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명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에서 공과 선수의 속도 및 움직임을 추적하고 분석하는 시스템. 이를 중계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시각적이고 동적인 형태로 시청자에게 제공하기도 한다.트랙맨 등 군사용 레이더에서 쓰이던 추적 기술[1]에 고해상도 카메라 기술을 결합해 측정 데이터를 자동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부터 메이저리그 30개 전 구장에 도입되었고 2017년부터 공식 구속 측정 시스템을 기존의 Pitch f/x에서 스탯캐스트로 완전 대체했다.[2]
2. 측정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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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구속, 체감 구속[3], 공의 회전, 릴리즈 포인트, 익스텐션 등 -
타격
타구 속도, 타구 방향, 발사각, 예상 비거리 등 -
주루
1루 도달 평균시간, 최대 속도, 가속도, 리드 거리, 홈런 주루 시간 등 -
수비
주루 속도, 퍼스트 스텝, 루트 효율, 송구 속도, 팝 타임, 익스체인지, 병살 피벗 등
주루 평균속도, 가속도 |
수비 송구 속도 |
수비 범위, 스피드, 타구 도달 속도 |
3. 의미
스탯캐스트의 데이터 중 일부는 대중에 공개되고 중계 화면에도 사용되면서 야구를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타구 속도는 야구팬들에게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MLB 구단들은 측정된 데이터를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분석하여 활용하고 있다. 오늘날 MLB 해설이나 칼럼에서 회자되는 이른바 '발사각' '뜬공 혁명', '배럴 타구'등이 바로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활용한 것들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공의 회전수를 활용하여 리그 최고의 투수진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대중에 공개되지 않는 구단들만의 측정 데이터가 오히려 능가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세이버메트리션들에게 있어 스탯캐스트의 가장 큰 의의는 드디어 수비 스탯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비 스탯은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박스스코어로 수비를 측정하는 것은 마치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것과 같았다. UZR, DRS라는 발전된 스탯이 개발되기도 했지만 이것도 현대의 복잡한 수비 시프트를 정확히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같은 선수가 UZR과 DRS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 등 신뢰도가 완벽하지는 않다. 결정적으로 UZR의 개발자가 말했듯 현 수비 스탯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수의 출발 위치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수비와 밀접하게 연관된 투수 스탯 역시 한계가 있었다. 수비의 도움과 투수 본인의 투구 능력을 분리하려는 시도로 DIPS라는 혁신적인 스탯이 개발되기도 했지만 역시 한계가 있다.
스탯캐스트는 이 모든 것의 해답이 될 수 있다. 야구장 필드 안의 거의 모든 이벤트를 측정하며, 이 데이터가 완전히 공개된다면 수비 스탯을 기존보다 훨씬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기존의 수비 스탯을 모조리 낡은 것으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
기존 수비 스탯과 차세대 수비 스탯에 관해 도움될만한 글. Field f/x를 논하는 글이지만, 상위호환인 스탯캐스트로 바꿔 읽어도 무리없는 글.
이처럼 스탯캐스트를 활용한 2세대 세이버매트릭스는 기존의 '클래식' 세이버매트릭스를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근 20년간 세이버매트릭스는 인플레이 타구의 투수 책임이 통념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밝혀냈고, 과소평가받던 출루율을 시장에서 가장 비싼 능력 중 하나로 각광받게 했고, 리그 전체 좌타 타석의 30%를 수비 시프트로 수비하게 만들었으며, 엘리트 포수가 평범한 포수보다 100개의 포구 중 5개 이상의 스트라이크 콜을 더 받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세이버매트리션들은 스탯캐스트 정보가 대중에 공개되면 이러한 것과 같은 (어쩌면 훨씬 대단한)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는 반대로 빅데이터와 고급 기술이 적용되면서 소위 말하는 골방에서 기록지만 보고 들고파는 야구 덕후들이 신기원을 만들어내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단 것을 보여준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더 정확하게는, 원래 그렇게 연구하고 인터넷에 결과물을 발표하던 야구 덕후들이 이제는 구단이나 회사에 고용되면서 그 연구 성과를 외부로 발표하지 않게 되었다. 사용하는 도구도 축적된 정보도 사람마저도 빼가기 때문에 정보의 대중 공개가 안되는 것이다. 스탯캐스트는 이런 기술과 정보의 일부가 방송사와 맞물리면서 공개된 것에 가깝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트랙맨의 레이더가 설치된 구장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 구장들에 설치된 데이터는 삼성을 포함해서 이 시스템을 구매한 구단과 회사만 알고 있지 대중에게 공개되지는 않는다. 아마 이후에도 기술은 계속 발달할 것이지만, 그 중 얼마나 공개될지는 알 수 없다.
다행히 2018년부터 베이스볼 서번트에서 너무나 다양한 고급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자칫 어려울수 있는 스탯을 대중에게 쉽고 가시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형태로 갈무리하려고 사무국에서도 노력을 붓고 있다. 직접 확인해보자.
[1]
야구보다 골프나 테니스 같은 다른 구기 종목에 이와 유사한 트랙맨 시스템이 먼저 도입되었다.
[2]
측정 방식의 변경으로 리그 전체적으로 투수의 표기 구속이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
[3]
Perceived Velo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