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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11-05 07:51:27

알푸하라스 전쟁



알푸하라스 전쟁, 또는 알푸하라스 폭동은 1568년부터 1571년 사이에 벌어진 폭동이다.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 왕국에는 레콩키스타 이전부터 스페인에 정착한 무슬림들이 살고 있었다. "모리스코"라고 부르던 이 무슬림들은 인퀴지시오, 즉 박해와 이단심문의 대상이 되었다. 스페인 제국이 1501년에 그라나다를, 1524년에 발렌시아를 재정복한 이후 무슬림들은 세례를 받으며 강제로 가톨릭으로 개종되었다.

초기에는 스페인 정부도 적극적으로 포교하려고 하지 않았다. 게다가 모리스코들은 가톨릭으로 개종했음에도 무슬림으로써 종교세를 납부해야 했다. 하지만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에서 연전연패하자 스페인 지도층은 모리스코들이 북아프리카 알제에 주둔하던 오스만 제국군과 내통하고 있다고 믿게 된다. 1560년대부터 강경 개종파이자 적극적인 이단심문을 옹호했던 에스피노사 추기경은 쿠란과 아랍어 문헌을 파괴하고 모리스크들의 무기를 징수하는 등 강압적인 동화정책을 펼친다.

1568년 12월 24일부터 몇몇 모리스코들이 이단심문관들을 공격하면서 알푸하라스 전쟁이 시작된다. 폭동은 아벤 후메야의 지도 하에 그라나다 일대로 번지고, 폭도들은 정부를 피해 알푸하라스 산맥으로 피난한다. 모리스코들은 알제의 데이(오스만 제국 황제가 섭정하는 왕)의 지지를 받았다. 스페인 왕 펠리페 2세는 1570년에 이복동생 [1]인 오스트리아의 돈 후안을 파견한다. 정부의 행동이 늦었던 이유는 본래 펠리페 2세가 결정이 느렸던 탓도 있지만, 적국인 프랑스와 오스만 제국이 개입을 우려했던 이유가 가장 컸다. 이듬해에 폭동은 진압되었다.

펠리페 2세는 15만명의 모리스코들을 추방했고, 일부 모리스코들은 카스티유로 흩어져서 이름을 바꾸고 살았다.
[1] 카를 5세의 사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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