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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P
1.1. 《 Neom0541》
Neom05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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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
2024. 02. 19. 발매 | |||||
트랙 | 곡명 | 재생 시간 | 작사 | 작곡 | 편곡 |
01 | Den | 03:49 | 류경선 | 류경선 | 류경선 |
02 | Unreal TITLE | 04:18 | 강흠 | 강흠 | 비공정 |
03 | Hyenoid | 03:46 | 강흠 | 강흠, 류경선 | 비공정 |
04 | Fast | 03:43 | 강흠 | 강흠 | 비공정 |
05 | Wick | 04:42 | 강흠 | 강흠 | 비공정 |
1.2. 《 kin》
ki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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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
2024. 10. 28. 발매 | |||||
트랙 | 곡명 | 재생 시간 | 작사 | 작곡 | 편곡 |
01 | Burn | 03:48 | 강흠 | 강흠 | 비공정 |
02 | Gaia TITLE | 03:56 | 강흠 | 강흠 | 비공정 |
03 | Why, you? | 03:03 | 강흠 | 강흠 | 비공정 |
04 | kinfolk | 03:59 | 강흠 | 강흠 | 비공정 |
05 | Hoo! | 05:14 | 강흠 | 류경선 , 강흠 | 비공정 |
2. Single
2.1. 《 Hatch》
Hatch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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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
2023. 09. 21. 발매 | |||||
트랙 | 곡명 | 재생 시간 | 작사 | 작곡 | 편곡 |
01 | Hatch TITLE | 02:50 | 강흠 | 강흠 | 비공정 |
비공정 1st SINGLE [Hatch]
[1]Hatch : 부화하다, (배항공기의) 화물출입구 우리는 태어나서 어떤 세상을 마주하고 어떻게 기억될 수 있을까. 어머니의 배를 찢고 피투성이로 세상 밖에 나온, 가장 순수하고 원초적인 상태의 인간은 세상의 시선과 편견에 부딪혀 다시금 스스로를 깊은 곳에 가두곤 한다. 비공정의 시작을 알리는 첫 싱글 ‘Hatch’ 는 앞으로 그들이 나아갈 방향이자 태도이다. 어두운 알 속에 가두어진 우리를 다시금 끄집어내어 부화시키고, 끝끝내 날개를 펼쳐 세상 밖을 자유로이 비행하며, 보고 들으며 느낀 것들을 나누겠다는 의지와 포부가 담겨있다. 뭍의 시선으로, 이륙을 마친 비공정이 앞으로 어떤 세상을 거쳐 어떻게 기록될 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정동현
2.2. 《 밤새 틀어둔 마주할 나의 슬픔에》
밤새 틀어둔 마주할 나의 슬픔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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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
2023. 11. 24. 발매 | |||||
트랙 | 곡명 | 재생 시간 | 작사 | 작곡 | 편곡 |
01 | 밤새 틀어둔 마주할 나의 슬픔에 TITLE | 03:23 | 강흠 | 강흠 | 비공정 |
비공정 2nd SINGLE [밤새 틀어둔 마주할 나의 슬픔에]
많은 이들의 사랑과 추억을 품고 있었을 도시는 온기를 잃어버린 채 외로이 서 있다.
그 앞으로는 바닥을 드러낸 강의 흔적과 또 다른 잔해들이 사방으로 널브러져 있다.
타인에 의해 움직이던 오리배는 끝내 날지 못하고 바닥에 처박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마치 동아줄이라도 내려오길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다.
얼마 전 이륙을 마친 비공정이 처음 마주한 세상의 모습은 이렇듯 잿빛에 가깝다.
말라버린 자연과 빛을 잃은 도시.
그 자릴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날 겪었던 상실과 외로움, 그 언젠가를 추억하며 애써 지은 미소가 담겨있다.
비공정의 두 번째 싱글 ‘밤새 틀어둔 마주할 나의 슬픔에' 는 여명을 기다리는 이들의 현재이고 바람이자, 또 다른 빛이다.
길었던 밤에 모습을 드러낸 비공정이 우리에게 어떤 아침이 되어줄지, 이제 창을 열고 맞이할 시간이다.
2.3. 《 Null》
Nul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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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
2024. 05. 27. 발매 | |||||
트랙 | 곡명 | 재생 시간 | 작사 | 작곡 | 편곡 |
01 | Null TITLE | 03:38 | 강흠 | 강흠 | 비공정 |
비공정 [Null]
비공정의 여정은 ‘Null’을 향해 나아간다. ‘Null’이란 미지의 개념으로, 이를 목적지로 삼았기에 비공정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는 두려움을 수반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알 수 없는 만큼 비공정이 닻을 내리는 곳은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다.
한창 앞으로 나아가야 할 순간이니 명확한 지향점을 목표하기 마련이건만,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단어의 뜻을 생각하면 꽤 아이러니한 작명이다. 세계관만으로도 해석할 거리가 많은데, 직관과는 거리가 먼 노랫말과 전개의 연속성까지 보고 나면 비공정의 음악은 난해하다는 인상마저 든다. 그러나 자신들만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비공정의 행보는 분명 흥미롭다. 이들이 발을 디딘 가상의 미래 도시 ‘Neom’은 음울하고 황폐하다. [Null]은 이러한 미지의 지역에 놓인 비공정 멤버들이 마주한 시대상을 비추고, 이에 파생된 감정이 담긴 곡이다.
‘이지러진 나의 성. 나의 섬, 나의 것’. 새로움을 마주하자 자신의 세계가 일그러지는 변화를 두고 비공정이 마주한 미래인들의 살풍경한 모습은 ‘나’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소유하며 타인을 적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뿐인 성과 섬에 자신을 투영하며 오롯한 ‘나’를 지켜내고자 투쟁한다. 그 결과 곡 전반에 감도는 것은 불안과 혼란이다. 이때의 불안과 혼란은 싸움에서 패배하진 않을까, 나의 것- 나아가 ‘나’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모습에 대한 동감이자 갑작스레 전운을 목도한 관찰자가 겪는 감정으로 볼 수 있는데, 이에 걸맞은 격렬한 기타 스트로크는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명료하게 끊어치는 드럼의 파워는 충격의 무게를 가중한다.
경보음을 닮은 현란한 전자음과 어둑한 분위기 사이로, 보컬은 꿋꿋하게 ‘나’로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실어 노래하는데, 이것이 나는 대체될 수 없다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임에도 군데군데 등장하는 여린 음색을 통해 간절한 절규로 바뀌어 들린다. 이것이 괜스레 지금의 비공정이 되기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 과정에 대입해보거나, 결과를 확신할 수 없더라도 도전하는 모습은 ‘Null’의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사실과 맞물리며 청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유사한 발음으로 라임을 맞춘 곡은 은근한 중독성을 남기고, 사이버틱한 사운드스케이프에도 불구하고 말랑한 서정성이 담긴 이들의 음악은 가상과 현실을 절묘하게 섞어 놓아 오묘하고도 새롭다. 완전한 허구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연상시키는 현실감에서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가 무엇인지 아는 이라면, 이들을 거부할 수 있을까. 절망 속에서도 자율과 주체성을 찾아내는 긍정이 달갑다. 불확실한 여정에서 확실한 것은 ‘Null’로 귀결되는 이들의 믿음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한계 없는 비공정의 세상이다.
- 이아림 (음악취향 Y)
2.4. 《 Computa》
Comput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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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
2024. 07. 27. 발매 | |||||
트랙 | 곡명 | 재생 시간 | 작사 | 작곡 | 편곡 |
01 | Computa TITLE | 03:57 | 강흠 | 강흠 | 비공정 |
02 | Easylove | 02:46 | 강흠 | 강흠 | 비공정 |
비공정 [Computa]
세상이 처절히 무너진다. 멸망은 폐허로 삭제된 디스토피아일까 새롭게 소생하는 파라다이스일까. 멀고 먼 미래를 향한 판타지는 언제나 온몸을 저려오게 하는 아름다운 메타포이자 가장 잔인한 비망록이다. 유예된 어떠한 감정을 끌어 안은 체 비틀비틀 쓰러져가는 몸을 흔들어 본다. 그 작은 몸짓 속에, 고요 속에, 아주 미세하게 태동하는 너라는 이름을 느낀다. 저지르듯 쏟아진 너를 향한 마음이 손끝에, 손바닥에, 그리고 온몸에 물들어 온다. 누군가는 이것이 너무나도 쉽게 빠져든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소용돌이의 휘말림 속에 빨려들어간게 아닌, 그 누구보다 주도적으로 나를 열고, 펼치고, 너를 받아들이고, 너를 알고자 노력했다는걸… 나는 너무나도 잘 안다. 나는 너를 보는 순간 사랑을 발견했다. 너는 타오르는 연기처럼 잡히지 않고, 실체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하지만 은은하고 묘하도록 아름다운 죽음과 종말 혹은 생명과 시작이란 상반된 깨끗한 향을 가졌다. 죽어가듯 큰 숨으로 너를 삼키고, 처음 보는 세상을 보듯 너를 읽어낸다. 너의 작은 몸짓에 나는 삶을 느끼고 생의 기쁨을 느끼며 이 감정의 실체가 결국 삶을 살아내기 위한 사랑의 힘임을 분명히 깨닫는다.밴드 비공정은 그 세계 속에서 태어났고 꿈틀거렸고 지독한 먼지와 잿더미 사이에서도 아름답게 창공을 갈라 푸름을 발견하는 비행을 하려한다. 그들은 가장 현대적이고도 가장 낡은 양가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최신의 컴퓨터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숙제 중 하나인 사랑을 풀려 노력하지만 그에 실패한다. 인터넷 창처럼 쉽게 열고, 탭처럼 빠르게 확장되며 순식간에 오감을 빼앗지만 그 어떤 물체보다 미세하고 세심하게 인간의 모든 지혜와 기술을 집합하여 만들어낸 컴퓨터처럼, 사랑은 쉽게 확장되고 중독되며 어느덧 미로같은 회선 속에 갇혀 백신없는 바이러스처럼 영원히 그 속을 멤돌게 된다. 이 사랑을 해독하기 위해선 나를 산산조각 박살내 미련없이 버려버리는 방법 밖에 없다. 이 사랑에는 리셋이 없고 치료가 없다. 그렇게 비공정의 사랑은 현대의 기술을 배반하고 치유하길 거부하는 자아를 지닌 미래의 컴퓨터의 궤적을 닮았다.
우리는 소멸되지 않은, 백신이 없어 버려진 컴퓨터처럼 우리는 썩지않고 늙지 않는 사랑하는 것이 책무이자 소명을 타고 났다. 미니멀한 전자음 속에 섬세한 물결처럼, 작게 부서져 반짝이는 윤슬처럼, 출렁이는 유성의 꼬리 끝자락처럼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목소리. 이는 마치 디스토피아 속에 피어난 생명처럼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위대한 빛과 힘을 지녔다. 무너진 세상에서 발견한 사랑처럼, 구름 속에 가려진 새로운 꿈같은 세상처럼, 어린아이의 소중한 상상력처럼 순수하고 따뜻하게 곡 전반에 흐르는 어쿠스틱 함은 사랑이 강철보다 어둠보다 강인하고 그 어떤 멸망도 품고 이겨낼 수 있을거란 비공정의 인간적인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다.
친애하는 사랑에게 노래한다. 당신에게, 그리고 사랑이란 그 자체에게. 유유하게 흐르는 세월 속에 불행과 어둠이 발화되고 차가운 도시가 부식되어 사라지고 심연 속에 그것을 슬퍼하고 하지만 다시 태어나 사랑하고, 무너져도 부숴져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는 청초하고 위대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순수의 본질을 밴드 비공정은 노래한다.
조혜림 (음악 콘텐츠 기획자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