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12 10:53:57

서울 보타사 금동보살좌상


1. 개요2. 설명

1. 개요

조선 전기에 조성된 보살상. 2014년 3월 11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대한민국의 보물 제 1818호이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개운사길 60-46 (안암동5가, 보타사)에 위치해있다.

2. 설명

15세기 또는 16세기 초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으로 만든 보살상이다. 조선 전기의 금동상으로는 비교적 큰 크기로, 높이 81.5cm, 무릎 폭 30.5cm에 이른다. 조성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제작연대, 조각자, 시주자, 봉안 사찰 등을 알 수 없지만 크기로 보아 조선 초 왕실이나 지배층이 발원하여 조성하였을 것으로 짐작한다.

관음보살상으로 보이는 보살상으로, 얼굴형은 사각형에 가까우며 통통한 뺨, 반개한 눈, 오뚝한 콧날, 선명한 인중, 작은 입을 지니고 있다. 몸은 늘씬한 편이며 머리에 쓰고 있는 원통형 보관은 중앙 부분을 동판으로 만든 아미타 화불(化佛; 환영처럼 나타나는 부처)로 장식하였다. 여기에 화염·국화 문양을 따로 제작하여 부착하였다. 보관 아래 이마에 머리카락이 보이고, 양 어깨와 팔로 긴 머리카락이 여러 갈래로 흘러내렸다.

대좌 위에 앉아 있는 좌상으로, 왼쪽 다리는 대좌 아래로 내려뜨려 바닥을 딛고 오른쪽 다리는 무릎을 세우고 앉는 유희좌(遊戱座) 자세를 취하고 있다. 유희좌는 주로 보살상에서 볼 수 있는 자세로 중국에서는 북송대 이래 관음보살상에서 크게 유행하였고, 한국에서는 고려 후기에 유행하기 시작하여 조선 초기까지 그 유행이 이어졌다. 오른팔을 쭉 뻗어 오른쪽 세운 무릎 위로 팔꿈치를 편안히 올려놓았고, 엄지와 검지로는 정병(淨甁; 깨끗한 물을 담는 병)을 잡았다. 왼손은 왼쪽 허벅지 위에서 들어 손등을 보이고 있다.

어깨에 숄처럼 두른 천의(天衣; 윗도리)는 양팔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군의(裙衣; 아랫도리)를 고정한 띠 매듭은 복부에 걸쳐져 있다. 두 줄의 크고 화려한 목걸이로 가슴 부위를 장식하였으며, 양 무릎에는 구슬 장신구인 영락(瓔珞)을 늘어뜨렸다. 그 밖에도 귀걸이, 팔찌 등의 장신구를 착용하였다.

전체적으로 보존상태가 좋을 뿐 아니라 조선 초기에 유행한 귀족적 면모의 보살상 양식을 보여주는 예로서, 조선 전기 불교조각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이다. 서울 개운사의 암자인 보타사에 있으며 2014년 3월 11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