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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5-14 12:54:18

빈정상하다


1. 개요2. 현행 기준상 틀린 말인 이유

1. 개요

마음이 상했다는 표현중 하나. 개그콘서트 감수성에서, 오랑캐 김지호의 유행어로 많이 알려져있다. "됐어, 빈정상했어. 나 안 해 or 나 갈래!" 기분이 상했다, 삐졌다, 토라졌다 등으로 대치할 수 있다.

기성세대들이 자주 쓰던 말이지만, 아무도 어원을 모르며 사전적으로 따지면 어법에 어긋난다 하여 비표준어로 배척받는 말이다.

하지만, 방언 사전에 빈정사납다라는 단어는 있다. 링크

이 점에 비추어 보면, 엄한과 애먼처럼 방언에서 파생된 표현이거나 방언을 잘못 적으면서 굳어진 표현일 가능성도 있다.

2. 현행 기준상 틀린 말인 이유

표준어를 중시하는 경우, 이 말이 빈정거리다에서 파생되었다고 보는데, 빈정거리다는 타인의 행동이지 나의 감정이 아니므로 어법상 부자연스럽다고 본다.

하지만, 이는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 현재 국어사전에 표준어로 등재된 말도 그런 식으로 따지면 모순투성이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안절부절안절부절못하다는 의미가 같은 표준어이다.
부정의 의미인 이 붙었는데 이 두 단어가 품사만 다른 동의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흔히들 안절부절하다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이 단어는 애초에 어원조차 불분명하다. 어원을 안다면 이런 모순을 밝힐 실마리가 있을 텐데 그 마저도 없는 것이다.

다만 전통적으로 쓰인 표현은 관용적 표현이라 하여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될지라도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주책이란 단어가 주책이 없다는 의미로도 쓰인다거나, 쌀 팔러 간다는 게 그러한 예이다.

그런데 방언에서 유래된 표현인 경우, 방언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정확히 언제부터 쓰인 말인지 규명할 수 없으며, 그래서 무조건 신조어로 의심받고 배척받는 경향이 강하다.

즉, 아직까지는 마이너한 표현이라 표준어로 인정받기에는 여러모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단어인 것이다. 따라서 찰진 어감을 위해 이 단어를 꼭 쓰고 싶다면 공식적인 방언인 빈정사납다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래도 방언 사전에는 실려 있기 때문에 향토성을 살린다는 명분을 내세우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