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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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카운터에 대한 실물경제 칼럼니스트의 영상 |
Bean Counter. 직역하면 ' 콩 세는 사람'이란 뜻으로 숫자와 데이터로만 판단을 하는 경영인 또는 재무 및 회계 전문가에 대한 멸칭이다. 셀 수 있는 수치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비꼬는 의미가 들어 있다. # 복수형으로 빈 카운터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회계사를 콩 세는 사람이라 비꼬는 용법은 18세기 독일에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영미권에서는 1930년대부터 유행했다. 한국에서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부회장을 두루 역임한 밥 루츠의 저서 《빈 카운터스》에서 언급되면서 유명해졌다.
2. 상세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피터 드러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측정하기보다는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것을 원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로렌조 피오라몬티
《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로렌조 피오라몬티
일반적으로 빈 카운터는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기업 내의 비효율 제거 및 비용절감, 이윤극대화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당장의 비용이 되는 연구개발을 축소하여 장기적인 경쟁력을 저해시킨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구조조정으로 많은 전문 인력이 회사를 떠나면서 혁신을 저해시키기도 한다. 또한 원가절감에 과다하게 집중하여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의 질을 낮아지거나 가격을 올려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된다.
밥 루츠는 빈 카운터의 반대말로 카 가이(Car Guy)를 제시했다. 말 그대로 '차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데이터보다는 현장을 중시하며 단기적인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빈 카운터와 달리 최고의 상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자부심과, 장인 정신, 품질 경영을 중시하는 전문가를 뜻한다.
3. 예시
제너럴 일렉트릭의 CEO였던 잭 웰치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다. 그는 연구개발은 등한시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 및 구조조정으로 재무제표 개선에만 집중하여 결과적으로 GE의 내실을 깎아먹었다는 비판이 있다.대침체 이전 제너럴 모터스, 포드 모터 컴퍼니, 크라이슬러도 상당한 기간 동안 연구개발을 등한시하며 배지 엔지니어링과 금융옵션으로 차를 팔아먹다가 위기가 왔다. 이에 미국 자동차 업계의 전설인 밥 루츠가 GM의 재무 전문가들을 비판한 자서전의 제목으로 대놓고 빈 카운터라는 용어를 썼다. # 밥 루츠 본인 역시 재무 전문가이긴 하지만 자동차 애호가이고, GM 재무부서 이외에도 기술은 사오면 된다며 연구개발을 천시한 것으로 유명한 대우자동차의 김우중은 최악이라며 크게 비판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는 호평한 바 있다.
맥도넬 더글라스 출신의 빈 카운터 경영진이 회사를 장악한 보잉은 이전의 기술적 우위를 크게 상실하게 되었다.
인텔 역시 브라이언 크르자니치와 밥 스완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며 연구개발 조직을 와해시켰고, 결국 MIT 박사가 하버드 MBA의 지시를 따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리사 수가 이끌던 AMD에게 발렸다.
한국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초기의 LG전자 MC사업본부의 헛발질, AI가 떠오르는 상황에서 HBM 연구개발을 중지시킨 삼성전자 사업지원TF와 메모리사업부의 결정이 남용, 정현호와 같은 빈 카운터 임원들의 개입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조주연 시기의 한국맥도날드도 제품의 가격은 올리고 질은 낮추는 식으로 단기 매출과 이익에만 집착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한때 맥도날드 브랜드가 한국에서 저평가당하고 수익성은 더욱 악화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인터넷 밈으로 돌고 있는 일본의 한 IT기업 직원이 근래 서버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자신을 포함한 서버 관리팀 전원을 해고한 센터장에 대해 2018년 8월경 적은 인터넷 게시글이 있다. 해당 게시글에 의하면 이후 센터장은 인건비 절감 공로로 승진하였으나 다음 센터장이 오자마자 서버 트러블이 발생해 대참사가 났다고 한다. 더 가관인 건 서버 관리팀이 남긴 인수인계 자료까지도 전 센터장이 필요 없다고 폐기해 버리는 바람에 복구까지 3개월이나 걸렸다고 한다. 작성자인 당사자는 회사 본사로부터 복직 제의를 받았으나 회사에서 전 센터장을 처벌하지 않았기에 거절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