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거
지금(2009년 기준)으로부터 약 1700여 년 전, 아딤은 큰 죄를 저지른 한 남자에게 벌을 내렸다. 이로 인해 그는 불사의 저주를 받았으며, 호문쿨루스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아딤은 그에게 쉬타카두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아딤은 자신이 실수를 하더라도 이를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자신이 지니고 있던 강대한 힘을 쉬타카두르와 로가텐에게 나누어 주었다. 인간을 초월한 힘을 지닌 이들 셋은 트리니티라고 불리며, 서로가 서로의 잘못을 견제하며 세상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불명의 사고[1]로 로가텐이 의식을 잃고 식물인간이 되어 버렸다. 이로 인해 트리니티가 이루던 힘의 균형은 깨져버렸고, 주인을 잃은 로가텐의 힘은 세상에 흘러나와 날뛰기 시작했다. 아딤은 쉬타카두르와 힘을 합쳐 로가텐의 힘을 봉인하여 세상의 혼란을 막았지만, 비밀 조직들은 아딤과 쉬타카두르가 로가텐의 힘을 사사로이 사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였다.
한편, 쉬타카두르는 아딤이 자신보다 정확하게 운명을 계산하는 것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녀가 운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의심은 점점 커져 갔다. 이에 아딤은 쉬타카두르와 힘을 합쳐 호문쿨루스 아쉬타를 창조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힘 중 하나인 아쉬타로스(Ashtaroth)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자신이 운명을 만들어 낸다는 증거를 쉬타카두르가 찾게 된다면, 아쉬타에게 불어넣은 자신의 힘을 그에게 양보하기로 내기했다.
한편 김현식이라는 남자에게는 김윤지라는 딸이 있었다. 김윤지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김현식은 종정 스님에게 김윤지를 구해달라고 간청했다. 그와 윤지를 외면할 수 없었던 종정 스님은, LC의 힘으로 김윤지를 호문쿨루스로 되살렸다. 종정 스님은 윤지의 미래에 대해 걱정했다. 아딤은 그가 참선 중일 때 접촉하여, 김윤지의 미래에 대해 예언을 내렸다. "육도(六道)가 모이는 날 자신을 잃은 자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쉬타는 아딤에게 대회에 참전할 생각이니 이를 허락해달라고 말했다. 아딤은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였는데, 그 이유는 대회에서는 규칙에 의해 출전자들의 힘이 서로에게 비슷한 수준으로 제한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무한에 가까운 힘인 아쉬타로스도 대회에서는 힘이 제한되고, 그러므로 만일 그 힘을 노리는 자가 있다면 아쉬타가 위험해질 수 있었다. 아딤은 이를 염려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아쉬타는 떼를 쓰다시피하며 계속해서 허락해 줄 것을 간청했다. 아딤은 ' 김진호와 허천도를 팀원으로 데려갈 것.'을 조건으로 그녀의 부탁을 수락했다.
2. 2기
아쉬타가 김진호와 허천도를 데리러 떠난 사이, 아딤은 자신이 창조한 또 다른 존재 라크리모사를 발루치에게로 인도하였다. 발루치는 상징을 해석하는 데 뛰어난 재능이 있었으므로, 라크리모사를 만나는 순간 '아딤이 그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발루치는 아딤의 뜻대로 라크리모사를 아딤의 자택 카타콤으로 보냈다. 아쉬타가 김진호와 허천도를 카타콤으로 데려오고 이틀이 지난 때였다.현실의 인간이 아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세상에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가 존재해야 한다. 둘째, 아딤이 소통할 의향이 있어야 한다. 셋째, 자기 자신을 지우고 무아의 상태가 되거나 혹은 죽어서 영혼이 되어야 한다. 카타콤으로 잠입한 라크리모사는 그곳에서 허천도를 적으로 오인하여 그를 사살했다. 허천도는 영혼의 상태가 되었고, 아딤은 그에게 소통하였다. 그녀는 허천도에게 말해주었다. 대회는 이번을 끝으로 사라지게 될 거라는 것. 그리고 대회는 곧 현실과 하나가 되어서, 꿈이 현실로 흘러나오고, 전설상의 보물과 괴물들이 세계 각지에 출현하리란 것. 허천도와 김진호와 아쉬타와 시빌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함께 많은 일들을 헤쳐나가리란 것. 그녀는 허천도에게 대회가 끝나고 세상에 출현하게 될 보물들을 수거해 줄 것을 부탁했다.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허천도는 기꺼이 아딤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아딤은 “내가 떠나기 전에 아쉬타에게 서로를 이해해주는 좋은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허천도는 아딤이 곧 사라진다는 말에 당황했지만, 아딤은 아쉬타와 시빌과 진호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끝으로 그와의 소통을 끊었다.[2]
한편, 라크리모사는 자신이 허천도를 죽여버렸다는 사실에 슬퍼하고 있었다. 라크리모사는 무아(無我)의 호문쿨루스였다.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가 존재하는 한, 선천적으로 아딤과의 소통이 가능한 존재... 아딤은 허천도와 소통하는 동시에 라크리모사에게도 접촉했다. 그리고 라크리모사의 가슴에서 (자신이 미리 만들어 넣어뒀던)LC로 만들어진 단검을 꺼내어 그에게 건네줬다. 아딤은 자신으로부터 힘을 내려받은 존재들인 김진호(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 아쉬타(아쉬타로스를 소유한 자), 라크리모사(아딤에 의해 창조된 자) 중 하나를 이 단검으로 찌르면, 그의 존재는 사라지고 그가 간직하고 있던 아딤의 힘은 단검에 모이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힘이 담긴 단검으로 쉬타카두르를 찌르면, 쉬타카두르는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아딤은 라크리모사에게 단검으로 자신이 언급한 셋 중 하나를 죽이고, 다시 그 힘을 흡수한 단검을 이용하여 쉬타카두르를 처치할 것을 명령한 것이다. 말 그대로 살인을 저지르라는 것이다. 라크리모사는 아딤의 명령에 크게 반발했지만, 아딤은 일방적으로 그와의 소통을 끊어 버렸다. 그리고 이후 여러 가지 이미지로 그의 앞에 나타나 말을 걸기 시작한다. 자신이 내린 명령을 거부하지 말 것을, 어서 결정을 내릴 것을 강요하며...
3. 3기
쉬타카두르는 본인에게 ‘감정을 현실로 불러오는 씨앗’을 썼다. 그로 인해 쉬타카두르의 감정이 나무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그 나무는 아딤을 속박하여 그녀가 힘을 쓰지 못하게 했다. 힘이 약해진 그녀는 쉬타카두르를 막을 수 없었지만, 죽은 자와의 소통은 여전히 가능했다. 파즈 스님가 죽음을 맞은 순간, 아딤은 그와 접촉하였다. 그녀는 파즈에게 그가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었고, “네가 마지막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라크리모사(이하 라크)와 접촉했다. 라크에게 그 동안의 일에 대해 들은 후, 아딤은 질문했다. “그분(쉬타카두르)의 마음속은 어땠지?” 라크는 제대로 보이는 건 없었다고 말했으나, 아딤은 의미를 찾아보라며 그를 채근했다. “네가 아쉬타를 미워했을 때를 떠올려봐. 분명 달랐을 거야.” 잠시 생각에 잠겼던 라크는 입을 열었다.원망. 저주를 건 주체인 당신에 대한 원망이 없어요.
누군가를 지독하게 원망하면, 마음속에서 원망하는 자의 그림자가 더욱 더 커집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용서도 원망도.
그저 자기 파괴뿐. 그건... 정상이 아닙니다.
라크는 쉬타카두르를 용서해달라고 청했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강이 바다를 받아들일 순 없으니까. 쉬타카두르, 그분은 신을 모욕했다. 아딤이 말했다. “미안하구나, 라크리모사, 아니 진호야. 난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단다.” 그녀는 라크리모사에게 진실을 알려주었다. 세상이 어떻게 꿈과 현실이 뒤섞인 세계가 되었는지, 쉬타카두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누군가를 지독하게 원망하면, 마음속에서 원망하는 자의 그림자가 더욱 더 커집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용서도 원망도.
그저 자기 파괴뿐. 그건... 정상이 아닙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딤/진상 참조.)
LC단검에는 이미 라크의 영혼이 깃들어 있었다. 그 단검으로 쉬타카두르를 찌르면, 쉬타카두르는 라크의 영혼과 만나게 된다. 아딤은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 라크에게 쉬타카두르를 설득하라고 당부했다. 라크는 자신이 없어 보였지만, 아딤 역시 그 혼자에게 모든 것을 떠맡길 생각은 아니었다. 그녀 안의 능력자들을 조력자로 보낸 것이다. 천 명의 능력자와 그들의 피로 묶여 있는 성물들이 라크를 도울 것이다...
[1]
아쉬타는 이 사고에 대해 아딤에게 물어보았지만, 아딤은 전혀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한다.
[2]
허천도와 소통을 하면서 동시에 김진호를 통해 시간을 반대로 돌린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허천도는 죽기 전의 상태로 돌아간 모양. 혹은 카타콤은 아딤의 영역이라,(2기 1부 18화 참조) 자신의 힘으로 허천도를 직접 되살린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