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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7 23:25:48

블룸버로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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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스톰 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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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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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크모언: 공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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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 드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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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커: 용 폭풍
영원함의 가장자리

1. 개요2. 에피소드 1: 골짜기에 재앙이 찾아오다
2.1. 헬가와 마하2.2. 마벨의 생일2.3. 제이스를 추적하는 랄
3. 에피소드 2: 기대되는 파티
3.1. 헬가와 마벨3.2. 동료 모집
4. 에피소드 3: 잃은 것과 찾은 것
4.1. 자기 소개4.2. 다람쥐인간4.3. 랄과의 조우
5. 에피소드 4: 예언과 폭풍 부르기
5.1. 쥐인간5.2. 드래곤호크5.3. 피뢰침 작전
6. 에피소드 5: 파운틴포트의 일몰
6.1. 분수항구6.2. 사건의 진상6.3. 결전6.4. 드래곤호크와 마하6.5.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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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블룸버로우의 스토리를 정리한 문서.

2. 에피소드 1: 골짜기에 재앙이 찾아오다

2.1. 헬가와 마하

파일:Helga, Skittish Seer_BLB.png
헬가

연못가에 사는 괴짜 개구리인간 헬가는 휴식을 취하러 물가로 나와, 경치를 바라보며 일기장에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헬가 뒤에 나타난 길다란 귀 모양 그림자에 소스라치게 놀란 헬가는 높이 뛰어올랐다. 토끼인간 네리스였다. 네리스는 헬가에게 더 이상 낙서나 예언 같은 쓸모 없는 짓은 그만 두고, 현실적인 일에 집중하라고 잔소리를 하고 사라졌다.

그도 그럴 것이, 헬가는 아직까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찾지도 못했을 뿐더러,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도 힘들었기 때문이다.[1] 헬가는 마지막으로 하던 일이었던 증류실에서 불을 지키는 일도 딴청을 피우다 실패했고, 결국 약을 다 태워먹었다. 이전에도 당근 머핀을 태워먹거나, 완두콩을 반만 심어 놓거나, 조각보도 만들다 마는 등 헬가가 제대로 해낸 일은 하나도 없었고, 글라브 왕과의 훈련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네리스가 가고 나자, 헬가는 다시 일기장을 펼쳤다. 헬가가 그리고 있던 것은 수염이 나고 혀끝이 갈라졌으며, 박쥐 발톱이 달린 네 개의 날개를 가진 이상한 태양매였다. 게다가 이 태양매 그림 뒤에 있는 것은 화창한 하늘보다는 폭풍에 가까웠다.

이 태양매가 진짜 재앙의 짐승이라면 마을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 헬가는 마을의 점술사 이버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이버는 자신의 환상을 망상으로 치부해 왔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은 생각이었을 뿐이었다. 생쥐들이 수선해 준 옷을 받아 오는 이버에게 태양매 그림을 설명하려고 하지만, 아니나다를까 이버는 헬가를 무시했다. 낙심한 헬가는 네리스의 말대로 이런 걸 더 생각하는 건 아무 도움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들판 전체에 땡그랑 소리가 울려 퍼졌다. 헬가가 바라보니, 망루 위에 올라간 생쥐들이 경고 종을 미친 듯이 울려대고 있었다.

하늘 높은 곳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치솟아 으스스한 침묵 속에서 형체를 이루었다. 그 형체는 참나무 가지만큼 넓은 날개, 짙은 청색과 남색의 몸, 검은 줄무니의 깃털을 가지고 있었고, 청록빛의 마법이 눈, 부리, 발톱 같은 말단부와 몸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괴물이 날아간 곳에는 별빛으로 가득한 밤이 뒤따랐다.
파일:Maha, Its Feathers Night_BLB.png
마하
그 괴물은 밤 올빼미, 마하였다.

마하가 급강하할 때마다 대지는 황혼으로 뒤덮였고, 지표면에 있는 모든 것들은 파괴되었다. 마하의 출현에 놀란 동물들은 땅에 몸을 웅크리고 숨거나, 집, 동굴, 큰 식물 아래와 같이 숨을 만한 곳으로 대피했다.

마하로부터 정신없이 도망치던 헬가의 머릿속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떠올랐다. 첫 번째는 연못 개울을 따라 연못 속으로 숨어서 마하가 떠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고, 다른 한 선택지는 연못 대신 가장 가까운 마을로 가서 마하의 출현에 대해 대비하라고 경고하는 것이었다.

헬가는 숨는 대신 일기장이 담긴 가방을 들고, 이웃 마을로 도망쳤다.

2.2. 마벨의 생일

파일:Mabel, Heir to Cragflame2_BLB.png
마벨
생일 축하해요 엄마 마벨
HAPPY BIRTHDAY MAM[2] MABEL
한편 좋은언덕에서는 제빵사 마벨의 생일 파티 준비가 한창이었다. 마벨이 반죽을 젓고 있는 동안 마벨의 세 자녀, 로잘린, 포기, 피프는 현수막을 창문 위에 걸기 위해 낑낑대고 있었다.

순조롭게 파티를 준비하던 동안, 참견쟁이 시장 토끼인간 올리버가 마벨의 집에 찾아왔다. 직감적으로 올리버가 다른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생각이 든 마벨은 생일 파티에 준비될 음식들을 일일히 설명하며 시간을 끌고자 했으나, 올리버는 그것도 예측했다는 듯 말을 끊으면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 본론이라는 것은 생일 기념으로 음유시인 실버가 낭송할 호랑가시나무 잎 기사단 전설을 핑계삼아 마벨이 가보로 내려 오는 검을 구경하려는 것이었다. 마벨의 부모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올리버가 감히 보검을 꺼내 줄 수 있냐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겠지만, 불행히도 올해 마벨의 부모는 북쪽에서 휴가를 보내는 중이었다.

올리버가 검을 보여 주는 게 어떻냐는 말을 더 꺼내기도 직전에 현수막을 붙이려고 무동을 타고 서 있던 아이들이 넘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피프와 포기는 마벨이 받아냈고 맨 밑에 있던 맏이인 로잘린은 엉덩방아를 찧는 걸로 끝났다.
생 해요 벨
HAP DAY BEL
땅에 떨어진 현수막을 보고 서로가 잘못했네 하던 그 때 문이 열리고 마벨의 남편, 클렘이 들어왔다. 클렘이 도착하자 올리버도 검 이야기는 관두었다.

일련의 소동이 마무리되고 마벨이 문을 닫으려고 하는 그 순간, 족제비인간 제네퍼가 달려와서 연못 개울 쪽에 처음 보는 젊은 개구리가 쓰러져 있다고 전했다. 마벨은 레이피어를 들고 올리버와 제네퍼를 뒤따라갔다.

예상치 못한 이방인의 등장에 마벨과 마을 사람들은 쓰러진 헬가 옆에 빙 둘러 섰다.
헬가: 제발... 도와주세요...
Help... Please...
마벨: 뭘 어떻게 도와줄까?
Help with what, friend?
헬가: 재앙의 짐승이... 공격을...
Attack... Calamity Beast...
이 말을 남기고 헬가는 기절했다. 마벨은 헬가를 태울 들것을 가져 오라고 명령했고, 자신은 그 동안 기절한 헬가를 보호했다. 마벨이 헬가가 움직인 방향을 보고 예측해 보니, 재앙의 짐승의 다음 공격지는 바로 좋은언덕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던 내 생일 파티는 미뤄야 할 것 같다.
Whatever else happens, my birthday party will have to wait.

2.3. 제이스를 추적하는 랄

파일:Ral, Storm Conduit_WAR.jpg 파일:Tomik, Wielder of Law_MKM.png
랄 자렉 토믹 브로나

이야기는 천둥 교차로의 무법자들의 결말에서 이어진다. 마아그 타라나우 안의 내용물을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곳에 옮겨 놓으려는 랄의 계획은 제이스의 난입으로 보기 좋게 실패해 버렸다. 그 이후 랄의 머릿속에는 제이스를 잡아 죽여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찼고, 심지어 침대에 누워서까지도 제이스를 죽여야 한다고 중얼거렸다.

보다 못한 토믹은 누구를 죽일 거냐 물어보았고, 랄에게서 대답을 듣자 죽이려는 게 아니고 제이스의 동기를 묻고 싶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곡을 찔린 랄은 플레인즈워킹을 하려고 했지만 익살란의 해변으로밖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랄은 제이스를 추적할 수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을 계획도 짜 두었지만...
파일:방랑하는 황제_neo.png
방랑하는 황제
황제: 난 널 도울 수 없어.
I cannot help you.
랄: 안 돕는 거야, 아니면 못 돕는 거야?
Can't, or won't?
황제: 더 이상 차원 이동을 할 수 없어. 스파크가 사라졌어.
I can no longer walk the planes. My spark is gone.
황제는 더 이상 플레인즈워커가 아니었다. 황제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랄은 낙담했지만, 이를 본 황제가 플레인즈워커가 플레인즈워킹할 때 남기는 에테르 흔적을 추적하면 된다는 조언을 해 준다.

조언을 듣고, 랄은 천둥 교차로의 마아그 타라나우 금고가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 금고는 없었고, 타르네이션의 폐허만이 남아 있었다. 뚱딴지 같은 얘기였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던 랄은 제이스가 플레인즈워킹하며 남긴 에테르 흔적에 집중했다.

꽃처럼 피어나는 녹색 감각의 에테르에 몸을 맡기고 공허한 우주를 통해 플레인즈워킹한 랄이 도착한 곳은 지금까지 봤던 어떤 민들레보다도 컸던 민들레로 가득찬 들판이었다. 민들레뿐만 아니라 풀과 나무도 거대한 풍경을 보고 자기 얼굴을 만져 본 랄은 충격에 빠졌다. 얼굴에는 수염이 나고 몸 전체에 털이 돋아났으며, 꼬리가 달린... 수달로 변한 것이었다.
파일:Ral, Crackling Wit_BLB.png
파직거리는 재치, 랄
제이스 그 놈 내 손에 잡히면 죽었어!!!
I'm going to kill him!!!
랄의 절규가 블룸버로우에 울려 퍼졌다.

3. 에피소드 2: 기대되는 파티

3.1. 헬가와 마벨

정신을 차려 보니, 헬가는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헬가는 기절한 동안 꿈 속에서 마하를 보았다. 마하는 꿈 속에서 숲, 들판, 연못 위를 활보하며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 그런데 갑자기 마하의 시선은 한 쪽 눈에 흉터가 있고, 붉은 두건을 쓴 족제비인간에게로 이동했다.

방문이 열리고 마벨과 클렘이 헬가가 누워 있던 방 안으로 들어왔다. 마벨은 클렘에게 올리버를 데려 오고, 로잘린에게 민트 차 한 잔을 끓여 달라고 부탁했다. 클렘의 말을 듣고 도착한 올리버는 헬가에게 왜 먼 곳에서 여기까지 왔는지 질문했고, 헬가는 마하가 연못가를 파괴한 이야기와 이상한 폭풍 매가 나오는 꿈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이버를 비롯한 연못가 사람처럼 올리버도 이 이야기를 듣고 비웃을 뿐이었고, 헬가는 울음을 터뜨렸다. 이를 보다 못한 마벨이 올리버를 제지하자 올리버는 클렘과 함께 방을 나갔다.

방에서 나온 올리버를 보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헬가의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잘 쉬고 있다고 대답하였으나, 재앙의 짐승 이야기에 대해서는 봄 엘크가 제때 왔으니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딸기 케이크나 먹자고 얼버무렸다.[3]

그 무렵 헬가는 자신이 도망쳐 온 것을 자책하고 있었다. 이를 듣던 마벨은 로잘린이 가져온 민트 차를 헬가에게 대접하면서 자신이 위기 상황에 항상 있다고 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는 않다고 위로해 줬다. 생일 파티에 참가해도 좋고, 준비해 둔 식사를 같이 해도 좋다는 말과 함께 마벨은 방을 나갔다. 헬가가 보기에 마벨은 자신의 말을 믿는 뉘앙스였다.

방 밖으로 나온 마벨은 클렘과 헬가의 경고에 대해 이야기했다. 헬가의 경고가 사실이라면, 확인 차 팀을 꾸려서 연못가로 가 봐야 했기 때문이다. 마벨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검을 꺼내 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마하가 실재하는 위협이라면 이야기는 달랐다.
파일:Cragflame_BLB.png
바위산불길

마벨은 다락방으로 올라가 숨겨 두었던 검, 바위산불길을 꺼냈다. 그 검은 마벨의 어머니 아이리스가 마벨에게 물려 준 것으로, 블룸버로우를 파괴할 뻔했던 늑대 재앙의 짐승의 이빨로 만들어졌다고 하는[4] 전설적인 보검으로, 사악한 자의 손에 들어가면 소유자를 불살라 버리는 힘이 있다고 한다.

3.2. 동료 모집

파일:Gev, Scaled Scorch_BLB.png 파일:Hugs, Grisly Guardian_BLB.png
게브 헉스
어찌 되었건 파티는 잘 진행되고 있었고, 타르트, 머핀, 딸기 크럼블[5], 쿠키, 캐모마일 음료나 블랙베리 펀치 등 다양한 음식과 시인 실버의 연주회, 도마뱀인간 게브의 서커스, 아이들과 놀아 주는 거대한 오소리인간 헉스 등 여럿이 축제 분위기를 더해 주고 있었다.
파일:Finneas, Ace Archer_BLB.png
피네아스
집들 사이 공터에서는 양궁 경연 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봄과 가을에 열리는 양궁 대회에서 너무 많이 우승해 참가가 금지된 명사수 토끼인간 피네아스가 화살 세 발을 동시에 발사해 클로버의 정중앙을 맞히는 묘기를 보여 주고 있었다.
파일:Zoraline, Cosmos Caller_BLB.png
조랄린
해가 저물자 박쥐 성직자들도 파티에 합류했다. 다른 박쥐들은 파티를 즐기고 있었지만 조랄린만은 무언가 수평선을 넘어올 것만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들어 먼 곳을 보고 있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군중들이 모여들자, 올리버 시장은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올리버는 마벨의 업적인 영웅의 절벽 등반, Goodhill을 공격했던 산적들 격퇴 등을 읊은 다음, 마벨에게 발언의 기회를 넘겼다. 마벨은 올리버의 칭찬이 과분하다는 듯 말을 이었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본론으로 넘어갔다.
용감한 사람은 우리들 중에 또 있죠.
We have among us someone else who was brave.
헬가는 연못가에서 도움을 청하기 위해, 밤 올빼미의 공격으로부터 경고해 주기 위해 여기까지 도착했습니다.
Helga came all the way from Pondside to get help for her village, and to warn us of an attack from the Night Owl.
파괴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헬가의 이야기는 직접 들었습니다.
I haven't seen the destruction, But I have heard Helga's story.
그녀를 믿지 않는다면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저는 그게 용기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To disbelieve her is to risk suffering for ourselves and others, and I do not think that is very brave at all.
또 실용적이도 않지요. 우리들은 실용적인 사람들이잖아요?
Nor is it practical, and most of us are practical folk, aren't we?

마하의 공격이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마벨의 말에 사람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그 사이로 클렘은 천으로 싼 바위산불길을 들고 마벨에게 다가왔다. 마벨이 검을 들어올리자, 칼날에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벨은 칼을 내려놓으며 연못가를 조사하러 떠날 예정이라고 선언했고, 동시에 자신과 같이 떠날 사람도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 말을 듣고 사람들이 슬슬 피하던 찰나, 첫 번째로 동행하겠다고 선언한 사람은 피네아스였다. 그 다음으로 헉스가 몸을 들려 마벨에게 머리를 숙였고, 헉스의 의견을 본 게브도 마지못해 같이 가겠다고 선언했다. 별들의 움직임을 보고 불안해한 조랄린도 합류한다고 했고, 마지막으로 헬가가 글라브 왕 밑에서 수련했던 경력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살던 마을을 돕고 싶다고 합류했다.

피네아스, 헉스, 게브, 조랄린, 헬가가 마벨과 동행하는 것이 결정되자 마벨은 바위산불길을 다시 집어넣었고, 그렇게 생일 파티는 끝이 났다. 헬가를 숙소에 보낸 다음, 마벨은 자신이 떠난다는 사실에 불안해하는 세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재운 후 좋은언덕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4. 에피소드 3: 잃은 것과 찾은 것

4.1. 자기 소개

마벨 일행은 조랄린이 준 별들이 적힌 지도를 펼치고, 연못가로 향했다. 연못가로 떠나던 중 피네아스가 헬가에게 자기 소개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헬가의 자기 소개를 듣고 나서, 마벨 일행도 자신들을 헬가에게 정식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피네아스는 대대손손 이어져 온 농부 집안의 아들로, 나중에 자식들과 후손들에게 들려 줄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자원했다고 한다. 게브와 헉스는 키키라는 스컹크인간[6]과 '줄무늬 건달'이라는 3인조 팀을 결성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고도 게브의 수다가 끊이지 않자, 마벨은 게브를 정찰 명목으로 멀리 보내 버린다.

4.2. 다람쥐인간

연못가는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었다. 일행은 완전히 파괴된 연못가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남은 잔해와 흔적을 조사했다.

헬가는 잔해 속에 온전히 남아 있던 라즈베리 잼 항아리를 들고 쳐다보던 있었는데, 게브가 낸 소리에 놀라 그 항아리를 떨어뜨렸다. 정찰 나간 게브가 다람쥐인간을 발견했던 것이었다. 다람쥐인간은 사령술이 특기인 종족인데, 연못가에는 살지 않았다.

발자취를 따라가자, 개구리인간이 살던 집의 폐허에서 장식이 달린 검은 옷을 입은 다람쥐 두 마리가 잔해를 조사하고 있었다. 한 마리는 후드 달린 망토를, 다른 한 마리는 땅바닥까지 끌릴 정도로 긴 로브를 입고 있었다.
후드: 올빼미가 이곳을 엉망으로 만들었군.
The owl sure made a mess of this place.
로브: 저번 마을처럼 말이지.
Just like the last one.
후드: 왜 악당발톱이 우리 시간을 이런 잔해 치우는 데 낭비하게 시키는 거지?
Why is Cruelclaw wasting our time with rubble combing?
로브: 누가 알겠어? 이 일 자체가 문제투성이라고.
Who knows. This whole job has been one problem after another.

연못가를 떠나기 전에 후드를 쓴 다람쥐가 나무껍질에 그린 개구린인간 아이의 그림을 물 속으로 던져 버렸고, 그림이 가라앉는 것을 보고 비웃었다. 이를 보다 못한 헬가가 화를 내자, 마벨 일행과 다람쥐인간 사이에 싸움이 붙었다.
헬가: 야! 어떻게 모든 걸 잃어버린 마을 사람들의 물건까지 훔쳐 갈 생각을 해?
Oy! How dare you! Stealing from villagers who've lost everything.
후드: 저리 비켜, 촌뜨기.
Leave off, bumpkin.
로브: 어른들 하는 일에 끼어들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지.
We should teach her not to bother her betters.
마벨: 도둑은 벌레만도 못한 족속들이야.
Thieves are no better than worms.
피네아스: 벌레는 흙에는 좋다고. 도둑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Worms are good for the soil. Thieves are good for nothing.

2:6으로 자신들이 불리하다는 것을 자각한 두 다람쥐는 사령술로 해골들을 소환하기 시작했다. 마벨은 바위산불길을 휘둘러 쥐인간 해골들을 파괴했고, 피네아스는 새인간 해골들에게 활을 쏘았고, 게브는 불타는 메이스로 생쥐인간 해골들의 두개골을 내리쳤으며, 헉스는 수달인간 해골을 들어 올려 반으로 찢어 버렸다. 게브의 경고를 듣고 일어난 조랄린은 다람쥐들의 힘을 빼앗아, 노래를 부르면서 힘을 방출해 언데드들을 퇴치했다.

그러나 언데드들은 끝도 없이 일어났고 마벨 일행도 슬슬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헬가는 마벨이 새인간 해골을 막을 수 있게 마법으로 물 계단을 만들어 마벨이 발을 디딜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다. 하지만 적과 마벨에게 동시에 신경을 쓴 나머지 집중력이 흐트러져 계단은 무너져 버렸다. 다행히 날렵한 마벨은 떨어지면서 새인간 해골에게 돌진해 반격을 성공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다람쥐들은 긴 강 쪽으로 도망친 상태였다. 연못가 사람들을 도울지, 다람쥐인간을 추적할지 논의하다 조랄린의 더 큰 위협이 다가온다는 예언에, 마벨은 세 나무 도시로 가서 악당발톱의 계획을 조사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제안했고, 헬가도 이에 동의하면서 세 나무 도시로 가는 것으로 일행의 방향이 결정되었다.

출발 전, 헬가는 조부모님이 살던 집에 가서 짐을 챙겼고, 조랄린은 소식을 보고하기 위해 좋은언덕으로 돌아갔다.

4.3. 랄과의 조우

마벨 일행은 결혼식을 위해 세 나무 도시로 가는 친절한 수달인간들의 배를 얻어 타고 세 나무 도시로 빠르게 도착했다.
파일:Three Tree City_BLB.png
세 나무 도시

세 나무 도시는 블룸버로우 최대의 도시로, 참나무, 플라타너스, 버드나무가 합쳐져 자라난 거대한 나무 속에 만들어진 도시였다.

마벨과 피네아스는 악당발톱과 다람쥐인간들을 목격했는지 주민들을 붙잡고 물어보았으나, 전부 허탕만 쳤고, 포기하고 숙소로 이동하려던 찰나 개구리인간 노인이 사람을 찾는 외지인이 한 명 더 있다면서 랄을 소개해 주었다. 랄은 만나는 다른 모든 사람에게 짜증을 내면서 꼬리로 다른 동물인간들을 치고 있었다.

랄은 엉성하게 그린 제이스 그림을 들고 계속해서 이 사람을 봤냐고 물어보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그림을 보고 비웃었다[7]. 이를 본 헬가는 일기장에서 여우인간 그림을 꺼내 랄에게 꺼내들었고, 그림을 본 랄이 헬가를 붙잡고는 제이스를 본 적이 있는지, 봤다면 언제 봤는지, 누군가와 같이 있었는지를 물어보았다. 이 광경을 본 마벨의 위협에
파일:Jace, the Mind Sculptor_BLC.png 파일:Vraska, Golgari Queen_SLD.png 파일:Loot, the Key to Everything_BIG.png
제이스 벨레렌 도마뱀인간 작은 생물

헬가가 꺼낸 그림에는 여우가 된 제이스가 정확하게 그려져 있었다. 헬가는 제이스를 꿈에서 봤다고 하면서 초록색과 검은색 비늘과 노란 눈의 도마뱀인간[8], 알아보기 힘든 작은 생물까지 봤다는 것도 말해 주었다.

이런 일에 시간 낭비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 마벨은 헬가를 끌고 가려고 했지만, 랄은 완강하게 거부했다. 게다가 헬가도 자기 말을 제대로 믿어 주는 사람이 나타나 싫지만은 않은 눈치였다.

실랑이가 커지려는 찰나 갑자기 홍합 경보가 울렸다. 경보를 들은 동물인간들은 급하게 뛰어다니며 물건들과 선박을 부두에 고정해 놓기 시작했다. 강이 범람하기 시작했고, 수면 아래에서 홍수 가피쉬, 엘루지가 머리를 내밀었다.
파일:Eluge, the Shoreless Sea_BLB.png
엘루지

랄은 엘루지를 번개로 튀겨 버리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물 속에 숨은 다른 수달인간들이 죽을 수 있다고 마벨이 말렸다. 마벨이 대신 해류를 조종할 수 있냐고 랄에게 질문했으나, 랄은 폭풍 마법에만 재능이 있었지, 강을 움직일 수는 없었다. 마벨 일행은 헉스에게 매달린 채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강 하류까지 떠내려온 마벨 일행은 진흙탕에 쓰러졌다. 일어나서 주위를 살펴보던 중, 근처에 있는 동굴 앞에서 망토를 쓰고 단검과 지팡이를 든 쥐인간들이 나타나 위협했다.
외부인들이군. 여기선 환영받지 못해. 떠나지 않으면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될 거다.
Outsiders, You are not welcome here. Leave, or face dire consequences.

5. 에피소드 4: 예언과 폭풍 부르기

5.1. 쥐인간

쥐인간들과 마벨 일행 간에 싸움이 벌어지기 일보 직전이었으나, 쥐인간들의 장로 코피가 나타나 이들은 이곳까지 떠내려 온 자들이니 환대해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다행히도 싸움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코피는 마벨 일행을 동굴 안으로 안내해 주며 자신들은 블룸버로우의 역사를 기록하는 자들이라고 소개해 주었다.

코피는 자신의 부하인 두더지인간 터커를 시켜서 상을 차려 주며 쥐인간들의 공격에 대해 사과했고, 경계 태세를 강화한 것이 며칠 전에 이곳에 온 불청객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불청객은 붉은 망토를 쓰고 한쪽 앞발로 레이피어를 휘두르는 외눈의 족제비인간, 악당발톱이었다. 마벨 일행은 자신들이 악당발톱의 부하를 쫓다 홍수 가피쉬 때문에 이곳까지 떠내려왔다고 고백했고, 이를 들은 쥐인간들은 악당발톱을 막지 못하면 더 많은 재앙의 짐승들이 더 난폭해질 것이라고 경고했고, 자신 휘하의 쥐인간 정찰병들이 악당발톱이 재앙의 짐승의 알을 훔쳤다는 보고를 올렸다는 사실도 알려 주었다. 이를 들은 마벨은 악당발톱이 누군가의 명령을 듣고 알을 훔쳤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알을 돌려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네아스는 너무 위험하다고 반대하려고 했으나 게브, 조랄린, 헬가, 랄의 찬성 의견에 밀려 버렸다. 그래도 피네아스는 굴하지 않고 악당발톱의 위치를 모른다고 항변했으나, 이번에는 헬가의 점술로 찾아내면 된다는 반론이 나오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헬가는 달팽이 껍질 대야에 물을 뜨고 점술을 시도했으나, 주변 환경의 자극과 과도한 부담감 때문에 제대로 위치를 찾지 못했다. 이를 본 조랄린이 주변을 신경쓰지 말고 평소에 하던 대로 하라는 조언을 해 주었고, 헬가는 이를 듣고 평소에 일기장에 그림을 그리듯 대야에 떠오른 이미지를 그리기 시작했다.
파일:Fountainport_BLB.png
분수항구

헬가가 그린 그림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명확했다. 악당발톱이 향한 곳은 거대 3단 분수가 있는 분수항구였다.

5.2. 드래곤호크

쥐인간들의 환대를 뒤로 하고 마벨 일행은 분수항구로 떠났다. 어떤 길로 갈까 고민하던 중, 헉스가 지름길을 안다고 하면서 민들레밭으로 가면 빠르다고 했다. 그 길은 사상자(蛇床子)로 가득해 헉스의 털에 사상자 씨가 달라붙는다는 것 말고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몰래 따라온 터커의 말에 의하면 며칠 전에 위험한 생물 하나가 나타났다고 하면서 만류했다. 랄은 이 이야기를 듣고 다른 차원에서 온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자 더 설명하지 않았다.

그렇게 터커와 결별하고, 한시가 급하다고 생각한 마벨의 판단에 의해 일행은 민들레밭을 통해 가기로 결정했다. 괜히 불안해진 피네아스는 랄에게 자기 소개를 부탁했다.
피네아스: 어디서 왔는지 여쭈어봐도 되나요?
May I ask where you hail from?
랄: 멀리서 왔어.
피네아스: 바깥쪽 숲에서요?
The Outer Woods?
랄: 더 멀리.
Farther.
피네아스: 당신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나요?
Any family waiting for you back home?

랄은 마지막 질문을 듣고 멈칫했다. 그러고는 토믹이 기다리고 있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했고, 랄은 일행의 뒤로 물러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보다못한 마벨이 랄에게 다가가 터커가 준 캐러웨이 케이크를 나누어 주며 말을 걸었다.
마벨: 맛있네요. 제빵사인 제가 보증하죠.
It's good. I would know. I'm a baker by trade.
랄: 댁이? 그러면 왜 여기까지 와서 문제를 찾는 거요?
Are you? What are you doing all the way out here, then, looking for trouble?
마벨: 그러는 당신은 왜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친구를 찾아다니는 거요?
Why are you so far from home searching for your friend?
랄: 정곡을 찔렸군.
Touché.
마벨: 남편이 그리워요. 그리고 자식들도요. 가족들의 냄새, 목소리, 따뜻한 포옹까지...
I miss my husband. And my littles. How the smell, their voices, their sweet hugs...
랄: 나도 남편이 그립군. 그 말을 듣기 전까진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았어. 제이스를 찾느라 다른 건 다 신경끄고 있었거든.
I miss my husband, too. I've never really had anyone to miss before. And I've been so focused on finding Beleren that I've been able to ignore it.
마벨: 곧 만날 수 있을 거에요. 당신이 그가 없는 동안 토믹을 소중히 여기는 것처럼 그도 당신을 그렇게 생각하겠죠.
I'm sure you'll be back together in no time at all. You'll appreciate him even more for the absence, and he you
랄: 그런 낙관주의는 부럽군. 제이스는 망할 뱀장어마냥 미끌거리는 놈이야. 게다가 놈이 뭔 생각을 하는지 감조차 못 잡겠어.
I wish I had your optimism. Beleren is slippery as a damn eel, and I have no idea what he's planning.

마벨은 뱀장어가 뭔지 몰랐다. 이 랄이라는 사내에 대한 사실들은 마벨의 이해 범위를 벗어났다.

그러던 순간, 거대한 그림자가 마벨 일행의 옆을 지나쳤다. 구름이 몰려들고 바람이 거세졌다. 소용돌이처럼 모인 구름이 어느 정도 걷히자 그 안에 있는 형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태양 매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 전체에 보라색 번개가 치고 있었고, 날개는 두 쌍에, 끝은 조류의 형태 대신 박쥐 같은 피막으로 덮여 있었으며, 머리에는 도마뱀 같은 볏이 달려 있었고 거대한 헉스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발톱을 가지고 있었다. 콜라간 부족의 용, 드래곤호크가 블룸버로우에 도착했다.
파일:Dragonhawk, Fate's Tempest_BLB.png
드래곤호크

랄은 저 괴물이 매로 변한 다른 차원의 드래곤이라고 설명했고, 주의를 끌면 아주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언을 받아들인 마벨은 게브에게 길을 트라고 명령했고, 나머지 일행이 반짝이는 것들을 숨기고 헉스 옆에 붙어서 가는 동안 자신은 뒤에서 일행을 엄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행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전진했다. 헉스는 덩치가 커서 가려지기 힘들었지만 달팽이보다도 천천히 움직였다. 마벨은 위에서 보면 작은 바위처럼 보였기에 드래곤호크의 주의를 끌기는 어려웠다. 피네아스는 긴 귀를 젖혀서 숨겼고, 랄은 팔의 장치를, 마벨은 검을 숨겼다. 심지어 헬가마저도 천천히 움직였다.

천천히 움직이던 중, 헉스의 어깨 위로 날아든 민들레 솜털이 헉스의 어깨에 매달려 자던 조랄린의 얼굴을 간지럽혔다. 아무것도 모르는 조랄린은 재채기를 하고, 기지개를 펴며 큰 소리를 냈다.
우리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왜 다들 조용한 거야?
Where are we? Why is everone so quiet?

게브가 조랄린의 입을 틀어막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5.3. 피뢰침 작전

드래곤호크가 입을 벌리자 보라색 혀가 드러났고, 입 안에서 번개가 번쩍였다. 일행을 향해 포효하며 급강하는 드래곤호크를 피해 마벨 일행은 급하게 몸을 숨기거나 피했다. 랄은 이를 보고 자신의 폭풍 마법으로 용을 격퇴해 보겠다고 하면서 피뢰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행히도 피네아스에게는 전도체로 쓸 수 있는 구리 화살이 있었다.

피네아스가 드래곤호크의 입에 화살을 적중시켰고, 조랄린이 감각을 뒤흔드는 글리산도를 노래하며 드래곤호크를 혼란시켰다. 랄은 자신이 번개를 모으는 동안 자신에게서 멀리 떨어지라고 명령했다.
네 놈, 작은 번개같이 생겼구만? 그렇다면 한 번 충전 용량이나 확인해 보실까! 달려!
You like a little lightning, don't you? Well, let's check your battery capacity. Run!

랄의 신호에 맞추어 마벨 일행은 바위 쪽으로 몸을 피했고, 그와 동시에 랄이 불러낸 번개가 드래곤호크의 머리를 직격했다. 랄의 일격을 맞은 드래곤호크는 하늘 속으로 사라졌다. 드래곤호크가 사라지자, 구름이 걷히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헬가는 비를 맞지 않게 지팡이를 꺼내어 우산처럼 일행을 보호했다.

비로부터 자신을 보호한 것은 랄도 마찬가지였다. 구름이 사라지자 일행은 랄이 한 방울도 젖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네아스: 정말 멋있는 직조 마법이었어요.
That sure was fancy weaving.
랄: 명사수구만, 자네.
Good shot, yourself.

드래곤호크로부터 벗어난 일행은 다시금 분수항구로 향하기 시작했다.

6. 에피소드 5: 파운틴포트의 일몰

6.1. 분수항구

분수항구는 계곡 최대의 연못에 만들어진 수상 도시로, 동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3층짜리 분수 형태의 구조물에 주거 시설과 왕궁 등이 만들어져 있었다.

분수항구에 도착하긴 했지만, 일행은 어디서 악당발톱을 찾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헬가가 글라브 왕을 찾아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을 했고, 마벨은 이를 승낙한다. 글라브 왕과 석연치 않게 헤어졌기 때문에 헬가는 아이디어를 내면서도 내심 망설였으나, 살인 미수나 도둑질이라도 한 것도 아닌데 너무 걱정할 것도 없다는 랄의 말을 듣고 마음을 굳혔다. 일행은 분수항구 중앙에 있는 물 마법으로 움직이는 유리 승강기를 타고 최상층으로 향했다.

일행이 알현실 앞에 도착하자 보좌관이 나와 방문 목적을 물어보았다. 보좌관은 시큰둥한 눈치였으나 마벨이 헬가가 글라브 왕의 제자였고, 재앙의 짐승과 관련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하자 사색이 되어 바로 태도를 바꾸었다. 보좌관이 왕에게 보고하기 위해 사라진 동안, 마벨은 헬가의 태도를 보고 헬가에게 글라브 왕과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지적했다.

사건의 내막은 이러했다. 헬가는 글라브 왕과 물보라 주문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목표로 해야 하는 각다귀 떼가 아니고 실수로 글라브 왕의 지팡이를 잘못 친 것이었다. 지팡이는 계단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헬가는 마법으로 계단 밑과 자신 옆을 잇는 차원문을 열어 떨어지는 지팡이를 잡고자 했다. 하지만 글라브 왕도 동시에 물 마법으로 만든 채찍으로 지팡이를 잡고자 했고, 당연하게도 물 채찍은 차원문을 그대로 통과했고, 물 채찍과 지팡이도 글라브 왕의 머리를 가격했다. 그렇게 글라브 왕은 뇌진탕으로 며칠을 앓아누웠고 지팡이는 그대로 박살났다.

의기소침해 있던 헬가를 보고 다른 일행들은 헬가가 우산 마법이나 점술로 악당발톱의 행로를 알아낸 것 같은 다른 활약들을 언급하며 격려해 주었다. 그 순간, 보고하러 갔던 보좌관이 돌아왔다.

6.2. 사건의 진상

일행은 글라브 왕의 앞에 도착했다. 왕은 헬가에게 재앙의 짐승에 대해 물어보았고, 헬가는 마하가 자신의 마을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대충 넘기려고 하는 글라브 왕에게 헬가는 엘루지 사건도 언급하며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고 주장했고, 마벨도 악당발톱이 알을 훔친 것이 원인 같다고 거들었다.

그 말을 들은 글라브 왕의 시선이 미묘하게 왕좌의 좌측으로 이동했다. 그쪽에는 이상하게 놓인 나뭇잎이 있었는데, 그 뒤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 일을 다른 사람도 아느냐는 왕의 질문에, 마벨은 쥐인간들도 알을 찾고 있다고 했다. 동시에 마벨은 알을 돌려 놓아야 재앙의 짐승들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글라브 왕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측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건 좀... 다른 해결책입니다. 당신 같은 단순한 생쥐인간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대의를 위해서는 약간의 희생도 필요한 법이니까요.
I have a rather … different solution in mind. I don't expect a simple mousefolk like yourself to understand, but sometimes sacrifices must be made for the greater good.

그 말을 들은 헬가는 물 마법으로 뒤쪽을 가리고 있던 나뭇잎을 치워 버렸다. 나뭇잎 뒤에는 별무늬가 있는 거대한 푸른 알이 숨겨져 있었다.
헬가: 재앙의 짐승 알? 그걸 당신이 가지고 있었다고?
The Calamity Beast egg? You have it?
글라브: 당연하죠. 제가 악당발톱한테 거금을 지불하고 여기로 가져오게 부탁했으니까요.
I should hope so. I paid Cruelclaw extremely well to bring it here.
파일:Glarb, Calamity's Augur_BLB.png 파일:The Infamous Cruelclaw_BLB.png
글라브 악당발톱

왕좌 뒤에서 악당발톱이 튀어나왔고, 글라브 왕은 자신의 계획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글라브: 생각해 보시죠, 헬가 아가씨. 적절한 직조 마법을 사용하면 저 알 속의 재앙의 짐승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계절의 급격한 변화, 가뭄, 역병으로 고생할 필요가 없는 세계를 상상해 보시죠. 우리만을 위해 일하는 수호자가 계곡의 모든 동물인간을 보호하고, 제 명령에 따라 다른 재앙의 짐승을 막아내는 세상을.
You see, little Helga, with the right weaving, I can control the Calamity Beast within that egg. Imagine never again fretting about sudden changes in seasons, or drought, or plague. Our very own champion would defend all animalfolk in Valley, repelling the other Calamity Beasts by my command.
헬가: 당신 때문에 너무 많은 파괴가 일어났어! 내 마을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부서졌다고! 세 나무 도시는 침수되었고! 재앙의 짐승은 조종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존재들이야. 생각 없는 괴물로 변한 오래 전 직조 마법사들처럼 되고 싶은 거야?
You've caused so much destruction–—not only my village, but others. Three Tree City flooded! The Calamity Beasts are too dangerous for anyone to control. Do you want to be like the weavers of old who became mindless monsters?
글라브: 역사가 제 행동의 정당성을 입증할 겁니다. 저는 실용주의자, 아니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연 선지자로 기억될 겁니다.
History will vindicate my actions. I will be remembered as a pragmatist—nay, a visionary, who ushered in a new era of peace and prosperity.
마벨: 공포 때문에 제대로 된 분별력을 잃으셨군.
You've let your fears overcome your good sense.
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진 않아. 내가 보증하지.
The ends don't always justify the means. Bealive me, I know.

마벨이 검을 뽑아들려 하자 글라브 왕은 마법으로 만든 물의 고리로 일행을 붙잡고, 악당발톱에게 마벨 일행을 해치우라고 명령했다. 악당발톱의 부하들이 나와 일행을 둘러쌌고, 마벨은 헬가에게 자신들을 풀어 줄 수 있냐고 질문했다.
글라브: 헬가의 마법이 내 마법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죠. 간단한 소마법 하나도 제대로 못 쓰는 주제에. 직조 마법사로는 완전히 실격이죠.
You imagine Helga's magic could surpass my own? Stuff and nonsense. She can barely manage simple cantrips. As weavers go, she's an utter failure.
마벨: 저 인간 말 듣지 마, 헬가. 네 점술이 없었다면 여기 도착도 못 했어. 포기한다면 그 때 진짜 패배자가 되는거야!
Don't listen to him, Helga. We wouldn't be here without your augury. You're only a failure if you give up!

헬가에게는 자신을 믿지 않던 가족들이나 자신을 비웃는 글라브 왕의 평가 따위는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마벨은 그녀를 믿었고, 또 헬가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헬가는 악당발톱의 발 밑에 집중해서 물줄기를 뿜어냈고, 악당발톱은 뒤로 밀려나며 글라브 왕에게 부딪혔다. 그 충격으로 글라브 왕의 마법은 깨졌고 일행은 풀려났다. 일행은 무기를 꺼내고 위협 자세를 취하며 전투를 대비했다. 헬가는 마법으로 자신 주위에 물로 된 방패를 만들었다.
그럼, 이제 왕에게 농부들이 뭉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주자고.
Come on, then. Let's show His Moistness what a pack of farmers can do.

6.3. 결전

마벨 일행과 악당발톱의 부하들 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마벨은 창을 든 토끼인간의 공격을 피하면서 창을 베어넘겼다. 악당발톱의 부하들은 마법으로 잔상을 만들어 내는 마벨을 공격하지 못했다. 헉스와 게브는 주먹질을 하는 너구리인간과 쓰레기를 마법으로 움직여 공격하는 너구리인간을 상대했다. 헉스는 날아오는 물체들을 손으로 잡아 다시 던졌고, 게브는 철퇴를 휘두르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쓰레기들을 분쇄했다. 조랄린은 쌍검을 휘두르는 새인간의 공격을 피하며 소리 마법으로 반격했다. 피네아스를 공격하는 스컹크인간은 피네아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방법을 바꾼 스컹크인간은 악취 스프레이 주문으로 공격했고, 피네아스는 이를 피하며 화살 세 발을 스컹크인간의 엉덩이에 명중시켰다. 남아 있는 악취 구름은 게브가 불을 붙여 처리했다. 랄은 돌격해 오는 도마뱀인간을 번개로 지져서 물에 처박았다.

글라브 왕은 알 근처로 도망쳤고, 악당발톱이 마벨에게 다가왔다.
악당발톱: 난 너 같은 족속을 알아. 굶주린 도적단 물리친 것 한 번 만으로 영웅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틀렸어. 나는 프로고 너는 아마추어야. 나는 전사고 너는 농부지. 네 일상으로 돌아가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게 좋을걸.
I know your type, You think because you helped fend off some starving bandits once, it makes you a hero. You're not. I'm a professional, and you're an amateur. I'm a fighter, and you're a farmer. Leave with your life and make better choices.
마벨: 난 농부가 아니라 제빵사거든?
I'm not a farmer. I'm a baker.

마벨은 악당발톱의 레이피어를 방패로 막았다. 칼날이 빗나가며 녹색 액체가 휘날렸다. 칼날에는 독이 묻어 있었다. 마벨은 잔상 마법으로 악당발톱을 교란하며 불타는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악당발톱은 지치지도 않는 마냥 계속해서 무자비하게 마벨에게 공격했다. 악당발톱의 공격을 피하고자 마벨이 왼쪽으로 한 걸음 옮기는 순간, 글라브 왕이 그곳에 차원문을 열었고 마벨의 몸이 차원문을 통과했다. 그곳에서는 악당발톱의 칼날이 마벨의 머리를 노리고 있었다. 마벨은 무기를 들어 독 묻은 레이피어를 막았지만, 레이피어는 점점 마벨의 얼굴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클렘: 당신은 언제나 내 영웅이야.
She's always been my hero.
핍, 포기: 엄마는 영웅이 되려고 집을 나선 거야. 모험을 나서서 검술과 마법을 선보인 다음 돌아와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해 주려 하는 거라고!
She's going to be a hero. She's going to have an adventure and do swordfights and use magic and then come back and tell us all her stories!

마벨의 기억 속에서 가족들이 격려하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마벨은 바위산불길의 날에 불꽃을 둘렀고, 악당발톱의 털을 불살랐다. 마벨은 불길을 휘두르며 악당발톱을 끄트머리로 몰아 세웠고, 팔을 휘둘러 악당발톱의 무기를 손에서 떨어뜨렸다. 레이피어는 물 속으로 사라졌다.
악당발톱: 끝장내, 제빵사. 이걸로 끝났어.
Do it, baker. End this.
마벨: 너야말로 일상으로 돌아가서 더 좋은 선택을 하도록 해. 악행 대신 선행을 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고.
Leave with your life. Make better choices. It's never too late to do good instead of harm.

악당발톱은 그 길로 도망쳐서 나타나지 않았다.

6.4. 드래곤호크와 마하

마벨이 악당발톱을 막는 동안, 글라브 왕은 마법으로 얼음덩이를 만들어 헬가를 구속하고 있었다. 이를 본 마벨은 검을 휘두르며 왕의 주의를 끌었다. 마벨의 분노를 먹이삼아 검에서 타오르는 불길은 한때 그 이빨의 주인이었던 와일드시어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글라브 왕은 놀라 줌누을 해제했고, 마벨은 검의 불로 얼음을 녹여 주었다.

왕은 다시 자세를 취했고, 발 밑의 물을 마법으로 끌어올려 갈고리처럼 만들어 마벨 일행을 잡고자 했다.
글라브: 댁이 올바른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면, 새로운 계곡의 탄생을 축하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If you only possessed some true vision, we could have celebrated the birth of a new Valley together.
마벨: 뼈와 재로 가득한 계곡이겠지! 누가 그걸 축하하겠냐고!
A Valley of bones and ashes! Who would celebrate that?
글라브: 당신 같은 패배자는 제 천재성을 이해하지 못하겠죠!
A failure like you cannot possibly understand my genius!

그 순간 번개가 땅에 떨어졌다. 사라진 줄 알았던 드래곤호크가 다시 나타나 글라브 왕에게 돌격해 왔다.

왕은 차원문을 열고 도주했고 부하들도 사라졌지만, 드래곤호크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날고 있었다. 저번처럼 번개 공격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위치가 물이 흐르는 분수항구 최상층이라 그랬다가는 분수항구의 모든 사람들이 감전사할 수도 있었고, 그건 드래곤호크의 맹공이 지속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마벨은 동료들과 분수항구의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드래곤호크와 싸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드래곤호크는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도달할 수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최상층에 있는 돌로 된 백합 조각상 위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올라갈 방법을 찾던 마벨은 헬가에게 다람쥐인간과의 전투에서 사용했던 물 계단을 다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마벨의 요청을 받아들인 헬가는 물 계단을 만들어 마벨을 조각상까지 인도했고, 마벨은 꼭대기까지 올라가 드래곤호크를 쓰러뜨릴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갑자기 드래곤호크가 옆으로 몸을 돌렸다. 마하가 다시 나타난 것이었다. 마하의 어둠이 드래곤호크의 구름을 갈랐다. 두 맹금의 싸움 끝에, 더 노련한 마하가 우세를 점했다. 마하는 드래곤호크의 꼬리 깃털을 잡아 뽑았고, 드래곤호크는 고통스러워하며 하늘 위로 도망쳤다.
파일:Dawn's Truce_BLB.png
동틀녘의 휴전

드래곤호크를 무찌른 마하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마벨을 바라보았다. 마벨은 마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계단을 내려가 왕이 훔친 알에 다가갔다. 알은 마벨 본인보다 크고 무거웠지만, 조심히 그 알을 마하 앞으로 옮겼다. 마하가 그녀의 의도를 이해할까? 아니면 자신을 잡아먹거나 발톱으로 공격할까? 마벨은 알 수 없었다.
당신 알이지요? 당신이 알을 걱정하느라 못 참을 지경이었을 것을 알아요. 저도 당신 처지라면 그랬을 거니까요.
This is yours, isn't it? You must have been beside yourself with worry. I would be, too.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마하는 알을 가지고 하늘로 날아갔다. 마하가 날아가며 남긴 어둠은 박쥐인간과 빛나는 곤충들, 꽃내음과 어우러져 평화롭게 느껴졌다. 어떻게 마하의 의도를 알았냐는 랄의 질문에 마벨은 자신도 가족들을 보호하러 여기까지 왔는데, 마하라고 안 그럴 이유는 없다고 대답했다. 마벨은 동료들과 악당발톱의 잔당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자, 다들 와서 이 엉망진창인 곳을 치우자!
Come on, everyone, let's clean up this mess!

6.5. 결말

글라브 왕과 악당발톱은 분수항구에서 완전히 도망쳐 행방이 묘연해졌다. 악당발톱의 부하들도 도망치거나 항복했다.

문제를 해결한 마벨 일행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거대한 양배추 수송 차량이 도착했다. 거미 같은 다리로 움직이는 수송 차량은 헉스도 편하게 탈 만큼 컸다. 일행은 수다를 떨거나 사색에 잠기며, 출발한 지 이틀 만에 집에 도착했다. 동물인간들은 귀향한 마벨 일행을 축하하는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었고, 새로운 현수막이 준비되어 있었다.
돌아온 걸 환영해요 엄마
WELCOME BACK MAM
그리고 다른 모두들
and everyone else

일행은 가족들과 재회의 시간을 가졌고, 올리버는 마벨 일행의 모험에 대해 허풍을 섞은 연설을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많은 사람들은 식탁에 놓인 음식을 먹느라 올리버의 연설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한편 랄과 헬가는 여전히 떨떠름한 태도로 멀리 떨어져 서 있었고, 이 둘의 모습이 마벨의 눈에 들어왔다.
마벨: 너도 먹지 그래. 우리 어머니께서는 배가 가득 차면 걱정도 눈 녹듯 없어진다고 하셨어.
You should eat. Troubles fade when the stomach is full, as my mother says.
헬가: 어머니께선 현명한 분이시군요.
She sounds wise.
마벨: 어디로 갈 거니? 부모님께, 아니면 연못가로, 아니면 건초초원으로?
Will you return to your parents now, or to Pondside, or Haymeadow?
헬가: 여기에 머물러도... 되나요? 문제만 되지 않는다면 일기 예보와 소마법을 쓰는 마녀가 되고 싶거든요. 제 가족이라면 저를 당연히 받아 주겠지만...
I thought maybe I could … stay here? As a hedgewitch, to do weather auguries and cantrips. If it isn't too much trouble. My family would have me, but …
마벨: 그런 걱정할 필요는 없어. 마을의 영웅 명단이 늘어나면 올리버는 기뻐할걸?
No need to justify it. I'm sure Oliver will be delighted to add another hero to the town roster.
헬가: 제가 영웅이라고요?
Me, a hero?
마벨: 이제 생일마다 그 별명을 들을 테니 익숙해져야 할걸?
You'll have to become accustomed to hearing the moniker on your birthday.

걱정하던 헬가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마벨은 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랄: 이제 가야겠군. 여기엔 제이스가 없어. 내가 여기서 머핀 뜯어먹는 동안 단서가 머리 위로 떨어질 리도 없고.
I'm leaving. Beleren clearly isn't here, and it's not like a clue is going to fall on my head while I eat a muffin.
마벨: 그렇겠지. 하지만 머핀은 먹고 가도 되잖아.
Perhaps not. But then at least you'll have a muffin.

그 순간 헬가가 눈을 빛내며, 예언을 시작했다.
어둠 속의 왕이 돌아올 것이다. 파란 옷의 마법사가 종말을 불러올 것이다.
The kings in the dark will return. The mage in blue will bring about the end.

그러자 헬가의 눈이 원래대로 돌아왔고, 헬가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눈을 깜빡였다. 랄은 헬가의 예언에 감사를 표하고 이번에야말로 떠나고자 했지만, 마벨이 마지막으로 건네 줄 게 있다고 하면서 랄을 멈춰 세웠다. 그 선물은 다락방에서 호랑가시나무 잎이 새겨진 철나무 수액 단추 한 쌍이었다. 클렘과 자신을 위한 망토를 만들 때 쓰려고 남겨 둔 단추였지만, 남겨만 두었지 그 망토를 만들 시간은 나지 않았다. 떠나가는 랄을 향해 마벨은 작별 인사를 했다.
마벨: 당신은 언제나 여기서 환영받을 거에요. 언젠가 다시 모험을 떠나겠죠.
You'll always be welcome here. Perhaps we'll journey together again.
랄: 이상한 일을 많이 경험하고 가는군. 하지만 꼬리가 생겨서 좋았다고는 못 하겠네.
Stranger things have happened. Can't say I've loved having a tail, though.

랄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플레인즈워킹했고, 번개 폭발과 함께 사라졌다. 사라진 랄을 보고 마벨의 자식들은 차원문 마법을 썼을 거라고 떠들고 있었다. 마벨은 분명 랄이 사라진 방식이 차원문 마법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 굳이 그 사실을 말해 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가까이 오렴, 우리 장난꾸러기들. 엄마가 모험을 떠나는 동안 무슨 일을 하고 있었니?
Come near to me, my little mischief makers. What precisely have you been about while I was off adventuring, hmm?

[1] 묘사를 보면 ADHD로 추정된다. [2] 오타가 아니다. 영국식 영어의 방언. [3] 올리버의 말이 진짜 근거 없는 빈말은 아니었다. 블룸버로우의 동물들은 과거 직조라고 불리는 마법을 이용해 재앙의 짐승들을 계곡에서 몰아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하가 연못가를 공격한 시점에서 이 주장은 신뢰성을 잃는다. [4] 그런데 아이리스는 그 전설이 사실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5] 딸기에다 설탕, 밀가루, 버터 등으로 만든 거친 반죽을 얹어서 구워 만드는 영국 요리. [6] 게브가 키키가 안식을 취했다고 소개해서 헬가가 죽었냐고 질문했는데, 그게 아니고 너구리인간과 눈이 맞아 탈퇴했다고 한다(...) [7] 랄은 제이스가 어떤 동물로 변했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파란 망토나 얼굴의 문신 등 제이스 특유의 인상착의만을 그려 두었다. [8] Secret Lair 버전은 도마뱀이 아니라 뱀인데, 플레인즈워커 스파크를 잃으면서 변하는 동물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작가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안 줬는지는 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