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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2:52

아스파시아(아르미안의 네 딸들)



파일:아스파시아.jpg
아스파샤와 페리클레스.

"세 번째의 운명은 인내와 총명과 진실.

모티브는 1.

아르미안 식 이름은 아스파샤. 풀네임은 아스파샤 페렐 옴머셋.

아르미안의 4공주 중 셋째로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다.[1]

기본적으로 얌전하지만 심지가 굳고 영리하며 행동력이 있는 편. 어린 시절 나이대가 비슷한 막내동생 레 샤르휘나와 가장 친했다. 이 때문인지 어머니 기르샤는 아스파샤의 도움을 받아 샤르휘나의 금발을 검은 색으로 염색해 감추고 있었다. 두 언니와의 사이도 무난했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약간씩 사이가 삐그덕거린 자매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다른 자매들과 갈등이 없었던 인물. 페르시아 황비가 된 둘째 언니 와스디 스와르다를 방문하던 중 기억을 잃고 노예시장에서 팔려갈 위기에 처해있던 페리클레스를 우연히 발견하고 바헬이라고 이름 지어주고 돌보아준다. 이후 바헬과 가까워지며 서로에게 연심을 품게 되지만, 이반 황자에게 구혼을 받은 일을 계기로 아스파샤의 운명도 크게 움직이기 시작한다.[2]

큰언니 레 마누아의 도움을 얻어 아르미안 공주의 신분을 버리면서 페리클레스와 결혼했고 곧 아기도 가졌다. 그러나 중간에 도적떼의 습격으로 헤어지게 되고, 아스파샤는 임신한 몸으로 남편을 찾아헤멘다.

한편 기억이 돌아온 페리클레스는 아스파샤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집안에서 정해준 약혼자인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아스파샤는 천신만고 끝에 페리클레스와 만나지만 아스파샤와 함께 한 시간을 전부 잊어버린 그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 한다. 그런 페리클레스에게 충격을 받은 아스파샤는 조산으로 딸 피아 바헬라를 낳았다. 그러나 난산과 자신을 잊어버린 페리클레스에 대한 충격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만다. 언니 레 마누아가 피아를 데려간 후 레 샤르휘나의 친부 플레니스에게 음악과 여러가지 수업을 배운다. 그러다가 플레니스의 도움으로 기억을 회복하고 페르시아와 그리스가 격돌하는 전쟁터를 헤매다가 페리클레스를 만나지만, 그는 아스파샤에 대한 기억을 모두 회복하진 못한 상태였다. 이전의 운명의 상대가 보호받기만 하던 노예 소년이 아닌 유능한 정치가로 변했음을 안 아스파샤는 자신 또한 변하기 위해 수십 년을 노력한 끝에 간신히 페리클레스와 재회하여, 1처럼 페리클레스를 내조하며 아들도 낳고 페리클레스가 죽을 때까지 함께 살게 되었다. 페리클레스는 숨을 거둘 때가 되어서야 아스파샤가 자신이 먼 옛날 사랑했던 소녀였음을 기억해냈다.[3] 결국 아스파샤는 극 중에서도 페리클레스의 정식 아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네 자매 중 유일하게 해피 엔딩에 가까운 결말[4]을 맞이하는 인물. 네 자매들 중에서 가장 오래 산 인물이기도 하다.

각 자매들의 에필로그에서 "운명으로 인해 사랑했지만 운명보다 더 사랑했습니다"라고 절절하게 고백하며 페리클레스를 떠나 보낸다.

페미니즘을 중요 소재로 다룬 본작에서 작가의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을 엿볼 수 있는 캐릭터였다. 첫째 레 마누아처럼 여성 본인이 남성 중심의 사회에 도전하며 주체적인 알파걸로 살아가는 방법도 여성이 주체적인 인생을 사는 방법으로 제시되었지만, 셋째 아스파시아처럼 여성 본인이 주체적으로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선택하는 것도 또 다른 한가지의 답일 수 있음을 작품을 통해서 제시된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 보면 오히려 아스파시아는 넷째 레 샤르휘나보다 주체적인 인생을 살았다고도 볼 수 있다. 아스파시아의 삶은 자매와 연인과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이 주효했지만, 그 모든 과정에는 사회의 통념이나 성별적인 관습이나 신분이나 주변의 정략들을 부정하고 본인의 선택과 의지가 기준이 되어서 행동했다. 거기에 비해 신들의 사이에서 강렬한 여전사의 삶을 산 레 샤르휘나는 의외로 중요한 순간들 가운데는 자신에게 반한 남성들의 희생과 배려와 안배가 있었고, 거기에 수동적인 선택들로 점철되어 있었다.


[1] 그리 강한 능력이 아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강해졌다. 이 능력으로 큰언니 마누아의 도움을 받아 독을 먹고 자살을 기도한 언니 스와르다를 살리게 된다. [2] 이반황자가 사실 마음에 품은 것은 스와르다였다. 그는 그 자신도 진짜 사랑하는 여인이 누군지 깨닫지 못한 채로 그녀의 동생인 아스파시아에게서 스와르다와 자매로서 비슷한 점을 보고, 아스파시아에게 반한 것으로 착각하여 대신 청혼한 것. 그런데 아스파시아는 이런 이반황자의 복잡한 마음을 대번에 눈치채고 그의 청혼을 거절하고 페르시아를 떠나면서 그의 진짜 마음이 누구에게 가 있는 지를 깨닫게 해 준다. 그러면서 '스와르다 언니를 지켜달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남겼다. [3] 정확히는 유녀가 된 그녀를 만났을 때부터 옛날의 아스파샤를 떠올렸었다. 그러다 결혼(정식 혼인은 아니었다)한 이후, 아들을 낳기 이전엔 거의 나이를 먹지 않던 그녀가 아들을 낳은 후부터 나이를 먹는 걸 보고서 옛날 그녀와 지금 그녀가 동일인물임을 깨달은 것. 이 사실을 죽기 직전에야 고백한다. [4] 완전한 해피 엔딩은 아니다. 남편이 죽고 얼마 후 아들인 페리클레스 2세가 20세가 되자마자 정쟁에 휘말려 죽은 걸 보고 죽었으니... 그나마 딸이 이종사촌오빠와 순탄하게 맺어진 게 유일한 구원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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