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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1:04

신흥선/강삭철도

1. 개요

1. 개요

파일:강삭어스.png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검은색 선이 신흥선 강삭철도이다.

철도가 일반적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는 대략 30퍼밀 내외로, 1퍼밀의 경사는 1km 당 1m 의 높이 차가 생김을 의미한다. 함흥역에서부터 62.5km 지점, 즉 송흥역에서 1.5km 떨어진 지점에서 이미 높이차가 160m 이다. (해당 지점의 고도는 545m 정도) 즉, 이 지점에서 벌써 경사는 100퍼밀을 넘어가기 시작한다.

이후 터널 두 개를 지나서 기점으로부터 63.5km 떨어진 지점까지 가면 높이는 790m 정도가 되는데, 이쪽의 경사는 250퍼밀(!!)이나 된다. 구글 어스로 보면 철로 안쪽에 희미하게 선로가 한 줄 더 들어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구간은 치상궤도로 추정되며, 심각한 소음과 진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64.3km 떨어진 지점에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강삭철도 운행을 위한 중간 기지로 추정된다. 이 기지의 높이는 해발 970m이며, 경사는 계속 250퍼밀 수준이다.

까마득하게 높고 아찔한 구간을 지나 함흥역 기점 65.3km 지점에 이르면 웬 산이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백암산 - 부전령 - 백역산을 잇는 산맥으로, 여기서부터는 확실히 강삭철도 시작. 해당 지점의 높이는 1,075m.

66.1km까지 불과 800m를 운행하면서 생긴 높이차는 무려 470m(!!!)이다. 이것은 약 570퍼밀 (39°) 의 경사이다. 엄청난 급경사인 셈.[1] 해당 지점의 높이는 1,545m.

그리고 다시 1.7km를 더 이동하면서 이번에는 100퍼밀이 넘는 경사를 내려간다(...) 이렇게 내려오면서 해발 고도가 1365m인 부전령역에 도착한다. 이 때까지의 고도차가 180m이므로 100퍼밀짜리 경사를 내려오는 것. 협궤 열차는 150퍼밀까지는 치상궤도 강삭철도같은 보조장치 없이도 (무리는 하지만) 자력으로 운행할 수 있으므로 이 구간은 자력으로 운행[2]할 것이다.

참으로 엄청난 정신력과 담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라 아니할 수 없다. 570퍼밀 경사를 올라갈 때는 어떻게 한다 쳐도 내려갈 때는 충격과 공포일 듯. 아닌게아니라 일제강점기 당시 신흥선 강삭철도를 타본 한설야의 기행문에도 충격과 공포를 느낀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참고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한설야는 장진선 강삭철도도 타 봤지만 이 때가 더 무서웠다는 듯(...) # 참고로 해당 기사에 등장하는 사진의 거대한 파이프는 부전강 수력발전소의 시설이다.

한설야의 다른 기행문에 따르면, 오히려 내려갈 때가 덜 무섭고 경사도 덜했다고 한다. #

송흥-부전령 사이에 '천구암역'-'홍엽곡역'-'백암산역' 으로 3개 역이 '군용지도'에 표기된걸로 보아 송흥-부전령구간을 통자로 인크라인으로 운행되는 것이 표기된 역의 구간별로 나눠하는건지 단순히 흥전-나한정간 초소 역할을 하는건지 확인이 필요하다. 단, 백암산역은 구글 어스 지도상으로 보아서 부전령방면으로 내려가는 선로와 송흥방면 선로가 서로 끊어진 역내 스위치백을 보여주고 있다.


[1] 해외에서 굳이 비슷한 경사도를 찾자면 일본 고야산 케이블카가 있는데, 최대 경사가 568퍼밀 정도 된다. [2] 표준궤 열차도 무리하면 보조도구 없이 자력으로 80퍼밀까지는 버틸 수 있다. 광궤 열차는 무리해도 자력 50퍼밀이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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