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나미티즘 혹은 슈나미즘(shunamism)
동남동녀(童男童女)와 동침함으로써 신비의 기운을 흡수하여 장수(長壽)를 도모한 습속.
슈나미티즘이란 단어는, 성경 《 열왕기상》 1장에 다윗 왕이 쇠약해지자, 팔레스타인의 수넴 마을에 사는 나이 어린 슈나미인(人)[1]을 왕에게 바치어 동침하게 함으로써 왕의 몸을 따스하게 했다고 한 대목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러한 습속은 고대 로마 시대에도 있었고 특히 18세기 말 파리에서는 슈나미티즘 살롱까지 등장, 14∼15세 된 동녀 40여 명으로 하여금 노인들의 양쪽에 붙어 자도록 하였다고 한다. 두산백과에서는 9세기 중엽의 전설상의 여왕(女王) 요하나가 1주일에 2번씩 동남을 바꾸는 것으로 장수를 꾀했다는 이야기도 소개하는데, 출처를 알기 쉽지 않다. [2]
《 본초강목(本草綱目)》(1590)에도 11세 이전의 동남동녀와 동침하면 그 기운을 흡수하여 양생(養生)에 좋다 하였으며, 이 의서의 영향을 받은 조선 후기 이후의 한국에서도 노부모에게 효도하는 방법으로 14∼15세의 동남동녀를 물색, 동침케 한 관습이 8.15 광복 전까지 남아 있었다. 채만식의 소설 태평천하에도 주인공 윤두섭 노인이 어린 기생을 상대로 이런 행위를 한다.
동침은 하되 성교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점이다. 성행위는 기를 소진시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딜 가나 하라는 대로 안 하고 이상한 데로 빠지는 인간들은 있는 법이라 슈나미티즘을 명분으로 내세워놓고 성교를 하는 작자들도 있었을 테지만...
국내 만화 작품 《 소녀화첩》에서 소재로 쓰인 관념.
일본의 라이트노벨 고블린 슬레이어에서는 처녀와 동침하여 중상을 입은 주인공을 회복시켰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 정글만리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언급되는데, 20세기 중엽 일본의 어느 대기업 회장이 목욕탕에 20명의 젊고 아름다운 처녀들을 먼저 들어가게 하여 목욕을 하게 한 다음, 그녀들을 나오게 하고서 자신이 그 목욕물에 들어가면 젊은 처녀들의 기운을 받아 더 건강해졌다고 한다(...)[3]
[1]
성경에서 나오는 이름은 아비삭
[2]
아마 유럽에서 유행하던
여교황 요한나(Pope Joan)을 소개하는듯 하다.
[3]
쇼와 시대까지만 해도 일본 가정집에서의 목욕 예법은 남자 먼저, 연장자 먼저였는데, 자기 건강을 위해 예외를 둔 것으로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