장례식

3.3.8. 교단, 똑딱이를 찾아내다

3.3.9. FBC 연구실에 침입한 코스켈라 형제

3.3.10. 어둠의 존재의 공격

3.3.11. 워터리 숲의 사가

3.3.12. 작업장에서 그림자 괴물과 싸우는 사가

3.3.13. 워터리

3.3.14. 공격당한 커피 월드

3.3.15. 호숫가 집 안의 돌파구

3.4. 4: 가능성 없음

해당 챕터과 관련된 원고는 없다.

3.5. 5: 옛 신들

3.5.1. 양로원의 사가

3.5.2. 토르, 마법에 걸리다

3.5.3. 침대에 갇힌 오딘

3.5.4. 사가, 발할라 양로원 중첩계를 열다

3.5.5. 발할라 양로원의 역사

3.5.6. 배리의 예술가들과의 투쟁

3.5.7. 발할라 양로원 건설

3.5.8. 타락한 신시아

3.5.9. 신시아와 톰

3.5.10. 신시아의 램프

3.5.11. 그림자 괴물이 된 게일

3.5.12. 브라이트 폴즈

3.5.13. 빙고의 밤에 참석한 로즈

3.5.14. 그림자 괴물이 된 에멧

3.5.15. 어둠의 시 2[최종본]

3.6. 6: 스크래치

3.6.1. 로즈가 메시지를 받다

3.6.2. 공격당한 보안관 사무소

3.6.3. 어둠의 시 3[최종본]

3.7. 7: 소환

3.7.1. 나무의 교단의 탄생

3.7.2. 산장을 덮치는 교단

3.7.3. 어둠의 존재에게 저항하는 일모

3.7.4. 한쪽 눈을 잃은 오딘

3.7.5. 호수가 아니다[최종본]

3.8. 8: 사슴축제

해당 챕터과 관련된 원고는 없다.

3.9. 9: 귀가

3.9.1. 도어, 어둠의 공간을 횡단하다



[악몽] 2회차부터 선택가능한 악몽 난이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원고 [악몽] [악몽] [악몽] [악몽] [악몽] [악몽] [악몽] [악몽] [악몽] [악몽] [악몽] [악몽] [악몽] [악몽] [QR] 외부 사이트 재생을 지원하지 않아 링크로 대체한다. [QR] [QR] [19] 영웅의 여정 2부인 개시는 작 중 앨런이 원고를 작성하기 전 초안을 여러 번 고쳐 쓰는 단계라 완성된 원고가 없다. [20] 앨런이 어둠의 공간에서 현실세계로 돌아왔을 때 쥐고 있던 페이지. FBI 수사관 사가 앤더슨이 원고의 스크래치 밑에 "앨런 웨이크"이라 적힌 것을 확인하였다. [최종본] 1회차 클리어 후 선택가능한 최종본 모드에서만 얻을 수 있는 원고 [최종본] [최종본] [최종본] [최종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