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志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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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왕샤오레이 |
역자 | 하진이, 홍민경 |
원작 | 비열한 성자 조조 |
출판사 | 도서출판 다연 |
권수 | 15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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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조조를 주인공으로 쓴 삼국지 소설.2. 소개
어렸을 때 삼국지연의를 읽어본 어른이 다시 읽을만한 삼국지.이 작품은 연의의 이야기를 되도록 배제하고 최대한 정사에 입각해서 쓴 삼국지 소설이며 저자인 왕샤오레이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조조의 행적을 연구했다고 한다.
조조가 메인 주인공인 삼국지 창작물은 창천항로같은 만화로도 많이 나와있지만 이들은 모두 캐릭터를 재해석하여 나중엔 자신만의 삼국지 스토리를 만들어가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정사를 기반으로 하여 사건전개가 되며 연주와 예주를 다 차지한 조조가 두 지역 출신들의 기싸움에 골머리를 앓는 장면이 나오는등 최대한 현실적인 상황에 입각해 작품이 전개된다.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연의는 치밀한 계산이라기 보다 신기에 가까운 예측과 네임드장수들의 싸움으로 이루어진 낭만소설에 가깝기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의 인생에서 참고할만한 교훈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 소설은 치밀한 머리싸움에서부터 정치적인 계산, 알력다툼, 그를 잠재우기 위한 물밑작업, 분란을 일으키는 부하들을 화합 시키고 그들을 이끌어나가는 처세술 등 그야말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단적인 예로 동탁이 권력을 잡는 부분에서는 그가 조정에서 권력에 대한 명분을 쌓기위한 빌드업 작업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연의에 나온대로 그냥 군대몰고와서 황제를 겁박하면서 여포하나믿고 제후를 호령하기만 했던 동탁이 아니며, 조조가 왜 동탁 밑에서 일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는지도 자세히 나온다. 어렸을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읽었던 부분이지만 이 작품을 읽고 연의를 읽으면 연의에서 사건묘사나 인과관계가 얼마나 단순하게 축소되어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삼국지연의의 미싱링크들을 채워주기도 하며 관도 대전을 유비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우나 몇번 보여주고 그냥 스킵하듯이 넘어간 연의에 비해 이 작품은 2권에 걸쳐 관도대전을 묘사하는데 조조와 원소가 이 전투를 위해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하며 싸웠는가가 나타나있다.
또한 이 작품은 장수하나가 칼한번 휘둘러서 적장의 목을 베고 우르르 몰려가 싸움을 끝내버리는 식의 전투묘사가 거의 없다. 심지어는 서황, 관우, 우금, 주령, 악진 등 쟁쟁한 네임드 장수들이 한꺼번에 나가 분전하는데도 병사가 부족해 중과부적으로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도 나온다.
정사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보니 조조와 유비가 만나게 되는 시점도 굉장히 늦다. 연의에서는 유비가 공손찬과 함께 반동탁 연합군에 참여하여 조조와 만나게 되지만 이 작품에서 조조는 유비의 이름을 서주대학살에서 처음 듣게되며 이는 실제로 공손찬이 유비와 함께 반동탁 연합군에 참여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2] 이때 자신의 대군을 무모하게 막아선 이 천둥벌거숭이같은 유비에 대한 조조의 생각묘사도 굉장히 생동감있게 써져있다. 또한 인물의 행동들 또한 거의 정사를 따라가기 때문에 그동안 알려져있던 무장들의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들도 많다. 예를들면 각종 창작물에서 무력을 높이 평가받는 하후돈은 실제 정사에 나오는대로 조조의 후방에서 반란을 안정시키거나 보급을 주로 담당하며 무력을 보여주는 일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연의를 읽은 독자들이 친숙해 할만한 요소들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언월도, 방천화극 등은 실제 정사에서 사용되던 무기가 아니지만 그대로 채용하여 거부감을 줄였으며 적토마도 그대로 등장한다. 또한 인물들의 생몰년이 조금씩 다르기도 한데 진등은 화타보다 나중에 죽었지만 작중에서는 그 반대로 진등이 화타보다 먼저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정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을 다 읽고나면 조조의 혈기왕성하고 치기어린 젊은 시절부터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면서도 고집을 부리는 노년의 모습까지 볼 수 있으며 조조의 치열했던 인생을 쭉 같이 살아본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전자책으로도 나와있으며 단점으로는 간간히 보이는 오타들이 있다. 사대부라는 단어가 거슬린다는 사람도 있지만 이 단어는 전국시대에도 쓰이던 용어라 별 무리는 없다.
[1]
선역에 다름없는 유비나 천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인물들이 속으로 철저히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한다. 천자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듣도보도 못한 유비를 황숙 대접하고, 유비는 자신의 세력을 위해 병사의 징집을 위한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을 이끌고 피란길에 오른다. 예외를 살펴보면 조조를 구하려다 죽은 누이등이 있다. 유비가 조조에게 패해 쫓겨올때 연의에서는 유표가 유비를 사람좋게 대우해주는 장면밖에는 안나오지만 여기서는 유비의 세력이 커질것을 염려하여 유비의 진언을 택하지않기도한다. 실제로도 그랬다.
[2]
근데 정사에서는 영웅기의 주석에 따르면 유비가 십상시의 난 즈음부터 낙양에서 조조와 함께 했고 반동탁 연합군에도 같이 참전했다고 나온다. 영웅기가 당시 생존자의 1차 사료라는 걸 감안하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