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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05 16:07:31

성녀의 구제


1. 줄거리2. 등장인물3.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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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구제(聖女の救濟).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소설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네번째(혹은 다섯번째) 작품.

갈릴레오 드라마 시즌 2 9~10편으로 영상화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갈릴레오 드라마 참고.

1. 줄거리

IT 회사 사장 마시바 요시다카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사인은 맹독성 독극물인 아비소산에 의한 중독사. 사건을 맡은 메구로 경찰서의 형사 구사나기는 숨진 요시다카와 내연의 관계인 와카야마 히로미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그러나 구사나기의 후배 형사인 우쓰미 가오루는 사체 발견 당일 친정인 삿포로에 가 있던 요시다카의 아내 아야네를 의심하게 되는데.

수사 개시 다음날 삿포로에서 올라온 아야네를 만난 구사나기는 첫눈에 아야네의 매력에 빠져들고, 구사나기가 계속해서 아야네의 범행 가능성을 부인하자 가오루는 개별적으로 수사를 벌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야네에게는 철벽같은 알리바이가 있다. 또한 아비소산을 사용했다는 것 외에는 살인 방법도, 범행 동기도 알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가오루는 구사나기의 친구인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 교수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2. 등장인물

3.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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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소설 용의자 X의 헌신과 마찬가지로, 시작부터 범인을 까발리고 시작하는 소설이다. 거기다 두 소설은 똑같이 유카와 마나부 시리즈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진범이 누구인가'로 보기보단 '어떻게 죽였냐'인 트릭을 유추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트릭은 다음과 같다.

아야네는 요시다카와 일단 결혼하고 나서, 남편이 자신과 헤어지려 하면 죽일 생각으로 1년 전 정수기를 설치할 때 미리 독극물을 투입해놓았다. 사실 이 독극물은 아야네의 옛 친구이자 요시다카의 전 애인이었던 그림책 작가 쓰쿠이 준코(필명 '고초 스미레')가 음독자살할 때 사용한 것이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요시다카에게 버림받은 그녀는 자살하기 전에 아야네에게 택배로 독극물을 보냈고, 아야네는 후에 이것을 이용해 요시다카를 살해했다 그리고 1년 동안 누가 보기에도 '주부로서 완벽한' 삶을 살며 남편이 절대로 주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항상 냉장고에 생수를 채워 놓고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다가, 남편이 1년이 지나 자신과 헤어지려 하자 친정에 간다는 핑계를 대고 집을 비웠다. 아내가 집을 비운 사이 생수가 떨어지자 어쩔 수 없이 정수기 물을 사용해 커피를 끓여먹은 요시다카는 사망. 아야네는 남편이 정수기 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냉장고에 생수병을 늘 가득 넣어 두었다. 남편이 깔끔하고 위생관념이 철저한 사람이라 굳이 생수만 마신 점도 사건에 한 몫을 한 셈이다. 후에 남편의 내연녀이자 아야네의 학원에서 일하는 히로미가 경찰측에 늘 채워져 있던 생수병이 그날따라 한 병 정도 밖에 안 남았었다고 했다. 여기서 유가와 마나부는 사건의 감을 잡게 된다.

즉, 이 사건의 범인은 일반적인 다른 추리소설들처럼 살해대상인 남편을 죽이는 트릭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평소부터 살해대상을 살리는 행위를 계속해온 것. 그러다 그 살리는 행위를 멈춰버리자 남편은 죽어버리고 만다. 소설의 제목인 성녀의 구제란 바로 이 살리는 행위를 가리키는 것이다.

거기다 집으로 돌아온 아야네는 형사들이 보는 앞에서 꽃에 물을 준다는 핑계로 당당하게 정수기의 물을 계속 받아 안에 남아있던 독극물이 씻겨나가도록 해 유일한 증거마저 인멸했다. 이렇게 해도 독극물을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하지만, 독극물이 묻어있던 부품에 적어도 1년간 손을 댄 흔적이 전혀 없는데다가 남은 독극물의 양 또한 초 정밀 기기를 이용한 검사를 한 뒤에야 간신히 검출됐을 정도로 극히 미량이었기 때문에 미리 독을 넣어 놓고 1년에 걸쳐 자신 이외엔 주방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막고 있었다 라는 가능은 하지만 일반적으로 거기까지 실행하지는 않는 방법은 증거로선 공신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정수기 부품을 증거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유카와가 사건의 진상을 알아냈음에도 증거가 없어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 이 방법을 쓰려면 1년 전부터 계획해야하고 요시다카가 부엌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항상 보이는 곳에서 감시해야만 한다. 이렇게 되면 사실 일상생활이나 취미 그 모든걸 포기하면서 거실에 붙박이 처럼 지내야 한다. 아야네 부모의 증언에 따르면 혼자일 땐 요리를 못해서 늘 사먹던 딸이 열심히 요리학원을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로 본인이 자리를 비워버리면 계획과 전혀 어긋나버리게 된다. 이쯤되면 집념하나로 설명될 문제가 아니다. 즉 천재 물리학자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있을수 없는 완전 범죄, 허수해라 결론을 내린다. 또한 1년후에 남편을 죽이기 위해서 지금은 남편이 죽지 않도록 해야하는 지속적으로 구제해야 하는 결혼 생활을 이어 가는 것이다. 그야말로 소설의 제목처럼 성녀의 구제가 된 셈.

그러나 아야네가 꽃에 물을 줄 때 사용했던 깡통을 아야네에게 호감을 가진 쿠사나기가 증거품인양 소중히 보관해둔 상태였다. 원래 아야네는 이 깡통도 버려서 처분할 생각이었지만 쿠사나기가 처리한다고 가져갔고 그대로 보관해뒀는데 이게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되었다. 여담으로 쿠사나기는 이 깡통을 가져가고 대신 물뿌리개를 선물로 주었다 물뿌리개에 남은 독극물이 증거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게 되었다. 쿠사나기 입장에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기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을 차버린 꼴이 되었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결국 취해 골아 떨어질 정도로 술을 마시고 뻗어버렸다.

드라마편에서는 2화에 걸쳐 방영되는데, 상당부분이 축소 또는 변형되었다. 쿠사나기가 통편집되고 아야네가 유카와의 동창생이 되었으며 히로미 역시 통편집 당하고 아야네가 있는 유치원의 보조교사로 잠깐 나오게 되었다. 스토리를 최대한 일직선형으로 만들어버린 대신에 유카와와 아야네의 심리전이 늘려 빈자리를 채우는 쪽으로 들어갔다. 다만 소설에서 나왔던 트릭이나 구성은 어느정도 바꿔서 사용하는 것으로 유지한다.

마지막에는 한여름의 방정식의 광고가 나오는것으로 드라마는 끝을 낸다.
[1] 팬지의 일본 이름. 자신이 좋아하는 꽃의 이름을 그대로 필명으로 썼다고 작중에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