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왕자 갱상도(Gyeongsang-do Dial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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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283583,#283583><colcolor=#ffffff> 장르 | 동화 |
저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옮긴이 | 최현애 |
출판사 | 이팝 |
출간일 | 2020년 10월 30일 |
쪽수 | 96p |
ISBN | 9791197182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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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의 경상도(포항) 방언 번역판. 경상북도 포항에서 나고 자란 작가 최현애가 번역했다. 정가는 8,910원이다.
2. 발매 현황
옮긴이인 최현애가 싱가포르에서 활동할 당시, 싱가포르 작가 축제(Singapore Writers Festival)를 통해 독일 출판사 틴텐파스 발행인을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어린왕자 프로젝트 에디션의 125번으로 출간되었다. 한국에서는 2020년 10월 최현애의 출판사인 이팝을 통해 출간되었다.본래 독일의 출판사 틴텐파스가 진행 중인 어린 왕자 전세계 언어 번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한국 간행에 앞서 2020년 6월 독일에서 먼저 출간되었다. 내용
2021년 같은 출판사를 통해 전라북도 방언 버전인 에린 왕자도 나왔다.
3. 번역
영어판을 저본으로, 옮긴이의 모어인 포항 사투리로 번역했는데, 등장인물의 대화는 물론이고 지문까지 철저하게 구어체 문장으로 옮겼다. 영어판의 "I pondered deeply, then(나는 그때부터 생각에 몰두하게 되었다)"을 "머 이린 기 있나 싶어가"로 옮기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원본에 비해 격식이 상당히 떨어지는 대신[1] 다소 친근하게 대화하는 것처럼 읽힌다. 또한 원문에서 «la géographie, l'histoire, le calcul, la grammaire»(지리, 역사, 산수, 문법)라고 적힌 것을 '국영수'라는 단어를 사용해 한국식으로 현지화한 센스도 돋보인다.옮긴이는 번역 과정에서 포항 사투리를 연구하는 학자 세 명의 감수를 받았으며, 동화 작가의 도움도 받았다고 한다.
포항 사투리로 쓰여졌기 때문에 같은 경상도 사람이라도 타지 출신들은 몇몇 대목에서 해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를테면 '에게'라는 뜻의 '자테'를 몰라서 서문의 "레옹 베르트자테"에서 '베르트자테'를 사람 이름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또한 보통 여우의 경상도 사투리 중 여시 또는 야시는 유명하지만, 미구[2]는 생소한데, 이 미구라는 단어도 이 애린 왕자가 나오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지역에 따라 억양이 다른 사투리라 억양 재현도 쉽지 않은 것 같다.
4. 인기
인스타페이 주간 베스트셀러 2월 3주차 5위에 올랐다.SBS 아나운서들, 유튜버 김겨울 등이 낭독 영상을 찍기도 했다.
5. 본문
속 이바구할 인간도 없재. 일 이바구 밖에 할 게 더 있긋나. 6년 전에 뱅기 몰다가 사하라 사막에 떨어졌붓지. 모다에 머가 나간기라. 기관사가 있나 손님이 있었긋나 수리할라믄 내 혼자 욕 봐야지 별 수 있긋나. 가진 물로까 일주일 겨우 버틸랑카 싶았제.
첫날은 복새 위에 누바가 잤지. 사람 코빼기도 안비는 허허벌판 사막에 있다보이 바다 가운데서 땟목 타고 둥둥 흘러가는 난파선 우에 뱃사람보다 훨씬 외로븐기라. 어슴푸레 해 뜰 때쯤 됐을랑가 웬 어린아가 낼 깨워가 시껍했다아이가.
"저기... 양 한 마리만 그려도."
"뭐라카노."
"양 한 마리만 그려달라켔는데."
화자인 파일럿이 사막에 조난당하고
어린 왕자... 아니 '애린 왕자'를 만나는 첫 장면.첫날은 복새 위에 누바가 잤지. 사람 코빼기도 안비는 허허벌판 사막에 있다보이 바다 가운데서 땟목 타고 둥둥 흘러가는 난파선 우에 뱃사람보다 훨씬 외로븐기라. 어슴푸레 해 뜰 때쯤 됐을랑가 웬 어린아가 낼 깨워가 시껍했다아이가.
"저기... 양 한 마리만 그려도."
"뭐라카노."
"양 한 마리만 그려달라켔는데."
"4시에 니가 온다카믄, 나는 3시부터 행복할끼라. 4시가 되모, 내는 안달이 나가 안절부절 몬하겠제."
"사막이 아름다븐 기는 어딘가 응굴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데이."
"질들인다 카는 기 먼 뜻이냐고?"
미구가 이바구해따. "그긴 ‘관계를 맺는다’카는 뜻인데." "관계를 맺는다꼬?" "하모" 미구가 이바구해따. "나는 여즉 내 한테는 흔한 여러 얼라들 하고 다를 기 없는 한 얼라일 뿌인기라. 그래가 나는 니가 필요없데이. 니도 역시 내가 필요 없제. 나도 마 시상에 흔해 빠진 다른 미구하고 다를끼 한도 없능기라, 군데 니가 나를 질들이모 우리사 서로 필요하게 안 되나. 니는 내한테 이 시상에 하나뿌인기라. 내도 니한테 시상에 하나뿌인 존재가 될 끼고…." "잘 가그래이" 미구가 말해따. "내 비밀은 이기다. 아주 간단테이. 맘으로 바야 잘 빈다카는 거. 중요한 기는 눈에 비지 않는다카이."
[1]
당장 예시로 제시된 겨울서점의 베댓에 '시골에서 어르신들이 막걸리 한 잔 걸치면서 썰푸는 것 같다'는 반응이 있다.
[2]
경북 사투리. 꼬리가 아홉개 달린 구미호에서 온 듯하며(尾九), 매구의 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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