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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국내에서 4집 활동을 마무리 한 뒤에도 2001년 1월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강서 TV 주최의 '새천년 쇼'에 해외 아티스트 대표로 참가했다. 해외 스타로는 베이비복스가 유일했다. 그 날 공연에는 중국과 화교권 가수들이 다수 참여했는데 베이비복스는 중국 대표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 상한가로 당시에 한 달에 한 번 꼴로 중국을 왕래하던 베이비복스는 그 해에 중국의 대표적인 음악 잡지였던 'POP 젊음의 음악'에서 앙케이트 조사 1위 그룹으로 꼽힐 만큼 인기 상한가를 누렸다. 아시아 가요시장에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던 베이비복스는 2001년부터 장기적인 대륙 진출을 준비하게 된다.베이비복스는 새로운 활동을 위해 5집 앨범 작업에 시작한다. 원래 계획으로는 1월 중순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베이비복스내의 대대적인 변화를 위해 제작이 지연되어 6월에 발매된다.
2. 5집 활동
통일성이 강점이었던 4집에서 다양성을 추구한 5집
Boyish Story, 2001년 6월 4일 발매
5집 <Boyish Story>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7개국에서 동시 발매되었는데 당시까지 국내 가수들이 해외에서 히트곡 모음집을 발표하고 간혹 콘서트를 통해 얼굴을 알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베이비복스의 7개국 동시 발매는 국내 가수로서 본격적인 해외 공략의 신호탄이었다. 이들은 수출용 앨범에서도 한국어로 노래했는데 특히 중국의 경우, 어설픈 중국어보다는 한국어를 사용해야 팬들이 더 열광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한국어로 불러야 중국 내에 불고 있던 한국어 배우기 붐에도 일조한다는 생각에서였다. 5집 앨범 발매를 기념하여 해외 투어도 계획하였다. 5집 앨범부터 몇가지 변화를 주기 시작했는데, 첫 번째로는 멤버들이 작사, 작곡, 의상, 안무 등에 적극 참여한 점이다. 원래 1월에 발표될 예정이었던게 6월로 미뤄진 이유도 이때문이었다. 그동안 베이비복스 멤버들은 그저 '얼굴로만 승부하는 걸그룹'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하여 5개월여 동안 음악 수업을 받았고, 그 결실을 맺은 5집은 멤버들이 직접 곡 작업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Game Over> 컨셉 샷
5집 앨범에서 김이지는 <부디>, 이희진은 <The One>, 심은진은 앨범의 <Intro>와 <Outro>, 간미연은 <마지막 선물>을 각각 작사, 작곡했으며, 윤은혜는 <To. Angel>을 작사했다. 5집 타이틀 곡 <Game Over>는 작곡가 김형석이 작곡했고 작사가 양재선과 멤버 김이지가 공동작사한 곡이다. 멤버들의 화음과 신명이 감미롭게 배어나는 댄스곡으로, 곡 제목인 <Game Over>에서의 'Game'은 사랑을 의미한다. 당시 이 곡의 작사에 참여했던 김이지는, '사랑을 마치 게임처럼 하는 요즘 세태를 담았다'면서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끝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5집 앨범은 음악성 면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김이지가 작곡에 참여한 <부디> 역시 큰 호평을 받았다.
전반적인 콘셉트의 변화도 컸는데, 앨범 제목인 <Boyish Story>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5집 활동부터는 4집 <Why>에서 보여주었던 여성스럽고 섬세한 섹시미와는 대조되는 보이시하고 선 굵은 섹시미를 발산하였다는 점이다. 그룹 내에서 주로 청순하고 세련된 이미지였던 멤버 이희진은 그동안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긴 생머리를 과감히 자르고 도도한 커리어우먼의 이미지로 변신했고, 주로 중성적이고 카리스마있는 이미지였던 멤버 심은진 역시 숏커트 스타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여 보이시함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전체적으로 여성스러운 의상을 입었던 지난 앨범들과는 달리 국내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매니쉬룩 정장을 입고 등장했고 힐을 포기하고 강렬한 안무 소화를 위해 단화를 신고 무대에 올랐다.
game over《Game Over》 (김형석 작곡, 양재선, 김이지 작사)
음악성과 베이비복스만의 컨쌥이 더 깊어진 앨범이다. 타이틀 곡 <Game Over>의 가요 프로그램의 최고 랭크 기록은 뮤직뱅크의 4위 기록이었고, 여자가수가 한 보이쉬 컨쌥은 성공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라 반응이 전보다 크진 않았지만 격한 안무로 사랑받았다. 중화권과 일본에 이어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등 아시아쪽 러브콜이 폭주하여 더욱 해외 활동에 박차를 가하게된 앨범이다. 그 결과 글로벌 뮤직 채널V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대중문화 수출의 선봉에 섰다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베이비복스가 해외 콘서트, 공연으로 너무 바빠짐에 따라 국내 팬덤 베이비엔젤스는 소속사에 항의를 하게된다. 베이비복스 멤버들도 그런 국내 팬들의 반응에 대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베이비복스측은 "해외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 팬들이 훨씬 소중하죠"라며 그동안 다소 국내 무대에 소홀했다고 아쉬워하면서 7월부터 8월까지는 중국 공연도 미루며 국내 활동에만 전념할 것을 선언했다.
<Game Over>를 이을 후속곡으로 정연준이 작곡한 <가까이>로 정하고 7월 말부터 활동을 벌일 예정이었는데, 해당곡의 가사가 진한 사랑 행위를 연상시키는 적나라한 성적 표현이 문제가 됐다. [1] 팬클럽 측은 소속사인 DR 뮤직 측에, 누가 <가까이>를 후속곡으로 정했는지, 후속곡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지, <가까이> 로 얻고자 한 건 무엇인지, 팬들의 의견을 알아보기나 한 건지 등을 대답해달라는 공개 질의서까지 보냈다. 베이비복스 공식 홈페이지, 팬카페에 항의글이 폭주하게 된다. 베이비복스측은 <가까이>를 후속곡으로 정한것은 단지 음악적인 이유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동시에 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후속곡 선정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단락되었다. [2] 결국 <가까이>는 이미 지상파 방송사의 사전심의를 통과한 후였지만 부랴부랴 후속곡을 원래 컴백 무대에서만 선보이기로한 커플곡인 김형석 작곡의 <인형>으로 교체하게 된다.
2001년 8월부터 후속곡 <인형>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멤버마다 다른 인형 스타일 컨쌥과 독특한 중독성이 있는 후렴구로 타이틀 곡 <Game Over>보다도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후속곡으로만 추가적으로 3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의 성과를 보이면서 성공적인 후속곡 활동을 이어갔다. 그 당시 10대 소녀들 사이에서도 수학여행 장기자랑 등에서 베이비복스의 안무를 따라하는 것이 대세였을 정도로 큰 인기였다. 5집 활동은 10월까지 이루어졌고 최종적으로 9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연말에는 KBS 가요대상에서 본상, (주)모델라인 주최 베스트 드레서 상 가수 부문 등을 수상했다.
참고로 mbc 음악캠프에서 활동했을 때는 game over로만 2번 활동할 정도로 활동이 적었는데, 이 때 음악캠프는 연제협 사태로 인해 장기 휴방을 했던 터라 후속곡 인형으로는 활동도 하지 못했다.(여기서의 최고 순위는 16위)[3]
인형《인형》 (김형석 작곡, 양재선 작사)
3. 이어지는 중국에서의 활동
<인형>으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던 2001년 8월,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서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받은 베이비복스는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선양, 상하이, 베이징 3개 도시에서 '한중수교 9주년 기념공연'을 가졌다. 23일 선양 랴오닝체육관에 이어 25일 상하이(대무대체육관), 28일 베이징(공인체육관)에서 잇따라 열린 당시 공연은 중국 CCTV를 통해 중계되었으며 국내에서도 녹화중계 되었다. 또한 2001년 8월 말부터 연말까지 계속 된 중국 7개 도시에서의 순회 공연은 회당 출연료가 6,000만원을 넘어서며 또 한 번 그들의 중국 인기를 실감케 했다.2001년 중국 순회 공연중의 베이비복스
중국 베이징에는 베이비복스의 이름을 딴 학교가 생기기도 하였는데 중국 정부에서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산간벽지에 학교를 세워주는 '희망 공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프로그램에 베이비복스가 참여하여 중국 언론과의 회견이 대대적으로 열리기도 했다. 베이비복스는 '현대모니터' 중국 법인(현대 톈진(천진) 다매체 유한공사ㆍ법인장 김호연)과 함께 베이징 근교의 황산취 도거주앙 중학교와 옌창현 칭룽전 초등학교 등 2개 학교에 42대의 컴퓨터와 현대모니터를 기증했다. 학생 정원 1,200명이었던 북경의 황산취 도거주앙 중학교에서는 아예 컴퓨터 교육 교실과 학교 간판을 베이비복스로 갈아 달며 뜨거운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베이비복스는 이후로도 컴퓨터를 기증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실시하여 중국 내 각 성에 베이비복스의 이름을 단 학교들이 생기게 되었다.
전 해였던 2000년 10월에 계림시 관광 친선대사로 임명 된 바 있던 베이비복스는 2001년 '여위쥐'(중국 내에서 여행ㆍ유람을 관장하는 정부기관으로 관광청에 해당하는 기관)가 새로 설립한 리조텔에 출자하여 리조텔 내부에 '베이비복스 쇼룸'이 오픈됐다. 이 쇼룸에서는 베이비복스의 CD 및 공연 사진과 브로마이드 등을 비치해 판매했으며 리조텔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계림시 초등학교에 도서를 기증하였다. 계림시는 베이비복스가 관광 친선대사로 임명 된 이후 계림시의 한국인 관광객이 26% 증가된 점(계림시 방문 외국 관광객 증가율 1위)에 고무되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체류, 관광 비용 일체를 계림시에서 부담하여 베이비복스 멤버들의 부모님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2001년 11월 5일 계림시의 계산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는 '베이비복스 흉내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이에 앞서 베이비복스는 2001년 11월 3일 이 호텔에서 열린 국제 관광제 개막행사에 참가하였고, 4일에는 카퍼레이드, 5일에는 팬 미니콘서트에도 참여했다.
베이비복스 측은 "지난 3년 간 중국에서 활동하며 '한류 열풍'의 주역이 됐지만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에 대해 견제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버는 만큼 투자하고 베푼다는 차원에서 중국 내에서의 공익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베이비복스는 2001년 9월 한ㆍ중수교 9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심양(선양), 베이징 공연에서 기획사인 희래예술단(대표 유정자)으로부터 공연 개런티는 물론 체류경비까지 받지 못하는 등 사기를 당한 바 있었는데,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공연을 강행하여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데 대해 중국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1]
특히 노래의 주요 부분('나 너에게 주기로 했어' 등)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윤은혜가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2]
여담으로 가수 이윤정의 2집 앨범 <육감>에 7번 트랙으로 수록된 《가까이 더 다가와》 는 《가까이》와 가사만 다른 동일곡이다. 비록 가사는 다르다고는 적어놨지만, 일부 부분을 빼면 가사마저도 완벽히 똑같다. 같은 해에 비슷한 시기에 나온 두 앨범에 똑같은 곡이 수록되었는데, 작곡가 정연준이 똑같은 곡을 베이비복스와 이윤정에게 줬고, 이 사실이 기사화 되어 논란이 있었다. 후에 정연준은 실수였다면서 이윤정에게 사과를 했지만, 곡을 먼저 받았었던 베이비복스에게는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다. 《가까이》가 후속곡에서 밀려난건 선정성 논란 외에 이런 이유도 작용하지 않았나 추측된다.
[3]
특히 <인형> 활동부터는 음악캠프가 2001년 9월 1일부터 필수 라이브 체제로 변경했던 것도 있다.