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4-04 16:10:11

애쉬(리그 오브 레전드)/배경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애쉬(리그 오브 레전드)

1. 단문 배경2. 장문 배경3. 단편 소설: 더 어려운 길4. 하이 눈 스킨 세계관5. 구 설정
5.1. 구 단문 배경5.2. 구 장문 배경 15.3. 구 장문 배경 2

1. 단문 배경

아바로사 부족의 냉기의 화신이자 전쟁의 어머니인 애쉬는 북방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군단을 이끌고 있다. 절제력이 뛰어나고 총명한데다 이상주의적인 면을 갖추고 있지만 지도자라는 역할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고대 마법의 힘이 흐르는 혈통을 이어받았기에 얼음 정수의 활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아바로사 부족민들은 애쉬가 전설 속 영웅 아바로사 여왕의 화신이라고 굳게 믿으며, 애쉬는 이들과 함께 먼 옛날 자신의 부족이 살았던 영토를 되찾아 다시 한 번 프렐요드를 통일시키려 한다.

2. 장문 배경

애쉬는 프렐요드 북부에서 태어났다. 툰드라의 혹독한 냉기가 몰아치고 얼음장 같은 바람이 울부짖는 그곳에선 부족 간의 잔혹한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졌다.

작은 아바로사 부족에서 태어난 애쉬는 여족장 그레나의 외동딸이자 '냉기의 화신'이었다. 냉기의 화신들은 전사 계급 출신으로 선조로부터 프렐요드 땅의 마법을 물려받았으며 얼음 정수의 힘을 다룰 줄 알았다. 사람들은 애쉬가 어머니를 이어 부족의 차기 지도자가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족장의 자리는 애쉬가 바라는 영광이 아니었다. 호전적인 혈통에 따르는 엄숙한 책임과 특별한 재능을 지닌 애쉬는 오히려 고립되었고, 부담을 느꼈으며, 외로웠다.

애쉬가 이런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웠던 것은 자매 부족 출신의 세주아니와 함께할 때뿐이었다. 또 다른 냉기의 화신이었던 세주아니는 여름 사냥 기간에 부족과 함께 머물며 오른카알 바위산 주변으로 사냥을 나섰다. 두 소녀의 우정은 두 사람의 어린 시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지만, 10대에 접어들면서 그 우정도 끝을 맺게 되었다. 어쩌다 그레나가 세주아니의 할머니를 불쾌하게 했고, 그 사건으로 인해 두 부족 간의 동맹도 파기되었기 때문이다.

애쉬가 어른이 되자 애쉬의 어머니는 일생의 숙원이었던 '아바로사의 왕좌'를 찾기 위한 원정에 나섰다. 예로부터 '아바로사의 왕좌'는 막대한 보물과 마법이 깃든 물건들을 품고 있다고 전해져 내려왔다. 그레나는 왕좌를 찾아서 부족이 누렸던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했다.

예언과 전설을 신봉했던 그레나는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부족의 힘도 점점 쇠약해져 갔다. 결국 다른 부족의 영토에 위험하고 불필요한 침략을 감행했던 그레나는 죽음을 맞이했다. 부족민 대부분이 전사했고,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여읜 애쉬는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혼자서 적으로부터 도망치던 애쉬는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지도를 따라 외딴 빙하가 있는 곳으로 갔다. 아바로사의 무덤이라고 알려진 곳이었다. 그곳에서 애쉬는 아바로사가 남긴 얼음 정수의 활을 손에 넣었다. 애쉬는 얼음 정수의 활로 어머니의 원수를 갚은 뒤 서쪽으로 향했다.

애쉬는 서쪽에서 온기가 필요한 자들로 이루어진 부족들을 만났다. 의무감이 들어서인지, 아니면 외로워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애쉬는 뿔뿔이 흩어진 여러 부족들을 보호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애쉬가 이들을 관습에 따라 노예로 삼지 않고 부족의 새로운 일원으로 받아들이면서 애쉬의 명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애쉬를 두고 단순히 아바로사의 무기만 가진 게 아니라, 프렐요드를 재통일하기 위해 부활한 아바로사라고 믿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듣기 좋은 말로도 굶주린 배를 채울 수는 없었다. 남쪽으로 긴 원정길에 올랐던 애쉬와 그 추종자들은 굶어 죽을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결국 애쉬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을 이용해 막강한 힘과 넓은 영토를 가진 남부 부족들을 규합했다. 그리고 인근 왕국들에 맞먹는 강력한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 동맹은 새로운 위험을 몰고 왔다. 애쉬는 어느새 정치적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다. 프렐요드의 여족장은 혼인을 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만약 애쉬가 한 부족의 남자와 혼인하면 다른 강대 부족들의 분노를 살 수 있었다. 남편을 여러 명 둘 수도 있었지만, 이 역시 남편들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둘 중 무엇을 선택하든 피를 볼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 애쉬가 힘겹게 결성한 부족 동맹의 해체를 의미했다.

애쉬의 선택은 산골 부족 출신의 가난한 방랑자, 트린다미어였다. 트린다미어의 부족에는 소수의 생존자만 남아 있었다. 트린다미어는 정령 주술사도 아니었고 자연의 힘을 다룰 줄도 몰랐지만, 애쉬가 새로 세운 수도에 도착하자마자 결투장이란 결투장은 전부 찾아다니며 싸움을 했다. 트린다미어는 굶주린 부족민들을 위해서 제멋대로, 하지만 필사적으로 싸웠다. 자신과 부족민들의 능력을 증명해서 다른 강대 부족의 일원이 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트린다미어의 잔혹한 전투 방식과 놀라운 생존력은 프렐요드인마저 동요할 정도였으며, 심지어는 그가 흑마술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러나 애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트린다미어에게 자신의 처음이자 유일한 피의 서약자가 된다면 부족 사람들을 받아주겠다고 제안했다.

트린다미어는 마지못해 애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정략적인 결혼이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했고, 결국 둘 사이에 진정한 사랑이 싹텄다.

이제 애쉬는 몇 세대 만에 처음으로 구성된 프렐요드 부족 연합의 수장이 되었다. 하지만 애쉬가 이끌어낸 동맹은 위태로운 평화에 기반하고 있었다.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는 다양했다. 동맹 내부의 권모술수, 외세의 위협, 포악한 겨울 발톱 부족의 성장, 그리고 애쉬가 믿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바로 그 '운명'까지...

3. 단편 소설: 더 어려운 길

파일:Ashe_The_Harder_Path.jpg

거대한 화로에 불이 붙자 공중으로 불꽃이 치솟았다. 과거, 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화롯불은 축제의 시작을 의미했다.

부족들은 평원에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 몇 번의 축제를 치르는데, 그중에서도 수확제는 연중 가장 큰 행사였다. 보통은 화로에 불이 붙으면 세 자매의 축복을 기원하는 환호가 얼어붙은 산비탈에 울려 퍼지지만, 지금 아바로사 부족민들은 입을 다문 채 화롯불이 아닌 애쉬가 서 있는 단상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애쉬는 모여 있는 부족민들을 훑어보았다. 축제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처음이었다. 애쉬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려고 모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애쉬는 활을 풀어 손에 쥐었다. 익숙한 얼음 정수의 한기가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냉기는 여전히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고통을 받아들였다. 집중하는 데엔 고통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애쉬는 부족민들에게서 시선을 들어 불타오르는 화염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숨을 깊게 들이쉬면서 활시위를 당겼다. 순간 축제의 소음이 잦아들었다.

애쉬의 활 속에서 흐르는 신비한 마법에 의해 투명한 얼음 화살이 만들어졌다. 애쉬는 자신의 팔을 통해 흐르는 마법의 힘을 느끼며 숨을 참았다. 단상 주위의 공기가 급속하게 차가워졌고 애쉬의 발밑에는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냉기가 몸을 잠식하려는 그 순간 애쉬는 숨을 내뱉으며 화살을 날렸다.

화살은 부족민들 위로 호를 그리며 날아가 목표에 명중했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 순간 화로가 얼어붙으며, 일렁이던 불길 주위로 얼음이 퍼져 갔다. 수정처럼 변해 버린 화염과 군중들 위로 석양이 깔렸다. 마침내 함성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리산드라, 세릴다, 그리고 애쉬로 재림한 아바로사, 세 자매의 가호를 빌었다.

이어지는 애쉬의 연설은 간결했다.

"아바로사인들이여!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축제는 처음입니다. 우리는 이제 한 가족입니다. 이 설원 위에 온 동족들과 둘러앉아 먹고 마시고 즐기십시오!"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애쉬는 미소를 지었다. 애쉬가 활을 높이 치켜들자 환호 소리는 더욱 커졌다.

겉으로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애쉬는 마음이 불편했다. 종종 그랬듯 사람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이유가 자신의 지도력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이 손에 쥔 무기 때문인지 궁금했다. 그 활은 아바로사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프렐요드 사람들 대부분은 이 활을 손에 쥔 애쉬가 바로 아바로사의 화신이라고 믿었다. 애쉬는 활을 다시 어깨에 메며 잡생각을 떨쳐냈다. 그들이 왜 모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결과였다. 애쉬는 단상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곤 잔칫상 주위로 모인 군중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활기가 넘치는 부족들이 한데 모여 함께 술과 음식, 그리고 사냥을 하며 겪은 모험담을 나누었다. 돌괭이 부족은 따뜻하지만 위험한 남쪽 산악 지대에 관해 이야기했다. 붉은 눈 부족이 해안으로 침략해 오는 녹서스 부대를 무찌른 이야기를 할 때는 애쉬도 함께 환호했다. 부족민 모두가 눈보라 속을 걸어 다닐 정도로 강인하다고 전해지는 얼음 핏줄 부족 출신의 한 전사가 애쉬의 등을 치며 인사하자 기묘한 냉기가 그녀의 몸을 스쳐 갔다.

이외에도 많은 부족이 애쉬의 부름을 받고 축제에 참여했다. 모든 부족이 아바로사 동맹에 충성을 맹세했다. 하지만 이들 부족이 애쉬에게 바라는 모습은 각기 달랐다. 예언자나 구원자에서부터 중재자나 전쟁의 어머니까지.

애쉬는 할 수만 있다면 이들의 기대에 모두 부응하고 싶었다.

연회장 끝에 다다르자 애쉬는 몸이 얼어붙었다. 냉기의 화신 한 무리가 연회장에서 떨어진 탁자에 앉아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애쉬는 이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바로 눈 추종자들이었다. 불과 한 달 전에 부족 하나를 말살했던 이들은 복수심에 불타는 광신자들이었다.

아바로사 동맹에 와서는 안 될 자들이었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덩치 큰 여성이 일어서더니 애쉬에게 다가왔다. "전쟁의 어머니이자 아바로사의 화신, 그리고 신성한 활의 주인이신 애쉬 님. 저는 눈 추종자 부족의 여족장이자 진실을 전하는 자, 힐두르 스바르헴입니다."

애쉬는 새카맣게 불타버린 오두막과 고통스레 죽어가는 동족의 비명을 떠올렸다. 애쉬의 분노가 다시 끓어올랐다. 힐두르가 얘기를 계속하자 사람들은 목소리를 낮추고는 서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눈 추종자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우리는 맹세했습니다. 믿음을 저버린 자들이 다시는 아바로사의 재림이라는 거짓된 주장을 하는 자를 따르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당신 부족의 전사들은 용감하게 싸웠지만,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힐두르는 등에 지고 있던 커다란 전쟁 도끼를 손에 쥐었다. 도끼날이 얇은 얼음 정수로 뒤덮여있었다. 도끼에서 불편한 냉기가 느껴졌을 테지만, 힐두르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진정한 냉기의 화신이었다.

애쉬는 힐두르를 가만히 바라봤다. 둘은 고작 몇 발짝을 사이에 두고 서 있었다. 힐두르의 갑옷에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 또 다른 아바로사인들을 죽인 것일까? 애쉬는 움직일 준비를 하며 근육이 긴장됨을 느꼈다. 어떤 공격이 오더라도 받아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힐두르의 다음 행동은 애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힐두르는 무릎을 꿇더니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전쟁 도끼를 양손으로 애쉬에게 바쳤다.

"전쟁의 어머니 애쉬 님, 저희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때의 저는 무지했습니다. 저는 오늘 당신에게 도전하려고 여기 왔습니다. 추종자들 앞에서 당신의 거짓말을 밝혀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다루는 그 마법은 제가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당신은 아바로사의 목소리입니다.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당신께 제 도끼 '주트베인'과 제 목을 바칠 테니 부디 나머지 사람들은 살려주십시오. 이들은 당신을 위해 사냥을 하고 농사를 짓고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눈 추종자들이 여족장을 따라 무릎을 꿇었다. 존경의 표시였다.

그 순간 모여 있던 사람들이 복수를 부르짖었다. "침략자에게 죽음을!"

...당시 애쉬가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불타버린 폐허와 유골들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것만 보고도 애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불에 타지 않은 전사들 몇몇은 형체를 알아볼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까마귀 밥 신세가 되어 있었다. 나머지 부족민들은 집 안에 숨은 채로 기도했다. 살려달라고, 살 수 없다면 빨리 죽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지만 신은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애쉬의 눈에 분노가 차올랐다. 애쉬는 도끼를 향해 손을 뻗었다. 경고의 의미로 힐두르의 목을 베어버릴 작정이었다. 그 누구라도 아바로사인을 해한 자는—

애쉬가 도끼를 쥐는 순간 얼음 정수의 익숙한 냉기가 팔을 타고 흘렀다. 애쉬는 등에 멘 활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활은 마치 겨울바람처럼 느긋하고 차갑게 흔들렸다.

애쉬는 평온을 되찾았다.

"힐두르, 일어나라." 애쉬는 전쟁 도끼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힐두르는 미간을 찌푸린 채 의아해하며 일어났다. 애쉬는 그런 힐두르를 바라봤다.

"우리 부족을 죽인 눈 추종자들은 내 적이지만, 너는 오늘 여기서 겸허하게 잘못을 뉘우쳤다. 이제부터 넌 눈 추종자가 아니라 아바로사인이다. 형제여, 우린 이제 가족이니 더는 날 두려워하지 마라."

애쉬가 전쟁 도끼를 힐두르의 손에 다시 쥐여주자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긴장이 사라졌다. 축제는 계속되었다. 축제의 희열은 용서와 자비로 인해 더욱 배가되었다. 애쉬는 탁자 주위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환영했다.

애쉬는 슬픔을 억누르며 사람들로부터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애쉬의 가슴은 여전히 불타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애쉬는 복수가 아닌 다른 길을 택해야 했다. 애쉬는 활시위를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냉기가 자신의 마음을 달래주길 바라면서.

더 나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4. 하이 눈 스킨 세계관

4.1. 지옥의 문이 열리고

해당 문서 참조 바람.

5. 구 설정

5.1. 구 단문 배경

아바로사 부족의 냉기의 화신이자 전쟁지도자인 애쉬는 북방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군단을 지휘한다. 침착함과 지능, 이상주의적인 면을 갖추고 있는 한편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부담스러워 하는 애쉬는 혈통으로 물려받은 가문의 마법이 깃든 얼음 정수의 활로 무장했다. 애쉬를 신화 속 영웅인 아바로사의 화신으로 믿는 아바로사 부족민과 함께, 애쉬는 고대의 부족 영토를 되찾아 프렐요드를 다시 한 번 통합하려고 한다.

5.2. 구 장문 배경 1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소환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프렐요드의 미녀 애쉬는 발로란 북부 툰드라 지대에 흩어져 있던 부족들을 규합해 각자의 왕국을 건설했던 전설적인 세 자매 중 한 명인 아바로사의 직계 후손이다. 애쉬는 활 솜씨로 왕국을 건설한 아바로사에 버금가는 솜씨를 지녀 원래 아바로사의 별명이었던 '서리 궁수'라는 칭호를 물려받았다. 애쉬는 혈통상 공주가 맞지만, 외지인들에게는 깎듯한 공주 대접을 받기보단 부족명으로 불리기를 좋아한다. 애쉬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프렐요드에는 그녀를 '신참' 서리 궁수라고 부르며 명성을 깎아내리려는 무리가 있는데, 역사적으로 애쉬의 부족과는 앙숙인 아바로사의 다른 두 자매의 후손들이다.

애쉬는 수차례의 암살 기도를 겪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원래 애쉬는 아바로사 세 자매의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내전과 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불러오는 데 필요한 영향력과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리그 챔피언으로 봉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전쟁 학회를 찾았었다. 그리고 많은 전투에서의 승리를 통해 애쉬는 리그 내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애쉬가 동료 챔피언인 트린다미어와 정의의 전장 밖에서 연합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애쉬는 이런 입방아를 그저 뜬소문이라며 부인하지만, 이미 리그 내에서의 성공을 통해 자신의 땅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많은 이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넓게 퍼지는 것도 좋지. 애쉬는 화살 한 발로 새 다섯 마리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까 말이야." - 트린다미어

5.3. 구 장문 배경 2

"하나의 부족, 하나 된 민족, 위대한 프렐요드를 위하여!"

고대의 냉기 마법이 깃든 활을 쏠 때마다 애쉬의 궁술은 빛을 발한다. 목표를 고르는 신중함, 때를 기다리는 침착함, 그리고 한순간에 적의 심장에 치명적인 화살을 꽂아 넣는 정확함까지. 애쉬는 프렐요드에 전설로 내려오는 위대한 아바로사 여왕의 마법 활뿐만 아니라, 그 솜씨까지 물려받았다.

애쉬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데가 있었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조상들이 남긴 거대한 요새의 유적을 온종일 바라보곤 했고, 어른들이 프렐요드의 전설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면 밤이 새도록 귀를 쫑긋 세우고 모닥불가에 앉아있곤 했다. 애쉬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한때 프렐요드 전체를 통치했던 위대한 여왕 아바로사의 이야기였다. 이 조그마한 여자아이는 이때 벌써 얼어붙은 땅에 흩어져 분열된 채 서로 싸움만을 반복하던 여러 부족을 모두 통일하겠다는 포부를 품고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큰 꿈을 품은 것은 부족장의 딸이기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정작 부족장이었던 그녀의 어머니는 애쉬의 꿈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지 않았다. 딸이 부족을 프렐요드에서 가장 위대한 세력으로 성장시키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어머니는 기습 공격에 나섰다가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었다.

애쉬가 겨우 열다섯 살이 되던 해의 일이었다. 그녀는 준비도 없이 부족장의 책임을 떠안아야 했다. 게다가 처음으로 해야 했던 일이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요구하는 부족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것이었다. 애쉬는 분노에 차 웅성거리는 부족민들 앞에서 열변을 토했다. 이제 끝없는 유혈 복수의 시대를 끝내고 영원한 평화를 도모할 때가 왔노라고. 사실은 어머니의 원수를 가장 갚고 싶었던 것은 애쉬 자신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꿈을 실현하기 위해 평화적인 노선을 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에 그녀는 분노를 억눌렀던 것이다.

하지만 부족의 몇몇 전사들은 그런 깊은 속내를 전혀 몰랐던 것 같다. 그들은 어린 부족장의 자질에 의구심을 품고 애쉬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기에 이르렀다. 그들이 살금살금 칼을 뽑아들고 사냥에 열중하던 애쉬를 덮치려는 찰나, 매 한 마리가 큰 소리로 울었다. 그 소리 덕분에 애쉬는 늦지 않게 뒤를 돌아볼 수 있었고, 암살자들을 피해 도망칠 수 있었다. 몇 시간을 쉬지 않고 도망쳤을까... 정신을 차려 보니 그녀는 지도에도 없는 미지의 땅에 들어서 있었으며 지니고 있던 무기는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망연자실한 애쉬에게 다시 한 번 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애쉬는 왠지 모를 믿음을 품고 그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올렸다. 이윽고 탁 트인 설원이 나오더니 오래된 프렐요드식 돌무덤 위에 매가 한 마리 앉아 있었다. 울음소리로 애쉬를 인도해준 그 매였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돌무더기로 다가설 때 내쉬는 숨결마다 하얗게 김이 서렸고, 오싹한 한기는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매는 애쉬를 마지막으로 한 번 흘깃 쳐다보더니 이내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고는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매가 있던 꼭대기의 덮인 돌에는 다름 아닌 아바로사의 이름이 룬 문자로 새겨져 있었다.

왜 여기에 전설 속 여왕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지 궁금해할 시간도 주지 않고, 애쉬를 노리던 암살자들이 공터로 쫓아 들어왔다. 애쉬는 몸을 지키려는 본능으로 룬이 새겨진 돌을 다급히 들어 올렸고, 그 밑에선 아름답고 정교한 얼음 활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가 손가락이 얼어붙는 고통에 신음을 내뱉으며 얼음 활을 집어들자 마법 활로부터 차가운 기운이 애쉬의 몸속으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프렐요드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그 얼음 마법의 기운은, 여태껏 잠들어 있던 애쉬의 잠재력을 흔들어 깨웠다. 애쉬는 적을 향해 돌아서 활을 당겼다. 그러자 차갑고 맑은 공기 속 냉기의 정수가 활대 위로 모여 수많은 얼음 화살을 이루었고, 다음 순간 시위를 떠나 암살자들의 머리 위로 일제히 쏟아졌다. 이 한 번의 공격에 적들은 모두 쓰러졌다. 애쉬는 아바로사의 이름이 새겨진 돌을 조심스럽게 제자리에 돌려놓고, 이 전설 속 여왕이 보낸 선물에 정중하게 감사를 표한 후 당당하게 마을로 돌아갔다.

애쉬가 마을로 가져온 아바로사의 활은 전설의 프렐요드 여왕이 그녀를 서리 궁수로 인정하고 축복을 내렸다는 증표였다. 그 후 누구도 부족장으로서 그녀의 권위를 의심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 후 애쉬의 부족이 프렐요드에서 가장 큰 세력을 이룰 만큼 번성해 마침내는 아바로사 부족으로 불리게 된 것은 단순히 그녀가 전설 속 여왕의 무기를 가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프렐요드를 평화롭게 통일하기 위한 애쉬의 노력 때문이기도 했다. 이제 아바로사의 위대한 이름 아래, 애쉬는 프렐요드의 모든 부족을 하나로 통일하여 강력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단호하면서도 착실하게 실행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