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뚫어 작은 문을 내고 그 안에 물건을 넣어 두게 만든 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붙박이장'이라고도 한다. '장'이라는 이름이 붙어있긴 하지만, 가구라기보다는 건물을 개조해 만든 창고에 가깝다. 아예 시공 단계에서 설계해 넣는 경우도 있다.
서양이나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존재했던 필수 공간인 반면,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시공비 문제 때문에 벽장을 잘 설치하지 않아서였기도 하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가구를 과시 수단처럼 사용하는 문화가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돈이 있는 중산층 이상 계층부터는 뭔가 좀 있어보이는 장롱, 그 중에서도 자개장을 들이는 것을 선호했으며 벽장은 기피됐다. 또한 뒤에 공기 구멍이 있는 장롱과 달리 벽장은 공기 순환이 안되어서 여름에 그 안은 엄청 습하다는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제습기 구동할때 반드시 벽장문도 열어줘야 한다.
2006년부터는 100세대 이상의 공동 주택및 다중 이용 시설에는 의무적으로 환기 시스템을 설치 하라는 법안이 있다. 그래서 이런 환기 시스템을 시공할때 벽장 천장에 환풍구를 설치하고 환기 시스템과 연결해서 벽장안의 공기를 빨아들이게 한다. 그러면 벽장 문틈으로 공기가 유입되면서 공기 순환이 이루어진다.
일본에서 벽장(붙박이장)은 오시이레(押し入れ)라고 부른다. 미닫이문 구조로 된 벽장도 일본에선 찾아볼 수 있으며[1] 일본 만화나 애니에서 종종 캐릭터들이 벽장 속에 들어가 자는 경우가 있다.
성소수자 은어이기도 한데, 자신의 퀴어함을 자각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거나 어떤 퀴어 커뮤니티에서도 교류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벽장 또는 클로짓이라고 한다. 영어에서 벽장이 '드러내지 않은 비밀'을 뜻하는 관용구이기 때문. 그래서 티가 나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없는 사람을 글래스 클로짓(유리 벽장),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히는 것을 'Coming out of the closet(벽장 속에서 나오다)'에서 유래하여 커밍아웃이라고 하는 것.
[1]
한국은 보통 벽장문이 여닫이문인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