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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22:04:08

악마(던전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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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悪魔 | Demon
파일:던전밥 악마 02.png

1. 개요2. 미궁의 주인과 악마의 관계3. 기원과 목적
3.1. 진짜 기원과 목적
4. 생물?5.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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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만화 던전밥에 등장하는 존재들.

미궁에 살며,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욕망을 먹어치운다. 본 작품의 최종 보스이기도 하다.

2. 미궁의 주인과 악마의 관계

악마는 미궁에 들어온 인간과 계약하여 그 인간을 미궁의 주인으로 만들어준다. 미궁의 주인은 악마를 통해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대신 악마에게 욕망(을 느끼는 능력)을 빼앗긴다. 모든 욕망을 잃은 인간은 흔히 욕망 하면 떠오르는 자기과시욕, 금전욕, 성욕 등 뿐만 아니라, 수면욕, 식욕, 배변욕 등 생존에 꼭 필요한 욕구마저 잃어 아무것도 하지않고 죽어버린다. 계약한 인간의 욕망이 희귀하고 복잡한 것일수록 악마는 맛과 포만감을 느낀다. 따라서 식욕, 재물욕, 명예욕 따위의 단순한 욕망은 악마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악마가 무한한 마력을 이용해 어떤 소원을 들어주는 전능한 존재라는 정보는 작중 시점에서는 장명족(엘프, 드워프, 노옴)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고위층들만 알고있다. 이러한 정보를 단명족 권력자들이 알면 미궁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전쟁까지 일으키며 악마의 힘을 키워주기 때문. 이 때문에 엘프들은 표면적으로는 인간의 보호라는 명목 하에 카나리아 군단을 파견해 던전을 청소하며 미궁의 주인이 탄생하는 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한편 악마는 계약한 인간의 소원을 어느정도 곡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어쨌든 계약은 준수해야한다. 이 때문에 날개 사자는 라이오스와의 계약대로 동료들은 건드리지 않았고, 라이오스가 욕망을 먹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마물이 되고 싶다는 소원마저 들어줘야만 했다.

또한 악마는 (최종적으론 욕망을 잡아먹기 위해서라곤 해도) 소원을 들어주는 걸 좋아해서 미궁의 주인이 가진 소원을 끊임없이 들어준다. 심층 심리에 숨어 있는 소원까지 싹싹 긁어다 들어주기 때문에 시슬이나 마르실처럼 정말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면 악마에게 매료될 수 밖에 없고 자력으로 악마에게서 빠져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완전판 가이드북에 실린 외전 만화 중 마르실이 죽지않고 미궁의 주인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 모인 '전 미궁주 교류회'에 가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미궁 주인이 됐다가 빠져나왔다는 시점에서 많은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 거의 분명한데도 거기 참석한 전 미궁주 대부분은 악마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있었다. 모임에 같이 참여했던 미스룬의 발언에 따르면 악마만큼 상냥한 존재는 없기 때문에 악마의 애정이 갑자기 사라지면 가슴 속에 큰 구멍이 뚫리는 것이 보통이라고.

3. 기원과 목적

미궁 조사부대의 대장이자 전 미궁의 주인이었던 미스룬 카블루에게 전해준 바에 따르면, 엘프들에게 알려져있는 악마의 기원과 목적은 아래와 같다.

과거, 영구기관을 추구한 고대인들은 무한이 존재하는 다른 차원의 문을 열었고, 문에서 무한한 힘을 끌어낼 수 있었으나[1] 동시에 문의 너머에서 악마들도 찾아왔다. 악마는 인간의 욕망을 먹어 힘을 얻으며, 욕망을 모조리 먹힌 자들은 쇠약해져서 죽어버린다.

때문에 고대인들은 악마가 마음대로 문을 지나지 못하도록 미궁을 만들었고, 악마들은 쉽게 지상으로 나올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고대인들은 악마에게 계속해서 욕망을 주다 멸망했다.

엘프들은 악마라는 존재를 마력 그 자체가 지성을 가진 이 차원의 존재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낸 단말 또는 기관 같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때문에 세계 각지의 던전에 나타난 악마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이러한 기관 하나에 가까운 존재로,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같은 개체이기 때문에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2]

현재 악마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사람들을 미궁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충분히 욕망을 먹고 힘이 쌓이면 미궁을 뚫고 지상으로 나올 것이다.

3.1. 진짜 기원과 목적

그러나 87화 전체를 할애해 밝혀진 악마의 과거에 따르면, 악마의 기원과 목적은 미스룬을 포함한 엘프들이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하긴 하지만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악마가 무한한 에너지로 이루어진 차원에서 온 것은 맞았지만, 악마는 인간이 불러낸 것이 아니라 인류가 탄생하기 이전에 어쩌다보니 차원의 틈새에서 흘러나온 '먼지'였다. 악마는 생물이 아니었으므로 자아가 없었으나, 어느 날 문득 세상의 온갖 미물들이 배고픔을 해결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그래서 시험 삼아 어느 벌레에게 자기 자신을 먹였고, 그 배설물이 세계의 일부가 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과정에 재미를 느낀 악마는 벌레에게 잡아먹히는 행위를 반복하던 도중, 거꾸로 '먹는다'는 행위에 흥미가 생겨 한 벌레의 욕구(식욕)를 먹어 치워버린다. 그러자 악마는 처음으로 엄청난 쾌감을 느낌과 동시에 식욕이란 개념을 이해했다. 그리고 욕망이 먹힌 생명체는 죽어버린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악마는 그렇게 피식자이자 포식자가 되어 여러 동물과 식물의 형태로 먹히고 욕망을 먹으며 전전하다가 어느 날 인간과 조우하게 된다. 인간은 욕구라고는 그저 식욕뿐인 벌레나 짐승들과 달리 복잡하고 다양한 욕망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악마는 온갖 수단을 강구해 인간들이 원하는 욕구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인류는 마력을 이해하고 이를 다루기 위해 마법이란 기술을 만들어 번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어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 명확한 형태와 의사소통 능력을 가진 ‘악마’가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전능한 악마조차도 들어줄 수 없는 단 한 가지 욕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행복의 영원한 지속이었다.[3] 욕망은 너무도 맛있지만 먹으면 사라져버린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던 중 악마는 인간들에게 발견되어 인신공양과 숭배를 받는 거대한 돼지 모습의 신이 된다. 악마는 딱히 인육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인간들 스스로 제물이 되는 것을 자처하고, 또 제물이 희생되는 것을 바랬기에 인간 제물을 잔뜩 요청해주었다. 그러다 악마의 위험성을 깨달은 인간들은 악마를 미궁에 가둬 버렸고, 이따금씩 '주인'이 되는 인간들이 찾아와 자신의 욕망을 드러냈다.[4] 감금당한 이후로는 주인의 명령이 없으면 자신의 전능한 힘을 쓸 수 없게 된 것이다.[5][6]

악마는 미궁에 갇혀 답답했으나 어쨋건 욕망을 계속 먹을 수는 있었기에 그럭저럭 만족했으며, 언젠가 미궁에서 내보내주기를 바라며 고분고분하게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 드워프가 소원하길...
이 세계를 멸망시켜줘.
그리고 세계는 멸망했다. 이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소원을 들어준 악마는 고대인들의 시체 더미 위에서 황당해하고 절망하고 후회하며[7] 끔직한 배고픔에 신음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살아남은 소수의 원시 인류들이 악마를 찾아왔고, 악마는 그들을 영원히 계속되는 행복한 식탁을 맺어줄 씨앗으로 여기며 길러내기로 결심한다.

결론적으로 악마는 고대인이 불러낸 것도 아니고, 고대인의 멸망을 바라거나 미궁을 부수고 나와 세상을 파멸시키는 일 따윈 추호도 바라지 않았다. 악마가 바란 것은 무한히 소원을 들어주고 영원히 욕망을 먹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그걸 이루기 위한 악마의 계획이란 것이 인간들을 악마의 차원으로 납치한다는 인류 입장에선 세계멸망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이였단 게 문제였다.

이는 ‘무한’과 ‘유한’이라는 상반되는 개념에 기초한 세계에서 태어난 두 존재 사이에 생기는 필연적인 파멸이라 할 수 있는데, 악마는 본디 무한한 세계에서 온 존재이기에 ’욕망‘을 가지지 않았다. 욕망이란 결핍에서 오는 것인데 악마의 세계엔 결핍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악마의 관점에선 결핍과 그것을 부르는 유한함은 그저 괴로움의 원천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유한한 세계에서 태어난 존재에게 결핍이란 필연적인 것이기에 무한한 행복은 무한한 고통과 다르지 않다. 라이오스가 짚었듯이 애초에 악마에게 욕망이란 거추장스러운 것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리고 유한하기에 욕망하는 인간에게 무한한 악마의 힘이 주어지면 이를 제어할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렇기에 평생 고대 마법을 연구하던 한 학자는 악마에겐 악의가 없으나 인간이 악마에게 욕망을 준다면 세계는 멸망할 수 밖에 없으리라고 말했다. 인간이 결국 그것을 바라게 될 것이므로.

4. 생물?

악마에 대해 처음으로 설명이 이루어진 건 62화로, 화자는 미스룬이었다. 그때 미스룬은 악마를 다른 차원에서 초래된 생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후 카나리아 부대 소속 죄수인 리시온은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말야.
악마를 마물의 일종이나 뭐 그런 거라고 생각해?
악마는 말이지. 생물이 아니야.
우리가 있는 세계와는 또 다른, '무한'이 있는 차원에서 새어 나온 물질.
마력 그 자체라고 하면 이해하겠어?
이제까지 네가 먹은 마물들도, 이 건물도, 지면도, 말하자면 악마의 일부야.
경험치가 압도적으로 높은 미스룬의 정보가 리시온보다 미흡할 리는 없지만, 워낙 구체적인 설명인데다 이후 카나리아의 부장인 프라메라 또한 악마는 생물이 아니라며 부정했기 때문에 이는 정설로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악마는 그 어떤 치명적인 상처를 입혀도 죽일 수 없으며, 주인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으로 전능한 힘을 발휘하는 존재로, 생물체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라이오스는 악마 또한 식욕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존재라며 악마를 약점이 있는 생물로 규정지었고, 결국 이 점을 바탕으로 악마로부터 승리한다.

5. 형태

벌레나 나무 열매로 변신해 새와 인간에게 먹힌 적이 있다. 꽃 악마나 원숭이 악마 형태도 존재하는 듯 하다.


[1] 이는 고대 마술(흑마술)의 기원이자 원리이기도 하다. [2] 그래서 미스룬이 맞이한 악마는 염소 악마지만 그것도 결국 날개 사자와 같은 한 존재에서 갈라져나온 것이라 날개 사자는 미스룬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3] 원인은 행복의 역치. 욕망을 계속 이루다보면 결국 언젠가는 쾌락에 적응되어, 강렬한 자극으로도 더 이상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악마도 먹힌 것은 사라지게 된다는 현실의 규칙에 의해 욕망을 먹어치우면 사라져 버리기에, 영원한 행복을 이루어준다면 영원히 욕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4] 이 부분에서 장명종에 대한 기원 설정이 슬쩍 드러나는데, 그들이 수백 년에서 천 년 단위로 살게 된 건 악마가 소원을 이뤄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작중 사용되는 공통어 및 마법 또한 악마가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만들어진 개념이었다. [5] 어떻게 이런 제약을 만들 수 있는지, 애초에 악마를 어떻게 가둘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데, 작중 구체적으로 설명되진 않지만, 연출에 따르면 여제사장의 부탁(욕구, 소원)에 따라 스스로 갇혀준 것에 가깝지 않나 추측된다. [6] 전지전능의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본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전지전능이란 명확한 한계를 내포한 개념이다. 원래는 아무런 방향도, 의지도, 의미도 없던 무한의 존재가, 욕망을 지닌 유한한 존재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사고와 언어 체계에 동화 되어버린 것이 본작품의 악마이기이에 이러한 말장난으로 구속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7] 세계를 멸망시킨 것에 대한 후회가 아닌 '어차피 이렇게 전부 사라질 것이었다면 아껴먹지 말고 그냥 전부 먹어버릴 걸'이라는 후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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