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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4 05:33:41

스펙트럼(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4. 명대사

1. 개요

작가는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수록되어 있는 두 번째 단편. 우주선이 추락한 행성에서 혼자 외계 생명체와 조우한 여자 우주비행사, 희진이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된 후에 자신의 손자에게 경험을 들려주는 이야기다.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 2018년 9월호에서 "나를 키우는 주인들은 너무 빨리 죽어버린다"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이듬해 SF 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영화 벌새를 제작한 김보라 감독에 의해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http://osen.mt.co.kr/article/G1111436580

2. 등장인물

3.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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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이 탐험선의 흔적을 찾은 뒤 얼마 후, 두번째 부품도 찾게 되었다.

그런데 희진이 돌아왔을 때, 루이는 죽어있었다.

이 지적 생명체의 수명은 3년에서 5년으로 인간에 비해서 매우 짧았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뒤 두번째 루이가 나타났다.

두번째 루이는 그 전의 루이가 그린 그림들을 하루 종일 보더니 희진에게 마치 첫번째 루이가 하듯이 했다.

희진은 두번째 루이가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두번째 루이는 루이가 맞는지 혼란이 왔다. 희진이 말하기를, 해당 생명체들은 영혼이 이전 개체에서 다음 개체로 이어진다고 믿는 생명체들이었다.

두번째 루이가 죽고나서, 전투로 인해 세번째 루이도 죽게 되었다.

네번째 루이가 나타나고 나서야 희진은 루이가 판에 그린 그림이 어떠한 이름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루이가 그린 그림은 그 생명체들의 언어였던 셈이다.[5] 네번째 루이가 그림을 보고 자신에게 웃자 희진도 웃어준다.

희진은 이후 큰 전투가 있었으며, 도망친 후 다시 터전에 가봤지만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탐험선의 부품들을 모두 모아서 지구에 신호를 보냈고 그덕에 구조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나'는 할머니 희진의 이야기에 의문을 가진다. 희진에 말 대로라면 희진은 20년 먼저 구조될 수 있었다.

희진은 행성이 아니라 훨씬 먼 우주의 외곽에서 구조 신호를 보냈다. '인간들에 의해 외계 생명체들의 행성이 식민지화되는 것이 싫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결국 희진은 망상을 가진 채 죽은 학자로 기억되었으나, 희진은 편안하게 죽었다.

'나'는 연구 노트와 할머니의 몸을 같이 화장했고, 그 재를 우주로 보내주었다.

4. 명대사

마치 희진에게 좋은 일이 생겼음을 축하하는 듯한 행동이었다. 의미가 조금이나마 전달된 것일까?
"그럼 루이, 네게는."
희진은 루이의 눈에 비친 노을의 붉은 빛을 보았다.
"저 풍경이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보이겠네."
마음을 다해 사랑하기에는 너무 빨리 죽어버리는, 인간의 감각으로는 온전히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완전한 타자.
그때 네 번째 루이가 희진을 보며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희진은 그것이 미소임을 알았고, 그래서 마주 웃어주었다.
마지막 이야기에는 거짓이 있다. 할머니는 그 행성에서 구조 신호를 발신한 적이 없다.
(중략) 시공간 여행의 시차를 고려하더라도 할머니는 20년 이상을 다시 혼자가 되어 떠돌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오랜 시간동안 할머니는 대체 무엇을 한 걸까? 어쩌면 할머니는 어떻게든 행성에서 멀리 떠날 방법을 찾아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구도 그 행성의 위치를 추적할 수 없을 장소에 도달한 다음에야 마침내 구조 신호를 보낸 것인지도.
"이렇게 쓰여 있구나."
할머니는 그 부분을 읽을 때면 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이다."

[1] 할머니인 희진은 항상 똑같은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만 항상 내용이 달라서 희진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2] 기계가 모두 망가진 상태였기 때문에 증거를 남길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3] 다른 생명체들 중에는 팔이 6개인 개체도 있었다. [4] 희진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루이의 소유물로 지정되었던 것이라고.(...) [5] 루이는 죽을 때까지 그림만 그렸으며 다음 루이들이 첫 날에는 그림만을 뚫어져라 봤던 것이 복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